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6인치 쌍포와 함께한 무령고개 후기, 그리고..
  • 조회 수: 4467, 2014-10-21 11:22:19(2014-10-20)
  • 지난 금요일(17일 저녁) 대전에 사는 회원님들과 장수 무령고개를 찾았습니다.
    저외에 4분이서 조우 했는데,


    성화중님이 만드신 그 유명한 16인치 쌍포를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된 하늘 아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비암사에서는 연무때문에 그 위력을 전혀 실감 할수 없어서 큰 아쉬움과 미련이 남았었는데 말이지요..


    20141017_2321539.jpg


    그날, 무령고개의 하늘은 역시나 은하수가 쏟아지고, 이슬도 거의없는 좋은 하늘이었습니다. 주말인데도 새벽 등산객들의 방문도없었고요..
    두번째 접해보는 16인치 쌍포이지만 그 위엄은 볼때마다 압도합니다.


    세팅하자마자 첫번째 대상은 M27 먹다버린 사과였습니다.
    오오오~~ 이거슨... 필터 무개조 카메라로 찍은 사진 그대로 보입니다.. 푸른색의 성운에.. 더구나 쌍안으로 보는 입체감은 마치 우주에서 둥둥 떠서 바라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d83afe719b436b2a8d8c61c1645fd929.jpg
    <사진은 구글에서 펌>

    그 안시의 느낌과 가장 비슷했던 사진을 구글링으로 퍼왔습니다. 위 사진에서 붉은색 부분만 푸르게 바꾸면 그날 딱 그 안시의 느낌입니다. 물론 둥둥 떠있는 입체감은 위 사진으로 비교가 안되겠지만요..


    그다음 천정에 있는 M31 안드로메다를 겨냥해봤습니다...
    딥스카이 갤러리에 오늘 라니아케아님이 올린 그 안드로메다의 모습(http://cafe.naver.com/skyguide/140889 있는 첫번째 사진)이 딱 안시로 보는 모습과 동일하네요..물론 화각의 차이는 있습니다. 16인치 쌍포의 위력에 새삼 감탄사를 연발 합니다... 뚜렷하게 보이는 안드로메다 암흑대들의 모습은 그 위엄앞에 호흡이 가빠질 지경입니다.


    그리고는 M33을 향했습니다.
    12인치로 볼때는 주변시를 이용해야만 나선팔의 느낌을 "아~" 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만, 16인치 쌍포로 보니... 그냥 딱 나선팔 은하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중앙부와 주변부의 희미한 별빛들도 볼 수 있는데, 그 입체감은 말로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M15 구상성단을 겨냥합니다. 미러 정밀도 때문에 고배율의 진득한 분해를 못한것은 좀 아쉬웠지만 10미리 아이피스 180배율의 400mm 미러 두개로 보는 그 입체감은 정말 추구공 처럼 구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 줍니다. 침흘릴뻔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쪽하늘의 NGC253입니다.
    유선형의 은하 몸체가 분명하게 보이며 칼로 스크래치를 낸듯한 느낌의 중심부 암흑대(?)의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변시따위는 필요가 없습니다.. .들이대면 딱 보입니다. 그 입체감이란 형언할 수 없습니다.


    16인치 쌍포 세팅전 함께간 대전의 이혁무님과 더불어 8인치로 위 대상들을 모두 보고 있었는데
    역시 큰구경의 쌍안 관측앞에 8인치는 좌절을 할 수 밖에 없네요...
    정말 황홀한 경험을 맛보게 해준 성화중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점점 목성이 올라올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이날, 저의 목적은 목성이었으니까요...
    기온은 약 2도 정도로 내려간듯하나, 이상하게 그날따라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네요..그러나 함께있던 김군은 추위에 담요까지 뒤집어쓰고 덜덜 떨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안좋았나 봅니다.


    이윽고, 목성과 달이 나란히 올라옵니다. 달을 먼저 좀 촬영하고, 목성을 촬영했습니다.

    시상이 매우 좋을 거라 예상했지만, 달과 목성 모두 충분한 고도가 아니었기에 고배율 울렁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도심보다는 안정감이 있어서 그나마 촬영을 할 수 있었음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목성은 그 시간대에 대적반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초승달 분화구들의 그림자 향연을 맛볼 수 있어 나름 즐거웠던 40분간이었던듯 합니다. 그리고 EQ platform도 잘 세팅이 되어 6,000미리의 초 고배율임에도 안정적으로 촬영 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들 공통 촬영 정보>


    - 촬영 일시 : 2014. 10. 18
    - 촬영 장소 : 장수 무령고개

    - 망원경(경통) : 8인치 돕(MT200개조)
    - 가대(삼각대) : EQ platform

    - 카메라(CCD) : ZWO ASI120MC + 5배 파워메이트

    - 초점거리 6000미리 입니다.



    <목성 사진>

    Jupiter_2014-10-18_AM_4_49_59_1.jpg


    Jupiter_2014-10-18_AM_5_16_1.jpg



    아래의 목성 사진도 이날 찍어 합성 한 것중의 하나인데요... 이오와 가니메데가 한번에 같이 잡혔길래 보정을 좀 다르게 해서 더 잘 표현되도록 해봤습니다. 완쪽 이 이오, 오른쪽이 가니메데 입니다.


    Jupiter_2014-10-18_AM_4_54_28_s.png



    <달 관측 사진 및 기록들>


    행성용 ccd에 5배 파워메이트를 연결하고나니 총 초점거리 6,000미리에 이르는 초 고배율 구현, 시야각이 워낙 좁긴 하지만 달표면 서칭이야 뭐 그래도 수월한 편이지요.. 사전에 학습을 약간 하고 나갔지만 머리속은 이미 백지상태...


    어떤 대상들을 공약해볼까 하면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눈에 뛸만한 녀석들을 마구잡이로 찍어 Virtual Moon으로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눈으로 보고 머리속에 아무리 담아두려고 애쓰지만, 제일 확실한 기록은 사진뿐이네요... 나이 한살한살 더 먹어가면서(죄송합니다) 점점 기억력이 ...


    <Euclides>

    moon_2014-10-18am_5_19.jpg

     

    가운데 보이는 분화구가 "Euclides"라는 놈인데 직경이 12km 짜리입니다. 그 옆의 산들과 지형분포가 제법 특이해 보여서 촬영해 보았습니다.

    충분한 고도가 아니었기에 울렁임이 심할때 찍은거라 더 선명하게 만들어 내지 못했네요..

    오른쪽 옆의 산은 몬테스산이라고 나오는데 그 범위가 약 140km x 40km 정도된다고 합니다.


    <Mons La Hire & Euler>

    moon_2014-10-18am_11_30.jpg


    사진의 분화구는 Euler 입니다. 직경이 약 28km 짜리 분화구 입니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한시방향 위로 보이는 돌출물은 Mons La Hire 라는 작은 산인데요, 아폴로 15호가 찍은 유명한 사진을 아래에 구글에서 퍼와서 첨부드립니다.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바로 저 산때문에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과 잘 비교해 보시면 산 오른쪽 위로 보이는 기다란 산맥 같은게 보입니다. 아래 아폴로 사진에서는 선명하게 보이지요.. 길이 약 210km, 폭 8km에 달하는 Dorsum Zirkel 이라고 하는 군요..


    <아래 아폴로 15호의 사진>

    ap15-mareimbrium.jpg



    <Lansberg & Rainhold>

    moon_2014-10-18am_3_59.jpg

     

    도감에서 찾질 못했는데 쌍보세 회원님이신  건희건우아빠님께서 찾아주셔서 알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코페르니쿠스 분화구에서 7시 방향 아래로 있는 이 분화구들이 고배율로 봤을때 너무나 아담하고, 정갈하게 보여서 담아봤습니다. 왼쪽 아래 큰 녀석이 Lansberg인데 40x40km 정도의 크기를 갖는군요... 그리고 오른쪽 위 두개중 큰 녀석이 Rainhold, 그리고 작은녀석이 Rainhold B 입니다. 저래 보여도 Rainhold는 직경 약 48km에 깊이가 3.3km나 됩니다.


    (Virtual moon atlas 캡쳐)

    Lansverg.jpg



    <Sersalis>

    moon_2014-10-18am_4_08.jpg


    안시로 훑던중 왠 토끼 한마리가 눈에 띄길래 잡아봤습니다. 왠 토끼가 저기있지? 하고는 바로 아이피스를 빼고 ccd로 교체하여 찍게 되었습니다. 전에 어느 회원분께서 한번 올려주셨던거 같기도 한데... 달 도감을 이리저리 비교해봤는데 잘 모르겠더군요... 역시나 쌍보세의 건희건우아빠님께서 목록 찾기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Sersalis의 위치는 다음을 참고하세요.


    (Virtual Moon Atlas 캡쳐 - 빨간점 있는 부분입니다 - 10월 18일 새벽 4시 기준)

    Sirsalis.jpg



    Sersalis를 구글링 이미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측면에서 보는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마치 어느 거대한 동물의 발자국 같기도 하구요.


    Sirsalis-20100118-1250x1850-02.png


    좀더 좋은 시잉과 고도에서 다시한번 담아보고 싶은 녀석입니다...





    이른 욕심은 역시 충분한 포만감을 주진 못하는군요... 좀더 기다렸다가 충분한 고도가 올라올쯤 되면 그때 다시 촬영해 봐야 겠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군요... 오늘 내일 비 열심히 내리고... 주말엔 맑기를 기도해 봅니다...



    Profile

댓글 2

  • 조강욱

    2014.10.21 08:34

    짝눈이라 쌍안경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저는 그 '입체감'이 항상 궁금합니다
    달은.. 스케치가 어렵기도 하지만 스케치가 필요한가 고민되기도 합니다
    잘 찍은 사진의 영상이 안시 느낌과 거의 비슷하거든요 ㅎ
  • Profile

    김태환

    2014.10.21 11:22

    오른쪽 왼쪽 시력이 다르더라도 접안부가 양쪽이 따로따로 포 커싱 조절이 되는데 맞출수 있지 않을런지요??

    달은... 루나100 목록을 사진으로 모두 만들어볼까 하고 조심스레 마음먹었네요...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659 박진우 5297 2015-09-29
658 최윤호 5296 2019-05-17
657 최윤호 5292 2020-07-01
656 최윤호 5275 2019-10-07
655 김철규 5266 2013-12-31
654 최윤호 5254 2020-11-19
653 김재곤 5254 2018-12-10
652 정철 5246 2015-10-11
651 김영주 5210 2020-04-08
650 조강욱 5207 2020-08-28
649 임광배 5181 2016-04-12
648 김재곤 5179 2018-05-20
647 김남희 5167 2014-10-05
646 최윤호 5162 2020-12-10
645 김철규 5154 2013-10-13
644 홍대기 5150 2016-05-23
643 임광배 5148 2014-10-09
642 최윤호 5128 2017-09-16
641 조강욱 5125 2021-05-29
640 최윤호 5115 2020-07-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