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8년 신년관측회 모임후기(관측후기 아님 ㅠㅜ)
  • 조회 수: 4465, 2018-01-30 09:02:16(2018-01-26)
  • 지난해 야간비행 스타파티(2017/11/18)의 감동이 가물가물해질 즈음..


    야간비행 신년관측회를 횡성 천문인마을에서 진행했다.

     

    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천문인마을도 예외는 아니었다.

    희뿌연 먼지사이로 힘겹게 빛을 뿌리는 태양이 참 안스러워 보일정도다.

     

    어쩌다 이지경이 됐을까?

    자연스레 어릴적 밤하늘이 그리워진다.

     

    그때 참 추웠고 또 참 더웠고....또 참 온화했다

    가을하늘은 더할나위없이 파랬고 높았다.

    여름은 더웠고 장마철은 장마답게 비가 거셌다.

    겨울은 추웠고 눈도 많고 얼음도 두꺼웠다.

    그래서인지 봄은 정말 온화했고 팔도강산이 아름다웠고 하늘이 예뻤다.

     

    고향땅을 전날 밟아 고향친구와 회포를 풀고 토요일엔 강아지 예방접종약 사다 주사하고 집안 청소하고 애들과 인근 썰매장에서 간만에 썰매를 태워주었다.

     

    늦은 오후 5시쯤 막둥이 딸래미를 딸돌리고 몰래 빠져나와 천문인마을로 내달렸다.

    어둑어둑한 희뿌연 공기를 가르며 급한 마음으로 질주를 해본다.

    반갑지 않은 먼지가루가 차창 틈을 뚫고 내 마음을 요란스레 때린다.

    눈과 코가 정신없이 따가워지고 마음은 더더욱 심란해진다.

     

    모두는 이미 도착해 망원경을 설치해놓고 막 저녁식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도착한 나는 인사할 기회없이 어떨결에 식사대열에 합류해 밥을 먹지 보지만 많이 늦은 탓에 모두와 서먹서먹하다.

    인사할 기회조차 없이 그냥 먹는다.

     

    이내 반가운 얼굴에 인사를 하고 전설의 김ㄴㅎ님이 저멀리서 먼저 알아보시곤 인사를 건네신다.

     

    "안시관측의 대가들과 돕소니안 망원경 제작의 선구자까지..."


    식사를 마치고 이ㅎㅅ님의 의미있는 발광성운 목록,

    김ㅁㅎ님의 은하수팔이 관측되는 원리,

    김ㄴㅎ의 20인치 돕 제작기 등 주옥같은 강연시간을 가졌다.


    암흑물질이 빛을 가리는 정도에 따라 광도가 바뀌는 것으로 알려진 발광성운인 NGC2261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풀어주었고

    실제로 관측을 해보니 꽃갈콘 모양의 성운이 제대로 확인되니 그 쾌감은 이루말할 수가 없다.


    '별의 생성초단계로 전주계열성에 속하는 변광성, 일명 T Tauri(티타우리항성)별계열로서 자전축 위아래로 강력한 가스의 제트를 뿜으며 이 우주에 자신의 탄생을 알린다는 Hind's 변광성운 NGC1555에 대한 이야기 또한 듣는 나는 내낸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을 정도였다.

     

     

    모든것이 새롭고 소중하고...신기하다.

     

    "내가 이런 무리속에 한 구성원이라니...."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된다.

    28인치, 22인치, 20인치, 18인치, 17.5인치.....

    극강의 관측장비들...

    그에 못지않은 관측실력과 경험들....


    김ㄴㅎ님 28인치 돕에서 본 에스키모 성운(NGC2392)은 그야말로 사진에서 나오는 모습과 아주 흡사했어요

    중심부 핵과 주변을 3중으로 감싸는 원형둘레가 확연히 보이니....와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시리우스 반성을 간만에 확인했다.

    이날은 유난히 시리우스와의 간격이 유난히 넓어 처음에는 바로 옆에만 훏어 보다가 20인 돕 주인장 김ㅈㅇ님이 좀 멀려 떨어져 있으니 유념하라는 한마디에 주변부 멀찌기 찾으니 바로 아주아주 조그만 반성이 보인다. ㅎㅎ


    내가 가지고간 150mm 쌍안경으로는 북두칠성 M108, 109, 보데은하 M81, 시가은하 M82, M106, M51, M63, M101

    그리고 M94, NGC4490, NGC4449가 무난하게 관측이 된다.

    비록 조그만 솜털뭉치들로 보여 내부의 헤일로나 암흑대 등을 구분할 수 없었지만...

    사자자리의 LEO Triplet 중 M66과 M65만 관측되고 NGC3628은 관측이 안된다.


    처녀자리의 M98, 99, 100과 M84, 86 그리고 샴쌍둥이은하 NGC4567,4568....

    여기 처녀자리는 대상이 참 많지만 손이 곱아서 스카이사파리로 찾가기 너무 귀찮아서 더는 찾지 않았다.

    머리털자리의 M53, M64, 바늘은하 NGC4565, 4559


    이번 관측대상은 그저 머리속에 그려져 있는 지도를 따라 찾을 뿐이다. 


    한가지 못내 아쉬운건 밤하늘이다.

     

    "차라리 스타파티때의 하늘을 보지않았더라면....."


    다음날...피곤하지만 행복한 잠을 깨우고 장비 철거전에 인증샷을 남겨본다.



    Profile

댓글 8

  • Profile

    박상구

    2018.01.27 07:15

    관측기를 쓰시고는 관측기가 아니라고 하시는... ㅎㅎ
    야간비행 모임에서 뵈니 더 반가웠습니다. 자주 자주 뵙기를 ^^
  • Profile

    김영주

    2018.01.30 08:57

    고수님들의 디테일한 관측기와 어려운 대상에 대한 관측정보에 비하면 제것은 관측기라기보단 모임후기가 맞아요 ㅠㅜ

  • 김남희

    2018.01.28 09:41

    김영주님이 수도권에 계셔야 하는데요. 아쉬운 맘입니다.^^

    사진을 보니 20" 쥔장 포스가 나옵니다.ㅎ 

    곧 메시에 마라톤이 천문인마을에서 열릴겁니다. 또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 Profile

    김영주

    2018.01.30 08:59

    20인치 돕 쥔장이 되고픈 하루였어요 ㅠㅜ.

    메시에마라톤은 꼭 갈거에요...150mm로 도전해보려구요

  • 최윤호

    2018.01.29 01:06

    후기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서라도 이렇게 참석해주셔서 저희가 더 감사할 따름입니다. 얼른 20"로 업그레이드 하셔서 ㅋ 더 자주 뵙길 기원합니다.
  • Profile

    김영주

    2018.01.30 09:01

    20인치에 대한 욕구가 사그라들지 않네요 ㅠㅜ

    기존 돕을 어여 처분해야쓰것는데...좋은 값으로 처분이 어렵네요

  • 김승희

    2018.01.30 06:44

    저는 내부관리한다고.... 인사도 못드린것 같습니다....
    저도 망갱이들 차례로 눈동냥만하고 다니면서 비슷한 대상들 보고 다녔습니다^^;
    담에 뵈면 인사 꼭 드리겠습니다.
  • Profile

    김영주

    2018.01.30 09:02

    그래요...담에 여유롭게 담소도 나누면서 지내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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