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북위 37도와 남위 37도
  • 조회 수: 9829, 2016-11-02 21:06:04(2016-10-15)


  • #1.


    스타파티 겸 송별회(?)에서 생각지도 않던 선물을 받았다

    감사패.jpg


    집에 와서 다시 한번 문구를 읽어본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나?

    그냥 웃음이 씩 나온다


    오디주+맥주+소주+와인을 섞어 마셔서 그런지 

    자정을 지나 나와서 별을 보니 

    북쪽 하늘에 유난히 별이 많이 보인다


    북극성 근처에 이렇게나 별이 많았나?

    뭐가 뭔지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멍하니, 한참을 북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2.


    ICN - HKG - BKK - AKL

    오늘의 일정이다

    유아기적 호기심의 지속으로 비행기 구경하고 타는 것을 좋아하는 Nightwid.

    일부러 2회 경유하는 편도 티켓을 마일리지로 구입했다

    3회 경유가 마일리지 표로 있었으면 그것을 택했을 것이다


    홍콩 공항에서 촉박한 경유 일정을 맞추기 위해 뛰다가 

    더 급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공항 화장실에 들어가니 

    눈 앞에 작은 액자가 걸려있다

    유지자 사...음..... (한글 세대라 한자를 잘 모른다)

    유지자.jpg


    궁금한 것을 즉시 해결하지 못하면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성격적인 결함 탓에

    아무리 급해도 찾아보고 가야겠다

    有志者事竟成 -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아니 이걸 누가 여기 걸어 놨을까?

    뜻이 있는 곳에 정말로 길이 있을 것이다




    #3.


    나는 입국장의 자동문이 열리는 순간을 참 좋아한다

    새로운 세상의 문이 열리는 느낌이라고 할까?

    나온 그 문으로 다시 들어갈 수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또 그렇게, 먼 길을 돌아서.. 남위 37도에 위치한 AKL 공항에 도착했다

    AKL.jpg




    #4. 


    거센 비가 내렸다가 파란 하늘이 비쳤다가..

    다시 비와 햇빛과..


    높은 산도 건물도 없이 

    방 안에서도 거의 일몰 직전까지 태양을 볼 수가 있다

    그러다 갑자기 요란한 비가 내렸다가

    동쪽 하늘에 거대한 무지개가 걸렸다

    동화책에서나 봤을 법한 선명하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린 동네 풍경..

    무지개.jpg


    저녁을 먹고 집 앞마당에 나가보았다

    별자리를 한 개도 알아볼 수가 없다


    스카이사파리를 돌리며 하나씩 별들을 찾아간다

    이건 센타우르스, 그 밑에 남십자

    동쪽에 저건 Canopus, 위쪽엔 Akernar

    서쪽 하늘 높이 한가득 보이는 잔별들은 무얼까?

    스카이사파리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온다


    뒤집힌 전갈과 궁수였구나.

    도심 한가운데에서 궁수자리의 4등급 별들이 쉽게 보이는 것을 보니

    그냥 웃음이 나온다

    有志者事竟成이라고 했지..


    그 위에선 좌우가 뒤집힌 토끼 한마리가 

    보름에 가까운 달 속에서 나를 보며 웃고 있다







                                    14 October 2016
                                    Nightwid 無雲


댓글 18

  • 김재곤

    2016.10.15 05:23

    Welcome. 시차는 없으나, 계절이 반대인 곳. 이제 슬슬 여름으로 달려가네요. 여름철 오리온이라. 가끔 소식 전해주시구요, 카톡도 가끔 보세요. 내년 미국에서 만나게.
  • Profile

    박상구

    2016.10.15 05:56

    낭만적인 도착 보고로군요 ^^
    소식 자주 전해주세요. 계획한 일들 다 잘 되길 바라요.
  • 김철규

    2016.10.15 11:51

    강욱님의 글은 언제나 마음이 푸근해지네요. 내 인생에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어서 기뻤고 밤하늘 아래에서 함께한 시간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엽서 잘 받았고요, 더욱 열심히 별생활 하겠습니다. ^^

    수많은 별지기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셨다는 감사패의 글귀가 제 마음도 울리네요. 저도 분명히 그 별지기 중의 하나입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곳에서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그리고 그곳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가 모두 이루어지 지기를 기원합니다.
  • Profile

    장형석

    2016.10.15 12:44

    이시간까지 엑셀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접속한 야간비행에 반가운 글이 보이네요
    잘 도착했나보군요.
    송별회를 참석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 가득입니다. ^^
  • Profile

    김태환

    2016.10.16 03:37

    투명도 자체가 다른 곳이니...아... 잘 도착 했나 보구료
  • 이현동

    2016.10.16 09:00

    또 한번의 새로운 출발과 도전에 경의를 표하고 응원합니다!! 모쪼록 좋은 소식 많이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 이윤행

    2016.10.16 21:11

    좋은 소식 많이 들려 주세요. 남쪽나라 별그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 김대익

    2016.10.17 00:02

    감사패가 아주 멋지네요. ㅎㅎ
    메시에 스케치 연재가 끝나면 남천하늘의 스케치도 기다려집니다.

    행복하세요~ ^^
  • 원종묵

    2016.10.17 18:28

    무사히 도착하셨군요.... 새로운 출발 ~ 멋진 일들만 기득하길 바라구요... 다음 번에는 환상적인 남반구 스케치 사진도 부탁드려요 .... 그리고 조만간 뉴질랜드 남섬 테카포 호수에서 스타파티를 하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 *^^*
  • 이원복

    2016.10.17 21:27

    시간차이는 얼마나 날까요~
    잘 도착하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자주 글 주세요~
  • 이준오

    2016.10.18 06:24

    저 생각은 쫌만 하시고 ..... -_-ㆀ



     한동안  강욱님과 가족들만 생각하고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숨 쉬듯이 별 보기도 이뤄질 듯 합니다....ㅎㅎㅎ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 반형준

    2016.10.18 18:36

    벌써 떠나셨군요..ㅠㅠ 소식 자주 올려주세요
  • 이민정

    2016.10.18 22:20

    무운 조강욱 선생..
    여기 구름을 지구반대편으로 다 보내드리겠소..ㅋㅋ
    부디 건투하시오.
  • 이혜경

    2016.10.21 04:43

    무사히 도착하셨군요. 남천을 누비고 다니실 모습이 눈에 훤합니다.
  • 류혁

    2016.10.25 18:44

    무운선생남정기(無雲先生南征記)의 시작이군요!

    가족 모두 행복, 건강이 함께 하기를 북반구에서도 항상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꼭 놀러갈께요. ^^
  • 홍대기

    2016.10.31 02:31

    저도 발리 갔을 때  낯선 하늘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 일상에 쩔어 있는(?) 저에게 먼 곳 소식이 간접적으로나마 위안이 되는 듯합니다. 저도 곧 프로젝트 오픈하고 나면 짧게나마 먼 곳으로 함 떠나야 겠습니다~

  • 박한규

    2016.11.01 09:26

    얼굴도 못 보고 보내니 마음이 좀 그랬는데.. 세상이 참 좋아졌네요.
    4등급이라니..ㅉㅉ 만족스럽지 못하구려. 부지런히 공부해서 어서 1등급으로 올라오시오. (ㅠㅠㅠ 내가 웃는게 아니라는)
    언제 한번 놀러가면 안내 부탁드리지요~
  • 김민회

    2016.11.02 21:06

    힘주면 나온다는 뜻이겠지요.부디 품은 꿈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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