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9/10/30 관측스케치 후기
  • 조회 수: 2258, 2019-12-31 00:01:26(2019-11-01)
  • 장       소 : 전남 강진군 무위사 인근 공터

    관측시간 : 2019.10.30. / 19:30~00:50

    관측장비 : 12인치 라이트브릿지 돕/ XWA 9, 20mm, HWF 12.5mm

    관측대상 : 삼각형(바람개비은하M33), 페가수스(NGC7331), 고래(M77, NGC1055), 물병(헬릭스성운NGC7293, 토성상성운NGC7009, M72), 염소(M30), 마차부(M36, M37, M38, NGC1907), 천왕성



    완벽한 가을하늘....가만히 있으면 바보다


    아침에 눈을 뜨니 완연한 가을하늘이었다.

    미세먼지 없는 가시거리 20킬로 이상의 것이 보이는 목포의 하루는 더할나위 없는 청명함의 끝판왕이랄까?


    주섬주섬 막둥이를 챙겨 등원시키고 난 후 좋은 하늘을 놓칠 수가 없어 수년전 가본 초의선사가 있는 봉수산에 올랐다

    기껏해야 20분이면 오르는 야트막한 산이기에 산책하기에 좋기도 하지만 청명한 하늘아래 펼쳐진 목포와 압해도 그리고 물빠져 속살을 그대로 내보인 갯벌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산을 오르는 내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행복감을 만끽하며, 또 그런 감정이입이 가능토록 나를 이끄시는 하느님께 감사했다.


    미세먼지가 없는 세상은 없을까?

    인간이 이기심이 만든 파국의 징조....생각만 해도 섬뜻하다.

    별을 못볼까봐서...

    이 이름다운 자연이 가진 태고의 색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할까봐서.....

    KakaoTalk_20191031_112439398_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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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내리니 하늘의 별이 총명해진다


    지난주 급격한 피로감으로 야간비행의 스타파티를 참석못한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되었던 터라 이날 평일이지만 관측을 감행한다.

    내리는 이슬은 어쩔 수 없다지만 내리는 별빛은 이번 월령에 그대로 놓칠 수는 없지...


    미리 실어놓은 망원경에 카메라와 삼각대를 더 챙겨 강진 무위사 인근으로 떠난다.

    경포대는 이미 살인적인 LED가로등으로 그나마 가능한 관측지로써의 생명이 끝이 나버린터라 집 인근 부담없이 다닐 수 있는 고정관측지 확보는 별지기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선결조건이다.

    다행히 가로등이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컨디션을 가진 관측지를 찾아 불행 중 다행이렷다


    도착해 망원경을 설치하고 급한마음에 냉각도 전에 하늘을 조준해본다.

    별상이 부어보인다.

    광축이 틀어졌을까? 냉각이 안되어서 그럴까?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조끔씩 상이 선명해진다.


    이번에 무슨 대상을 찾아 스케치를 해볼까?

    스케치북을 B5로 사이즈업을 한터라 작게만 그리다 좀더 크게 무리없이 그릴 수 있을까?

    괜한 생각이다.


    첫 대상으로 헬릭스성운을 겨눈다.

    워낙에 큰 성운이라 20mm 광시야렌즈로 650년을 달려온 빛을 바라본다.

    650년전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그별에 있던 것들이 모두 안녕은 한걸까?

    구경탓을 해야하는지...커다란 둥근원반이 아주 희미하게 보인다. 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난 것처럼 원반을 두르고 있다.

    상상일까? 잔상일까? 아니면 진짜 그렇게 보이는건가?

    나도 모르겠다.

    ngc7293+.png


    토성상성운을 찾는다. 9mm 아이피스로 그저 별보다 조금 큰 그 무엇으로 보인다.

    푸르스름하게 뭉게져 부어오른 별 모습같다고 해야 하나?

    1400광년을 수고스럽게 달려온 오늘의 빛이 내게는 부어오른 푸른 별모양으로만 보인다니 조금 아쉽기는 하다.

    스케치를 한다한들 의미가 없다. 그냥 별처럼 점만 찍자니..거시기 하다

    대구경으로 가야만 하는 이유를 하나 찾게된다.


    물병자리의 구상성단 M72를 관측한다.

    9.3등급의 성단으로 아주 어두워 12인치로는 별무리 분해가 안되어 그냥 원형의 성운처럼 관측된다.

    구경을 키워야 할 또 하나의 핑계거리가 생긴다 ㅠㅜ

    m72+.png


    염소자리의 구상성단  M30은 2만6천광년 떨어져 있지만 7.2등급으로 나름 내부의 별들이 수십개로 분해되어 보인다.

    근데 왜 이게 구상성단일까?

    보이기로는 상단이 잘려나간 불가사리?

    아니면 벽에 던진 계란노른자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습?

    해파리 같지도 하구...

    m30+.png


    삼각형 자리에 있는 유명한 나선은하...일명 바람개비은하라고 하는 M33을 겨눈다

    워낙 중심부가 어두운 은하라 찾기가 까다롭고 찾았더라도 바람개비를 이루는 나선팔 관측이 쉽지 않은 은하이다

    이날도 역시 20mm 광시야 아이피스안에 제법 크게 들어오는데 역시나 나선팔 관측이 쉽지는 않다.

    주변 별을 그리고 나서야 서서히 나선팔이 드러나는데 고작 2~3개 정도...1개는 확실하게 아래 6시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크게 휘감는 나선팔이 관측된다.

    그리고 나선별 주변을 맴도는 별무리들이 아주 희미하게 존재를 알리고 있다.

    m33+.png



    가장 밝게 빛난다는 천왕성...스케치로 만족할 수 밖에


    이번에 천왕성 을 찾아 볼냥으로 고래자리를 기웃거려본다.

    이번 월요일(28일)이 천왕성의 충이었다지.

    태양과 천왕성 사이에 지구가 끼어 있는 일직선의 구조...지구에서 보면 천왕성 전체가 태양빛을 직접받기 때문에 가장 밝게 보인다했다.

    역시나 연두빛을 내는 완벽히 동근란 물체가 자신의 자태로 여지없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

    이런 천왕성을 언제 보았던가?

    사진으로 찍어보고 싶었으나 확대촬영 초첨거리가 안나온다. ㅠㅜ

    지난번 해왕성은 어떻게 촬영을 했을까?

    아....18인치 돕으로 확대촬영했을까? 그러면 초점거리는 나오지

    uranus+.png


    바로 아래 고래자리의 유일한 메시에 목록인 M77..고래자리A은하 라고도 한다.

    이전까지 나선성운으로 여겨졌지만 1926년 에드윈허블이 방출선을 관측하여 외부은하로 분류되었다.

    정상나선은하이지만  타원은하의 모습으로 보인다.

    바로 근처 NGC1055는 처음에는 주변에 밝은 두 별만 보였지만 주변시를 활용하니 측면 나선은하 같은 아주 휘뿌연 연기가 느껴진다.

    단순히 느낌일까? 아닐까? 모르겠다.

    m77+.png


    마차부로 넘어와서 M36, 37, 38을 차례대로 보고 M38과 한 시야각에 들어오는 NGC1907을 관측했다.

    부자은하가 있던가?

    이거는 아마 부자성단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아빠처럼 풍채가 큰 산개성단과 갖 태어난 아기처럼 아주 작은 별무리가 서로 나란히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니...왜 갑자기 애들이 보고싶지?

    별  한점 한점 정확한 위치에 찍는게 쉽지는 않았다.

    m38+.png


    페가수스의 NGC7331을 찾는 이유는 인근에 스테반5중주가 있기 때문이지

    근데 구경의 한계라고 봐야겠지?

    스테반5중주는 고사하고 1중주? 도 안보인다 ㅠㅜ

    대구경에서 꼭 말머리성운 다음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대상이다.


    어느덧 자정을 넘겼다.

    주변이 온통 이슬로 흥건하다.

    파인더에 이슬이 맺히고 암박은 물이 곧 흘러내릴 듯 축축하다.



    첫 딮스카이 촬영! 의외의 소득 


    사진을 찍어보자.

    130mm 삼양렌즈를 필드에서 한번 제대로 찍어보았다.

    플레이아데성단, 오리온대성운,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히아데스성단 그리고 카시오페아 별자리.....

    노터치에 적도의 없이 4~6초 노출로 촬영을 해봤다.

    결과가 이정도라면 소형 적도의에서는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다.

    비교적 큰 대상을 가이드촬영 없이 단컷으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다음을 기약하며 장비를 접는다.


    "다시 별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http://blog.daum.net/damur2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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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김철규

    2019.11.02 14:42

    정말 그림같은 정경이네요. 별도 보고 경치도 즐기고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관측지이군요. 부럽습니다.
  • Profile

    김영주

    2019.11.04 23:30

    산업화에서 밀린 지역의 서러움과 그에 따른 반사이익? ㅋㅋㅋ

  • 조강욱

    2019.11.04 19:28

    이정도 퀄리티의 스케치를 반나절만에 하신건가요?
    저보다 한 3배쯤 빠르신거 같아요.. ㅎㅎ
  • Profile

    김영주

    2019.11.04 23:31

    m33과 m38 그릴때가 시간이 제법 걸렸네요... 다른 대상들은 20~30분 정도 걸리는데 제가 너무 성의없이 그리는 듯 해요 ㅠㅜ

  • 이한솔

    2019.11.04 20:04

    진짜 안시로 보는 모습 그대로네요.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스테판 오중주는 12인치로 3개이상 보이니 담에 다시 도전해 보세요

  • Profile

    김영주

    2019.11.04 23:32

    그날 두세갠가가 긴가민가했는데 일단 패스했어요. 정신건강에 해로울꺼같아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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