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23...최형주님표 18인치 first light...
  • 김경식
    조회 수: 7527, 2004-02-25 02:25:21(2004-02-25)
  • 2004.2.23(月)  양평 번개관측
    최형주님, 윤용일님, 김상욱님, 이민정님, 김경식
    18인치 돕, 12.5인치 돕, 10인치 돕, 70mm쌍안경+Sky Window


    하늘은 참 맑았는데 deep sky의 모습은 별로였습니다.
    요즈음 밤하늘의 일반적 경향이네요.
    대신 행성은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에는 모두들 목성, 토성을 조준하여 멋진 모습을 만끽했습니다.

    이날 번개의 주목적은 최형주님의 새로운 자작 18인치 망원경의 first light에 있었습니다.
    18인치임에도 불구하고 '외형은 15인치', '이동성은 12.5인치'를 구현해 낸,
    최형주님의 장기를 맘껏 살려낸 망원경입니다.

    -구경 18인치
    -F4.43
    -초점거리 2030

    최형주님이 금번 18인치 제작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2가지였습니다.

    1. 사다리 없이 관측을 가능하게 하자.
    2. 현재 사용하는 승용차로 이동이 가능하게 하자.

    쉽게 끝날 수 있었던 제작이 예상보다 길어졌던 요인인데, 멋지게 해결하셨습니다.


    □15인치의 외형

    통상 대구경 돕소니언의 경우 구경비가 F4.3~F4.5가 일반적입니다.
    12.5인치 이하의 경우에는 F수가 다양합니다.
    최형주님이 만들어 쓰시다 저에게 넘어온 12.5인치의 경우 F수가 F5.5이고,
    이민정님이 쓰시는 10인치는 아마 F6이죠?
    그러나 15인치로 넘어가게 되면 discovery 망원경과 같이 F5를 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F4.5를 넘지 않습니다.
    이 경우 별도의 받침대 또는 사다리 없이 천정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구경의 한계는 15인치입니다.

    그럼 18인치는?
    당연히 사다리가 필요합니다.
    구경이 커지면서 오는 만족감 뒤에 따라오는 불가피한 불편함이겠지요.
    대부분은 이 불편함을 당연히 감수합니다만, 최형주님은 용납을 안하시네요.
    이 문제는 사경의 기울기 조정을 통해 해결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사경은 45°로 기울어져 있어 주경에서 모아진 빛을 직각으로 아이피스쪽으로 뽑아내는데,
    이 사경의 기울기를 더 줘서 빛을 직각이 아닌 아래로 오게 하여 아이피스 높이를 18인치임에도 불구하고 눈높이로 맞추었습니다.
    사경이 커지는 단점은 있으나 구경이 커버해주고, 일단 편리성 측면에 있어 장점이 훨씬 커졌습니다.


    □12.5인치의 이동성 구현

    18인치를 승용차에 싣고 오셨는데, 차 안에 실린 망원경이 저의 12.5인치 만큼의 공간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요부분에서도 각고의 노력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피와 무게는 망원경 이동시 관측자의 열의를 꺽는 중대한 사항인 바, 부피와 무게를 줄이기 위한 작업은 그야말로 눈물겨웠습니다.
    무게는 별도로 하더라도 부피 자체가 클 경우에도 이동의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미러 박스의 크기 때문에 도저히 승용차에 들어갈 수 없은 상황에서,
    미러 박스를 이분할하는 모험을 단행하셨습니다.
    사실 전에 제가 사용한 닌자 망원경도 경통이 이분할 되어있고,
    또한 따지고 보면 돕소니언 망원경 자체가 각 부분별로 분할되어 있는 꼴이지만...
    미러 박스 자체를 분할하는 것은 정말 과감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리된 두 미러 박스를 하나로 합한 순간 분리되었다는 느낌없이 멋진 일체형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동시 부피 및 무게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였습니다.

    위 2가지 사항 이외에도 구석구석 독특한 아이디어가 숨어있어 바라보는 것 자체로 즐거움이며,
    돕소니언 망원경 제작의 표본으로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향후 사진으로 그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하간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두마리 토끼를 한손에 움켜지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아직 냉각팬과 광해차단막이 준비가 안되어 광학적 성능 체크는 다음 관측으로 미뤘지만,
    3번째 토끼가 품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일 것 같습니다.

    이제 PK 행성상성운과 Abell 은하무리들을 사냥할 날도 멀지 않았군요.


    ps. 김도현님의 자작 18인치도 조만간 first light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10

  • 김상욱

    2004.02.25 02:54

    누구 `Sky & Telescope`에 연락 좀 해 주세요. 잡지에 싣게.^^ 정말 멋진 망원경 잘 보았습니다.
  • 김세현

    2004.02.25 07:46

    축하합니다... 조만간 때묻히러 가겠습니다..
  • 김도현

    2004.02.25 10:46

    부럽습니다. 저도 조만간 합류하겠습니다.
  • 병호

    2004.02.25 18:48

    우욱....
  • 한훈

    2004.02.26 01:33

    축하합니다...구경함 가야하는디...
  • 황인준

    2004.02.26 02:13

    사는 곳이 분당이엇다면 한 걸음에 달려갓을텐데... 궁금합니다. 조립되어진 멋진 모습이...^^
  • 이현동

    2004.02.26 06:01

    아무튼 우리 야간비행의 자랑입니다!!
  • 이경화

    2004.02.27 19:39

    축하드립니다. 굉장하시네요. 멋진망원경 빨리 보고싶네요.
  • 최형주

    2004.02.28 01:09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직 덜 맹그러졌구요.월요일에는 촛점이 맞는지 확인차 갔었고요, 어제는 후두 부착효과와 미러냉각후의 별상 확인이었는데 갑자스런 소낙눈(?) 덕분에 서둘러 하산 했읍니다. 다음 관측 주간엔 완성된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 nightwid

    2004.03.07 03:38

    돕소니언이 어뜨케 생겼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는.. ㅎㅎ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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