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관측) 2003.1.29 ~ 1.30 중미산 휴양림 [2003.1.30]
  • 김경식
    조회 수: 9228, 2003-04-15 20:54:05(2003-04-15)




  • □2003.1.29 ~ 1.30  중미산 휴양림
    □최형주님, 김경식
    □12.5인치 돕소니언 2대

    중미산에 도착하니 밤 10시 30분경.
    중미산 주차장에는 발목이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습니다.
    앞쪽 경사가 급한 진입로는 눈으로 아예 막아놨습니다.
    뒤쪽 진입로도 빠져나오기가 힘들것 같아 미리 체인을 채우고 내려갔습니다.
    눈이 워낙 푹신하게 쌓여있어 망원경 놓을 자리를 만들기 위해 전진/후진을 계속하여
    판판하게 다졌습니다.
    아마도 지나가는 사람이 봤다면 볼만했을 겁니다.
    그렇게해도 망원경을 놓고 움직여보니 미끄러지더군요.

    장비 세팅하고 한숨돌리니 11시.
    하늘은, 안왔으면 땅을치고 후회했을 정도.
    지난주 토요일부터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살았었는데 가슴이 시원했습니다.
    바람이 좀 불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잠잠해져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이날 관측중 최저기온은 영하 22도

    요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처녀자리는 이제 동쪽에서 떠오를 차비를 하고 있어 힘들어
    뭘볼까 하다가 오늘은 가장 눈에 띄는 큰곰자리를 훑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큰곰의 머리 위쪽으로 가서 ngc2787로 시작했습니다. 조그만해서 나선팔은 안보이고 핵만 눈에 띕니다. M81, M82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다 소 뒷발에 먼저 걸린 녀석이 ngc2976. 중심과 주변의 구별없이 성운같이 희미하게 펴져있는 모습입니다. 전통의 강호 M81, M82로 눈요기를 하고 ngc3077로 갔습니다. 2976보다 작지만 핵부분이 도드라져 보기 훨씬 편합니다.

    요즘 겨울철에는 아이피스 갈아끼우기도 귀찮아 가장 자주 사용하는 14mm(100배)만 끼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갑니다. 정말 특별한 경우에만 배율을 조정하구요. 그러다 보니 시야가 좁아 불편한 점이 있지만  익숙해지니 괜찮습니다. M81과 M82를 보니 아이피스 한시야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배율을 낮춰 볼까 하다가 귀찮아 그냥 가려고 했더니 최형주님이 마침 저배율로 잡아놓고 계셨더군요.^^; 최형주님 망원경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M81, M82, ngc2976, ngc3077를 보니 너무 멋집니다. 중미산에서 40mm로 보면 하늘이 밝아져 관측이 어렵다고 하시는데 오늘은 볼만했습니다.

    M81에서 북극쪽으로 이동하여 ngc2985 갔는데 보일듯 말듯한 별이 있어 희미한 산개성단을 분해하는 느낌입니다. 근처의 ngc3027은 아무리해도 보이지 않습니다. 큰곰에서 용자리로 조금 넘어가서 근처의 5.5등급 정도의 별 옆에 있어 쉽게 확인되는 ngc3147을 보고, 큰곰과 용의 경계선에 있는 ngc3348로 갔습니다. 크기가 워낙 작아 옆의 위치한 별과 이중성 같이 보일 정도입니다.

    성도를 보다보니 용자리 4,5,6번별 옆에 ngc4236이 크고 길쭉한 것으로 보아 측면은하로 관측하기 쉽겠다 했더니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보니 표면광도도 낮아 관측하기 어려운 대상인 것 같습니다.

    큰곰의 머리에서 내려와 턱밑과 가슴, 앞발로 이어지는 영역쪽으로 이동했습니다. ngc2768과 ngc2742는 한시야에 보이는데, 2768은 핵이 밝아 금방 눈에 띄나 2742는 조그맣고 어두워 옆에 별이 있어 별상과 다르다고 느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그냥 지나칠수도 있겠습니다. 별 특색없는 ngc2654를 거쳐 ngc2841로 갔습니다. 성도상에 크기는 작게 나와있으나 의외로 밝고 큰 대상입니다. 그나마 괜찮은 대상(★★★/5개). 앞발 가젤의 도약 위쪽으로 ngc2681을 보고 이날 관측한 은하중 가장 볼만한 대상이었던 ngc3079(★★★★/5개)를 감상했습니다.

    이제 큰곰의 엉덩이 부분으로 이동하여 아주 조그만 해서 구성성단 같은 ngc3610와 엷고 희미한ngc3642를 보고 별맛없는 ngc3631를 거친 다음에 63번별 바로옆에 있는 ngc3877(★★★/5개)을 감상했습니다. 사진으로는 멋진 대상인데 실제보니 명암차가 거의 없는 맹맹한 ngc3726을 봤는데 그나마 은하 언저리에 있는 별하나가 살려줍니다. ngc3675를 보고 등 위쪽의 ngc4041과 ngc4036를 한시야에서 봤습니다.

    M1과 같이 밝은별 옆에 있어 찾기 쉬울 것 같은데도 항상 헷갈리는 γ별 Phad 옆의 M109를 보고 남쪽의 깜직한 ngc3953을 마지막으로 관측을 마쳤습니다. 근처에서 몇개정도 더 볼 대상 (ngc4026, 4085, 4088, 4096, 4157 등)이 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1시경 관측을 끝냈는데 이런 하늘을 놓고 가자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중미산 주차장에 비록 눈이 많이 쌓여 있으나 관측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겨울이라고 특별히 제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체인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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