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6. 8. 6. 01시 40분, 1년만에 메시에 110개 관측 완료 !
  • 조회 수: 4614, 2016-08-25 17:34:45(2016-08-09)
  • 안녕하세요

     

    지난 84일에 벗고개에서 이슬폭탄을 맞아 마무리에 실패하고, 5일 저녁에 가서 6일 새벽140분에야 마지막 남은 메시에 M33, M74, M77 을 관측함으로써 메시에 110개 관측을 다 끝낸 이한규입니다.

     

    61일에 3개 남겨놓은 상태에서 진도가 못나가다 두달만에 메시에 110개 관측을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그동안 관측기를 쓰지 못한 것은 처음에는 하늘도 보고, 메시에도 보았지만 돌아서면 뭘 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쓸려고 해도 뭐라고 표현할지 몰라 쓰지 못한 측면도 있었고, 최근에는 연속 3일씩 관측을 나갔으면서도 관측기를 쓰지 못한 것은 뭔가 정리를 하지 못해 머리가 복잡한 것도 있었습니다.

      

    오늘 관측기는 대부분 메시에 얘기라 사진은 생략하겠습니다.

      

    8월 4일 관측기입니다.


      퇴근 무렵에 핸드폰을 만지작거립니다.

    엊그저께 야간비행을 보니 김재곤님이 올린 태풍 소식이 있었습니다.

    오늘 태풍 전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실시간 위성영상을 보니 갑자기 서광이 보입니다.

     

    한반도 좌측에는 태풍이 무섭게 휘몰아치는게 보이고, 그 구름이 곧 인천으로 올 것만 같더니 계속 서해에서 돌기만 하는게 보입니다. 동해에도 구름이 있는데 오다가 동해에 머물고 오지는 않는 겁니다.

     

    마지막 숙제를 위하여 1시간 조퇴하고 벗고개로 달려갑니다.

    아직 벗고개는 메시에 정도는 봐줄만합니다. 남쪽이 광해가 심하고, 동쪽은 작은 둔덕이 15~20도 정도는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집에 6시에 도착하여 이런 저런 장비며 돕을 차에 싣고 나니 땀이 뒤범법, 샤워를 한번 하고, 밥 한공기도 단숨에 먹어 치웁니다.

    7시반에 출발, 9시 정도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네요.

     

    하늘은 구름이 약간 까어 있는데 별은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망원경을 설치하고 나니 왜 내가 일찍 왔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시에 3개만 보면 메시에 프로젝트는 완성되는데...

     

    뭘볼까 고민하다가...

    그동안 나름 정리한 메시에 한방에 정조준하기프로젝트를 시험해 봅니다.

     

    큰곰자리 M51, M101이 겨우 보입니다.

    용자리 M102, 목동자리 M3, 헤라클레스자리 M13, M92, 뱀자리 M5, M10, M12, M14, M9, M107, M19 를 봐줍니다.

     

    다음 순서인 거문고자리, 작은여우자리, 화살자리, 백조자리는 천정에 붙어 있어서 목을 위해 잠시 뒤로 미룹니다.

    다음 순서인 방패자리 M11, M26, M16, M17, M18을 봐줍니다.

     

    궁수자리는 남쪽 광해로 M69, M70을 보는데 다음 M54번은 광해로 보기를 포합니다.

    다음 순서로 궁수자리 M55, M75, 페가수스자리 M15, 물병자리 M2, 염소자리 M73, M72, M30 도전해 봅니다.

    자 이제 저기 떠있는 M33을 보고, 조금 있다가 뜨는 M74, M77을 보면 되는데......

    갑자기 아이피스 한 가운데가 이슬로 가득 차는 겁니다.

     

    아뿔싸 ! 밧데리 고장으로 아이피스 하나는 보조바데리 끼웠더니 벌써 전원이 나가서 이슬폭탄을 맞은 겁니다.

    이슬에는 장사없습니다.

     

    아쉽지만 무조건 철수하고, 내일을 기약합니다.

      

    8월 5일 관측기입니다.

      

    오늘도 퇴근 무렵에 핸드폰을 만지작거립니다.


    역시 오늘도 위성사진을 보니 서해에는 태풍 구름이 돌고, 동해에도 구름이 있는데 한반도만 구름이 약간 끼어 있는데

    시간을 돌려보니 역시 구름은 서해에서 돌기만 합니다.

     

    오늘도 1시간 조퇴하고 집으로 가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벗고개로 갑니다.

    오늘은 이슬폭탄에 당하지 않아야 하기에 밧데리를 풀어서 손봅니다. 암시야 조명장치도 잘 안들어 와서 손보고, 적색랜턴도 새 건전지로 갑니다.

     

    그리고, 어제 어느정도 메시에를 봐놨기 때문에 차를 천천히 운전하고 갑니다.

    별보는 사람이 느긋하지 못하고 언제나 과속했는데, 메시에 3개만 더 보면 더 이상 메시에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너무 여유있게 운전했나 봅니다.


    벗고개에 도착해 보니 내가 항상 주차하고 돕을 설치하는 자리에 어느 선남선녀가 텐트를 쳐놓고, 굴절망원경을 펼쳐놓고 얘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지난 1년동안 저자리는 항상 내자리였는데...

    처음으로 내자리를 뺐겼다는 묘한 기분

     

    할 수 없이 처음으로 도로가에 돕을 설치합니다. 그런데 도로가 모래도 없고, 이슬맞은 풀도 없어 오히려 좋네요...

     

    돕을 설치하고 있으니 서서히 차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안쪽언덕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도로에 있으니 차들의 불빛 테러가 장난이 아닙니다.

    별쟁이들 차는 계속 와서 10여대 가량 자리를 잡습니다.


    오토바이도 한 대 와서 사진찍는다고 불빛테러만 잔뜩하고 갑니다.

    어린이집 버스도 한 대 왔습니다

     

    그중에 꼭 데이트 족이 있습니다.

    오늘도 3팀은 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여성이 세명이 왔으니까...

     

    대학생인듯한 학생이 와서 보여달라고 해서 링성운을 보여주니 별 재미가 없나봅니다.

    잠시 후에 남녀 데이트족이 와서 보여달라고 합니다. M57 링성운, M31 안드로메다성운을 보여줍니다.

     

    하여간 돕을 설치하고 나서 어제처럼 메시에 몇 개 보다 자동차 불빛 때문에 눈감다 반복하다 보니 시간은 절로 갑니다.

     

    드디어 12시가 되었습니다. 3개의 목표물중에 첫 번째 목표물인 동북쪽에 올라오는 삼각형자리 M33을 겨눕니다.

    M74, M77이 올라오려면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지만 M33의 위치를 찬찬히 따져 봅니다.

     

    M33은 삼각형자리의 알파별에서 길잡이선에 직각방향으로 파인더 1개 만큼 가면 보이는 자의 부분에 있습니다. 자의 의 직선부분은 5개의 별로 이루어지는데 2번째 별에서 직각 방향으로 윗쪽으로 2개 정도의 13mm 에토스 화면만큼 가면 정확히 있습니다.

     

    그래서 제방식대로 정리하면 M33의 호핑문장은 알파별쪽 직선과 평행한 '' 자의 '' 부분입니다.

     

    1230분 넘어 드디어 M74가 자태를 드러냅니다.

    먼저 파인더로 길잡이별을 찾자마자 M74가 보입니다.

    M74는 길잡이별 에타와 길잡이선 근처의 밝은 별 1개와 크기가 13mm 에토스 화면 1.5개 정도인 정삼각형 되는 지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가볍게 보고 시간이 남으니 위치를 조금더 자세히 봅니다. 양자리의 감마별과 밝은 별을 연결하면 양자리 직선과 평행하게 보입니다.

     

    130분 드디어 마지막 메시에인 M77이 벗고개 동쪽 작은 언덕으로 올라옵니다.


    M77은 고래자리 목부분에 있는데 델타별과 밝은 별 1개와 직각삼각형 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M74는 정삼각형 되는 지점에 있어 언제나 대비가 됩니다.

    찬찬히 뜯어 봅니다.


    오늘 본 마지막 메시에 3개가 모두 나선은하네요...

    이제 메시에 110개를 바 봤으니 무엇을 할까요...


    마지막 할 일이 남았네요...


    고수분들이 보기에 초보적이지만  메시에 보면서 연습하고 분석하고 정리했던 것을 앞으로 몇 번에 걸쳐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댓글 17

  • Profile

    장형석

    2016.08.09 17:15

    열심히 달리시더니 벌써 완주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메시에 말고도 볼 대상은 무궁무진합니다..
    스케치를 하셔도 되고 흉악한놈들을 전문으로 패셔도 되고 저처럼 막보셔도 .. ㅎㅎ
  • 이한규

    2016.08.09 17:45

    고맙습니다
    흉악한 놈들 리스트가 있다면 목표로 삼아볼만 할텐데,
     아직 18"가 제작 중이라 ~^^~

  • 김남희

    2016.08.09 20:11

    메시에 완주를 축하드립니다.ㅎ 또한 흉악한 놈들 리스트에 들어오심을 환영합니다.ㅎ
  • 이한규

    2016.08.09 21:56

    감사합니다.

    앞으로 흉악한 놈들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가슴이~  살짝 설레입니다

  • 김철규

    2016.08.09 20:54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메시에 완주 하셨네요. 이제 더 어두운 세계로 발을 들이 시겠네요. ^^
  • 이한규

    2016.08.09 21:58

    고맙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어둠의 세계, 아니 어두운 곳으로 가야 할 것 같네요.ㅎㅎ

  • 이한솔

    2016.08.09 23:30

    모든 호핑 길을 외우시다니...
    내년 메시에 마라톤 상위 입상 기대됩니다 ^^
  • 이한규

    2016.08.10 00:13

    내년에는 기록표를 제출할 정도는 되었는데요.
    그러나 오늘 저녁부터 비법을 공개할 예정이라 상위 입상은 어려울 거 같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6.08.10 02:44

    관측지에서 언제나 열심인 모습을 뵈었는데 역시 빠른 시간 안에 메시에 완주 목표를 이루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다음 단계가 무엇이 되든 더 즐거운 별나라 생활 계속 하시길 바랍니다 ^^
  • 이한규

    2016.08.10 04:02

    고맙습니다

    무엇을 하든 별나라 생활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야간비행에 들어와서 얻은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 김재곤

    2016.08.10 21:38

    열심히 하신 결과물이네요. 저는 2년 걸렸던 것 같은데. 기억도 가물 가물합니다. 다시 해야되나 싶기도 하고. 축하드립니다..
  • 이한규

    2016.08.11 02:15

    감사합니다.

    110개라는 목표도 있기도 하고, 파인더로 찾은 후 아이피스로 확인할 때 한가운데  들어와 있을 때의 감동, 짜릿함이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달려오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 조강욱

    2016.08.11 02:29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4년(군대 2년 포함)이 걸렸네요. 96년 신입생 때 시작해서 병장 휴가때 완료했으니..

    110개를 다 보실 정도의 경험이면
    다음 목표는 아마도 마음 속에서부터 저절로 떠오르실 거에요
  • 이한규

    2016.08.11 03:07

    110개라는 목표가 있어서 가능했지 싶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뭔가가 손에 꽉 잡히는 목표가 있으면 좋을거 같네요...

  • 김민회

    2016.08.17 02:51

    그간 부지런히 움직이시는 걸 봐왔습니다.정말 열심이셨어요.축하드립니다.

  • 반형준

    2016.08.18 17:59

    측히ㅏ드려요.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전 새 목표 잡는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ㅠ 겨울쯤에 빨리 열정이 되살아나길..
  • 홍대기

    2016.08.25 17:34

     '알파별쪽 직선과 평행한 '우'자의 'ㅇ'부분' 저번 수xx에서 뵈었을 때 말씀하셨던 나만의 호핑방법이 이런 것이 었군요~. 그 때 태불릿에 관측기록을 꼼꼼히 남기시던 모습을 보고 저도 태블릿 스탠드 바로 주문 들어갔습니다 ^^; 다음에 관측지에서 또 뵙겠습니다~.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659 최윤호 5298 2019-05-17
658 임광배 5298 2015-08-19
657 최윤호 5293 2020-07-01
656 최윤호 5275 2019-10-07
655 김철규 5266 2013-12-31
654 김재곤 5255 2018-12-10
653 최윤호 5254 2020-11-19
652 정철 5246 2015-10-11
651 김영주 5213 2020-04-08
650 조강욱 5207 2020-08-28
649 김재곤 5181 2018-05-20
648 임광배 5181 2016-04-12
647 김남희 5167 2014-10-05
646 최윤호 5162 2020-12-10
645 김철규 5154 2013-10-13
644 홍대기 5150 2016-05-23
643 임광배 5148 2014-10-09
642 최윤호 5128 2017-09-16
641 조강욱 5127 2021-05-29
640 최윤호 5116 2020-07-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