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연휴 마지막날 용축에서 달구경, 장비구경 했습니다. ^^
  • 조회 수: 2480, 2014-09-13 21:22:41(2014-09-12)
  • 휴일 마지막날(10일) 날씨는 정말 퍼팩트 했지만 보름 바로 이틀후라서 월령이 그리 좋지 않았는지라 어디 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는데 김태환|러기 님께서 EQ Platform(이하 EP 라고 표기 하겠습니다. 영어 타이핑이 영 시원찮네요... ^^;) 을 가지고 용축에 친히 왕림하여 주신다는 글을 보고 출동 준비를 했습니다. 


    청소와 설거지를 해주고서 허락을 얻고 8시반쯤에 출발하여 9시 조금 안되어서 용축에 도착하니 이미 김태환님, 예진아빠님, 한별아빠님, 아웃백님, 영통하늘지기님, 등등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특히 한별아빠님께서 제가 너무나 보고 싶어하던 수메리안 옵틱스의 돕소니언을 들고 오셨는데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 EQ Plat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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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환님께서 제작하신 EP입니다. 전에 EP를 두개 정도 구경도 해보고 써보기도 했었는데 김태환님표 EP는 상당히 컴팩트 하네요. 무게도 가벼운 편인데 최대 80키로 정도까지 얹을수 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영국오리온 14인치 미러를 사용하여 김남희님이 제작하신 돕소니언입니다. 제 돕은 가대와 경통 합쳐서 40키로 정도 되는데 문제없이 잘 올라갔었고, 김남희님 14인치는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으나 제것보다는 꽤 무거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의 스카이워쳐 돕은 올리기 위해서 밑판을 따로 분해해서 고정을 시켜야 합니다. 제 돕의 밑판이 워낙 넓은지라 지지점도 넓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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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조립이 다 된 사진을 깜빡했네요. 

    김태환님의 EP는 극축을 맞추기가 아주 수월하고 쉬웠는데,  극축에 그린레이저가 내장이 되어 있습니다. 

    20140910_215134.jpg

    사진에 원으로 표시된 부분에서 레이저가 나갑니다. 이 레이저를 북극성에 갖다 맞추기만 하면 극축정렬 끝입니다. 레이저가 나가는 장면을 한장 찍었어야 했는데 깜빡했네요. 이전에 봤던 EP들은 나침반으로 대강 맞춘후에 땅에 거의 엎드려서 사격할때처럼 가늠좌를 보면서 북극성을 도입해야 했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좋네요. 그렇다고 정밀도가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제 돕에서는 한계배율을 넘어서는 800배로 달을 맞춰서 보았는데 한참을 지나도 시야를 벗어나지 않고 그대로 있더군요. 정밀도는 정말 훌륭한것 같습니다. 

    태양계내의 대상들과 별들은 속도가 약간 다른데 이 문제는 위 사진에 보이는 컨트롤러로 이동속도를 미세하게 조절해서 해결합니다. 아이피스를 들여다 보면서 다이얼을 돌려서 빠르게나 느리게 조절을 하는데 직관적이고 아주 좋더군요.

    허셜400을 마무리 하면 다음 단계로 천체 스케치에 집중해볼 생각인데 고민되네요. 스케치에는 EP가 절대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텐데, 구경을 키워야 할지 이걸 질러야 할지 심히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

    좋은 경험 시켜주신 김태환님 정말 감사합니다.



    ⊙ Sumerian Optics
     
    CroppedImage1200800-IMG5950.5.jpg
    출처 : http://www.sumerianoptics.com/en/

    저에게는 선망의 대상중 하나인 수메리안 옵틱스를 운좋게도 눈동냥 하게 되었습니다. 한별아빠님께서 들고 오셨는데 저와 같은 12인치지만 그 컴팩트함에 완전히 압도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 직접 주문하셔서 받으셨다는데 주경은 따로 구해서 장착해야 한다고 하네요. 사경은 열선까지 장착해서 보내 줬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홈피에서 퍼 왔습니다. 이것 역시 조립했을때의 사진을 깜빡했습니다. ^^;

    잠깐 사용해본 소감은, 이런 종류의 컴팩트 돕들이 휴대도 간편하고 가볍지만 진동이 꽤 문제가 되고 무게중심 잡는 것도 만만치 않게 고생을 한다고 들었는데 아주 안정적이고 괜찮았습니다. 고배율에서의 진동 문제도 오히려 제것보다 낫더군요. 김남희님도 보시고서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이게 주경이 제외된 가격이 제 돕보다도 더 비싼데 그 정도의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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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었을때의 사진입니다. 저명인사 한분께서 친히 모델을 해 주셨습니다. ^^

    특히나 놀랐던게 폴대가 2단으로 분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피스와 파인더를 제외하면 위 사진에 처럼 한쪽손으로 폴대와 경통 전체를 운반할 수 있습니다. 폴대가 엄청 짧아지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진동이 약하다니.... 기술력이 대단하더군요.  이 정도면 경차에도 싣고 관측 다닐 수 있겠습니다.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  

    좋은 구경 시켜주신 한별아빠님 감사합니다.



    ⊙ Lunar Swirl

    명절에 처가집에 가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아주 흥미로운 과학기사를 읽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아주 큼지막한 사진이 하나 있었습니다.
    Reiner_Gamma.jpg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Lunar_Swirls

    위 사진은 각도나 크기로 봤을때 달 탐사선이 찍은거 같네요. 달 왼편에 치우쳐 있어서 망원경으로 봤을때는 아래 사진처럼 비스듬하게 보입니다.

    포맷변환_lunar swirl 5x-r.jpg

    포맷변환_lunar swirl-r.jpg

    위 사진은 그날밤에 마침 와 계시던 별하늘지기의 초가집님께 부탁드렸더니 찍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좋은 사진 찍어주신 초가집님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마침 볼것은 달 밖에 없는 월령이고 이 대상이 달의 하현쪽에 위치한지라 관측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더구나 김태환님의 EP가 있었는지라 600배, 800배의 고배율로도 추적하느라고 고생할 필요없이 자세하고 꼼꼼하게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 

    처음에 달의 고도가 낮을때는 고배율로 봤을때 일렁거림이 심해서 구분이 힘들었는데 새벽 2시경이 되어서 고도가 충분히 올라왔을때는 아주 디테일하게 잘 보였습니다. 눈모양은 아주 쉽게 구별이 가능했고요, 옆의 분화구와 그 위의 작은 분화구들 까지도 구별이 가능하더군요.

    역시 안시는 대상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관측의 즐거움을 더해 주는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달은 별로 주의깊게 본적도 없고 유명한 바다나 크레이터의 이름도 몰랐었는데 이제 저도 달 표면에 이름을 알고 있는 대상이 하나 생겼습니다. ^^



    월령이 좋지 않을때에 용축에 망원경을 들고 나간것도 처음이지만 달이 그렇게나 밝은데도 6시간 가량 관측해 본것도 처음이네요. 여러가지 좋은 경험도 하고 좋은 관측도 했던 아주 의미있는 밤이었습니다. 

    멀리서 와주신 김태환님 감사드리고요 후기가 너무 늦은점 죄송합니다. 다음에 더 좋은 하늘에서 다시 뵙게 되는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

댓글 8

  • Profile

    김태환

    2014.09.13 05:58

    정말 재미있고 아름다운 달밤이었지요~~~ 또 뵙고 싶네요~~
  • 김철규

    2014.09.13 21:19

    친절한 설명과 함께 많은 지식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EP 사업이 꼭 대박이 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 Profile

    박상구

    2014.09.13 06:16

    호기심이 꿈틀 꿈틀 합니다. ^^
    이큐플랫폼, 수메리안 구경 해보고 싶네요 ^^
  • 김철규

    2014.09.13 21:19

    야간비행 멤버들에게 시연이 꼭 필요한 아이템들이 아닐까 합니다... ^^

  • 김남희

    2014.09.13 09:58

    Lunar Swirl과 그 옆 크레이터 사이의 흰줄이 잘보였는데요.Lunar Swirl로부터 나온 꼬리 줄기인줄 몰랐습니다.
    다음 관측때 브릿지 연결부분을 관측해봐야겠습니다. 이것도 도전 대상일듯합니다. 엄청난 배율이 필요해 보입니다.^^
  • 김철규

    2014.09.13 21:20

    고배율에는 EP인데 이거 담부터는 어떻게 관측을 해야 하나 큰일이네요. 이미 눈을 버렸으니...... ^^

  • 조강욱

    2014.09.13 19:20

    보름달밤에도 알찬 관측이 되셨네요.. ㅎ

    1. 장비에 무지한 저도 수메리안은 침흘리게 만드는 망경입니다..
    해외 어디에나 들고 갈 수 있는.. ^^

    2. EQP는 '복잡하다'는 막연한 생각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사진을 보니 스케치를 위한 Tracking에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가지고 싶다.. @_@

    3. Swirl이라.. 재미있는 것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 김철규

    2014.09.13 21:22

    지금 용축멤버중에 몇 분이 수메리안 급에 도전을 하시고 있는 중입니다. 잘된다면 저도 뼈대만 하나 해 달라고 하려고요... ^^ 


    EP는 고배율 관측과 스케치할때에 정말 좋겠더군요. 저도 좀 고민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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