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관측) 2003.2.27 양평 설매재휴양림
  • 김경식
    조회 수: 18337, 2003-04-15 22:52:45(2003-04-15)
  • ■2003.2.27(木) 설매재 휴양림

    ■최형주님+손님 두분(이름은? 죄송), 김경식

    ■12.5인치 돕소니언 2대 (그중 한대는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



    이번 주말이 연휴에 연령도 그믐이어서 관측시기로는 딱인데, 문제는 날씨가 부정적입니다. 아침

    출근전에 뉴스를 보니 목요일 날씨는 맑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주말에 날씨 때문에 관측기회가

    없을 것 같아 후다닥 장비를 챙겨 출근했습니다. 중간중간 날씨를 체크해보니 변함없이 맑은

    상태였고, 번개동지 최형주님 역시 ok!


    밤 8:30경 중미산 휴양림에 도착했는데 차단막이 쳐져 있더군요. 전에도 같은 경험이 있는데

    차단막을 열고 들어간지라 별걱정 안했습니다만 막상 차단막을 움직이려하니 꿈쩍을 안합니다.

    이번에는 못움직이게 자물쇠로 채워놨습니다. 이쪽 입구가 폐쇄되었으니 돌아서 정문쪽(지금까지

    포장마차가 있는 큰길쪽 입구가 정문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으로 오라는 쪽지와 함께...

    정문으로 들어가니 관리사무소가 있는데 관리자曰...3월, 길면 4월까지 주차장은 폐쇄되어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눈 쌓여 있고 또한 진창이어서 차가 빠져나올 수가 없다고 합니다. 입구가

    아예 막혀 있는 관계로 당분간 중미산휴양림 주차장에서의 관측은 불가능합니다.


    중미산휴양림이 안되니 설매재휴양림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설매재휴양림에서 관측할 만한 곳은

    입구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하는데 겨울에는 엄두를 못내던 곳입니다. 혹시나 눈이 녹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안되면 입구 주차장에서 보기로 하고 갔습니다. 설매재휴양림은 개인

    소유지라 주인아저씨에게 양해를 구했는데 원래 가려고 하는 관측지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하네요.

    체인을 감고 올라가면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저런 사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는 지라

    일단 물러섰습니다. 그분이 설매재 정상부근에 볼만한 곳이 있다고 추천하여 가보기로 하고,

    안되면 휴양림 입구 주차장에서 보기로는 양해를 구했습니다.


    다시 설매재 정상으로 이동하는데 조금 올라가니, 이런....비포장길입니다.

    조금 올라가봤으나 질퍽질퍽하고 경사도 심한데 더더욱 밤중이라 잘못하면 빠져나오지도 못할 것

    같아 중간에 다시 내려왔습니다. 결국 최형주님과 설매재휴양림 입구 주차장에서 보기로 하고

    안착했습니다. 이시간이 밤 9:30. 한시간을 헤맸더군요.


    바람이 꽤 세게 붑니다. 중미산과 마찬가지로 남쪽과 서쪽의 광해는 심했습니다.

    주관측지인 안쪽 운동장으로 들어가면 나무로 둘러쌓여 있어 광해의 영향이 적은데 아쉽네요.


    망원경을 설치하고 하늘이 어떤가 하여 먼저 북극성,목성,토성,게성운,오리온대성운,ngc2024를

    훑어봤습니다.

    북극성: 설치하고 바로 보니 당연히 별이 춤을 춥니다. 그래도 별은 쉽게 분해가 되네요.

    목성, 토성: 깔끔하게 보입니다만 배율을 더 높혀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낮은 배율(100배)이라서

    그런지 행성상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게성운: deepsky 관측은 어렵겠다하는 생각이 팍 들게합니다.

    오리온대성운: 언제봐도...광해에도 불구하고 꾸꿋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ngc2024: 안보입니다.

    당시 오리온자리가 광해지역인 남쪽의 한가운데 있어 예상은 했으나 그래도 ngc2024의 고도가

    지상에서 약 50°정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측이 안되더군요. 게성운에 이어 ngc2024의 상태로

    봐서 놀다가 가야 되는 날인 것 같습니다.


    차에서 잠시 쉬니 최형주님이 10시경 도착하셨습니다. 가게 지역주민인 여성동지 두분이 동행

    하셨더군요. 한분은 벌써 네번째, 다른 한분은 두번째 참석이라고 합니다.


    최형주님 망원경을 세팅하고 냉각되기를 기다리며 차(車)에서 차(茶)를 한잔 하는데 최형주님

    차 본네트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납니다. 보니 라디에이터가 터졌습니다.

    압력밥솥에서 김이 빠지듯 맹렬히 새어나옵니다. 마땅한 대처방법이 없어 아쉽게도 관측 개시도

    못하시고 망원경을 접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찬물을 붓고, 열받지 않도록 천천히 내려가셨습니다.

    동행한 두분은 저와 같은 방향인지라 별도 못보고 가기에는 아쉬워 조금 있다가 출발했습니다.


    북쪽의 북극성과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자리.

    남쪽에서 남서쪽의 겨울철별자리 및 겨울철 대육각형과 대삼각형.

    동쪽의 게자리 사자자리, 봄철의 대곡선 일부(스피카가 안떠서).

    성운, 성단, 은하에 대한 설명과 각각의 대표적인 대상들을 몇개 보고,

    이중성도 몇개 보고...

    말 그대로 맛만 보여드렸습니다.


    하늘에 구름도 오락가락 하고, 주인집 개가 신경이 예민한지 걸핏하면 짖어대서 12시경

    일찍 출발했습니다.


    이날 새로운 대상은 전혀 없고 본 대상도 몇개 없지만,

    그래도 이날 본 것 중에서 목성과 M44(프로세페 성단)가 파인더 한시야에 보이는 멋진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갈증을 풀어 이번 주말은 별을 못보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발할때 최형주님은 서나서나 중부고속도로를 가시고 있다고 했는데 집에 잘 도착하셨는지

    모르겠네요.    "有備無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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