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60601 독수리를 찾습니다 - 수피령
  • 조회 수: 19185, 2016-06-30 03:54:12(2016-06-12)


  • 드디어 하현달이 지나고, 기다리던 (마지막이 될) 월령이 돌아왔다

     

    망경 다음 주인이 되실 분과도 연락을 마쳤다

     

    메시에 나머지 7개 스케치를 완성한 후 진삽이를 양도하는 것으로.

     

     

    61일 수요일, 날씨가 맑다

     

    평일이라 갈 수 있는 별친구가 많지 않은데

     

    곡성을 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도저히 혼자는 못 가겠다

     

     

    궁수를 봐야 하기에 남쪽 시야가 훌륭한 곳을 백방으로 알아보다가

     

    결국 다시 수피령!

     

    파티도 한 분 (전승숙쌤) 구했다

     

    다행이다. 수피령에서 외지인 만날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오늘은 지난번 관측에서 25% 가량 완성한 16, 독수리 성운부터 마무리 해야한다

     

    동남쪽 산등성이에서 M16이 뜰 때까지 차 안에서 강제 취침하며 에너지를 충전하고..

     

    11시부터 관측 시작.

     

     

    UHC를 장착하니 성운들이 승모근 모양으로 펼쳐진다

     

    (오랜 일자목의 고통에서 탈출하기 위해 요즘 등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하늘에서도 등근육이 보인다)

     

    승모.jpg

    (출처 : 구글 검색)

     


    그리고 별친구들이 항상 간절히 찾는 그 것, 창조의 기둥을 찾아 봐야지

     

    얼핏 봐서 보일만한 아이는 아니고, 구글님께 적당한 사진을, 허블스럽지 않은 사진을 하나 얻어서

     

    위치를 확인하고 쪼아본다.

     

    두 별 거리의 절반만 더 가면 있는 그 것.

     

    왼쪽 눈 망막 좌하단에 있는 간상세포들에 온 신경을 집중해 본다

     

    그래, 저건가보다.

     

    Pillar_closeup.JPG

    (출처 : 구글 사진 vs 내 스케치 편집)



    나도 창조의 기둥 본 남자가 되었다.


    우리가 잘 보이지도 않는 창조의 기둥을 그리도 찾아 헤메는 것은 우리의 뿌리를 찾고 싶은 본능 때문인지도 모른다


     

    같은 날 영양에서는 철규님이 그 옆의 작은 기둥과, 반대편 두 별 사이의 희미한 기둥까지 보셨다고..

        관련 기록 :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182412

     

     

     

    근데 5월과 6월 두 차례의 관측에서 도합 3시간을 독수리성운을 보았는데

     

    이게 왜 독수리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누가 설명 좀 해주세요

     

    [ M16, 조강욱 (2016) ]


    M16_160601_Ori.JPG

     

     

    구글에서 찾은 사진과 1:1 비교를 해 본다. 그래도 독수리는 없는데..


    사진 비교.JPG

    (출처 : 구글 사진 vs 내 스케치 편집)

     

    ※ 사실 내가 아는 독수리 이미지는 얘 밖에 없다. (요즘은 마약 유통업을 한다고 하던데..)


    화나.jpg




    16번의 큰 산을 넘으니 벌써 시간은 새벽 1시반.

     

    매정한 궁수의 돈데크만은 출근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퇴근 준비를 하고 있다. 전갈 꼬리는 이미 퇴근 중.

     

    야 너넨 8시간 근무도 모르냐? 나쁜 놈들아......


     

    집에 돌아가려는 69번과 70번을 붙잡고 30분씩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 낮은 고도에서도, 그래도 나름 은하수 중심 인기지역에 살아서 그런지 배경 별들이 많다

     

    주전자 바닥 오른쪽 모서리의 69번은 성단 중심부에서 약간 동쪽 방향으로 별들의 작은 patch들을 찾을 수 있다.

     

    다시 왼쪽으로 70.. 69번의 절반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지만 성단 남쪽의 ‘^’ 모양이 인상적이다.

     


    [ M69 & M70, 조강욱 (2016) ]

     

    M69_70_160602_ori.JPG

     

     

    EQ가 없었다면 이 애들이 모두 퇴근할 때까지 얘기를 끝내지 못했겠지만..

     

    Tracking 노가다를 일소해준 EQ Platform 덕분에 한 방에 완료!

     

     

    작년 초가을 홍천 이후 9개월을 기다린 69 70과의 급한 면회를 마치고 허리를 펴 보니 아직 8번은 열심히 일하시는 중.

     

    독수리와 석호, 수많은 별쟁이들에게 기쁨과 욕망의 대상인 두 슈퍼스타를 우리 진삽이는 긴 시간 할애하여 제대로 본 적이 별로 없다.

     

    오리온과 오메가를 그렇게 사랑하는 망경 주인이 흐릿한 성운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래서 메시에 스케치 레이스 마지막까지 남게 되었다)


    의문.JPG

     

     

    얘가 얼마나 큰 애였더라.. M8을 본 지 오래 되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구글신께 또다시 도움 요청.

     

    구글 사진을 찾아보니 내 기억속의 아련한 모습보다 훨씬 큰 아이였다.

     

    광활한 에토스 13밀리의 시야로도 커버가 되지 않아서

     

    몇 년에 한 번 암흑성운 볼 때만 출동한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Pentax XL 40mm의 거미줄을 걷어내고서 밝은 별들부터 구도를 잡아본다

     

    M8_star.JPG

     

     

    별들의 큰 흐름을 겨우 다 잡아나갈 즈음,

     

    새벽 4.. 약속된 밝음이 찾아오고, 깨알 같던 은하수도 급하게 작별을 고한다.

     

    예정된 이별임에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제 메시에 스케치 일주에 남은 대상은 6 7 8 그리고 24번까지 4개 남았다

     

     

    가끔씩 전국을 돌며 안시관측 관련 강연을 한 지도 7년이 되었다.

     

    생각해보니 메시에 스케치를 시작한 시점과도 거의 일치한다

     

    50번쯤 되었을까? 이곳 저곳에서 주말 몇 시간씩 별 이야기를 떠들어댄 것이.

     

    수백장에 이르는 PPT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언제나 빠짐없이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구경책임제.JPG

     

     

    나의 구경 책임은 무엇일까?

     

    2009년 여름 벗고개에서 처음으로 메시에 스케치를, 17번을 그리고 나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단원면 시골길에서 차창을 열고 한 팔을 창에 걸치고 노래를 부르며 돌아오면서

     

    나의 15인치 구경 책임을 메시에 전 대상 스케치로 정한 뒤

     

    7년의 세월이 흘렀다

     

    2.JPG


    3.JPG


    4.JPG


    5.JPG

    (그나마 5월도 그냥 흘러가버렸다)

     

     


    부산, 산청, 가평, 소백산 등 전국 각지에서, 그리고 온라인에서까지 줄창 떠들고 다니던 나의 구경 책임을

     

    스스로 완벽하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완수하고 싶다.

     




                                                                 Nightwid 無雲



댓글 20

  • 이한솔

    2016.06.12 01:58

    이제 하나 남았네요....
    강욱씨의 노력과 집중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 조강욱

    2016.06.14 02:44

    아쉽게도 이번 월령에서 마무리를 못하게 되었네요.. ^^;;

  • 김재곤

    2016.06.12 16:28

    담번. 강욱씨의 역사에 같이 있고 싶군요. 누군가의 역사 한페이지에 같이 있었다는 거 좀 멋있는데요..
  • 조강욱

    2016.06.14 02:45

    꼭 같이 가시지요!

    저는 주중이라도 나갈거에요 ㅎ

  • 김대익

    2016.06.12 18:32

    메시에목록 스케치의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네요.
    m7의 스케치가 기대됩니다. ^^

    부산에서의 안시강의 잘 들었어요.
    스케치가 하루아침에 슥싹 그려지는게 아니더군요. ㅠㅠ
    앞으로 꾸준히 연습해야겠습니다.^^

  • 조강욱

    2016.06.14 02:49

    안시관측에 스케치밖에 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효과적인 길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

    앞으로도 18인치 관측기록 기대하겠습니다~~

  • 김철규

    2016.06.12 18:52

    창조의 기둥을 제대로 관측 하셨군요. 드디어 창조의 기둥을 본 사람에 속하게 되셨네요. ^^

    근데 저는 별 사이에 있는 기둥은 못 봤습니다. 그건 임광배씨가 성공을 했죠. 저는 시도도 안 해 봤어요. 다음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암튼 안시에 있어서 정말 신비한 대상인거 같습니다.
  • 조강욱

    2016.06.14 02:54

    3시간동안 관측하다가 위치를 파악하고 찾아보니

    사실 어렵지 않게 보이더군요 ㅎ

    더 좋은 날 나머지 기둥들도 한 번 ^^;;

  • 천세환

    2016.06.12 21:10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언제 봐도 참 멋있는 거 같아요. :)
    저도 올해 하반기에는 메시에 완주와 스케치를 3개(성운,성단,은하 하나씩) 하기로 했습니다.
  • 조강욱

    2016.06.14 02:59

    3개 대상은 정하셨나요?

    혹시 아직 미정이시면..

    성운은 42번 성단은 34번 은하는 51번 추천합니다 ^^*

  • 천세환

    2016.06.14 03:16

    감사합니다. 

    근데 저는 그런 네임드에 큰 관심 없어서요... '상대적으로 박탈당한 대상'을 그릴려고요...;;;; 

    성운은 M43, 성단은 M12(혹은 M39로 대체가능), 은하는 M32로..... 예정이요. ^^

  • 조강욱

    2016.06.14 05:00

    그거 완전 재미있겠는데요? ^^


    43번도 주제에 잘 어울리고,

    성단은 산개는 29번 구상은 56번이나 92번 추천합니다 (상대적인 박탈의 관점에서요 ㅎ)

    그리고 은하는 흠... 32번도 좋지만 110번이 뜯어먹을 것은 더 많을지도요 ^^;;

  • 김남희

    2016.06.13 06:16

    창조의 기둥이 부실 공사로 온전한 기둥을 보는게 점점 어렵답니다. 관측지도 점점 없어지구...... 더 사라지기전에 좀 더 봐줘야 겠네요.
    m16은 오리온 같기도 합니다.ㅎ 제가 젤 좋아하는 m 24 기대하겠습니다....
  • 조강욱

    2016.06.14 03:13

    24번은 저도 사랑하는 대상이지만

    그걸 그리려니 한숨부터 나오는군요 ^^;;

    부실공사한 기둥은 무너지는 모습을 제가 살아있는 동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 Profile

    박상구

    2016.06.13 19:57

    그간의 열정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 다가왔군요. 글에서 살짝 설레임이 느껴지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ㅎㅎ
    마무리 잘하도록 응원 하나 보탤게요 ^^
  • 조강욱

    2016.06.14 04:58

    설레임보다는 성취에 대한 기대감인것 같습니다.. ^^;;;

    응원 감사합니다~~ ♡

  • Profile

    장형석

    2016.06.13 23:00

    창조의 기둥까지 ㅎㅎ 메시에 다 볼때까진 어려운거 안본다면서요 ㅎ

    이제 거의 끝나가는군요. 얼른 메시에 스케치 모음집(?)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 조강욱

    2016.06.14 04:59

    어려운건 안보려고 했는데

    그냥 눈에 뙇 하고 보이는걸 어떡해요 ㅎㅎㅎ

    흠 스케치 모음집이라.. 그것도 재미있겠네요 ^^*

  • 이원복

    2016.06.29 21:26

    창조의 기둥 맨눈으로 저정도까지라도 보이는군요;;
    그것도 극도로 훈련된 사람만 볼 수 있겠쬬?
  • 조강욱

    2016.06.30 03:54

    사실 저는 평균 이하의 눈을 가지고 있어서

    제가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볼 수 있습니다 ㅎㅎ

    다만

    하늘과 망원경과 주변시의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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