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5년 천문인마을 메시에마라톤 참가 & 관측기
  • 조강욱
    조회 수: 15282, 2012-03-30 19:44:30(2005-03-16)
  • 우선, 메셰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_^

    마라톤 당일인 2005년 3월 12일 토욜 아침..

    그 전날까지 너무 할일이 없어서 ㅡ_ㅡ; 이틀연속 7시반 칼퇴근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한 상태라

    얼굴도장이나 찍어놓고 가자고 회사에서 Cartes du ciel 띄워놓고 열씨미 마라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

    작년부터 주5일근무제를 도입했다고 뉴스에까지 보도된 우리 회사에는

    얼마전부터 일이 있던지 없던지간에 주말에 못나올 경우 사유까지 적어내야 하는 제도가 발전했습니다 ㅋㅋ

    그래서 토욜 아침부터 회사에 나가서 나 나왔다고 눈도장을 열씨미 찍고서 탈출 예정시간인 11시가 되기 10분전에..

    문제 발생했다고 비상회의가 소집되어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문제점마다 담당자에 내이름이 줄줄히 적히고 ㅡ,ㅡ;;

    못간다고 생각했다.

    3년연속 못가는구나.. ㅡ,ㅡ;;;; 하고 좌절하고 있다가..

    같은 팀 과장님이 내가 불쌍해 보였던지 그냥 가라고.. 문제 있음 저나하겠다고 해서

    그냥 그길로 퇴근해 버렸다.. ㅡ_ㅡ;;;

    이미 시간은 1시가 다 되가고.. 2시까지 셔틀타러 잠실에 겨우 날라갔더니만.. 버스는 종합운동장에 있다고.. ㅡ,ㅡ;;;

    마라톤 하기도 전에 이미 삽질은 시작.. ㅋ;;

    버스 타고 가는 길에.. 회사에서 전화 올때가 됐는데.. 왜 안올까.. 왜안올까.. =_=;;;; 하는 생각에 잠도 오질 않는다.

    마라톤 준비는 고사하고 하기도 전에 이미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다 =_=;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덕초현에 도착.. 이희동님이 미리 명당자리에 찜을 해 주셔서 느긋~하게 마난경 세팅 시작..

    6개월만에 다시 본 내 마난경과 덕초현.. 안까먹고 조립을 제대루 한게 신기하다 =_=

    작년 10월 덕초현에 올때.. 내년 메시에마라톤까지 다시 별보러 오기는 힘들 거 같아서 물먹는 하마를 사들고 가서

    돌아오기 전에 마난경통 안에 넣어놓고 갔었다..

    정말 추측대로 됐다는게 나름대로 흐뭇ㅡ_ㅡ해서.. 습기봐라~~ 하려고 물먹는하마를 딱 들었는데..

    물은 고사하고 하마 이자식은 마난경 안에서 탱탱 얼어있었다 ㅡ_ㅡ;;;;;

    이런 쩝!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난경 세팅을 했는데도.. 범상치 않은 날씨.. 벌써부터 발가락이 아파온다

    이넘에 광축은 왜 맞출때마다 삽질인지 그것도 참.. ㅡ,ㅡ;;

    진삽이 관측준비를 마치고 내려가서 밥을 먹고 그동안 못보던 별쟁이 언니오빠들을 잠깐 상봉하고서 마라톤 시작..

    사실 기록을 따로 하지 않아서 어떤 순서로 봤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ㅋ;;

    예년에도 그랬듯이 가장 먼저 보이는 45부터 시작~

    그리고 74 77로 가야 하는데..

    마라톤 초반과 후반에 문제가 될만한 넘들.. 74 77 33 52 79 40 72 73 30에 대해서 세부성도를 자~알 뽑아서..

    회사 내 책상 위에 잘 모셔두고 온 관계로 ㅡ,ㅡ;;;

    그냥 막무가내로 삽질을 시작..

    양자리를 찾았다.  beta gamma를 이어서 물고기 eta를 찾아야 하는데.. 어떻게 찾더라? ㅡ_ㅡ;;;;

    슼하이 아틀라스에는 양자리와 물고기 eta가 각각 다른 페이지에 나와 있다 ㅡ,ㅡ;;

    으으.. 다른 분들 보조성도 보고서 겨우 호핑을 들어갔는데..

    물고기 eta가 보여야 할 위치에는 커다란 원통과 하늘을 가리키는 사람 손가락들만 보인다.. ;;;;

    돔과 돔에 올라 있는 자폐정꺼 12인치 쓰레기통과 쓰레기통을 쓰고 계시던 분들에게 젤 중요한 놈이 가려버린 것이다.. ㅡ_ㅜ

    그것 뿐이 아니라 메셰 마라톤 기본점수인 안드로메다까지 가리는 것이다!!!!

    옆에서 같이 삽질하던 인수와 어케할까 어케할까.. 하다가

    자폐정에게 돔을 짤라 달라고 부탁하기로 합의를 했다.

    아니 그런데 그 돔 짜르면 될 것을.. 자폐정은 그게 귀찮은지 망원경을 들고 서쪽으로 옮겨가라는 것이다..

    그 무거운 망경을 이 난리통에 어케 옮기냐고요~~

    M74는 이미 물건너간 상태.. 갑자기 의욕상실 증후군과 귀차니즘이 엄습해와서

    인수와 둘이서.. 못보면 어때!! 일등할려고 하는건가!! 하면서 자기위안을 하고 남자답게 깨끗히 포기.... 했다가

    자폐정이 계~~속~~ 아직도 안드로메다 보이네 잘보이네 지기전에 빨리 봐야되네 옆에서 계속 찌르는 바람에

    어짜피 인수꺼나 내꺼나 동일한 마난경이니 한대만 서쪽으로 옮겨서 번갈아 찾고 각자 본걸로 하기로 합의
    ㅡ_ㅡ를 했다

    그래서 내꺼는 옥상 동쪽에 그대로 냅두고 인수꺼만 낑낑대며 서쪽 끝으로 옮겼다.

    그런데.. 옮기는 도중에 안드로메다랑 33은 구름속에.. 조금 뒤에 산 아래로 사라져 버렸다 ㅡ,ㅡ;;

    난리통에 77은 시도도 못해보고..

    이런 제길!! 인건비도 못뽑고.. ㅠ_ㅠ 74 77 31 32 110 33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허탈한 마음에 78 42 43 79 76 34 1 52 103 등등을 대충 찾아보고.. 구름이 점점 더 덮어오길래 까페테리아로 내려갔다..

    가서 야간비행 언니오빠들께 돔을 안짤라줘서 젤 중요한 6개 놓쳤다구 했더니

    100개 못채워서 마라톤 완주 못하면 쪼인트를 까신다고.. 쫓아낸다고 온갖 협박을.. ㅠ_ㅠ

    음.. 새벽에 뜨는 거 중에서 4개 이상 더 놓치면 뚜드려 맞을 상황.. ㅡ,ㅡ;; 돔때문에 떨어진 의욕이 갑자기 재충전되었다 ㅋ

    자정 전까지는 구름이 간간히 보이는 또는 간간히 안보이는지라 옥상을 들락거리며 우선 겨울 애들을 다 잡아주고..

    12시 거의 다 되어서인가.. 병화형님 따라서 NADA 천문대 구경가려고 천문인말 정문을 나서는 순간.. 구름이 다 걷혀져 있었다

    마실계획 취소하고 본격적으로 마라톤 시작..

    2000년도 1회 메시에마라톤 하기 전에 관측순서를 뽑아놓은게 있었다.

    세부성도는 잘~~ 프린트해서 회사 책상에 놓아두고 왔지만 2000년산 계획표는 꾸깃꾸깃 접어서 남방 주머니에 넣어논 관계로

    이것만은 가져올 수 있었다.. ㅋ

    이때부터 좀 여유있게 계획한 순서대로.. 순조롭게 마라톤을 진행해 나갔다.

    사자자리, 큰곰자리, 사냥개자리, 머리털자리, 처녀자리의 명작들을 감상도 안하고 위에서 아래로 닥치는대로 확인만 하고 내려갔다

    65 66 95 96 105 81 82 97 108 109 40 101 102 51 63 94 106 3 53 64 85 100 99 98 84 86 87 88 91 90 89 58 60 59 49 61 104 83 68

    대충 이정도 순서였던듯...

    3월이라 날씨는 그리 춥지가 않았는데, 발가락이 시려서 죽는줄 알았다 ㅡ,ㅡ;;;;

    발가락을 녹이고 한번 나가서 30분을 못 버텼던 듯..

    최샘께 방한화를 빌리긴 했는데.. 얘는 고통을 몇십분 더 유예해주기는 하는데..

    고통의 강도를 줄이지는 못하는 듯 하다.

    발가락이 얼어서 내려갈 때는 감각이 별로 없어서 움직이기만 불편할 뿐 크게 아프지 않았는데,

    방에서 발을 녹인다고 녹여서 다시 신발 신고 나가면 발가락 사이사이가 바늘로 찌르는 듯이 아파서

    다시 어느정도 얼어서 감각이 둔해질때까지 참아야 한다 ㅡ_ㅡ;;;

    봄철 은하들을 다 디벼주고.. 야간비행 분들과 이준오님과 얘기하면서 3시정도까지 놀고..

    간간히 올라가서 여름철의 짜잘한 애들 디벼주려 하는데..

    99년에 메시에 다 볼때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뱀주인자리 구상들..

    대상이 어디 붙어있는지, 별자리가 어케 되는지 까먹은데다가 내 성도에는 별자리 연결선도 안그려놔서

    대략 낭패 ㅡ,ㅡ;; 뱀주인 머리와 어깨별을 확인하는 데만 해도 엄청 삽질을 한 듯 하다.

    어찌어찌해서 뱀주인자리를 찾아서 1년에 한번 메시에 마라톤 때만 봐주는 10 12 14 9 107 62 19를 확인하고.. 휴 =_=;;

    궁수가 어느정도 올라오고서 주전자 윗부분에..

    4 80 6 7 8 20 21 23 22 28 24 25 18 17 16까지 정신없이 확인만 하고 올라갔다. 시간을 벌어야 하니깐..

    음.. 남은 거는..

    주전자 바닥에 붙은 69 70 54랑 주전자 왼쪽에 55 75 가을철에 2 15 그리고 염소에 72 73 30이 남았다..

    100개 채우고 안맞고 안쫓겨나려면 거의 다 봐야 되는데.. =_=;;

    주전자 바닥을 뒤지고 있는 중에 모교 동아리 신입생 후배들이 별 보여달라고 옥상까지 올라왔는데도

    시간 없다고 야뱍하게 그냥 돌려보냈다 =_=;;;;

    69 70 54는 큰 무리 없이 성공..

    발가락에 그분이 또 오셨는데.. 내려갈 수는 없고..

    55 75를 찾으려고 주전자 왼쪽에 밝은 별을 이용하여 호핑을 하려 하는데..

    그 별과 주변 별들 배치를 파인더와 성도상의 후보 별들과 비교를 해보니 도저히 맞지가 않는다..

    우선 미뤄두고 15번과 2번에 먼저 도전..

    자~~ Enif 가 어딨더라~~ 하고 생각해보니..

    아직 뜨지도 않았을 페가수스 Enif를 가지고 15번을 찾을 수 있을리는 만무한 것.. ㅡ_ㅡ;;;

    누군가 근처에서 '조랑말을 이용해야 한다'라고 하는 말이 들려서 쫌 이용해 보려고 하니..

    조랑말자리가 뭐더라.... =_=;;;;

    음.. 돌고래 자리가 저 위에 떠있길래.. 슥하이 아틀라스 10페이지에 15번이랑 2번이랑 돌고래가 한페이지에 있길래

    돌고래부터 호핑을 시작했다.

    방금 확인해 보니 그 중간에 내가 호핑 키스톤으로 잘 사용했던 밝은 별들이 조랑말자리였다.. ㅋ

    병화형이 넘겨주신 9*63짜리 왕건이 파인더를 쓰는지라 마라톤때 찾았던 놈들 중에 1/3 정도는 이미 파인더에 보이던 것들이다 ㅡ,ㅡ;

    그 똑똑한 파인더로 정확한 위치를 잡았는데 아이피스를 보니 허~였다..

    파인더는 난간 위에 걸렸지만 우리 진삽이는 천문인말 옥상 벽을 관측하고 있었다.. ㅎㅎㅎ

    내려갔다 오기는 시간이 없고 발은 시렵고 해서 쭈그려 앉는 대신 무릎을 꿇었다

    15번 기다리는 중에 2번도 시도했지만 역시 아직 넘 낮고.. 쫌 더 기다리면서 55번 작전계획을 세우고 삽질을 좀 하고 있으려니

    15번 2번 고도가 어지간하게 올라온 듯 하다

    파인더로 다시 정확한 위치를 잡고 15번 확인!!

    2번으로 다시 이동하는 중.. 이젠 무릎이 너무 시리다 =_=;;;;;

    쪼그려 앉으면 발가락이 시리고 무릎을 꿇으면 무릎이 시리고.. 음..

    나중엔 까치발을 들고 이준오님이 빌려주신 간이 탁자와 마난경에 매달려서 봐야만 했다.. ㅡ_ㅜ

    진삽이에 매달려 곡예를 하던 중.. 안보이던 키스톤이 갑자기 떠올라서 M2의 정확한 위치를 파인더로 잡고..

    아이피스로 확인을 하러 가는 1초도 안되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진다.

    아이피스에 잡힌 것은 뿌~연 배경에 허여멀건한 동그란 빛덩이..

    빙고~~!! 그 1초간의 기다림과 설레임의 순간 그리고 확인하자 마자 나도 모르게 나오던 탄성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감탄할 시간도 없이 55로 이동~

    55는 건호형 망원경 경통과 앉아있는 건호형님과 건호형 노트북과 옥상 난간 사이에 있는 듯 하다

    아까 그 주전자 왼쪽에 밝은 별을 다시 성도에서 뒤져봤는데.. 그런 별은 없다

    그분이 오셨나.. 하고 아이피스로 확인해 보니.. 얼래 이것은......

    MARS가 아닌가!!!!!!! ㅠ_ㅠ

    키스톤인줄 알았던 화성을 보고 망연자실.. 동쪽에선 하늘이 파래질라고 꿈틀대는데 아직 55 75는 시작도 못했다

    결국 화성부터 호핑하기ㅡ_ㅡ는 포기하고.. 주전자 손잡이 아랫놈부터 머나먼 호핑을 시작..

    이상한 자세로 계속 집중해 있는 바람에 온몸이 다 아파오고..

    키스톤이 박명에 점점 사라져서 계속 무리한 삽질을 하다가.. 얼떨결에 55가 눈에 들어왔다 ㅡ,ㅡ;;

    다시 파인더를 보니 맞는 위치..

    그 위치에 그만한 대상이 없으므로 55 확인 성공.

    근데 넘 힘들어서 크게 감흥이 없다 =_=;;

    75는 키스톤으로 쓸만한 것들이 아예 뜨지를 않아서 일단 기다리기로 하고.. 옆에서 72 73을 찾는 것 같은 sound가 들려서

    아프다못해 감각이 없는 발을 질질 끌고 옥상 서쪽으로 가서 권수님께 72 73 어케 찾냐고 물어봤더니

    저~기 산등성이에 별 두개 떠있는게 염소 알파랑 베타라고.. 하시길래

    다시 질~질~ 내자리로 돌아와서..  그래~ 염소자리..가..........  음....... ㅡ_ㅡ;;;;;;;;

    염소자리도 어디붙었는지 까먹었던 거시다 =_=;;;;;;;;;

    염소자리 그림을 성도를 보면서 상상하고 있는데 그나마 보이던 별 두개도 사라져 버렸다.

    결국 72 73 75 30은 포기,,,,

    마난경에서 아이피스를 빼고, 하늘을 보니 화성 정도만 겨우 남아있고,

    마지막까지 남아계시던 분들도 거의 동시에 관측을 종료하고 내려가신다..

    69 70 54 부터 박명까지 몇십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삼일정도 밤샘관측을 한 것과 비슷한 정도의 공력을 소비한 듯 하다.. =_=;;

    무릎은 시리고 허리&모가지는 아프고 눈은 따갑고 막판 요가자세로 왼쪽 발목도 삐끗하고 또 발가락은...

    히말라야 원정에 갔다가 동상걸린 발가락을 짤랐다는 엄홍길씨 티비 다큐멘터리가 왜 갑자기 생각이 나는지 ㅡ,ㅡㅋ

    카페테리아에 내려오니 새벽 5시반이 조금 넘은 시간..

    본 거 집계를 하는데 정신마저 몽롱해서 왤케 숫자가 안맞는지..

    놓친거는 분명 10개인데 기록지에는 98개만 적혀있다 =_=;;

    아쒸.. 1시간동안 숫자 맞추느라 헤매다가 자폐정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애들을 찾았다.. ㅋ

    65 66이 기록지에 빠져 있고 100이 두번 써 있고 88번이 없다 =_=;;

    65 66은 확실히 본 기억이 있고..

    100이 두번 써있는 거는.. 처녀자리 T를 어영부영 운좋게 잡고서 맨처음 100을 확인했다가.. 처녀자리 다 보고 가려다가 발가락 때문에;;

    내려와서 발가락 잠깐 녹이고 올라가서 처녀를 처음부터 다시 봤는데 그때 또 적은거 같고.. 88은.. ㅡ,ㅡ;;

    처녀은하단은 갯수가 넘 많고 파인더 잡은채로 한번에 이어서 보는게 편한지라 한대상 볼때마다 기록을 안하고

    85부터 104까지 위에서 아래로 다 본 다음에 까페테리아에 내려와서 외운대로 적었는데.. 그때 빼먹고 안적은듯..

    처녀자리는 정확히 위치 잡아서 확인만 하고 1초씩도 채 안보고 넘어갔기 때문에 대상 하나하나에 대한 기억은 솔직히 없다

    그런데.. 내가 하는 처녀은하단 관측 방법으로는 T자에서 88을 거치지 않고 91로 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ㅎㅎ

    88은 자폐정의 동의((???)를 구하여.. 봤는데 안적은 것으로.. 결정..

    혹 어케 하면 88을 봐야지만 91을 볼 수 있나? 라고 하신다면.. 담에 만나게 되면 제 처녀자리 삽질법을 꼭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ㅎㅎ^^;;

    세어보니 딱 100개가 되었다..

    최샘께 쪼인트도 안맞고 야간비행에서도 겨우 안쫓겨나게 되었다.. ㅎㅎㅎㅎ

    초저녁에 두눈뜨고 안드로메다 세트메뉴를 날려버리는 호탕함ㅡ_ㅡ은 어디로 사라지고

    하나라도 악착같이 더 보겠다고 백개 채웠다고 안도하는 소심함의 하룻밤새의 변화는 본인이 생각해도 웃기는 일이다 ㅡ_ㅡㅋ

    아침에 정신없이 시상식을 하고.. 1등 부상인 사진액자 우선선택권을 역시 호탕하게 모교 동아리에 기증하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나만 주는게 아니라 참가팀 전원이랑 추첨한 사람들에게까지 다 주는 것이었다 ㅡ,ㅡ;;

    그래서 세어보니 울 학교가 내거 포함해서 5개나 되어서리..

    또 소심하게 내 액자도 하나 챙겼다 ㅡ_ㅡㅋㅋㅋ

    암흑성운을 찾는데.. 암흑성운 사진은 정말 지겹게도 안시로 거의 보이지도 않는 *머리밖에 없는 현실.. ㅡ_ㅜ에 절망하다가

    코쿤성운이 같이 찍힌 B168이 눈에 보여서 덥석~~ 잡았다.. ㅋ

    B168의 진수는 꾸불텅거리는 뱀꼬리에 있는데.. 코쿤을 둘러싸고 있는 원형 암흑성운만 나온게 아쉽긴 하지만.. ㅋ;;

    찍으신 분께 짤린 뱀꼬리도 찍어달라고 부탁해볼까 ㅡ_ㅡ;;;

    액자를 들고 카페테리아에서 올라가다보니.. 멋진 M33 사진이 보여서..

    음~ 집안 거실에는 역시 화려한 사진이... 아니지 그래도 암흑성운이... 하고 고민하는 사이 권수님이 샥~ 하시고.. ㅋ

    오랫만에 뵙는 반가운 분들과 얘기도 제대로 못나누고 비몽사몽하다가 민정언니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왔다..

    개인적으로 세번째 참석하는 메시에 마라톤.. 6개월만의 관측..

    참 특별한 경험이었다.

    2001년에는 중간에 날씨가 안좋아져서 포기, 2002년에는 중간에 술먹다가 완주 포기

    2003년 2004년에는 회사에 잡혀있느라 불참.

    처음 계획한지 약 8년만에 메시에 마라톤이란 것을 끝까지 제대로 참여해보게 된 것이다..

    다르게 보면 그저 호핑 기술이나 체크하는 크게 의미없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하고자 했던 목표를 이루었다는게 기쁘기 그지 없다.

    음.. 비록 15인치라는 안어울리는 애를 들고 마라톤을 뛰긴 했다만.. ㅎㅎ;;

    100개가 완주의 기준이라고 봤을때 한 번 해봤으니 마음이 홀가분하고 ^_^

    내년부터는 가능한 한 작은 마난경을 들고 참가해 볼 계획이다.

    사실 내 15인치 진삽이에 붙어있는 9*63mm 파인더로도 약 30~40개 이상의 대상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

    60mm 굴절에 배율만 좀 높이면, 파인더랑 아이피스를 제대로 된 놈으로 쓴다면 잼있는 마라톤이 될 수 있다구 본다

    이제 문제는.. 60mm 굴절을 어디서 빌리는가.. ㅡ_ㅡㅋㅋㅋ

    맨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마라톤을 뛸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

    마라톤 갈 수 있도록 보내주신 부서 과장님부터 야간비행 식구들, 천문인말 식구들, 학교 후배들,

    오랫동안 같이 별을 봐오던, 오랫만에 뵈었던 별친구 분들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____^

    올해도 부서 일정이 빡빡하여 과연 몇번이나 탈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여튼간에.. 기회가 되는대로 기어코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천문인마을 왕언니가 자주 안오면 아예 못오게 만들어버리겠다고 하셔서.. 흑흑 ㅠ_ㅠ

    까먹은 별자리도 다시 공부해야 하고 잊어먹은 NGC 숫자들도 다시 외워야 되는데.. ;;;;

    회사가 도와주질 않네요.. ㅠ_ㅠ



    메시에 마라톤 가따와서 이틀간을 시체로 살아온 관계로 이제야 관측기를 올립니다.. ㅋ

                        Nightwid 밤과함께 CKU

댓글 12

  • 김경식

    2005.03.16 02:51

    ㅎㅎ 애썼소...! 강욱씨가 이제 관측기를 쓰니 나는 한발짝 물러나도 되겠소. 얼마나 기쁜지!
  • 이준오

    2005.03.16 03:06

    그래도 김경식님께서도 조강욱님과 같이 동시에 관측기를 남겨야 그 재미가 3배, 4배가 됩니다. 부디 한발짝 뒤로가신후 더 분발해 4발짝 앞으로 더 나오시길..ㅋㅋ / 글고 조강욱님 이번에도 다른 야간비행분들과 같이 만나뵙게되서 매우 즐거워씀당..^^ 담에도 또 다들 뵐수있기를...
  • 전권수

    2005.03.16 18:38

    회사 빠져나오느라, 잠실다녀오느라, 밤새 추위속에서 고생하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내년도 기대합니다..
  • 김민호

    2005.03.16 18:39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조강욱

    2005.03.16 22:43

    아니 경식님께서 관측기를 안쓰시면 야간비행 관측기는 누가 쓰나요.. ㅎㅎ 전 자주가지도 못하자너요 ㅜ_ㅠ
  • 조강욱

    2005.03.16 22:44

    축하해주신 분들 넘넘 감사합니다 ^^
  • 정병호

    2005.03.16 23:50

    근디 Cartes du ciel 이 뭐여?
  • 문병화

    2005.03.16 23:54

    고생해따 강욱아....
  • 문병화

    2005.03.17 03:44

    천문프로그램이여...cartes du ciel이.....
  • 이준오

    2005.03.17 07:52

    근데 오늘 알고보니 조강욱님 생일이군여..^^;; 늦었쥐만 추카드림다(글고 테이블 판매주소는 싸이에 남겨놨쑴다. 담에는 슼하이-아틀라스 고생쫌만시키시길..ㅋㅋ)
  • 조강욱

    2005.03.17 20:20

    병화형님 마난경이랑 파인더랑 성도 가지구 했으니 형도 마라톤 뛴거나 거의 마찬가지져~~ㅋ 감사합니당~~! ^_^
  • 조강욱

    2005.03.17 20:24

    이준오님 테이블은 지금 자체적으로 공구하고 있습니다.. ^^;; 딱 좋아요.. 빌려주셔서 넘 잘 썼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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