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서호주에서 별구경 관측기
  • 조회 수: 2591, 2017-12-08 21:56:28(2017-12-06)
  • 이번에 서호주에 간 목적!!!
    별관측 얘기입니다.

    자유롭게 생각나는데로 적었습니다.


    ※ 관측

    준비해간 70개중 첫째 목표가 직시대상 5개 였습니다.
    월령에 맞쳤기 때문에 한국에선 보기힘든 1일 달 등 입니다.

    No대 상HourPage비고List 항목
    11일 달   직시대상
    229일 달   직시대상
    3토성수성 위에  직시대상
    4Prancing Horse초저녁  직시대상
    5수성초저녁 서쪽  직시대상
    8Coal Sack 25콜드웰명품,직시대상


    *첫째날
    계획상 이날은 목표는 29일 달 딱 한개였습니다.
    밤샘 비행에,운전에 별보기 힘들 것 같아서...
    다행히도,운좋게도 마음비우게 하루종일 구름에 저녁엔 손님으로 비까지...

    인구 2,000명의 쥬리안베이 숙소의 뒷마당에서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구름 사이사이로 반짝이는 별빛들...


    "드뎌 남쪽 하늘 별이다"


    가슴이 설레더군요
    멍하니 바라보는데 긴가민가 어렴풋이 움직이지 않는 구름이....설마...
    마젤란 은하들이였습니다.
    음...생각보다 크고,생각보다 엷었습니다.
    첫날 관측 끝
    술먹고 꿈나라로.


    *둘째날
    관측지로 잡은 Okabella로 일찍 들어가서 자리잡았습니다.
    여기가 진짜 목가적인 분위기...

    20171118_175921.jpg


    캠핑도 우리밖에 없고, 들판에 누워 우주의 고요함과 평화를 몸으로 느껴봅니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보랏빛깔 하늘.

    20171118_191319.jpg 20171118_191333.jpg


    가슴이 두근두근

    어둠과 함께 별들이 나타난다.
    어둠과 함께 손도 아니보인다.
    어둠과 함께 하......
    어둠과 함께 정말 신세계가 펼쳐진다.


    질풍노도시기의 청소년들도 감탄을 한다.
    알수있는 것은 플레이아데스와 LMC,SMC 뿐
    지나가는 구름이 야속하다.

    IMG_0031.jpg


    설치된 망원경으로 차마 눈이 가질 않는다.
    오랫동안 준비한 관측목표 대상들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
    그냥 찬란한 이순간을 느끼고 싶다.....


    너무나 아름다운 밤풍경

    누워있는 낯선 오리온
    엎어져있는 황소
    모든것이 신기하다

    영롱한 별빛을 이불삼아 들판에 누워 눈을 감아본다
    하지만 너무 춥다....호주의 여름이 이렇게 추울줄이야

    IMG_0062.jpg


    03:00  지금까지는 맛보기일뿐
    캬~~우와~~~감탄만 나올뿐이다.
    에타카리나,CoalSack,남십자성 등이 어루려지는 하늘의 예술작품!!!

    청옥산 꼭대기에서 봄마다 한번씩 어렵게 보던 오메가 센타우리도
    그냥 너무나 또렷하게 직시로 보인다.

    IMG_0143.jpg


    158배로 NGC5139 vs NGC104 대결을 해본다.
    5139의 완승
    너무나 곱디고운 별들이 쫙~~~~ 균일하게 펼처진 오메가는 가히 쵝오다.
    LMC
    SMC
    타란튤라
    Eta Carinae
    Jewel Box
    등등
    우선 명작위주로 머리,가슴에 기억시킨다.
    필터없이 보는것이 더 멋지다.


    05:00 여명속에 지평선에 밝은 별이 하나 반짝인다.
    목성

    새벽목성.jpg


    급하게 그린 망할 그림 ㅋㅋㅋ
    그림으로 사진으로 표현이 안된다. 젠장


    밤이 너무 빨리지나간다.
    밤이 짧다.

    스케치는 무신
    한국과는 별빛도 다른 여기

    들판에 大누워 별빛샤워가 최고다!!!!!


    *셋쨋날

    인구 4만의 제랄턴 저녁 풍경입니다.

    20171119_191854.jpg


    저런 하늘풍경이 일상인 사람들에게는 그저그런 나날 중의 하루이지만
    한국에서 온 사람들에겐 축복의 환경이지요.


    여름이라 어둠도 늦게찾아오고, 도심(?)인지라 월령 1일의 달 보는것은 bye bye~~


    오늘의 관측목표는 스케치와 진도나가기
    하지만 내심 알고있습니다....
    진도나가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씨잉,투명도는 역시 최고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이 10~50%


    첫대상은 대마젤란 은하(LMC)
    저배율,고배율로 훑는 것만으로도

    수 많은형태,각양각생의 대상들이 눈앞에 스쳐지나간다.
    역시나 압도하는것은 NGC2070 거미 한마리!!!
    보고있으면 보고있을수록 성운기가 더해져 모습이 커지는 듯한 착각이든다.
    눈 떼면 아닌 듯
    이 대상은 정말 대구경으로 다시 보고싶다는 욕구가 너무 강렬하게 드는 놈이다.

    LMC을 훑어보는 것 만으로도 한시간이 훌쩍 그냥 지나간다......


    LMC 반대 하늘엔 오리온이 한국 하늘에서와는 다르게 찌그러진 모습으로 꺼꾸로 서있다.
    이상하게 이상하게 왜 자꾸 여기까지 와서 오리온에 눈이 가는 걸까?
    그렇게 자주보고 많이 보고 지겹도록 본 오리온인데....
    습관인가?


    관측대상 리스트에서 다음 대상을 확인하다가....그냥 집어던지고 들판에 벌러덩~~~
    그냥 그냥 그냥 별보기

    쌍안경으로 별보기
    사진과 놀기
    또 그냥 그냥 그냥 별보기


    또 다시 타란튤라....
    UHC,OⅢ 사용해 보지만 없는 것이 최고로 멋지다.
    센터의 점하나 찍기가 너무 힘들다.
    점하나에 세장째....
    바람에 흔들리고 구름에 가려지고,
    완벽하지 못하다.... ㅜ.ㅜ

    타란튤라.jpg


    기다리던 용골자리 은하수가 하늘위로 치솟았다.
    은하수는 별의 빼곡함으로
    Coalsack은 어둠의 빼곡함으로

    남십자성은 상징성으로
    멋지군.....


    NGC3372 에타카리나는 쌍안경만으로도 멋지고 풍성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은하수에 파묻혀서 여러 대상들과 조합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쵝오!!!!
    눈으로도 보이는 히끗히끗한 암흑성운들....
    아.... 왜 여기에 이토록 오고싶어 했는지 하늘이 보여주는구나

    별보는인간.JPG


    아...또 밤이 짧다...
    목표로 한 70개 중에 10개정도 본것 같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정말정말 맑은 별빛 빼곡하게 가득한 밤하늘이다.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사춘기 악당들도 감탄하게 만드는 찬란하게 빛나는 남쪽 밤하늘.................


    ★별 관측이 아니고 별 유랑이었다.

    ★언제나 밤은 짧다.

    ★타란튤라는 언젠가 대구경으로 꼭!


    p.s 사진은 빌려간 사진기로 첨 찍어봐서 허접합니다....

    ( _ _ )


댓글 13

  • 김재곤

    2017.12.06 02:24

    돗자리 펴고 밤새 별보고 싶은 마음이 울컥합니다.

    그랜드캐년 눈썹달과 밤하늘이 다시 눈앞에 삼삼하게 떠오릅니다.

    강욱씨와는 또 다른 글맛이네요. 재밌는 관측기 잘 보았습니다..
  • 김승희

    2017.12.08 08:02

    돗자리 누워서 별은 열심히 본것같습니다.

    관측기라 하기도 쑥쓰럽네요

  • 최윤호

    2017.12.06 05:23

    아 드디어 기다리던 관측기 2탄 ㅠ 내가 호주에 있는듯한 이 생생한 느낌... 이 순간만은 온 우주를 가졌군요. 3탄 올려 주실꺼죠 ㅎ?
  • 김승희

    2017.12.08 08:05

    숙제를 주시는군요 ㅎㅎ

  • 김남희

    2017.12.06 18:53

    아..이 뽐뿌를.....;;
  • 김승희

    2017.12.08 08:08

    ( _ _) ...

  • 원종묵

    2017.12.06 21:58

    아 ... 가보고 싶네요 ... '그냥그냥그냥 별보기' 란 문구가 제 가슴에 팍팍팍 ~~ 꽂히네요. 조만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 지는 생생 관측기네요 ... 잘 읽었습니다^^
  • 김승희

    2017.12.08 08:14

    지금 생각하면 준비한 리스트들 관측 못하고 그냥 별만 본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 김민회

    2017.12.07 03:05

    황금 보길 돌처럼! 호주하늘 보기를 우리나라같이! 왕림한 자들의 뽐뿌에 절대 흔들리지 말자 2018.
  • 김승희

    2017.12.08 08:14

    철학적 가치가 느껴집니다.

    배우겠습니다.

  • 김철규

    2017.12.07 06:37

    언제나 한번 가볼 수 있을지.... 관측기 감사합니다.
  • 김승희

    2017.12.08 08:16

    선배님이 준비하셔서 가시면 더 많은 가치와 관측, 즐거움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 홍대기

    2017.12.08 21:56

    제가 다녀온 듯 생생한 후기 너무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춘기 악당(?)들과 함께 함께 하셔서 더욱 좋으셨을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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