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50117 신년회
  • 조회 수: 8226, 2015-01-22 09:39:50(2015-01-21)
  • 모든 분들이 이 장관을 사진에 담으셨군요 ㅎㅎ
     

    s_IMG_20150118_094408.jpg


    정말 대단한 광경이라 저도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야간비행의 역대 행사 중 순위권에 들만한 인원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

    다들 바로 후기를 올려주셔서 좀 늦은 듯 하지만 저도 후기 올립니다.


     

     

    아침까지 철야근무를 하고 몇시간 못자고 와서 집중해 뭘 하긴 어려운 몸 상태이기도 했고 아이랑 관측이 주 목적이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가을에 홍천에 한번 간 것과 월식 때 시안에 간 것 외에는 윤후를 데리고 관측 나온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아빠를 따라 나와 좋았던 모양입니다.
    새벽까지 옆에 잘 붙어있어줘 좋았습니다. 몇가지를 혼자 찾아보게 해봤는데 아주 쉬운 것들은 헤매면서도 찾아가는 것 같아 소득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뭐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더니 '오리온 대성운, 태양, 이마트, 물고기' 이렇게 말하네요
    카시오페이아 자리가 전에는 M자 모양이었는데 이번에 이마트 모양이었다고..ㅎㅎ M78의 물고기 모양이 기억에 남고, 아침에 본 태양도 신기했다고 하네요. (좋은 구경시켜주신 김철규님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리온 성운을 자세히 본게 마음에 들었다는데, 이번엔 직접 혼자 찾아보기도 했고 망원경도 커져서 지난번에 12인치로 봤을 때보다 훨씬 크고 세세하게 잘보였다고 합니다..  함께 관측할 때 어떻게 보이는지 묘사헀던 것이 재미있어서 대화를 한번 옮겨봅니다.

     

    ss_pic2.png

    아빠, 오리온에 입이 있네
    그래? 어떻게 보이는데?
    (입을 벌리고 입 옆을 콕콕 찍으며) 입 옆에 별 네개
    그래. ㅎㅎ 그걸 사람들이 물고기 입이라고 불러.
    오- 내가 쫌 보는가보네.
    건방은 좀 넣어두시지
     

     


    여러 어른들이 칭찬해주신 덕에 기분이 좋았나봅니다. 공부에 별 관심 없다고 그러던 아이인데 장래희망 목록에 천문학자가 생겼습니다. (아빠 기분 좋으라고 올려 놓은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그러나 집에와서 키에 맞게 8인치라도 하나 사줄까 마눌님한테 얘기 꺼냈다가. '그걸 어디 둘려고? 머리에 이고 있게?' 한 소리 들었습니다. 우리집 두 남자는 시무룩 ㅠㅠ

     

    새벽 3시쯤 졸리다는 아이를 방에 들여보내고 한시간 반가량 일주사진(숙제라서..)을 돌리면서 명품 대상들을 보며  놀았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더군요. 이제 정말 뭐 안보인다 말하면 안될듯... ㅎㅎ

     
    아침 세미나는 몇가지 그림을 너무 흐린 색으로 준비해 가서 좀 죄송스러웠는데 불평없이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피가되고 살이되는 강의에 비하면 저만 너무 개인적인 얘기를 한게 아닌가 좀 조심스러웠습니다만.. ^^;
     
    윤후는 가족들에게 스웨덴으로 오로라 보러 가자고 선전을 열심히 하네요. 누나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도 그럴듯하게 해주고 빨간색이 제일 보기 힘든거래! 이래가면서 둘이 인터넷 검색도 하고 그럽니다. (강명우님이 말도 잘 걸어주고 잘 챙겨주셔서 윤후가 어른들 사이에서도 편하게 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로라 아저씨 얘기를 돌아오는 길에도 했어요. 여러가지로 감사드려요)


    정말 많은 분들을 한자리에서 뵈어 반갑고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관측지에서 자주 뵙고, 다음 행사에도 또 왁자하게 모여 즐겼으면 합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관측 계획 모두 이루시고 즐거운 야간비행 하시는 한해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Profile

댓글 23

  • 조강욱

    2015.01.21 04:38

    집 안에 스파이(?)를 심어 놓으셨군요.. ㅎㅎ
    우리 예별이도 아빠 스파이로 성장해야 할텐데 말이죠 ;;;
    강의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다음번엔 뭐 하실래요?
  • Profile

    박상구

    2015.01.21 05:39

    헉  다.음.번.이라뇨 농담이시죠 ㅎㅎ

    스파이를 심은 것은 맞는데 스파이라는걸 모두가 다 아는게 함정이죠 ㅋ

  • 김철규

    2015.01.21 06:36

    보기엔 간단하게 그린듯한 선들이 마술처럼 만화가 되네요. 너무 신기했습니다. 제가 정말 갖고 싶은 재능중 하나입니다. ^^ 다음번에도 강의 해 주세요.
  • Profile

    박상구

    2015.01.21 08:23

    이어서 더 할만한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ㅎㅎ 뭔가 같이 나눌 다른 얘기가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

    별거 아닌 얘긴데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대익

    2015.01.21 06:38

    만화는 연필로 그냥 슥싹슥싹 그리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깊은뜻이 있는줄 처음 알았습니다.
    이번에 휴대폰을 삼*으로 바꿀까하고 생각중인데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아빠인것 같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5.01.21 08:25

    아이들이 재밌게 봐주는 덕분에 계속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 폰으로 그림 그리는게 번거롭긴 해도 은근 재밌긴 합니다 ㅎㅎ

  • 반형준

    2015.01.21 06:39

    아침 세미나 듣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 Profile

    박상구

    2015.01.21 08:26

    다음엔 단체 사진까지 찍고 가셔요~~ ㅎㅎ

  • 김남희

    2015.01.21 06:46

    집안에 천문인의 피가 잔뜩 흐르고 있군요.. 부럽네요.^^ 예진이는 눈썰매만,,ㅠ
  • Profile

    박상구

    2015.01.21 08:31

    ^^ 윤후는 별보다 공을 훠얼씬 좋아하는걸요.

    담날 스키 캠프때문에 몸쓰는 일을 자제하라는 엄마의 특명 때문에 눈썰매도 놓고 와서 타질 못했어요. 애들 타는거보고 되게 타고 싶어하는 것 같긴 하던데...

    근데 눈썰매를 그 식당에서부터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에서 타는 줄 알았나봐요. 저한테 '와- 아빠 거기서 썰매 못타. 타면 죽어! 엄청 가파르고 길던데' 하더라구요 ㅎㅎ

  • 박동현

    2015.01.21 07:43

    만화 강의 아주 재미있고 유익했을 거 같아요. 언제봐도 그림이 정감있고 좋네요. ^^

    2급은 아직 숙제가 안끝났나보네요. 저는 애들 조금 더 크면 도전 해야겠습니다.. ^^;;
  • Profile

    박상구

    2015.01.21 08:38

    ^^ 강의씩이나 되는건 아니고 그냥 지지고 볶으면서 그리는 얘기 해드린거였습니다. ㅎㅎ

    2급은 11월에 끝났어야 하는데 일정이 밀려서 아직 시험도 못봤어요. 숙제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어찌해야할지 난감하네요 ㅠㅠ

  • Profile

    김태환

    2015.01.21 16:43

    별툰..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측지에서 생긴 에피소드와 실제 별자리, 대상들 등 천문학 지식과 잘 융합하면 정말 월드베스트 툰이 나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너무 유명해지시더라도 저희 잊지 말아주세요~~ ^^
  • Profile

    박상구

    2015.01.21 21:22

    아이고... 너무 거창하게 말해주시니 숨고싶어집니다 ㅎㅎ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틈틈이 진행을 해보겠습니다 ^^

  • 김도균

    2015.01.21 18:13

    별툰강의 즐거웠습니다. 언젠간 한 번 배워보고 싶네요. 우선 별 스케치 부터 시작해야 겠죠?!! ㅎㅎ
  • Profile

    박상구

    2015.01.21 21:28

    감사합니다 ^^

    저도 스케치 몇번 안해봤습니다만 스케치를 하는게 관측의 깊이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

  • 이갑헌

    2015.01.21 18:24

    제 아들놈도 이름이 윤후인데 ㅎㅎ
    윤후아빠라는 이름은 사용하면 안되겠습니다
    별툰 강의도 너무 재미있었고 유익했습니다 준비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5.01.21 21:31

    앗 그런가요. 이런 우연이... ^^

    반갑습니다. 윤후 아빠~ ^^

  • 이원세

    2015.01.21 20:26

    그림까지 잘그리시다니 놀랐습니다.

    저도 스웨덴 뽐뿌를 많이 받아서 아내한테 얘기했더니 가자고 하더군요 ㅋㅋㅋ 정말 가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5.01.21 21:32

    저희는 윤후가 집에서 스웨덴 뽐뿌를 막 불어넣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ㅎㅎ

  • 김남희

    2015.01.21 21:38

    스웨덴 가지고 하면 안갈 마나님은 없겠네요... 부러워요....ㅠㅠ

  • 김진아

    2015.01.22 09:05

    헉~! 선생님~ 강의도 하셨어요?? 이야~~~~~ 듣고 싶다!! 너~~무 듣고 싶다!!!
    선생님과 김민회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며 망원경 갈아타기를 고민하며 실천쪽으로 귀가 기울어가고 있는데...ㅋㅋ
    아드님 입문 망원경으로 제꺼는 어떠신가요?? 후후훗~!
    보고서를 써볼까?? 하며 조카들이 잠들어 조용해진 집에서 컴퓨터를 켰는데 이곳에서 글읽느라 시간이 다가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 Profile

    박상구

    2015.01.22 09:39

    ㅎㅎ 망원경을 바꾸기로 곧 결심하실 것 같군요. 그렇다면 만나 보셔야할 분이 야간비행에 계시죠 ^^

    저는 제가 쓴 관측기를 긁어갈려고 이 시간에 여기서 놀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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