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3.6.25 ~ 6.26 경기도 양평
  • 김경식
    조회 수: 12045, 2003-06-26 19:02:14(2003-06-26)
  • □2003.6.25~6.26  경기도 양평
    □최형주님, 김경식
    □12.5인치 돕소니언 2대


    퇴근할 무렵 보니 웬떡이냐 싶은 파아란 하늘이 있네요.

    누구의 말대로 장마기간 중에는 날씨에 맞추는 관측을 해야한다고 하던데...정말 맞습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가슴에 응어리져 죽으면 사리가 생깁니다.


    ■22:00

    관측지에 도착

    하늘의 ¼ 정도가 열려있는데, 열려있는 하늘은 눈으로도 대박을 예고합니다.

    그러나,,,

    망원경을 설치하는 사이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해집니다.


    ■22:40

    하늘이 대부분 열렸습니다.

    북극성으로 파인더를 정렬하는데, 이중성이 너무나도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시상이 어떤가하여 M51을 봤는데, 브릿지 구조까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나선팔이 시원하게 돌아갑니다.

    여기서 이녀석이 이정도로 보이면 뭐든지 잘보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또,,,

    보는 중간 구름이 다시 덮치기 시작합니다.

    독침이 땅속에 묻혀 절대적인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집게발로 최후까지 버틴 전갈자리의 노력이 가상하여

    M4와 M80을 봐줬습니다.


    ■22:50

    하늘에 구름 가득^^;


    ■23:05

    맑은 하늘에 대한 기원에 구름이 쫒기듯 물러납니다.

    M57 고리성운의 너무나도 멋진 모습에 입이 딱 벌어집니다.

    저배율에서 고배율까지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자태를 보여줍니다.

    또한 저배율에서 보면 아이피스상에서 별들이 하도 많이 보여 오히려 배경이 밝아질 정도입니다.

    광해 때문이 아닌 별들 때문에 배경이 밝아진다?

    이시간 10분 정도의 하늘은 이런 상태였습니다.

    거문고자리의 평범한 구상성단 M56이 주위 별들과의 조화속에 1급 명승지로 탈바꿈합니다.

    하늘의 상태에 따라 같은 대상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점에 경이감까지 들게 합니다.

    최형주님은 백조의 초승달 성운인 ngc6888을 관측하셨습니다.

    그동안 중미산에서 그렇게 시도해도 보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날은 직시로 바로 관측되어 최형주님을 기쁘게 했습니다.


    ■23:15

    구름이 다시 세상을 접수했습니다.


    ■23:45

    물러날 때를 알고 구름이 사라집니다.

    이때부터는 은하수가 선명해지는데, 궁수자리의 성운이 맨눈으로도 보일 정도입니다.

    신기하게도 궁수자리 성운들을 보니 O-Ⅲ 필터를 끼고 보는 것보다 그냥 보는 것이 더 멋지게 보입니다.

    그냥 보면 필터를 낄때보다 성운끼는 약간 적어지지만 상은 훨씬 더 선명해졌습니다.

    통상 성운관측시 필터가 위력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운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즐거움에 빠져있는 사이, 하늘은 그대론데 갑자기 상이 이상해집니다.

    아이피스상에 보이는 별의 숫자가 급감하고 밝은 별들은 주위에 별무리가 생길 정도입니다.

    대상을 찾기보다는 은하수를 아이피스상으로 쑥~ 훑었습니다.


    ■00:15

    지겹지도 않은지 구름이 또 옵니다.


    ■00:20

    하늘이 빼꼼이 다시 열리지만, 더이상 시상은 옛날 시상이 아닙니다.

    용자리 ngc5981, 5982, 5985가 한시야에 보이는데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정도입니다.


    ■00:30

    또...cloud...


    ■01:10

    하늘이 일부분이 열렸는데, 시상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M57을 다시 보니 기존에는 100배에서 성운 가장자리 별이 눈 깜박일 필요도 없이 선명하게 들어났는데

    지금은 보였다 안보였다 합니다.


    ■01:20

    cloud come again.


    ■01:30

    망원경 접었습니다.


    도착하여 망원경을 접을 때까지 총시간은 3h 30m

    그사이 하늘의 상태는 "구름-맑고-구름-맑고-구름-맑고-구름-맑고-구름-맑고-구름"이었습니다.

    3h 30m 중에서 하늘이 맑아 관측이 가능했던 시간은 1h 10m

    이중에서도 최고의 시상을 보여줬던 시간은 30m

    그러나 이 30m은 다른 관측회의 하루를 보상하고도 남을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

    이날 많~은 반딧불을 봤습니다.

    불빛이 의외로 밝더군요.

    어릴적 그 흔한 녀석들을 이제는 감탄의 눈으로 바라봐야 하니 서글프네요.

댓글 3

  • 최형주

    2003.06.26 20:45

    그 깜깜한 밤에 여기 저기 고여있는 흙탕물 튀기며 반딧불이 쫓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별찌엄마가 애 둘 기르고 있다는 느낌이...ㅋㅋㅋ 장마철에는 날만 좋으면 어디던지 가서 밤도 셀수있는 체력을 비축해 놓고 항시 대기상태여야 겠지요.
  • 김세현

    2003.06.28 07:29

    가시기전에 공지한번 올려주시고 가면 어딸까요..? 타이밍 맞으면 구경이라도 한번 가게요...
  • 김경식

    2003.06.28 16:36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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