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4.7.23~24 천문인마을 관측
  • 김경식
    조회 수: 8745, 2004-07-25 17:05:33(2004-07-25)
  • 2004.7.23~7.24  덕초현 천문인마을

    예상과는 달리 밤사이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의 연속이었습니다.
    전날과 비교하기 위해 초반에 베일성운을 봤더니 다르더이다.
    새벽녘에 본 안드로메다은하는 평소보다 훨씬 긴 암흑대를 보여줬고,
    M33은 나선팔이 시원한데, 그 나선팔이 예상외로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여름밤의 한계는 벗어날 수 없는지 이슬은 많이 내렸습니다.
    옆의 이건호님은 머리가 젖었다며 수건을 목에 걸고 계시더군요.
    관측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성도가 좀 고생을 했지요.

    박병우님, 이건호님, 선숙래님, 학생들...해서,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심심하지 않게 편안한 관측을 즐겼습니다.
    전날 번개관측을 갔다와서 그런지
    초반에 힘이 부치고,
    중간에는 잠깐 내려가 눈을 붙여야 할 정도로 피곤했지만,
    이후에는 다시 충전이 되어 만끽했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페가수스, 물고기, 양, 물병, 고래 등 은하를 다량 함유한
    가을철 별자리들이 높이 떠오르던데,
    아직 은하에는 손이 쉽게 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찬바람이 좀 불어야 이 마음이 동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행성상성운과 성단쪽에 집중할 것 같습니다.


    이날 본 대상중에서 기억에 남는 대상 첫째는,



    M22는 아래 DJ2를 찾아가기 위해 잠깐 들렀던 대상인데,
    의외의 모습에 이날의 가장 멋진 대상으로 기억됩니다.

    왜냐? 색깔과 입체감이 느껴지더군요.
    밝은 별들은 대부분 노란색으로 보이고, 어두운 잔별들은 푸르스름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밝은 노란색 별은 앞쪽에 푸른색의 어두은 잔별들은 노란색 별 뒤에 위치하여
    (실제 거리 차이보다는, 밝기차이에 의한 상대적인 느낌이 아닌가 합니다.)
    입체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항상 최상의 하늘에서 관측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볼때마다 색다른 묘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감동 *^^*


    두 번째는 이날의 도전대상입니다.

    전에 소개한 대상인데, 아직까지도 못보고 있었습니다.
    ESO 456-SC38라는 기억하기 싫은 번호를 가지고 있지만,
    DJ 2라는 쉬운 이름도 있습니다.

    이 대상은 Djorgovski가 1987년에 발견했으며(엄청 최근이죠?),
    궁수자리의 유명한 암흑성운인 B86 (Inkspot Nebula) 근처(21분 거리)에 있는 구상성단입니다.



    찾아가는 방법은
    "ngc6520 + B86"을 기점으로, 산개성단(ngc6520)에서 암흑성운 B86 방향으로 좀 진행하면
    4개의 별로 이루어진 keystone 있습니다.
    찾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문제는 그 안에 구상성단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저의 12.5"  f5.5 망원경으로,
    14mm(125배)에서는 보이지 않고,
    10.5mm(167배)에가 되어서야 keystone안에 뭔가 있다는 느낌을 들고,
    7mm(250배)로 보고서야(그것도 직시보다는 주변시로) 확실히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도전대상은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찾느냐가 그 재미가 있습니다.
    혹시나 별 보는 것에 취미를 붙이려는 사람에게 이런 것 보여주면 다 도망갈 것입니다.


    요즘 행성상성운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전에 쓰던 망원경도 같은 지금과 같은 12.5인치 였으나 f4.5였습니다.
    f수, 미러정밀도 등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일단 고배율을 내기가 어려워 특히 행성상성운 관측은 거의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초 지금의 망원경으로 바꾼 뒤로는 그동안 한이 맺혔던 행성상성운에 온 공력을 집중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2003.10.23 양평 관측시 당시 최선생님 망원경(현재 저의 망원경)으로 본 ngc7662(Blue Snowball)은
    항상 저에게 행성상성운의 대표주자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시 5.2mm(337배)+O-III필터로 본 이 대상은 C자 모양으로 한쪽 둑이 터져있었습니다.
    그 감동에 가끔 이 대상을 보나 아직도 그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7/22 양평관측에서도 다시 봤으나 또렷한 C자는 자신있게 예!라고 할 수 없더군요.
    이날도 다시....
    다른 배율에서는 어떤 주문을 외워도 전혀 보이지 않고,
    역시 5.2mm+O-III에서만 어렴풋한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ngc7293(Helix Nebula)과 같은 거대한 행성상성운에 놀라고,
    토성상 성운 ngc7009의 고리찾는 재미는 쏠쏠하며,
    등대인 ngc6862의 깜빡거림에 푹 빠져 한참을 이 대상가지고 놀고,
    백조자리 63번별 옆의 ngc7026은 바로, 정말로 바로 옆에 붙은 9.6등급의 별과 딱 이중성이라 구별에 그 재미가 있습니다.

    여하간 놀랍고 재미있는 분야가 바로 행성상성운 관측이 아닐까 합니다.




    ..................................

댓글 2

  • 최형주

    2004.07.27 09:54

    예전에 이민정씨가 5인치에서 10인치로 업글하고는 "구경이 커져도 헤메는건 똑같아요" 하던말이 생각나요. 내망원경이 18인치로 커져도 헤메고 주문외는건 같더라고요.^^;
  • 이민정

    2004.07.27 19:03

    그런 안좋은 기억은 빨리 잊는게 좋습니다~매번 호핑때마다 대상을 처음 관측하는 맴으로.. ㅎㅎ
위지윅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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