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6년 천문인마을 Star Party(2)
  • 김경식
    조회 수: 6983, 2006-09-26 17:11:19(2006-09-26)
  • 9/21 목요일

    하늘이 푸르딩딩...평상시 같으면 당연히 번개를 떠나야할 날씨였지만,
    토요일 천문인마을 스타파티 참석을 위해 금요일날 출발할 계획이었던지라 꾹 참았습니다.
    골라서 가는 재미...가을이라 좋군요.


    9/22 금요일

    맑은 듯 하면서도 맥아리가 없는 하늘...
    지평선 근방은 니코틴으로 찌든 시골집 벽지로 둘러싸인 듯 답답하니,
    서울에서는 파아란 하늘이 이틀을 못갑니다 그려.

    날씨 타령했지만 그건 하늘이 그렇다는 이야기고,
    저는 마냥 신나서 회사마치자 마자 뭐빠진 개마냥 천문인마을로 줄행랑칩니다.
    원래는 별찌랑 같이 갈 생각이었지만,
    별찌엄마가 공주로 밤따러 가는데 혼자가면 심심할까봐 결국 그쪽으로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별찌엄마랑은 그렇게 이야기를 끝냈는데,
    이 철없는 아빠가 괜히 별찌에게 '엄마랑 밤따러 갈래?' 아님 '아빠랑 별보러 갈까?' 의견을 물어봤다가...
    아빠랑 천문인마을 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이제는 반대로 밤따러 가는 장점을 늘여놓고 설득을 해야만 했습니다 ^^;

    문막휴게소에서 느긋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회사에서 저녁을 먹으면 1,800원의 싼 가격으로,
    고속도로 초입 휴게소에 들르면 좋아하는 충무김밥을...먹을 있다는 장점을 무시하고,
    굳이 문막까지 와서 먹는 것은
    혹시나 중간에 밀릴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없어지고
    이제 다 왔다하는 안도감이 있어서 밥 맛이 남다르다는 것 때문이지요.
    조삼모사라 하더라도,
    만약 저녁의 대한 보장이 없는 형편이라고 하면 아침에 내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겠지요.
    그러면 안흥에서 먹으면 더 좋지 않을까?
    몇번 그래봤는데, 한가지 문제가 있더군요.
    그 시간에 시골에 가면 식당에 밥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9시 좀 안되어 천문인마을 도착.
    구름이 많았지만 중간중간 열린 곳의 별들도 화려하여
    구름 가득, 별 가득...입니다.
    12시 이후에는 구름한점 없이 맑음 + 참을 수 있을 만큼의 이슬이 함께 했습니다.
    초반의 구름 때문인지 중앙대 도우미들 이외에는 사람이 없어 혼자 밤하늘을 만끽했습니다.


    여느날과 같이 이날도...

    과 씨름을 했습니다.
    언제쯤 속시원히 행성상성운을 패대기칠 수 있을지...


    9/23 토요일

    아침에 눈부신 햇살이 잠을 깨웁니다.
    얼마나 원하던 것이였는지...
    집에서는 아침마다 알람시계 소리에 심장이 녹아내립니다 ^^;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4500만 간식거리 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아침의 여유를 만끽하고,
    슬슬 마실을 나갑니다.

    유리별천문대의 김영재님은 관측을 끝내고 일찍 떠나가서 못만나고,
    NadA천문대로 선회.
    선숙래님이 홀로 천문대를 지키고 계십니다.
    화면상 일부의 코마수차 제거를 위해 계속 고민중이시며,
    밤새 찍은 사진도 보고,
    방에 누워 TV도 보며 두런두런 이 이야기 저 이야기로
    점심을 가리키는 배꼽시계의 재촉에
    선숙래님과 안흥으로 나와 구수한 순대국밥 배를 채웠습니다.
    다시 근처의 김삼진님의 별마실천문대로 가서
    새로 구입하신 작품같은 14인치 RC를 대면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는 이건호님과 이준오님/오현진님이 올 때까지 계속되고,
    반가운 재회 후 모두 천문인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벌써 4시...

    황형태 교수님, 최승용님, 박정용님, 이건호님, 황인준님, 선숙래님, 심용택님...
    신범영님, 고창균님, 이화영님, 최훈옥군, 변성욱님, 허숙진님, 함인수님, 강현희님...
    최형주님, 김도현님 가족, 이현동님 가족, 조강욱님, 이준오/오현진님...
    죄송스럽게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많은 분들...
    많은 대학생분들...
    어린이들...

    모두들 구름한점 없는 별빛 가득한 밤하늘 아래에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무 행복하여 시기할까봐 중략 *^^*)...........................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대상 2가지...


    첫번째...M24 별무리 안에 있는 암흑성운 B92...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별 하나!!!

    강욱씨가 하도 암흑성운 암흑성운 했싸서
    초반 궁수자리를 뒤지는 중에 ink얼룩 B86을 보고,
    석호, 삼렬 등등을 보면서 위로 올라오다가
    별무리 M24內 B92, B93을 한번 더 보기로 합니다.

    얍실한 B93을 보고 B92를 보는데, B92 중간에 보석이 하나 눈에 띕니다.
    암흑바탕에 초롱한 별 하나!
    갑자기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보석의 반짝임을 강조하기 위해 검은 천 위에 올려 놓듯이,
    이 녀석이 바로 그 꼴이군요.
    멋집니다.

    칼라로 그 별이 확연한 사진을 하나 더 골라봤습니다.


    (출처: 에이치티티피://home.xtra.co.nz/hosts/Wingmakers/B92_B93%20=%20Dark%20Nebula.jpg)



    두번째...M33 은하 내의 구상성단 C39!!!


    그동안 오랜 숙원이었던 M33내 구상성단을 드디어 보게 됩니다.
    이미 낮에 전조가 있었으니...



    하늘이 구름으로 M33을 만들어 이날의 결과를 미리 예측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


    이건호님(감사합니다!)의 최상의 M33 사진에서 그 구상성단을 확연히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별상으로 보이지요?...^^;



    M33 핵을 중심으로 먼저 위쪽의 ngc604 성운을 확인하고,
    핵 반대편 (동그라미 안의) 별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그런 다음 ㅁ 안의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A, B, C별은 쉽게 확인이 가능하며,
    D별을 확인한 다음 C39로 가봅니다.
    당연히 안보입니다. ^^;
    이중성 E 별로 잠시 숨을 가다듬으며, 밝기와 위치를 다시 새기며...
    그런 다음 다시 C39로 이동...
    요걸 몇차례 계속 반복...

    12.5인치로는 도저히 안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다시 정확한 위치확인을 위해 몇번이고 반복...
    그런 다음에 최선생님 18인치로 도전.
    ㅎㅎ
    드디어 C39의 깜빡임을 확인...
    계속 보이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언뜻언뜻 깜빡!

    이로서 외부은하 구상성단으로 안드로메다은하 內 구상성단 G76, G73, G1 이외에
    M33 內 C39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몇개 더 남았는데....

    또 다른 밤을 위해 여지를 남겨 봅니다. *^^*


    (중략한 부분 일부...)

    초반에 스타파티의 개념에 맞게 가능한 여러 사람들과 같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구상성단...M13, M15, M22
    산개성단...ngc6910, ngc7789, M11
    성운...오메가성운, M57
    이중성...알비레오, 알마크
    은하...안드로메다은하, 미라크의 유령
    등등

    달과 행성이 없어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켰는지 모르겠네요.
    이야기꺼리와 그에 맞는 대상 개발에 노력해야 할 듯...

댓글 8

  • 조강욱

    2006.09.26 17:37

    B92번.. 검은 호수 위의 하얀 섬 12등성이 예술이져.. ㅎㅎ 그 외에도 13등성 섬 세개 정도 더 볼 수 있어요..^^
  • 김경식

    2006.09.26 17:44

    캬~ 예술적 표현! "검은 호수 위의 하얀 섬"이라....멋지다.
  • 정병호

    2006.09.26 20:12

    c39... 너 두고 보자!!! 그나저나 M33 을 찾아야 되는데...웅....
  • 김정목

    2006.09.26 23:45

    이번 스타파티에서 인사를 나누어 보려고했었는데. 얼굴을 뵙지 못했습니다.. 자리를 조금 멀리 잡은듯.. 대신 최형주님께 숙제도 받으며.. 즐거운 관측했습니다..^^ 작년 스타파티에 이어 또 한번 감사드립니다..^^
  • 김경식

    2006.09.26 23:56

    이런! 죄송합니다. 제가 그날 방에 들어가 좀 쉰다는 것이 일어나 보니 아침이더라구요 ^^; 그래도 최선생님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월령 좋고 날 맑은 주말에는 따로 공고 없어도 천문인마을에 있으므로, 때되면 같이 별 보도록 하죠. 행복하시길...
  • 최형주

    2006.09.27 02:49

    즐거운 밤이었읍니다. 김정목님은 천안서오신 젊은 내외분? 열심인 모습 보기좋았읍니다. 자주 오셔서 늦다리 처녀 총각들에게 염장도 좀 질러주세요.^^ 이번 주말에도 월몰이 열한시니 Go Go!!
  • 김경식

    2006.09.27 22:21

    강욱씨! 스타파티때 fornax dwarf galaxy 봤어요? ngc300 찾아갈 때 몇도 위쪽에 있어 거쳐갔었는데, 그날은 안보여서...
  • 조강욱

    2006.09.28 02:09

    NGC1365도 상태가 별로 안좋아서 fornax dwarf galaxy는 시도도 안해봤어요 ^_^
위지윅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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