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50212 용인 - 산개성단 놀이
  • 조회 수: 2662, 2015-02-18 04:51:21(2015-02-16)
  • 지난 목요일 용축에서 김민회님, 장형석님과 조촐한 관측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속과 달리 너무 늦게 가서 죄송했습니다. 형석님 준비하신 치느님을 식게 만들었네요 ^^;
    게다가 도착해서도 꾸물꾸물. 이상하게 장형석님과 있을 때 특히(당연히 안믿으시겠죠) 더 느린 모습을 보이네요.  이 인간 세팅하다 말고 뭐하나 그러셨을 듯 ㅋ

     

    다음날 출근도 부담되고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해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아침부터 세운 계획대로 산개성단 그림 그리기 놀이를 신나게 하고 왔습니다.

     
    <관측 장비>
    망원경: 17.5인치 돕소니언
    아이피스: XL 21mm, Nagler 13mm, Nagler 9mm, Nagler 7mm
     
     
    ◆ NGC1893, IC410 (마차부자리 산개성단, 발광성운)
     
    ngc1893-ic410.jpg  
    [NGC1893과 IC410,  사진: SkyView에서 추출]

    예전에 벗고개에서 12인치로 IC410을 보려다 실패했었는데 용축에서 17.5로는 보이는군요. NGC1893 성단을 둘러싼 성운기가 아주 희미하지만 보입니다. O-III 필터를 끼우고 보면 성운기가 조금 더 눈에 잘 들어옵니다. 성단 북동쪽의 올챙이 두마리는 위 사진에는 선명하지만 관측 시에는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필터를 끼워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어두운 하늘에서 다시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NGC1893 성단은, 초생달 모양으로 모인 별 무리와 동쪽으로 보이는 밝은 별 몇개의 배치를 보고 '솟대'가 생각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작년 이맘때 가족들과 나들이 중 잠시 들른 청풍호의 솟대문화공간에서 '희망엽서 걸기' 장소에 그려놓고 온 엽서입니다. 그때 그린 별과 솟대가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ss_s_IMG_20140112_135853.jpg   
     
      
     

    ◆ NGC2129 (쌍둥이자리 산개성단)
    밝은 별 두개가 딱 눈에 띄고 그것을 중심으로 별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습니다. 열댓개 정도의 밝은 별이 주변에 모여있고 사이사이 잔별들이 눈에 들어와 작은 성단이지만 꽤 볼만 합니다.

     
    ngc2129.jpg  

    [NGC2129, 사진: SkyView에서 추출]
     
    밝은 두 별을 중심으로 동서방향으로 늘어선 스타체인이 우주정거장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보니  아이피스 시야에서 슬슬슬 흘러가는 모습도 그럴싸하게 느껴집니다 ㅎㅎ
    ss_iss.jpg The ISS and HTV photographed using a telescope-mounted camera by Ralf Vandebergh
     
     
     

    ◆ NGC2371, NGC2372 쌍둥이자리 행성상성운

     

    ngc2371-2372.jpg ss_dd.jpg (조랭이떡)

    [NGC2371과 NGC2372, 사진: SkyView에서 추출]
     

    두개의 성운 중 남서쪽 2371이 훨씬 밝아 원형으로 보이고 2372는 남서쪽방향이 터진 원형으로 보입니다. 2371의 중심부가 꽤 밝아서 별이 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별인지 중심이 밝은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두 성운 사이에 있다는 중심성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밤보석에 12.5등급 중심성이라고 해서 당연히 보이리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14.8등급이라고 되어있네요. 285배로 배율은 충분한 것 같았는데... 17.5인치로 올려놓고 안보인다하면 안되겠지만 안보였습니다 ㅠㅠ 다음에 다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본 것을 스맛폰으로 한번 그려봤습니다 ^^;

     re_ss_artflow_ngc2731-2732.jpg


      
     
    ◆ 산개성단에서 찾은 꽃
    30분만 바짝 더 보고 접자고 김민회님께 말씀드리고 열심히 살펴본 산개성단 두개에서 꽃을 찾았습니다. 민회님이 예쁘다고 알려주신 M93, 그리고 누구에게나 인기있을 것 같은 M37 입니다.
     
    <  M93 에서 찾은 꽃 >
    고도가 낮았지만 밝은 별들의 흐름과 빈 공간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넝쿨에 달린 꽃 모양이 보입니다.
     
    m93.jpg  ss_artflow_201502151101.png   이런 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M93, 사진: SkyView에서 추출] 
     
     
    < M37에서 찾은 꽃 >
    M37을 항상 전체 모양만 감상했는데,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성단 중심의 주황색별 주변으로 빈공간과 스타체인이 어지럽게 얽혀있네요. 거기에서 꽃 한송이를 찾았습니다. 이건 좀 우겨야 하기 때문에 눈으로 본 것과 별 개수가 비슷한 사진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ㅎㅎ
     
    ss_m37.jpg  
    [M37,  사진출처: http://scienceblogs.com/startswithabang/files/2012/12/M37-1.jpeg]
     
    꽃모양 가운데 수술 위치의 잔별들까지 그럴듯하다고 생각하고 민회님께 말씀드렸더니 ㅎㅎ 반응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제 마음에는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다른분들 관측기를 찾아봤는데 M37에서 모양을 찾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사람모양 (김경싟), 십자가 길 (김남희), 트리 (임광배) 등등 여러분이 여러가지 모습을 보셨네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아전인수 자신감을 얻어 마이너리티 정신으로 일단 우겨보기로 하겠습니다. ㅎㅎ
     
     
    날이 맑아 좀 먼데 나갔으면 좋았을텐데 아침 출근 부담에 용인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어두운 곳에 갔다면 하지 않았을 산개성단 그림 놀이를 관측 시간 내내 해보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연초에 많이 나갔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겨울이 은근슬쩍 지나가 버리는 것 같아 좀 아쉽네요. 내일 날씨가 맑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임1. NGC4631 고래 은하(또는 야구배트)를 김민회님이 보여주셨는데 옆에 붙은 아기고래 4627이 생각보다 눈에 잘 띄었습니다. 원래 용축 정도 하늘에서 잘 보이는 대상인가요? 이날 하늘이 좋았던걸까요?
     
    덧붙임2. 너무 굼뜬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아 억울하지만 좀더 빠릿해진 모습 보일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Profile

댓글 8

  • Profile

    장형석

    2015.02.16 02:22

    산개성단은 제 취향이 아니던데....
    좋은 그림을 잘 그려가시는군요 ㅎㅎㅎ
    화백님의 그림이 이런곳에서 나오는군요 ㅎㅎ
  • Profile

    박상구

    2015.02.16 09:40

    자꾸 해보면 은근 재밌는게 아니라 되게 재밌어요 ^^

  • 김재곤

    2015.02.16 02:38

    이쁜 그림입니다. 당일 가려고 나오다가 붙들려서.. 집에 오신 시간이 퇴근시간이랑 비슷하네요. 슬픈 직딩..
  • Profile

    박상구

    2015.02.16 09:46

    재곤님 언제 오시나 기다리다가 시간이 많이늦었길래 바쁜일이 갑자기 생겼나보다 했어요 ^^ 

    어쩝니까 직장일이 먼저인걸요... 그래도 또 시간은 생길테니 조만간 관측지에서 뵙겠지요. ^^


  • 김남희

    2015.02.16 04:16

    산개성단에 그림 그리는 일을 잠시 쉬고 있으니 박상구님이 올려 주시는군요..
    나만의 성단 특징을 그려보며 오래 기억하는 방법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작가님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5.02.16 09:54

    흥미를 끄는 것들이 자꾸 많아져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

    성단에 그림 그리기 재미있게 배우고 있었어요.  다시 해주세요~ ^^

  • 조강욱

    2015.02.17 16:11

    도착해서 망경 세팅하다 꾸물거리는 것은 저보다 느린 사람이 있을까요 ㅎ
    제가 37번을 어떻게 그렸나 생각해봐도 별로 연상되는게 없는게
    다시 제대로 봐야하나 고민됩니다 ㅎ
    저는 관심화백님이 만드신 성단 중엔
    지난번 기린성단이 가장 맘에 들어요 ^^*
  • Profile

    박상구

    2015.02.18 04:51

    ^^ 기억해주시는게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쁜데요 ㅎㅎ

    저는 성단에 그림 그리기를 하고 나면 딸애한테 먼저 한번 보여주는데, 한번에 딱 떠올라 만든 그림만 좀 반응이 좋더라구요. 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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