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저도 늦었지만..2014 10 25 운두령 관측기
  • 조회 수: 4441, 2014-11-14 02:06:29(2014-11-04)
  • 이번 달은 계속 맑은 날의 연속이기는 한데 안개가 심해서 관측에는 별로~~인 날들이 많았습니다.

    1025일 토요일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으나 안개 예보가 미리 있었고 안개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생각하다 고지대인 운두령을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관측을 몇 번 간 적이 있었는데 구름 때문에 좋은 기억이 별로 없었지만은 구름 사이로 드러내던 찬란한 별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중 정상의 전광판과 가로등으로 인해 관측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얘기들을 들었으나

    황금월령 주말을 그냥 보낼 수가 없어 가보면 무슨 방법이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운두령으로 향합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역시나 전광판과 가로등 때문에 관측은 불가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근처를 이리 저리 살펴보니 몇 군데 불빛을 피해서 관측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보였습니다..

    장비를 세팅하고 어둠이 오자.. 예전에 느꼈었던 찬란한 별빛이 다시 나타나더군요.. ..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이정도면 호주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같이 갔던 이원세님, 박진우님과 서로 얘기도 몇 마디 나누지 않은 채 관측에만 몰입 합니다..

     

    요즘 NSOG 완주를 목표로 관측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날의 좋은 하늘 덕에 물병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의 대상 90 여개를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을철 별자리이므로 주로 은하가 많은데 관측은 주로 은하의 모양(round or elliptical), 핵이나 코어의 형태(stellae or nonstellar), 밝기,

    헤일로의 균일한 정도, 백그라운드 스타의 위치 등을 확인하고 nsog책과 대조해보는 식으로 관측했습니다..

    이날 너무 많은 대상을 봐서 그것들에 대한 관측기는 생략하고 그날 흥미 있게 보았던 대상 몇 개만 올려봅니다.

     

    Hind’s variable nebular (ngc 1555)

    황소자리의 변광성운으로 그동안 몇 번이나 도전해 봤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대상입니다. 이날 하늘의 투명도를 믿고 다시 한번 도전해봅니다.

    이틀 전 벗고개에서 윤석호님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던 대상입니다.. 그 당시에는 긴가 민가 하고 잘 확인이 안되었었는데

    이날 제대로 확인하고 나니 이틀전에 윤선생님께서 보인다고 하셨던 것은 아마 대상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위치도 조금 다르고 .... ^^;

    암튼 사진과 대조해 보니 정확한 위치에 흐리게 검출 되었습니다.. 다만 매우 흐립니다.

    사진과 같이 주변의 Taurus nebular complex 때문에 주변에 비해 현저히 별빛이 없는 모습이고 (마치 멜로페 성운이 암흑 성운처럼 보이는 느낌)

    이중성 맞은편의 T Tauri 8시 방향에 별에 붙어서 희미하게 보이는 성운을 관측 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성운은 Herbig- haro 대상이기도 하고 T Tauriprotostar에서 갓 벗어나 아직도 안정화 되지 못해 변광성 상태에 있고

    그의 반사 성운이 같이 변광하는 흥미로운 대상입니다.

    ngc1554.jpg

     

    Abell 79

    이틀 전 벗고개에서 도마뱀자리를 관측 했었는데 NSOG 대상중 유일하게 이 대상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까만 하늘을 믿고 다시 도전!! OIII 필터 끼우고 외국 관측기 표현답게 정말 Extremely faint! 하게 보입니다.

    고리 형태로 보이는 건 아니고 매우 흐린 원반입니다.

     untitled.png

     

    Abell 82

    내친김에 아벨 행성상 성운으로 계속 달립니다.

    이건 상대적으로 매우 쉽게 보이네요..

    imagesCA2REV35.jpg

     

     

    Abell 84

    같은 카시오페이아의 행성상 성운입니다. 82에 비하면 매우 어둡습니다. A79보다도 어두운 대상입니다.

    OIII끼우고 5분 정도 노려보아서 검출 성공!

     abell 84.png   

     

    연이은 관측의 여파로 힘들었는지 2시 넘어가니까 관측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서 좋은 하늘을 두고 철수 하게 됩니다.

    그래도 7시부터 쉼 없이 봤으니까 7시간 이상 봤네요... 박진우님은 동틀 때 까지 계셨던 것 같고

    늦게 오신 류창모님은 근처에 더 좋은 장소를 물색 하셔서 그곳에서 관측 하셨습니다..

    오는 길에 안개가 자욱한 영동고속도로를 엉금엉금 오자니 관측지의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에 웃음이 실실 났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아쉬워지기는 했으나 정상에서 홍천 쪽으로 넘어가면 몇 군데 관측할 만한 곳이 있는 것 같아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상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관측기 마칩니다.

     

댓글 18

  • 윤석호

    2014.11.04 16:28

    변광성운ㅎㅎ, 예, 엉뚱한 거 보고 있었습니다. 저도 집에 돌아와 구글에서 위와 똑같은 사진을 찾아 성도와 비교해 보고나서는 옆집에서 헤매고 있었던 걸 알았지요ㅠㅠ. 그래서 벗고개에 다시 가서 사진 옆에 놓고 눈에 불을 켰는데..... 당연히 안보였습니다^^.

  • 이한솔

    2014.11.04 17:27

    윤선생님 죄송합니다 ^^;

    강원도 고지대 일급 하늘에서 18인치로 간신히 보였으니까 벗고개에서는 절대 무리라 사료됩니다 ^^.

  • 김남희

    2014.11.04 18:18

    제가 숫자를 기억하는 기능이 상실 됐지만... 1555가 낯이 익어 찾아보니 13년도 1월 14일 관측기에 1555/1554 존재에 대해 글을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1555를 몇 번 도전 했지만 항상 관측 불가였습니다.
    정말 어려운 대상이라 생각 됩니다.
    참고로 1555는 K자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디테일 관측까지 도전해 보시지요...^^
  • 이한솔

    2014.11.04 20:18

    1555에서 K자 모양을 본다는건 ic342에서 나선팔 보는것 보다 어려울듯 합니다 ㅎ 그냥 초승달 모양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관측해본바.. 2013년 신년 관측회때 날씨와 관측장소로는 택도 없는 대상 인것 같습니다. 담에 한번 같이 가시죠 ㅎㅎ

  • 박진우

    2014.11.04 18:28

    벗고개에서 못 본 Abell 82는 간신히 성공 했는데 84는 안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NSOG 완주에 Abell은 제외 하기로 하였습니다 정신건강상ㅎㅎ

    이 날 저의 Best를 뽑아보자면 단연 멜로페성운이었습니다.
    그 동안 별 주위에 보이는 성운기만 보고 "사진하고 많이 다르네" 라고 생각했는데
    알려주신 포인트대로 보니까 신세계가 펼쳐지는게 장관이었습니다.
  • 이한솔

    2014.11.04 20:26

    그정도 대상을 제외하면 나중에는 nsog전체대상중 10%정도는 제외될 것 같습니다^^;

    시간을 갖고 계속 쪼으다 보면 아마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멜로페 성운 ... 참 장관이지요...  중배율에서는 제가 설명드린 것 처럼 암흑성운처럼 보이고 정말 투명도 높은날

    저배율에서 사진처럼 빗살무늬를 본적도 있습니다. 나중에 그안에 있는 ic349 버나드-멜로페성운에도 한번 도전해보시지요 ㅎㅎ

    electra 바로옆의 ugc2838도 도전 대상입니다..

  • 조강욱

    2014.11.04 22:18

    거참 그 멜로페.. 저도 한 번 신세계를 접견할 기회가 있겠죠.. ^^;;

  • Profile

    김원준

    2014.11.04 20:38

    운두령!!
    왠지 이름만 들어도 서늘하고 쏟아져내릴것만 같은 은하수가 생각나는 곳입니다.
    말씀하신데로 운두령에서 홍찬 넘어가는곳에 잘 찾아보면 관측지가 몇군데 더 있을법 하기도 합니다.
    좀 멀어서 그렇지만요 ㅎㅎ
  • 이한솔

    2014.11.05 00:31

    예.. 그날 겨울 은하수는 벗고개 여름 은하수 만큼 진하더군요..

    넘어가는길에 관측지 찜해놨으니 나중에 함 같이 가시죠,,

  • Profile

    박상구

    2014.11.04 22:20

    운두령 가셨던 날 새벽에 댓글에 올리신 '완전 대박!' 을 읽은 후로 머리속에 계속 운두령 세글자가 떠 다닙니다. ^^ 가고는 싶고 시간은 없고. 미치겠군요 ^^;
  • 이한솔

    2014.11.05 00:33

    오죽했으면 암적응 깨져가며 현장에서 그런 댓글을 썻겠습니까?..

    계속된 염장 죄송합니다^^;

  • 조강욱

    2014.11.04 22:20

    관측기를 읽는 저도 흥분하게 되는군요.. ㅎ
    호주급 하늘이라.. 호주급 하늘이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보니
    호주 한 번 다시 갈 때가 되었나봐요.. ^^;;;
  • 이한솔

    2014.11.05 00:35

    강욱씨는 일식에 티켓을 써서 당분간 원정 관측이 어렵겠군요..

    2016에 서호주 원정 어떻습니까? ㅎㅎ

  • 원종묵

    2014.11.04 22:37

    아쉽네요.. 그날 번개 소식에 달릴까 하다가... 올초 운두령에서 아픈 기억땜에 포기를 했는데... 역쉬...진인사대천명이라고... 이한솔님과 박진우님의 정성에 하늘이 열렸나봅니다... ^^
  • 이한솔

    2014.11.05 00:36

    최근에 제가 관측 날씨 승률이 매우 좋습니다..

    제가 번개 날리면 믿고 따라 오셔도 될듯 합니다. ㅎㅎ

  • Profile

    장형석

    2014.11.04 22:50

    운두령...
    내년쯤엔 한번 가볼수 있을까요 ㅎㅎ
    강원도 하늘이 정말 궁금합니다...;;;;
  • 이한솔

    2014.11.05 00:38

    글쎄요.. 정령치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저도 지리산이 궁금합니다....

  • 김민회

    2014.11.14 02:06

    오늘 낼 ic342 나선팔 보려 했는 데, 무리가 있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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