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3.11.1 횡성 덕초현 천문인마을
  • 김경식
    조회 수: 7938, 2003-11-06 22:24:43(2003-11-06)
  • -2003.11.1  횡성 덕초현 천문인마을
    -최형주님, 이민정님, 김경식
    -NadA의 박병우님, 김세현님, 문병화님, 박성래님도 오셨고, 김상구님, 중앙대 친구들, 재잘재잘 꼬마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점심을 회사 식당에서 해결합니다.
    입사 초기에는 학교식당에 비해서 정말 진수성찬이라고 느꼈는데,
    일정기간이 지나서는 금방 질려버리더군요.
    밖에 나가서 먹으면 되지만 회사 식당보다 몇배는 비싸기 때문에 특별한 날이 아니면 나가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 옥석을 가리면, 그나마 괜찮은 메뉴中 하나가 햄버거스테이크인데,
    햄버거스테이크, 스프, 밥, 감자튀김으로 구성되어 있고, 반찬으로 김치, 샐러드, 단무지가 나옵니다.
    먹는 때는 스프→밥→햄버거스테이크→감자튀김 순서로 먹습니다.
    왜? 이 순서일까요..
    스프는 식으면 맛없느니까 가장 먼저 먹고,
    가장 먹기 싫은 밥을 얼른 먹어치우고, 햄버거스테이크, 마지막으로 가장 좋아하는 감자튀김을 맨 마지막에 먹습니다.
    평상시에 밥은 당연히 맛있지만, 왜 스테이크에 들어가면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들까요?

    이번 관측에서도 이런 습관이 몸에서 베어났습니다.
    보고싶은 것부터 봤어야 하는데...주변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관측하려 하니 날씨가 안됩니다.

    이날 뭘볼까 고민하다가 기린자리 deepsky를 전체적으로 훑어보기로 했습니다.
    페르세우스자리 근처부터 해서 별로 맛없어 보이는 짜실짜실(ngc1501과, ngc2403은 제외)한 대상을 먼저 쭉 훑으며,
    1차 마무리를 짓고 ,
    기린자리의 주요리인 큰곰자리와의 경계에 있는 은하 밀집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순간
    구름이 몰려와 관측이 불가능했습니다.
    한참 탄력을 받은 상태이고,
    일기예보상 밤새 맑을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더더욱 허무하였습니다.
    밥 먹고 있다가 밥을 빼앗긴 느낌입니다.
    더욱이 더 맛있는 메뉴가 뒤에 있다는 것을 아는데...

    이날 본 대상 中 2개를 소개하면,

    첫째는 ic342로 정면나선은하의 전형적인 모습의 은하입니다.



    정면나선은하가 표면밝기가 낮아 관측이 쉽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던 사항입니다만,
    이렇게 관측과 사진의 차이가 많이 나기도 드믑니다.
    관측메모를 보면 관측당시에,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동그라미를 친 아래 6개별, 중간 3개의 별, 맨 위의 별 한개 등
    별들이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는 모습에서,
    은하는 아래 6개별과 맨 위 한개의 별 사이에 희미한 성운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참 어둡기도 하지, 차라리 성운이라고 하는 것이 낫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성운끼로 관측되었던 부분은 단지 은하 중심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은하였는지 도저히 상상이 안갑니다.
    또한 피라미드 모습의 별 구조에서 가운데 별 3개중에서도 가운데 별은,
    은하의 핵이 별상으로 보인 것인지 실제 별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두번째는 산개성단인데, ngc1502+kemble's cascade입니다.



    ngc1502는 성단 중심의 같은 밝기의 밝은 이중성이 인상적인 성단입니다만,
    자체 보다는 구슬을 꿰어 놓은 것 같이 별들이 열지어 있는, 일명 kemble's cascade와 같이 있어
    더 멋있는 대상이지 않나 싶습니다.
    범위가 워낙 넓어 아이피스상으로는 단지 일부분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아이피스를 움직여서 별들의 나열을 쭉 따라가면,
    징검다리 마냥 놓치지 않고 처음과 끝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것도 재미 있지만, 파인더로 보는 것이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더 멋집니다.
    사실 폭포(cascade)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만,
    굳이 폭포라고 치면 ngc1502는 용소 정도 되지 않을까...

    kemble's cascade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한 것은 아래의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사진출처: ㅈㅈㅈ.ne.jp/asahi/stellar/scenes/object/kemble.html]



    파란색 구슬이 kemble's cascade 위를 굴러가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군요.
    굴러가다가 ngc1502 위에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굴러가고...
    그러다가....? 떨어지겠죠

    [사진출처: http://skyview.gsfc.nasa.gov]

댓글 7

  • 이경화

    2003.11.07 01:09

    다시 사이트에 들어오게되어 기쁩니다. 경식씨 관측기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밤보석도요. 머지않은때에 뵙게 되겠죠? 최형주씨도, 민정씨도.
  • 김경식

    2003.11.07 01:33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영광입니다.!! 밤보석은 내용을 다 게시한 줄 알았는데 겨울철별자리가 아직 제대로 안올라갔네요^^; 지금 한창 겨울철 별자리를 봐야 하는데...며칠내로 내용은 다 올리도록 하고, 보기 편하도록 사진도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힘을 주셔서 바로 시작해야겠습니다.
  • 병화

    2003.11.07 04:03

    그동안 게시판이 안되어서 심심했는데..즐거움이 다시 생기니 미소 활짝~~~
  • 이민정

    2003.11.07 19:00

    이경화님 안녕하세요..관측지에서 자주 뵙죠~^^
  • 병호

    2003.11.07 19:11

    쿄쿄쿄~ 헤체한줄 알았어요~~ㅋㅋㅋ
  • 병호

    2003.11.07 19:14

    근데... 인간적으로 사진 용량이 넘 커요... 흑흑흑... 아직도 울 나라에 전화모뎀 사용자가 10만명이나 있다구요!
  • 김경식

    2003.11.07 19:55

    어! 옛날보다 사진크기 많이 줄였어요...전에는 대부분 1M가 넘었는데, 이제는 웹전용으로 저장해서 대부분 300K대로 작아졌는데...더 크기를 적게할 수 있는 방법 찾아보고 안되면 사진크기 줄이도록 하죠! 그리고 전에 숙제주신 M38 內(근처?)의 행성상성운...찾아보니 Abell 9이던데,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도전은 해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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