관측기 & 관측제안 ~☆+

  • 2009.11.17~18 홍어를 건져올려...얻은 진주
  • 김경싟
    조회 수: 8428, 2009-11-21 23:26:01(2009-11-21)





  • 지난 목요일...

    퇴근하는데 서쪽하늘에 걸린 초승달이 너무나 예쁩니다.
    얼른 핸드폰으로 모습을 담아보나
    풍경만 담기고 제모습이 나오지 않네요.

    그래서 초승달을 마음에 담아
    그림으로 나타내려고 했으나
    주위 풍경은 풍경대로 표현 못하겠고,
    초승달은....
    그리다 보니 어느새 늑대가 되어 있네요^^;



    지난 화요일(11/17) 밤 ~ 수요일(11/18) 새벽
    사자자리 유성우가 있는 날이라...
    이곳저곳으로 관측을 많이 떠났네요.

    저는 오랜 만에 가족 모두와 함께 했습니다.
    별찌랑은 종종 같이 했으나
    아내랑 같이 가기는 참 오래간만입니다.
    평일에...
    아내와 저는 휴가내고
    별찌는 학교 빠지고
    그렇게 걱정없이 편하게 가니
    여행 떠나는 것 같이 즐겁기만 하더군요.

    도착한 천문인마을에는 별.....가득가득
    날씨는 밤새 구름한점 없이 맑고
    또 좋아
    새벽까지 밤새 관측했습니다.
    이것도 참 오래간만입니다.
    낮에 바람이 많이 불었으나 밤에는 잔잔해져 별보기 딱이었습니다.

    이날 유성우는...
    사실 관심없습니다.
    저는 관측을 하러 간 것이지 ... 유성우는 덤이었으니까요.
    새벽 5시반에 관측을 마쳤는데
    그사이
    유성은 하나도 보질 못했습니다.
    관측을 마치고 아내와 별찌를 깨워 다시 나왔습니다.
    이제부터 유성관측...
    그래도 한 10여개가 보이네요.
    별찌가 좋아하는 시리우스도 보고
    화성과 많이 어두워진 토성도 보여줍니다.
    그렇게 가족과 함께 새벽의 깨침을 함께 했습니다.

    너무나 맑은 하늘
    나름대로 포근한 날씨
    다음날 걱정 없는 여유
    편안한 관측
    .....
    福받은 녀석...






    크기로 세계 신기록 홍어...라고 하네요.
    그러나 공인받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왜냐면
    놓아줬기 때문이라네요.
    공인 받으려면 뭍으로 가져가야 할테고 그러면 더이상 바다에 살 수 없는 녀석이 되겠죠.

    비록 기록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제가 대신
    그녀석을 하늘로 올려봅니다.





    얼마전에 낙엽으로
    고물자리의 산개성단 M46과 행성상성운 ngc2438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사진출처:  http://www.mindspring.com/~dhanon/m46p3.jpg )

    바로 이 대상이지요.
    언제봐도 멋진 대상입니다.
    이런 산개성단+행성상성운의 조합은 몇개가 더 있습니다.

    모양과 성단과 성운과의 거리는 제각각입니다만,
    고물자리의 ngc2453+ngc2452
    나침판자리의 ngc2818+2818A(PK261+8.1)
    쌍둥이자리의 ngc2395+Abell 21(PK205+14.1)
    Abell21은 메두사성운입니다.
    의외로 잘 보이는 성운입니다.
    그리고 극한 도전대상인 M38+Abell 9(PK172+0.1)
    Abell 9는 초극ultra 투명한 행성상성운입니다.
    전에 도전했다가.....아무리 쳐다봐도 없더군요^^;
    언젠가는...언젠가는....





    이 성운의 위쪽에
    (방위로는 남동쪽이 됩니다)
    산개성단의 중심이 있으며
    몇개의 별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우선 위로 열을 맞춰 서 있는 3개의 별이 먼저 들어옵니다.
    근처의 이중성들이 깜찍깜찍 다가옵니다.

    다음엔 3개의 별 아래 별과 좌측의 별이
    밝기가 비슷하니 서로 겨루고 있습니다.

    이 두별을 보다가
    주위의 별들의 chain들을 보다가 또 서로 연결하다 보면
    ........
    비로서 아까 하늘에 올렸던
    홍어가 나타납니다.
    *^^*





    실제 보면 겉모양이 좀더 마름모꼴로 선명하고
    눈이 선명하게 도드라져 보입니다.

    그럼 ngc2438은???

    저에게 잡아올려진 홍어가
    입에 물고 있던
    뭔가를 놓쳤는데...
    그놈이 바로 "진주"라고 합니다.

    ngc2438은 홍어의 입에서 뱉어낸.....진주....였습니다.
    *^^*

댓글 2

  • 조강욱

    2009.11.22 17:29

    "저와 원장님은 휴가 내고 예별이는 학교 빠지고.. 밤이되니 구름한점 없고 날이 잔잔하여 별 보기에 좋았습니다"
    바꿔서 생각만 해봐도 너무너무 행복하네요.. ㅎㅎ

    이상 만족할만큼 별 본지 한참 된 사람의 부러움이었습니다 ^^;;;
  • 이재희

    2009.11.22 18:04

    항상 경식님의 글은 잔잔하니 마음을 참 평화롭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양평하늘도 좋았는데 천문인마을의 하늘은 얼마나 더 좋았을까요?

    저 역시 유성을 보러갔지만 결과적으로는 유성은 얼마 못 보고 눈동냥으로 밤하늘의 보석들을
    눈으로 만져보는 호사의 날이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온 가족이 함께 별여행을 떠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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