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7.6.9~10 양평 설매재 관측기
  • 조강욱
    조회 수: 20550, 2007-06-25 08:35:23(2007-06-25)
  • 토요일. 하현달 아침의 하늘은 파랗다.

    저번달 덕초현에선 기름값만 겨우 뽑고 왔으니 이번달에는 좀 진도를 빼야지..

    관측 가능시간은 PM 9:00 ~ AM 3:30. 월출 예정 새벽 1시.

    경식형님은 실 관측시간이 길지 못하니깐 양평으로 가자 하시지만..

    한시간을 보더라도 더 좋은 하늘에서 내 망경으로 보고싶으니깐..

    무조건 덕초현에 가는 걸로 안을 정하고 ㅎㅎ 차를 빌리러 아버지께 전화를 하니

    이미 동생이 싹~ 타고 나갔다고 한다 ㅠ_ㅠ

    아이쒸 이런!!

    다음주가 그믐이긴 하지만 그 날 날씨가 좋을 거라고 누가 장담하나,,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최샘 차에 얹혀서 그냥 설매재로 출동 ㅡ_ㅡㅋㅋㅋㅋ

    나는 사실 양평 번개에 잘 가지 않는다

    양평번개에 간다는 것은 차도 망경도 없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가는 것 자체가 민폐인 것 ㅋ

    하지만 파란 하늘의 유혹은 무엇보다도 치명적이다.

    도움받는 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다음날(일요일) 아침 9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부담감,

    주말 밤에 혼자 놀아야 하는 마님, 새벽에 집에 돌아올 걱정 등등..

    파란 하늘.. 까만 밤하늘에 대한 약속이 모든 근심 걱정을 그냥 싹 덮어버린다.

    밤 9시가 약간 넘은 시각에 1번으로 설매재에 도착..

    양평 관측회에 참석한지 130년은 된 줄 알았는데.. 예전 관측기를 보니 05년 8월에 마지막으로 왔었다

    여튼 간만의 설매재. 관측지에는 못보던 천막이 남쪽 시야를 가리고

    양평의 광해는 더 심해졌다


    ---------------------------------------------------------------

    관측일시 : 2007.6.9 오후 9:30 ~ 6.10 새벽 1:00

    관측지    : 양평 설매재 정상

    관측자    : 최형주, 김경식, 민경주, Nightwid, 양천별사랑 분들

    관측장비 : 최샘표 18" dob

    투명도    : 5/6

    ---------------------------------------------------------------


    금일의 관측 테마는.. 저번 달 관측 때 하려다 못한 봄철 소외계층 돌보기 2탄.. ㅎㅎ

    최샘 망경으로 대부분의 대상을 찾았다.. 재밌는거 마니 보여드린다고 약속을 하고서.. ㅎㅎㅎㅎ

    우선 헤라클레스 자리부터..

    NGC6239


    중심부가 약간 밝고 전체적으로 거의 일정한 밝기를 유지한다

    희미하지만 1:5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음

    18인치의 더 정교한 미러로 봐도 이정도라면 내꺼로는 코어만 겨우 보였겠군 ㅎㅎ


    NGC6384


    자잘한 구상성단과 희미한 암흑성운의 천국인 뱀주인자리에서 외로운 은하를 하나 찾았다

    얘는 마치.. 계란 후라이를 위아래로 쭉~ 땡겨놓은 것처럼 생겼다



    2:1 형상의 타원형으로.. 사진을 보니 희미한 나선팔을 가지고 있는데..

    이 나선팔이 보였을 리는 없겠고 ㅎㅎ 나선팔 시작부위만 경계구분 없이 halo로 보였을 듯


    NGC5921


    뱀자리의 특이하게 생긴 막대나선은하

    사진으로는 특이하지만 안시로 보는 모습은 그다지 특이하진 않다 ㅡ_ㅡ;;;

    별처럼 빛나는 핵에 비해 코어는 상당히 어둡다.

    Halo는 희미하고 매우 넓은 영역을 차지하며.. 1:2 비율의 타원형이다


    NGC6166


    6166은 Abell2199의 중심에 위치한 가장 밝은 은하이다. 물론 Abell 은하치고 밝다는 얘기 ㅡ,ㅡㅋ

    하지만 이날 날씨가 낮의 파란색과는 살짝 거리감이 있는 하늘이라..

    2199 위치를 그냥 한 번 구경이나 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보았다..

    2:1 타원형 core에 희미한 halo.. 그저 확인만 가능하다


    NGC6106


    1:3 비율의.. 실패모양 은하. core와 halo가 똑같은 비율의 실패 모양을 하고 있다

    보다 보면 핵이 언뜻언뜻 보인다


    최샘 망경을 잡고 열씨미 은하들을 뒤지고 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좋지 못한 관계로.. 은하밭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잼있는거 마니 보여준다고 공약을 했는데.. ㅎㅎㅎ

    아무래도 은하는 계속 어려울 거 같아서 여름철로 이동!

    평소에는 잘 안 보던.. 행성상성운을 보기로 했다.

    사실 여름철에 널려있는 산개는 별로 재미가 없고,

    (경식형님은 이날도 하늘에 그림그리기 놀이를 열씨미 하셨지만... ㅎㅎㅎㅎ)

    구상은 issue가 있는 놈들 몇 개 빼놓고는 다 똑같이 생겼고..

    (정한형님이 보시면 머라 하시겠군 ㅋ;;)

    발광성운은 원래 잘 안보고.. 암흑성운은 망경 주인이 별로 안 조아하겠고.. ㅋㅋㅋ

    그냥 행성상성운을 몇 개 찾았는데.. 어!! 생각보다 마니 잘 보인다


    NGC6751


    독수리자리의 20초각짜리 행성상성운.  0.3도 시야로 잡은 위 사진에서는 당연히 쩜으로밖에 ㅡ_ㅡ;;

    쓸만한 사진이 있을까 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래 사진만 엄청나게 검색된다



    아가들이 천문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우는데는 더없이 좋은 사진이겠지만..

    이런 어이없는 사진이 우리같은 막눈 별쟁이들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말이다 ㅎㅎㅎㅎ

    스케치 사진은 NSOG를 보시고..

    내가 본 모습은 아래 그림과 같다



    밝은 중심성은 쉽게 확인 가능.

    희미하고 넓은 성운기가 중심성을 둘러싸고 있고..

    밝은 중심성 때문에 중심성과 shell 사이의 빈 공간이 빈 것처럼 보이지 않고

    서로 다른 밝기를 가진 이중 구조로 느껴진다


    NGC6781


    쪼끄만 놈을 보다가 100초각 짜리를 보니 눈이 훤하다

    보통 사진을 보면 매우 밝고 얇은 shell과 희미하고 넓은 구형 성운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금은 얇고 밝은 shell 같은 구조는 볼 수 없고 희미하고 넓은 구형 성운기만 관측된다



    남쪽은 성운기가 매우 밝고 뚜렷한 반면 북쪽은 성운이 점점 흐려지며 경계가 아주 모호하다

    성운기 안쪽으로 빈 공간이 작게 보이고 중심성은 찾을 수 없다


    백조자리의 행성상성운은 6826밖에 본 게 없는데..

    전부터 봐야겠다고 번호만 기억해뒀던 6894번이 생각나서 함 찾아보았다..

    NGC6894


    오!! 이것은~~ 찌그러지지 않은 고리성운 아닌가 ㅎㅎ

    타원형의 고리성운을 잘 만져서 펴논 거랑 똑같이 생겼으므로.. 그림은 따로 안 그리련다

    밝기만 조금 어두울 뿐.. M57의 포쓰를 그대로.. ㅎㅎ

    NSOG의 사진을 보면 고리면에 12등성이 걸쳐있는데.. 그건 보이지 않는다

    중심성도 물론.. ㅋ;;


    아~~ 보다보니 어느새 달이 뜰 시간.

    별보는 시간은 왜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ㅡ,ㅡ;;;

    최샘 망경을 잡고서 이쁜거 마니마니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가

    자정까지는 은하 보겠다고 헤메다가 망경 주인께 잼있는거 안보여준다고 컴플레인을 한참 받다가

    마지막 한시간동안 주종목이 아닌 행성상성운에서 뜻하지 않은 재미를 보게 되었다 ㅎㅎ

    은하가 안 좋은 날에 PN이 좋은 이유는 멀까? 시직경이 작아서??

    돌아오는 길에는 경식형님이 태워주셨는데.. 차를 타자마자 잠이 들어서....

    깨워서 눈을 떠 보니 거의 우리 집앞까지 와 주신 것..!

    시계를 보니 새벽 3시반.. 날 내려주시고는 피곤하신지 바로 차안에서 취침모드.

    옆에서 코골며 계속 잤을텐데 피곤함을 무릎쓰고 델다주신 경식형님 넘 감사합니다!!

    이젠 나도 얼렁 차를 사야 할 때가 된 듯.. ㅡ_ㅡ;;;

    땅 파면 차 한대 나왔으면 좋겠다.. ㅎㅎㅎㅎ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8

  • 김경식

    2007.06.25 16:52

    결국은 관측기를 썼군*^^*
    그렀담..나도 15~16일 관측기를 써야하는 부담이 생기고, 강욱씨도 다시 16~17일 관측기를 써야겠군ㅎㅎ.
    아무리 늦어도 우리 써가봅시다.
  • 김경식

    2007.06.25 17:01

    강욱씨!
    ngc6894 ...그때 필터 끼웠던가?
    전에 12.5인치로는 잘 찾지도 못하고, O-III 끼우고 간신히 봤으며, 고리의 모습은 못봤었음.
    물론 그때 박명 때이긴 했지만...
    여하간 괜찮은 녀석이었지?
  • 조강욱

    2007.06.25 22:27

    음 UHC로 봤던거 같은데.. 오래되서 기억이 잘.. ㅎㅎ
    6894는 성운 위의 별이랑 성운 농담 등 뜯어볼 게 많은 놈이네요
    글구 16일 관측기 빨리 써야죠 ㅡ_ㅡㅋㅋ
  • 이민정

    2007.06.25 23:51

    흐~ 빨리들 써서 올려주세요..기다려집니다..그려.
  • 이준오

    2007.06.26 21:34

    요기는 맨날 비만 옵니다...ㅠㅠ
  • 조강욱

    2007.06.28 03:03

    민정언니 관측기 기다리지 마시고 관측 좀 나오세요.. ㅎㅎ
    요즘 머땜에 글케 바쁘셈~~
  • 조강욱

    2007.06.28 03:05

    준오님~! 요즘 business가 많이 바쁘신가바요.. ^^;;
    바쁘셔도.. 이유 불문하고 관측지에서 뵈었으면 좋겠어요!! 아님 관측 소식이라도.. ㅎㅎ
  • 설매재

    2007.08.06 01:13

    그냥 왔다갔다 별 관측하시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소개하시는 군요. ^^;
    잘 봤습니다.
    그리고 설매재 블러그에 퍼갑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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