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Deep sky 관측기 - 바다뱀자리#1
  • 조회 수: 1080, 2020-02-29 17:39:47(2020-02-25)
  • 9시쯤 정관 관측지에 도착하니 몇몇 구름이 있었지만 투명도가 좋은 상황에서 충분히 관측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망원경 설치를 완료하고 나니 어느새 구름이 덮어버리고 만다. 한 시간을 기다려도 차도(?)가 없길래 어느 분이 사온 것인지 모르지만 감사히 쌀국수를 맛나게 먹고 다시 나가도 여전히 흐리다. 이상하게 여기만 구름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반 포기 상태로 누웠다가 잠이 들었는데 기적적으로 2:30에 눈이 떠져 나가보니 하늘이 게이고 있다. 투명도가 상당한 수준인데 나는 이 하늘에서 -30도 부근의 바다뱀 자리를 보고 있다.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봐야 될 것들이기에 그래도 통틀 무렵까지 미친듯이 16개를 겨우 관측했다. 천정의 투명도는 좋으나 지평선은 그다지 좋지 못하고 별 상도 부었다 줄었다 반복한다. 설치 완료 시는 시상도 좋았는데 천정 부근을 보지 않아 지평선이 부근이 좋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나빠진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사실 관측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에 천정 한 번 들이 댈 만한 여유도 갖지 못한 채 전투적으로 관측했다.

    NSOG 바다뱀자리는 총 78개의 Deep sky대상이 소개 되어 있고, 은하 72개, 행성상성운 3개, 구상성단 2개, 산개성단 1개 이렇게 분포하고 있다.

    현재 Sky-map.org가 서버 이전으로 인해 접속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Skyview 사진을 가져왔다.

    Visual impression.jpg

    일시 : 2020년 2월 23일
    관측지 : 홍천
    망원경 : 20" F3.6 아삽(ASAP), EDP60
    아이피스 : Ethos 6mm (350배), Docter 12.5mm (168배), Nagler type 4 22mm (95배) w/ paracorr type 2
    필터 : Lumicon OIII Gen3, Gen2
    투명도 : 4/5
    시상 : 2.5/5

    IC 2995 (나선은하, 3.4’ x 0.8’, 13.22등급)
    168배 북서 남동 방향으로 퍼지는 뭔가가 있는데 매우 어둡다. 계속 관측하면 전반적으로 렌즈 모양으로 보이고 3 x 1분 정도로 판단되고 중심으로 갈수록 약간 더 밝아진다. 은하 바로 남서쪽에 어두운 별이 하나 걸쳐 있다. 사진을 보니 크기 차이는 있지만 M108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
    ic2995.jpg
    (168배, 0.5도 시야)
    m108.jpg
    M108

    NGC 4105 (타원은하, 4.4’ x 3.5’, 10.61등급)
    NGC 4106 (나선은하, 4.2’ x 3.4’, 11.30등급)
    168배 보자마자 두 은하의 밝은 별 상의 핵이 바로 들어 온다. 두 은하 2분 이내로 가까이 붙어 있는데 interacting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별 상의 핵들과 남쪽의 9등급의 별이 직각 삼각형을 이룬다. 고도가 낮아서 인지 시야의 별 들이 부어 있는데 별 상의 핵도 약간 부어 있지만 이따금씩 별 상을 보여 준다. 둘 중 전체적으로 더 밝은 4105는 별 상의 핵도 더 밝고 더 별 상을 띄며 약 2분 크기로 전반적으로 둥글지만 약간 찌그러지는 느낌이다. 찌그러지는 방향은 잡기가 좀 어렵다. 4106은 1.5분 정도로 둥글고 4105에 비해 별 상의 핵이 조금 뭉개진다. 둘 다 핵 주변에 좁고 밝은 코어가 있고 헤일로로 급격하게 매우 어둡게 퍼진다.
    4105, 4106.jpg
    (168배, 0.5도 시야)

    IC 764 (나선은하, 4.9' x 1.1', 12.92등급)
    168배 정말 어두운 뭔가가 길쭉하게 있는 듯 한데 북서남동인지 남북 방향인지 방향 가늠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어둡다. 고도가 -30도에 이르고 표면 밝기 14등급의 은하를 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ic764.jpg
    (168배, 0.5도 시야)

    NGC 4304 (나선은하, 2.5’ x 2.5’, 12.47등급)
    168배 바다뱀 자리 은하들이 나름 모여 있는 경향이 있는데 이 은하만 -33도에 동떨어져 있다. 주위에 밝은 별 들도 없어 호핑도 쉽지 않았다. 어렵게 호핑한 위치에 뭔가 있음이 확인이 되고 정말 어둡게 1.5~2분 크기를 겨우 파악해 본다. 사진에 보이는 Bar가 책에도 16/18인치로 관측 가능함이 언급이 되어 있는데 전혀 파악되지 않고 이따금씩 중심에 매우 좁은 둥근 영역이 보였다 말았다 한다. 역시 고도가 문제다.
    4304.jpg

    Abell 35 (행성상성운, 15.6’ x 10.6’, 13.30등급)
    -23도에 위치한 Abell 행성상성운이고 NSOG에 소개가 없다. 일단 아무런 정보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라노에 마킹만 해 놓고 노 필터 상태로 들이 댔는데 역시나 168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Abell 이라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이 위치를 찾으려 AstroAid 사진으로 보았는데 이건 뭐 0.5도 시야의 절반을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행성상성운이 나타난다. 일단 위치를 잡고 OIII Gen3로 바로 슬라이딩한다. 매우 어둡지만 다행히 성운 중심에 있는 밝은 두 별 주위로 성운이 바로 드러난다. OIII Gen2로 간다. Gen3로 봤던 영역의 밝기는 감소하는데 전체 성운이 좀 더 커지는 느낌이다. Gen3로 보이는 약 7~8분의 영역(붉은색 원) 과 Gen2로 보이는 영역(푸른색 원)을 아래 사진에 표기해 보았고 약간의 디테일을 사진에 직접 기재해 보았다. 기재한 디테일 내용을 가장 가깝게 표현한 25인치로 그린 스케치를 인터넷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http://www.deepsky-drawings.com/abell-35/dsdlang/fr 근데 사진과 내가 관측한 것 그리고 인터넷 스케치상의 편편하게 보이는 북쪽 부분이 실제 사진의 짙은 긴 성운 영역과 약간의 각도 차이가 있는데 스케치를 보니 내가 잘못 본 건 아닌 거 같다. 혹시 배율이 낮으면 좀 더 잘 보일까 싶어 95배로 내려보아도 나아지는 건 없고 오히려 168배가 더 보기 좋다. 그래도 이렇게 고도가 낮은 Abell 행성상 성운을 그래도 나름 관측한 거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위에 언급한 Gen3, Gen2의 보이는 영역이 다른 이유를 유추해 보자면 이 Abell 35가 행성상성운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또 다른 이름이 Sh2-313으로 발광성운의 목록 번호도 가지고 있는데 Ha영역과 다른 영역이 혼합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Gen3에서는 Ha영역이 반응하는 부분이 강하게 드러나고 Gen2에서는 약하지만 전체 영역이 드러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Gen2로 반응하는 영역이 성운 전체 크기인 15분 정도 되는 거 같다. 한편 이처럼 Size가 크고 어두운 Abell 행성상성운이 더 있는데 게자리의 Abell 31 (12등급, 16분각), 토끼자리의 Abell 7 (13등급, 14.5분각)이 있다. (Abell 21 (메두사 성운)도 크긴 하지만 밝아서 제외.) Abell 31은 본 링크로 이미 어렵지 않게 관측해보았는데 고도가 그나마 높고(+8도) 12등급대라 가능했다 생각했으나 토끼자리는 고도도 낮고 (-7도) Abell 31 대비 더 어두워 관측을 도전해 보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크기 밝기가 비슷하고 더 낮은 고도의 Abell 35를 관측한바 Abell 7의 관측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다음 관측 때 토끼자리가 지기 전에 도전해 봐야겠다.
    abell 35.jpg
    (사진의 아래쪽 방향이 북쪽이다.)
    abell 35 markup.jpg
    (168배 0.5도 시야)
    https://astrodonimaging.com/gallery/abell-35/
    abell 35 sketch.jpg
    (스케치는 남북 방향 표기가 반대인 거 같다.)
    http://www.deepsky-drawings.com/abell-35/dsdlang/fr

    NGC 5061 (나선은하, 3.7’ x 3.0’, 10.28등급)
    밝은 9등급 동쪽에 위치하고 168배 밝은 코어와 별 상의 핵이 인상적으로 첫 대면하지만 배경이 밝아 헤일로가 어느 정도 확장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한 2분 정도 둥글게 퍼지는 듯 하다. 별 상 보다 약간 뭉개진 핵과 주위의 코어가 상당히 밝은데 0.5분 정도 크기이고 헤일로로 둥글게 서서히 사그러든다. 책에 언급된 9등급 별과 은하 사이의 은하 가까이 북동 방향의 12등급 별도 잘 보인다.
    5061.jpg
    (168배 0.5도 시야)

    NGC 5078 (나선은하, 2.6’ x 0.6’, 11.00등급)
    168배 남동 북서 방향으로 3 x 1분 정도 확장하는 은하 제법 밝게 잘 보이고 밝은 코어도 인상적인데 은하 길이 방향으로 1분 정도 늘어난다. 별 상의 핵은 보이지 않는다. AstroAid 사진을 보니 암흑대가 멋진 옆면 나선은하인데 다시 관측하니 남서쪽의 암흑대가 확연하다. 마치 연필로 그어 놓은 듯하다. 그러나 건너편 헤일로 영역은 보이지 않는다. 이 영역 확인을 위해 350배로 올려 본다. 배경이 검어지면서 암흑대는 더욱 잘 보이나 여전히 건너편 헤일로는 보이지 않는다. 고도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본 은하 가까이 서쪽으로 2~3분 떨어져 IC 879은하를 매우 어둡게 작게 확인한 수 있다.
    5078.jpg
    (168배 0.5도 시야)

    NGC 5101 (나선은하, 5.9’ x 5.5’, 10.57등급)
    위의 5078에서 동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다. 제법 밝은 은하로 별 상희 핵은 어둡지만 코어는 밝다. 처음에는 1.5분 정도 둥글게 봤는데 조금 더 보면 2분 정도로 더 확장하는데 1.5분의 밝은 영역이 남동 북서로 어둡게 확장한다. 이 부분이 은하의 코어에 해당하는데 사진을 보면 매우 엷은 헤일로의 영역 포함 전체 은하는 6분 크기를 보이는데 헤일로 영역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책에는 16/18인치로 헤일로 포함 6 x 5분의 크기가 확인이 된다고 하는데 고도가 높다고 해도 경험적 토대로 판단컨대 조금 비관적이다.
    5101.jpg
    (168배 0.5도 시야)

    아래는 APOD 사진인데 5078, 5101, IC 879를 한꺼번에 담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보는 환상적인 사진이다. 5101을 보니 약간의 Shell 구조가 보이는데 5078의 섭동을 받는 게 아닌지 짐작해 본다.
    5078, 5101, ic879 apod.jpg
    https://apod.nasa.gov/apod/ap160525.html


    NGC 5085 (나선은하, 4.1’ x 3.2’, 12.60등급)
    168배 상당히 어두운 은하가 남서 북동 방향으로 3 x 2분 정도로 가늠이 된다. 코어가 0.5분 보다 더 작게 둥글게 약간 더 밝다. 조금 더 보니 헤일로 표면이 뭔가 얼룩덜룩함이 느껴져 AstroAid 사진을 보니 여러 나선팔을 가진 멋진 정면 나선 은하이다. 내가 보는 얼룩덜룩함이 딱히 어느 부분이다 정의하기 어려운데 은하 중심에서 남서와 북동 방향의 얼룩덜룩한 느낌이 약간 더 강하다.
    5085.jpg
    (168배 0.5도 시야)

    NGC 5150 (나선은하, 1.4’ x 1.1', 12.60등급)
    NGC 5152 (나선은하, 2.0' x 1.1’, 13.64등급)
    NGC 5153 (타원은하, 2.5’ x 1.9’, 11.92등급)
    세 은하 168배 0.5도 한 시야에 분포하고 5150과 5152, 5153은 약 5분 정도 떨어져 위치한다. 세 은하 모두 어두운데 5150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분 정도로 둥글고 미약하고 뭉개진 별 상의 핵이 있다. 남동쪽에 5152, 5153이 위치하고 서로 붙어 있는데 interacting하는 은하들이다. 두 은하와 13등급대 쯤으로 보이는 별도 가까이 있는데 (5152 북쪽, 0.2도 확대 사진 확인 요망) 은하들과 이 별을 어렵지 않게 분해해 볼 수 있는데 350배에서는 조금 더 명확하다. 두 은하 모두 1분도 안되게 작게 보이고 5152는 매우 어둡게 동서 방향으로 길게 늘어나는 느낌이 든다. 5153도 상당히 어둡게 둥글게 보이고 미약한 작은 중심인지 별 상인지 판별이 어두운 것이 있다. 둘 중 5152가 약간 더 어둡다.
    5150, 5152, 5153.jpg
    (168배 0.5도 시야)
    5152, 5153 (0.2도).jpg
    (350배 0.2도 시야)

    NGC 5135 (나선은하, 2.4’ x 2.2’, 12.06등급)
    위의 세 은하에서 남서쪽으로 30여분 떨어져 있어 아이피스 호핑으로 쉽게 찾아 나갔다. 168배 어두운 약간 뭉개진 별 상의 핵과 함께 1.5 x 0.75분 정도로 얇게 동서 방향으로 확장하는데 헤일로는 매우 어두워 계속 봐야 어느 정도 확인이 된다.
    5135.jpg
    (168배 0.5도 시야)

    NGC 5264 (불규칙은하, 3.0’ x 2.2’, 11.98등급)
    M83의 1도 동쪽에 위치하고 위치하고 8등급대의 밝은 별이 가까이 있어 호핑도 쉬운데 시야에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AstroAid 사진을 보고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는데도 확인을 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서쪽의 8등급의 이중성(h4605, 8.44, 10.89등급, 16.8", PA288도)이 볼만하다.
    5264.jpg
    (168배 0.5도 시야)

    NGC 5328 (타원은하, 3.1’ x 1.7', 11.65등급)
    168배 제법 밝은 별 상의 핵과 좁게 코어가 있고 헤일로로 어둡게 1.5분 정도 둥글게 퍼진다. 별 상의 핵과 남쪽에 어두운 12~13등급대의 두 별이 연속된다. 5328의 북동쪽 가까이 5330이 정말 어둡게 드러난다.
    5328.jpg
    (168배 0.5도 시야)

    사진 출처 : Skyview 추출

댓글 4

  • 이한솔

    2020.02.27 16:46

    그래도 짧은시간동안 많이 보셨네요 ㅎ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으면 고도가 낮은 별자리는 잘 안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날 천정쪽은 투명도, 시상 모두 최상급이었습니다.
  • 최윤호

    2020.02.27 19:02

    되돌아보니 낮은 바다뱀자리 대상이 홍천이니 이정도 보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낮아도 5078같은 볼만한 준척급 대상도 알게되는거 같습니다. 저는 하늘만 좋다면 남천을 우선 공략할 생각입니다.

  • 조강욱

    2020.02.28 03:25

    은하 72개.. 대장정이군요 ㅎㅎ
    Astro Aid는 애플 전용 앱일까요? 내 갤노트에선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네..
  • 최윤호

    2020.02.28 03:48

    바다뱀자리가 별자리 면적 1등인데 그것 치고는 많은 편은 아니죠. ㅋ 처녀, 큰곰에 비하면 뭐 ㅋ AstroAid 애플전용 맞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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