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M77 초신성 관측기
  • 조회 수: 2399, 2019-03-23 20:25:57(2018-12-13)
  • 일시 : 2018년 12월 12일

    관측지 : 충남 홍성 양곡사

    망원경 : 20" F3.6 아삽(ASAP)

    아이피스 : Ethos 8mm, Docter 12.5mm, Nagler type 4 22mm w/Paracorr type II

    투명도 : 8/10

    시상 : 6/10


    별하늘지기에서 M77 은하에서 초신성이 폭발했다는 글을 보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사실 보기 전에 초신성 type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광도가 얼마 인지 전혀 Data가 없는 상황에서 막 들이 댔다.
    일단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 168배에서 들이 대면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다. 바로 위치를 확인해 본다. 
    핵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이 있는데 (약 10초 정도) 사실상 코어에 위치해 있다고 봐야 된다. 

    M77의 전체밝기 9.6등급으로 매우 밝은 편에 속하고 코어도 상당히 밝아 쉽지 않을 꺼라 판단했다. 그래서 바로 263배로 올렸다. 
    해당 위치에 뭔가 희끄무레한 얼룩이 보였다 말았다 하는데 뭔가 조금 아쉽다. 
    나는 최근에(작년 7월) 본 세페우스 자리의 Fireworks galaxy라는 닉네임을 가진 NGC 6946의 초신성을 관측한 적이 있는데 밝을 뿐만아니라 별 상이 잘 보여 나는 이 상상만으로 자꾸 별 상을 그리며 보고자 하였다. ( http://www.nightflight.or.kr/xe/199219 ) (참고로 본 은하의 초신성은 아직도 관측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배율을 270배로 조금 더 올렸다. 270배가 나오는 아이피스는 없는데 본 배율은 최근 Docter eyepiece의 성능을 조금 더 확장시키고 싶어 일부러 만들어 낸 것이다. 
    대부분의 좋은 바로우는 2x 이상이라 336배(168배 x 2)는 Deep sky 관측에는 다소 높아, 적용 대상이 작은 은하 또는 행성상 성운 정도로만 한정될 뿐이다.
    그러나 우연히 별하늘지기 글 중에 저가형 GSO 1.25인치 2x 바로우의 앞의 렌즈셀 부분만 풀어서 아이피스에 장착하면 1.5~1.6배의 배율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바로 구매하여 장착해 보니 약 1.7배 정도가 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263배를 내는 Ethos 8mm와 비교 관측 시 배율은 약간 더 높지만 역시 Docter 만의 성능이 살아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야기가 옆길로 새고 말았다. 270배 관측 시 위에 263배로 본 얼룩 이란 것이 약간 더 또렷해지고 언듯 별 상이 보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크기는 핵 보다 약간 더 작은 정도로 느껴 졌다.
    핵에 가까이 위치해 있다 보니 이 얼룩이 핵에서 떨어져 나온 한 조각이라 보인다라고 할까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아본 것인데 안시로 본 모습을 가장 가깝게 나타냈다. 사진을 보고 다시 복기해 보니 별 상으로 보인다는 것은 착각이었던 거 같다.
    SN M77.png
    ( https://www.flickr.com/photos/snimages/45212615255/in/album-72157703901304104/ )

    168배로 내려도 대상 위치를 알고 있으니 확인이 되지만 제대로 확인하려면 300배 이상의 고 배율이 필요하다. 
    내가 관측한 내용과 Sky & Telescope에 최신 관측 기록(12월 4일)내용이 기재되어 있는데 역시 비슷하게 300배의 배율이 필요함을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몇 인치로 봤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 https://www.skyandtelescope.com/observing/supernova-discovered-in-the-bright-galaxy-m77/ )

    사실 위에 관측에 대한 내용만 기재했지만 본 초신성의 정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 초신성은 Type II 라고 본 싸이트 ( http://www.rochesterastronomy.org/sn2018/sn2018ivc.html )에 기재되어 있는데 Type II도 Type II-L, Type II-P로 나눌 수 있다.
    Type II-L은 급격히 밝아지다 다시 급격히 어두워 지고 Type II-P는 폭발 당시 최대 밝기에서 점점 어두워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본 싸이트의 광도 Data를 볼 때 약간 오락가락 하지만 급등한 적이 없어 Type II-P로 추정해 볼 수 있겠다.
    밝기 정보를 보면 최대 13.0등급에서 15등급까지 다양한데 위의 Sky & Telescope의 내용 및 해외 관측 기록을 볼 때 14등급 이상 밝아 진 적은 없는 거 같다. 그리고 나도 이날 관측 시 15등급에 가깝게 본 거 같다.
    의외로 본 초신성의 안시관측 기록을 해외 사이트에서 보기 어려운데 그나마 Cloudynight에 ( https://www.cloudynights.com/topic/641577-supernova-in-m77/ ) 18인치로 그린 스케치가 올라와 있다. 

    여러 싸이트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18인치 이상에서는 관측이 가능하나 15인치급에서는 도전 대상이 되며 그 이하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15인치 이상 가지신 분들은 도전해 보기 바란다.

댓글 9

  • Profile

    김원준

    2018.12.13 21:39

    굿~~멋져요~~
  • 최윤호

    2018.12.14 01:49

    오호호 그냥 삽질하다 보니 보였을 뿐이에요 ㅎ

  • 최승곤

    2018.12.13 23:1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양곡사에는 별친구들이 많은 가요?.. 어제 벗고개에서 홀로 관측하니 집중도는 있지만 왠지 쓸쓸함이..
    같이 관측할수 있는 친구가 그리운 시간이였습니다. ㅠㅠ
  • 최윤호

    2018.12.14 01:52

    저도 외롭게 혼자 봤습니다. ㅠ 여기 오시는 분이 별하늘지기의 소부장이라는 아이디 쓰시는 분인데 두 번 뵙고 계속 어긋나네요. 선생님이랑 같이 관측하던 시간이 그립습니다. 다행히도 다음 달쯤 복귀 할 것 같으니 열심히 같이 달렸으면 합니다. ㅎ

  • 김시훈

    2018.12.14 01:20

    저는 만날 가족들과 함께 보니 외롭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족들이 춥다고 빨리 가자고 닥달을.....

  • 김재곤

    2018.12.14 01:20

    천문인 마을에서 18인치 잠부토를 때리고 때렸으나 못봤습니다... 윤호씨는 본 듯한데.... 핵이랑 구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최윤호

    2018.12.14 01:47

    본문에 언급한 싸이트 ( http://www.rochesterastronomy.org/sn2018/sn2018ivc.html )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날짜 별로 밝기가 틀립니다. 아마도 천문인마을에서 관측한 날은 밝기가 어두워진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조강욱

    2018.12.30 04:32

    아마도 대구경+어두운 하늘+윤호씨 정도의 명품 눈이 필요한 도전 대상인듯 ㅎㅎ

  • 최윤호

    2019.01.02 03:54

    관측 장소 하늘이 썩 좋지도 못할 뿐더러 명품 눈도 아닙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할 뿐이죠. 이 초신성 밝기 변화 들쑥 날쑥해서 어쩌다 밝아진날 얻어 걸린거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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