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2.11 홍천 관측기
  • 조회 수: 11675, 2015-12-18 00:27:11(2015-12-15)
  • 오랜만에 관측을 나간데다 차가 바뀌고 보니 그동안 차에 싣고 다니던 것들 중에 빼먹은 물건들도 있고

    아무튼 시작부터 어수선 했던 관측이었습니다.

    투명도는 좋았으나 시상은 최악 수준이라 주로 성운 위주의 관측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관측했던 대상들을 잊기전에 정리해 봅니다.

     

     

    M1 – 오랜만의 관측이라 뭘 봐야할지 잠시 망설이다가 상구님이 올리셨던 게성운을 찾아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커다란 솜뭉치 같은 모양이었지만 UHC 필터상에서 사진에서 보이는 필라멘트 같은 구조와

    명암의 얼룩덜룩한 느낌이 확연하게 들었습니다.

    그동안 게성운의 필라멘트 구조는 몇 번 느낀 적이 있지만 명확하다기 보다는 상상의 산물이지 않나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날은 어느날 보다도 명확한 느낌으로 보였습니다.

    확인을 위해 남희님과 상구님에게 보여드렸는데 다들 제가 본 느낌과 비슷하게 보심.

     

     

    HDW 2 – 지난번 DSW에서 리뷰했었던 HDW2를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UHC에서 고리 안쪽과 고리부분의 음영이 다르게 느껴지는 듯 하여 성운의 존재 여부는 확인 할 수 있었으나

    매우 희미한 대상입니다. OIII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three snow ball nebula - 지난번에 평창에서 한번 관측해 보았던 대상입니다. 정말로 너무 너무 어두운 대상인데

    h-b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번에 너무 힘들게 봤던 이유가 h-b가 없어 UHC로 봐서 그런가 싶어

    이번에는 h-b로 도전해 봅니다 파인더로 맞추고 아이피스를 들여다 본 순간 ....

    더 안보입니다 ㅠㅠ

    UHC와 번갈아 가며 해본 바.. ... UHC 끼운게 더 잘 보입니다. 홍천의 하늘이 더 좋았지만

    이대상이 보이는 정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ngc 2163 - 오리온자리에 간 김에 찾아봅니다. 이 대상이 훨씬 어둡기는 하지만 외뿔소자리의 ngc2261이나

    페르세우스의 변광성운과 비슷하게 셔틀콕 모양으로 보이는 발광성운입니다. 원래는 나비넥타이 모양으로 보여야하나

    별의 윗부분이 안보여서 삼각형으로 보입니다.

    그 귀여운 모습에 왜 이제까지 보지 못했었는지 의아한 생각까지 들었었습니다.

    NGC2163-27-12-13-505mm+watec-120n+-dah-bw-300x292.jpg

     

     

    B33 말머리성운 - 오리온이 남중 했길래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듯이 한번 찾아봅니다.

    독터 12.5와 H베타에서 검은 음영이 잘 보였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본 자료에 의하면

    말머리는 망원경 f수에 따라 20mm 전후 아이피스에서 잘 보이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출동공 크기와 관련)

    그래서 남희님의 내글러 20mm를 끼워 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까지 보았던 말머리 성운 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정도 밝기에서 B33과 IC434의 대비가 가장 뚜렷한 것으로 보입니다.

    2년전 호주에서 천정에 있는 오리온의 말머리 못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ngc 2207 and IC 2163 - 12인치로 관측할 때 여러번 보았었던 큰개자리의 interacting galaxy입니다.

    사진 상으론 매우 특이하고 멋진 모습인데 안시로는 그저 불분명하게 비대칭적으로 기다란 모양이라 느꼈었습니다.

    이날 18인치로 다시보니 이전과는 다르게 각각 은하의 핵과 헤일로들이 뚜렷하게 구분되고

    심지어 2207에서는 나선팔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찾아보니 은하의 나선팔에 산광성운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이날 본 듯한 나선팔이 진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gc2207_Ic2163-2.jpg  

     

     

    Wolf-Rayet ring nebular sharpless 2-308 – 이대상은 큰개자리의 sharpless 대상인데 다른 것들처럼 진짜 HII region이 아니라

    가운데 EZ CMa라는 Wolf-Rayet별에서 나오는 강한 항성풍에 의해 버블처럼 형성된 성운입니다.

    사진처럼 완벽한 버블로 보이지는 않지만 UHC필터 상에서 서쪽으로 뿌연 성운기가 느껴지며 서남쪽에서 뚜렷했습니다.

    Sh308.jpg

     

     

    v zw 375- Haro 3-29 - *GL Tau - 이 대상은 복잡한 백그라운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원래 황소자리의 *GLTau 라는 별로 알려져 있었으나 1964년 Fritz Zwicky에 의해 은하로 밝혀지며

    v zw 375란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 Sargent에 의해 행성상성운으로 밝혀졌고

    1950년대 멕시코의 Haro가 이미 자신의 목록에 Haro 6-29로 명명했던게 알려지고 최종적으로 Haro 3-29로 정리되게 됩니다.

    이런 흥미로운 배경과는 달리 대상은 별 볼품없는 흐린 솜뭉치로 보이며 15.7~17.5등급 사이에서 변광하는 중심성은

    이날 확인하지 못햇습니다.

    V%20ZW%20375%20SDSS.jpg

     

     

    haro 3-75 – 위의 대상을 본 김에 스카리 사파리에 같이 나와있는 다른 Haro대상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리온 자리의 행성상 성운으로 Haro 3-29와 비슷하게 중심성에 원형의 성운이지만

    훨씬 잘 보였고 중심성도 뚜렷히 보였습니다.

    h_3_75.jpg

     

     

    정리하고 보니 그날 악조건 시잉속에서도 꽤 많은걸 보았네요.. ㅎ

    사진은 모두 구글에서 퍼온 것입니다.

     

     

    다음날 출근관계로 잠을 자기위해 3시쯤 접고 펜션에 누워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데

    이럴 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오는 길이 참 상쾌하고 좋습니다.

    밤에 바로 접고 출발하면 졸음과 싸우느라 참 지옥 같고 고통스러운 귀가길인데 ....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렇게 힘들게 까지 별을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돌아올 때마다 들었었는데

    앞으로도 상황이 되면 외국의 아마추어들처럼 관측지에서 숙박을 하는 방향으로 점점 가야할 것 같습니다.

댓글 14

  • Profile

    장형석

    2015.12.15 22:37

    2163이나 2207 같은놈은 왜 못봤을까요?
    다음 관측은 한솔님 관측기를 따라가야겠습니다. ^^

    저도 숙박에 한표..(맨날 졸음운전이라..;;;)
  • 이한솔

    2015.12.16 10:18

    그러게요 ㅎㅎ 2207은ㅁ 나름  유명한 놈인데..

    앞으로 왠만하면 자고 갑시다 ㅋㅋ

  • Profile

    박상구

    2015.12.16 04:49

    덕분에 자세한 관측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게성운을 다시 그려야하나 생각이 듭니다 ㅎㅎ
    2207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데 재미있게 생겼네요. 저도 다음에... ^^

  • 이한솔

    2015.12.16 10:22

    성운은 무조건 필터 한번씩 끼워보는게 .....

    그날 본 게성운처럼 뚜렷하지는 않으나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모습을 스케치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조강욱

    2015.12.16 05:06

    제가 좋은 날씨에 스케치를 하며 왜 필라멘트를 보지 못했나 생각해보니
    UHC를 쓰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Haro에 대한 얘기, Sharpless 얘기를 보니
    제가 같은 대상을 볼 때랑 다른 느낌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 ^^*
  • 이한솔

    2015.12.16 10:26

    uhc를 안끼우면 전혀 필라멘트의 느낌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강욱님과는 다르게, 제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한 표현력이 전혀 없어서 그렇지

    아마 비슷한 느낌일 거라 생각합니다. ^^ 

  • 조강욱

    2015.12.16 15:15

    아~ 제 말씀은 천문학적 베이스 위에서 관측을 하시기에 

    저와는 다른 관측을 다른 차원의 관측을 하실거란 의미죠 ^^;

  • 김남희

    2015.12.16 09:15

    m1필라멘트와 sharpless 2-308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껏 필터슬라이드가 그리 뽐뿌받지 않은 장비였는데......
    함 시간 날때 자작 도전해봐야겠습니다.^^
  • 이한솔

    2015.12.16 10:33

    대상을 볼때 하릴없이 필터 슬라이드를 왔다갔다 하다보면 얻어 걸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슬라이드가 없었다면 귀찮게 게성운을 보며 필터를 끼워보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강추 아이템!

  • 김철규

    2015.12.16 09:43

    말머리가 망원경의 f수에 따른 아이피스의 최적조합이 있다는건 첨 알았습니다. 안시의 세계는 정말 깊이가 끝이 없군요. 다음에 한 수 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
  • 이한솔

    2015.12.16 10:45

    예전 스타리나잇 게시판에서 봤던 글인데 f4.5인가 5기준으로 20mm이고,  f수가 짧아지면 아이피스 촛점 거리도 짧아집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최적의 조합까지 정리해 놓았는데 아직도 인터넷 까페에선 "말머리가 안시로도 보이나요?"

    이런 질문들만 계속 올라오고 있겠죠. . . -.-;

  • Profile

    김태환

    2015.12.16 20:48

    그런 조합이 있었군요... 아..숙제 또 늘었네요..

  • 김민회

    2015.12.16 21:00

    동감입니다. 인제의 별장!은 최적의 관측집니다.
  • 이한솔

    2015.12.18 00:27

    괘석리 말씀하시는 거죠?

    더이상 망가지면 안될텐데요  ㅠㅠ 리조트가 들어온다는 얘기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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