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NSOG 토끼자리
  • 조회 수: 2238, 2019-03-23 18:30:37(2019-02-04)
  • 현장 파견 종료로 인해 홍성 양곡사에서의 마지막 관측기가 될 거 같다.

    이번 관측에서 저번에 마무리 짓지 못한 에리다누스자리를 완료하려 했으나 이미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포기하고 토끼자리로 넘어 갔다. 

    에리다누스자리는 올 겨울을 기약해야겠다.


    NSOG 토끼자리에는 총 12개의 Deep sky가 소개되어 있는데, 은하 9개, 산개성단 1개, 구상성단 1개, 행성상성운 1개 이렇게 분포해 있다. 


    일시 : 2019년 1월 28일

    관측지 : 충남 홍성 양곡사

    망원경 : 20" F3.6 아삽(ASAP), EDP60

    아이피스 : XWA 3.5mm, Nagler type 6 9mm, Docter 12.5mm w/1.25” GSO 2x barrow 직체결 w/Paracorr type II (270배)

    필터 : Lumicon 신형 OIII

    투명도 : 3.5/5

    시상 : 2/5


    투명도 시상 모두 만족할 만한 날은 아니었다.


    NGC 1744 (나선은하, 5.1' x 2.5' 11.3등급)

    실제 사이즈는 나름 큰 편인데 매우 희미하다. 처음에는 아이피스 시야에서 제대로 확인도 못했다. 사진성도로 위치를 잡고서야 3 x 1분 크기로 정말 희미하게 길게 남북으로 늘어선 모습을 겨우 포착할 수 있었다. 책의 스케치 및 설명에는 본체에 별이 두 개 박혀 있다는데 확인할 수 없었다.

    1744.png


    NGC 1784 (나선은하, 4.6' x 2.7' 11.7등급)

    들이대면 둥글게 보이는데 좀 더 관측하면 동서 방향으로 3 x 2분 정도로 확장한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약간의 코어가 있다는 정도이다. 동, 서, 북쪽 둔각 삼각형을 이루는 별 무리 내에 갇혀 있다.

    1784.png


    NGC 1832 (나선은하, 2.1' x 1.5' 11.3등급)

    남북 방향으로 2.5 x 2분 정도 퍼지는 거 같다. 책에 기재된 사이즈 보다 조금 더 커 보인다. 11등급의 별이 서쪽에 가까이 있는데 책의 스케치에는 흐르는 방향에 대한 화살표 표기가 잘못되어 있어 동쪽에 이 별이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은하 자체는 약한 별 상의 핵과 그리 밝지 않은 코어가 있고 헤일로가 퍼져 나가는데 뭔가 희미한 나선팔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중 아래 스케치를 보면 헤일로의 밝은 부분을 그려 놓았는데 사진 중 확대 사진에 마킹한 것과 같이 나선팔의 밝은 부분에 해당된다. 실제로 이 부분을 어렵지 않게 관측할 수 있다. 168배에서는 약간 긴가민가한데 270배로 올리니 확인이 된다. 정확한 위치를 아니 다시 168배로 내려도 확인이 가능하다. 나름의 디테일이 있어 볼 만한 은하이다.

    1832 sketch.png

    1832.png 1832 enlargement.jpg


    NGC 1888 (나선은하, 3.0' x 1.2' 11.9등급)

    NGC 1889 (나선은하?, 0.6' x 0.4' 13.3등급)

    처음 들이대면 꽤 밝은 은하가 뭔가 비정형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까이 위치해 있을 1889를 찾아 1888 주위를 둘러 보는데 도무지 확인이 안된다. 사진을 보니 이렇게 1888에 붙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비정형적으로 보인것도 1889 때문인데 168배에서 두 개가 분해 될듯 말듯하여 270배로 올리니 분해가 된다. (근데 아래 인터넷 사진을 보면 분해가 안되는 것이 정상인거 같다. ㅡ.ㅡ;;) 1888은 2 x 1분 정도로 약간 길게 보이는데 남쪽 방향으로 좀 더 확장한다. 별 상의 핵은 없고 약간의 코어를 은하의 길이 방향으로 볼 수 있다. 1889는 1888에 비해 13등급으로 어둡고 매우 작은 크기이지만 이런 데이터가 무색할 정도로 나름 밝은 별 상의 핵을 쉽게 볼 수 있다. 책에는 나선은하인지 불분명했는지 ?가 붙어 있는데 스카이사파리 데이터 상에는 타원은하로 나와 있고 아래 인터넷 상의 사진을 보면 타원은하임이 명확하다. 1888은 1억 3천만 광년, 1889는 1억 1만 광년이라 서로 interacting하지는 않고 시선상에 겹쳐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근데 이상한게 1889가 더 앞서 있어 타원은하의 둥근 모습이 보이고 1888이 가려져 있어야 정상인데 실제 보이는 모습은 반대 인거 같다. 스카이사파리 데이터의 신뢰도가 하락한다.

    1888,1889.png

    1888 large.png

    https://cgs.obs.carnegiescience.edu/CGS/object_html_pages/NGC1888.html


    IC 418 (행성상성운, 12", 9.3등급, 중심성등급 10.17)

    Spirograph Nebula라는 닉네임을 가진 행성상성운이다. Spirograph라는 사전적인 뜻은 호흡운동 기록기인데 여기서의 뜻은 그리는 장난감의 일종으로 그림의 패턴이 이 성운과 비슷한 모습이라 그렇게 이름 붙여진거 같다. (아래 장난감 사진과 허블 사진을 비교해 보기 바란다.)


    각설하고 이 행성상성운 굉장히 신비로운 대상이다. 10여초 정도로 상당히 작지만 중심성은 매우 강렬하다. 168배에서도 쉽게 행성상성운임을 인지할 수 있는데 신비로운 이유가 성운 자체가 노란색으로 보인다는 것 때문이다. 사실 10등급의 밝은 중심성이 강렬한 노란색인데 그것 때문에 그럴 꺼라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고 성운 자체가 노란색으로 보인다는 것에 마음으로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어쭙잔은 근거를 대 보자면 270배로 배율을 올려서 보면 이 정도로 밝게 보이는 건 아니지만 아래의 스케치와 거의 흡사하게 볼 수 있는데 중심성 가까이는 어둡고 가장자리가 밝아 지면서 고리가 보이는데 이 고리가 노란색으로 잘 보인다는 것이다. 아래 허블 사진을 보면 행성상성운 전체에 걸쳐 성운이 꽉 들어차 있는데 가장자리의 색상이 노란색이다. 이 중심성 때문이라면 성운 전체가 노란색으로 보여야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어쨌든 중심성 때문이든 아니든 크게 중요한 건 아닌데 노란으로 보인다는 자체 만으로도 신비롭기만하다. 한편 책에는 색상을 16/18인치로 Bluish-green으로 보인다고 기재해 놓았다. --;; (OIII필터로는 푸른색으로 보인다.;;) 약간 당황스러운데 그러나 나는 20인치 이기 때문에 내가 맞다고 생각한다. ㅋ OIII로 보면 중심성은 확 죽고 성운 밝기가 급격히 증가하는데 전체가 고르게 밝기가 증가해 고리 모양이라든가 다른 디테일이 전혀 살지가 않아 노 필터가 더 보기 좋다.


    본 대상 EDP60으로도 OIII필터를 장착하여 103배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본 대상 ASOD(Astronomy Sketch of the Day)에도 등재되어 있는데 사진을 대신하여 링크(http://www.asod.info/?p=1504)로 들어가 보면 25인치 카세그레인으로 그렸다는데 허블사진을 보고 그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스케치를 볼 수 있다. 25인치로 F10을 가정하면 아이피스가 Ethos 8mm이니깐 대략 800배로 관측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ic418 sketch.png

    https://www.cloudynights.com/topic/636413-ic-418-planetary-nebula-in-lepus/


    ic418 hubble.png spirograph.png

    https://apod.nasa.gov/apod/ap170611.html


    NGC 1964 (나선은하, 5.0' x 2.1' 10.7등급)

    토끼자리가 점점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강렬한 별 상의 핵과 주변에 뿌연 코어가 보인다. 남북으로 확장하는 듯 한데 크기 가늠이 쉽지 않다. 책에는 나선구조와 낱알무늬 헤일로(granular halo)가 얼핏 보인다는데 택도 없다. 고도가 좀 아쉽다.

    1964.png


    NGC 2017 (산개성단 or 다중성?, 성단정보없음)

    책에는 산개성단 or 다중성이라 표기했는데 나는 그냥 성군이라 표현하고 싶다. 아래 스케치를 보면서 설명하자면 성단 전체 크기는 약 5분 정도이고 6개의 별이 명확하다. AB(6.4, 7.9등급), CD(8.5, 9.2등급)별이 각각 0.8, 1.5초각 떨어진 근접 이중성이라 233배로 올려서 보았는데 AB는 전혀 분해되지 않고 CD별도 분해되지 않으나 약간 늘어선 모습을 보여 준다. E별은 노란색으로 잘 보인다. 시상이 그리 좋지 못한 날이라 분해도가 아쉽다. 책에는 별 배치가 국자 모양으로 보이다는데 그렇게 연상하기 어렵다.

    2017.png 2017 sketch.png


    NGC 2139 (나선은하, 3.0' x 2.3' 11.4등급)

    1.5분 정도로 둥글고 다소 어둡다. 별 상의 핵은 볼 수 없고 코어라 부르기 어려운 중심이 조금 더 밝다.

    2139.png


    NGC 2179 (나선은하, 1.9' x 1.4' 12.3등급)

    1분 정도로 작고 중심이 약간 더 밝다. 이 정도 뿐이다.

    2179.png


    NGC 2196 (나선은하, 3.0' x 2.5' 11.1등급)

    이것도 1.5분 정도로 둥글고 1분 정도의 크기를 가진 어두운 코어가 보인다. 정말 미약한 별 상의 핵이 반짝이는 듯 하다.

    2196.png


    토끼자리 Best Deep sky를 꼽자면 역시 IC 418이다.


    사진출처 : Sky-map.org 캡춰

댓글 13

  • 김철규

    2019.02.04 22:10

    항상 M29나 찾아보고 말던 토끼자리인데 이런 보석들이 숨어 있었네요. IC418은 몇번 스쳐지나가기만 하고 제대로 본적이 없었는데 이젠 대구경이 있으니 찬찬히 뜯어봐야 겠습니다. ^^; 좋은 관측기 감사합니다.
  • 최윤호

    2019.02.08 03:54

    저도 하늘만 더 좋았다면 좀 더 디테일하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좋은 하늘에서 보시고 관측기 부탁드립니다. ㅎ

  • 김시훈

    2019.02.09 05:02

    근데 M29는 백조자리에 있지 않나요?

  • 최윤호

    2019.02.09 08:11

    네 시훈군 M29는 백조자리에 있는게 맞습니다. M79을 잠시 착각하셨겠지요.ㅎ

  • 김철규

    2019.02.09 23:03

    아 그렇죠 29는 백조자리네요. 79하고 착각을 했습니다. ^^:

  • Profile

    장형석

    2019.02.08 05:52

    IC 418은 예전 16인치로 아무리 봐도 색은 안느껴지던데...
    20인치는 색이 잘보이나 봅니다
    갖고있는 18인치로라도 다시 봐줘야겠네요...
    ..
    그나저나 언제나갈지 ㅜㅡㅜ
  • 최윤호

    2019.02.09 02:23

    그러고 보니 장형석님을 관측지에서 뵌 기억이 없군요. 새 직장도 많으 바쁘신가 봅니다. 그래도 올해는 필드에서 많은 관측 경험 공유했으면 합니다. ㅎ

  • Profile

    장형석

    2019.02.09 19:58

    올해는 조금 더(?) 나가보려고 합니다.

    ...

    근데 토끼자리에 Abell 7 은 도전안하셨나보네요

    NSOG에는 없지만... 도전목록이라... 한번은 봐야하는데.. 쉽지 않은 대상이라 ㅎ

  • 최윤호

    2019.02.10 03:36

    Abell 7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데이터를 보니 무려 12.7분 크기에 13.2등급인데... 고도도 낮아서 이거 20인치라도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 최승곤

    2019.02.08 19:24

    윤호님의 관측기에서 열정, 깊이, 내공이 느껴집니다. ..
    제가 앞서 관측하는 경우가 많아서 관측하면서 놓쳤던것,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게해주는 제게는 보석과 같은 관측기입니다.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 최윤호

    2019.02.09 02:24

    저도 참조하게 앞서 관측한 내용 좀 공유해 주십시오. ㅎ 현장에서 복귀한 만큼 올해는 더욱 자주 필드에서 뵈었으면 합니다.

  • 조강욱

    2019.03.17 21:37

    내가 사는 곳에서는 토끼가 머리 위로 남중하는데.. 79번 외에는 제대로 봐준 적이 없군요 ㅎ
    멋진 관측기록 감사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거임 ㅋ
  • 최윤호

    2019.03.18 18:15

    남중하는 토끼 정말 멎지군요. 요즘 하늘도 않좋은데 -20도 이하 대상들 보려하니 이거 그냥 확인만 하는 수준만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형님 집에 몇달 정도 하숙하고 싶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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