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4.07.29 (화) 간만에 벗고개 후기
  • 조회 수: 2450, 2014-07-31 17:58:01(2014-07-30)
  • 안녕하세요 장형석 입니다.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벗고개에 다녀왔습니다.
    5월 27일에 다녀왔으니 2달만에 벗고개로 나갔네요

    까페에 드라이브 간다는 글을 올리고.. 퇴근 할까 하는데… 팀장님께서 간만에 야근을 이야기 합니다.
    서울와서 첫 야근지시 입니다…(세상에 … 4개월동안 야근을 한번도 안하다니..ㅠ.ㅠ)
    사실 제가 일하는 부서에서 야근을 하면 할수록 안좋은일이 많다는 이야기죠 ㅎㅎㅎ
    하지만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저는 과감히 7시에 탈출을 시도하고… 사람 좋으신 팀장님은 또 OK를 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팀장님 ㅠ.ㅠ
    (어제 남아계신분들은 2시에 퇴근하셨더군요..;;;)

    집으로 가면서 김밥Heaven 김밥 2줄을 사고 얼른 옷을 갈아입고 출발합니다.
    1달 넘게 시동을 걸지 않은 제차(일명 용달이)는 다행히 시동도 잘 걸리더군요…;;;;
    오늘 시동 걸었으니 한달은 또 가만히 있겠지요…;;;
    (사진은 예전 지리산에서 찍은 제차 용달이 사진입니다. 색깔이 용달차랑 비슷해서 붙였습니다)
    20140530_195608.jpg

    만남의 광장에서 별밤짐승과 8인치 돕을 픽업 합니다. 
    벗고개까지 가며 또 길 한가운데 있는 고양이를 보고 깜딱 놀랬지만… 다행히 로드킬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9시 40분쯤 벗고개에 도착했습니다.
    가보니 차 한대가 있습니다. 예전 벗고개에서 만났었던 휠체어를 타시는 분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데도 쌍안경 하나만을 가지고 벗고개에 자주 오십니다. 

    얼른 제 망원경 (16인치 왕눈이)을 셋팅합니다.
    하지만 별밤짐승의 8인치 통돕(튜브형, 구형 Sky watcher)은 그냥 꽂으면 됩니다. 
    트러스 폴을 끼우는데 벌써 셋팅 다 끝났다고 하네요…
    호텍 레콜로 광축을 맞춰주려고 갔는데… 역시 작은놈들은 광축이 틀어지지도 않습니다..;;;;
    한참 셋팅하고 나니… 아차차!!!!
    배터리가 없다!!!!
    어제처럼 습기가 많은날에 열선을 돌리지 못한다는건… 아 눈앞이 캄캄합니다..;;;;
    그래도 일단 파인더 정렬을 하는데… 역시나 안구에.. 아니 아이피스에 습기가..ㅠ.ㅠ
    그래도 여기 왔으니 볼껀 봐야지요

    어제의 목적은 혜성 딱 하나 였습니다.
    현재 밤하늘에 대구경으로 볼만한 혜성이 5개 정도 있는데.. 그중 가장 밝은게 C/2013 UQ4 Catalina 입니다. 밝기는 약 9.5등급 정도라서 16인치로 충분히 보고도 남습니다.
    어제 날짜 기준으로 목동자리에 있기에 초저녁에 봐야 합니다…
    (성도 참조)
    Catalina 성도.jpg

    하지만 역시나 벗고개 서쪽은 광해가…ㅠ.ㅠ
    16인치에 잘난 에토스 13mm를 끼워서 한참을 뒤져도 혜성 비슷한 것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뭔가는 있지 않을까 하고 보는데…. 결국 실패~~
    이놈이 안보이니… 13등급 이하인 2010 S1 LINEAR, 2011 J2 LINEAR, 2013 R1 Lovejoy 같은 놈들은 포기해야죠….. 날씨 좋으면 13.5등급~14등급인 저놈들도 보일텐데…..
    아무튼 벗고개 출동의 목적인 혜성을 잃어버리고 나니… 뭘볼까 고민 합니다.
    옆에서 별밤짐승이 7479나 뭐 이것저것 8인치로 찾아서 보라고 하는데…
    급 흥미를 잃습니다.. ㅎㅎㅎㅎ

    10시가 조금 지나서 김민회님께서 오셨습니다.
    고민하시더니 오신 것 같네요..^^;;;;; 또 조금 있으니 터널 안쪽에서 불빛이 계속 천천히 옵니다.
    알고봤더니 고등학생 2명이 근처에 펜션을 잡고 벗고개까지 30분을 넘게 별보려고 걸어왔더군요
    역시 젊기에(?) 가능합니다 ㅎㅎ
    망원경을 보고 놀라는 모습이란… 예전 저를 보는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쌍안경을 들고 왔길래 몇가지 찾을대상을 가르쳐 주고 제 16인치로 M13만 보여줬습니다..ㅎㅎ
    큰거 자주 보면 눈버립니다(?)

    계속 아이피스에 습기가 끼어 부채질을 열심히 하다가 지난 겨울 사용하고 남은 핫팩이 하나 차차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피스에 테이프로 감아버립니다. 올레~~~
    다음부터는 꼭 배터리를 가지고 다녀야지..라는걸 절실히 느낍니다..;;

    그냥 그렇게 놀다보니 초보씨님께서도 오셨네요…
    항상 글만 보다가 초보씨님은 관측지에서 처음 뵙습니다.
    자작 10인치를 처음 보는데 생각보다 크네요… 외관만 보고 성상은 광축 수정중이시라길래
    방해될까봐 안봤습니다. 나중 관측지에서 보여주세요~~ ^^
    초보씨님과 같이 제 망원경으로 NGC 7331과 스테판 5중주 그리고 NGC1,2,16을 봅니다.
    7331 주변 은하들도 은근슬쩍 보이긴 하나 하늘이 그리 썩 좋지는 않습니다. 
    7331의 핵만 도드라져 보였고 주변부는 상당히 어두워서 과거 봤을때보다 주변 은하들이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처럼 보이더군요..
    7335와 7337, 7340은 보였고 7336은 못봤습니다.
    스테판 5중주도 그냥 근처에 흔적이 있다? 수준으로 3개 정도 희미하게 보인 것 같습니다.
    7331.jpg

    근처(?) NGC 1번을 찾아갑니다.
    지난 토요일 지리산에서 못본걸 다시 봐야하니… 작년 겨울에 보고 몇 달만에 찾아갑니다.
    페가수스 배꼽만 찾으면 50%는 찾습니다 ㅎㅎ
    파인더 상에 빨간색 동그라미 4개의 별이 잘 보입니다. 이후 삼각형을 그려 스위핑하면
    작은 별이 삼각형처럼 보이고 거기에 뭔가 흐릿한게 있습니다….
    ngc1_파인더_차트.jpg

    하지만 저는 90% 이상 그냥 지나치고 ngc 16을 먼저 봅니다..-_-;;;;;
    어제도 ngc 16이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ngc_1_and_16.jpg

    다시 오던길을 지나면 ngc1번과 2번이 나옵니다.
    나름 밝은별 두개와 삼각형을 이루는 ngc 1번… 그리고 아랫쪽 별과 ngc1번을 이어주면
    그 길이만큼 연장선상에 있는 2번….
    1번은 어렵지 않게 확인 했으나, 2번은 정말 잘 안보입니다..-_-; 간신히 확인만 했습니다.
    Astro Aid 에 따르면 ngc 1번은 13등급, 2번은 15등급 입니다…;;;
    하지만 과거 김병수(양평)님 후기를 보면 10인치로 2번을 보셨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저도 지리산에 가면 10인치로 2번을 도전해볼까 합니다..;;;
    ngc_1.jpg


    2번까지 보고 다시 명작순례 입니다. M13, 6207, 15, 11, 27, 31, 404등등을 구경빨로 대충 보고..
    다시 쌍안경으로 대상 찾아보고 뭐 그랬습니다 ㅎㅎ
    891까지만 보고 접자 라고 했는데… 12시가 넘으니 하늘에 구름이 쫘악~~

    미련없이 망갱이를 접습니다..;;;
    김민회님, 초보씨님, 고등학생들, 3번 뵜지만 이름을 안물어본 휠체어 타신분과 인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아. 초보씨님 커피 잘 마셨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어찌나 졸립던지 별밤짐승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저는 또 차에서 꾸벅꾸벅..;;; ㅎㅎㅎㅎ
    집에 들어와 정리하니 3시더군요…. 오늘도 역시나 6시반에 일어나 출근~~
    몸은 피곤해도 별을 본 다음날은 즐겁습니다…;;;;

    항상하는 4줄 요약
    1. 몸이 불편해도.. 차가 없어도.. 망원경이 없어도.. 별을 보는건 즐거운 일이다
    2. 애증의 벗고개… 요즘따라 잘보이는 안보이는 보일듯한 별~~
    3. 간만에 보는 NGC 1번… 그나저나 7840은 언제보나?
    4. 별보는데 최대의 적 졸음운전…-_-;;; 어찌나 졸립던지....


    Ps. 지난번 붕당정치 글에서 김민회님께 고소미하나 드린다고 했는데 못드렸네요 ㅎㅎㅎ 

    Ps 2. 아!! 가장 중요한걸 빼먹었군요..!! 
    김남희님께서 제 망갱이 손잡이를 바꿔주셨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들기가 너무 쉬워졌습니다...
    불편한줄도 모르고 각진 손잡이로 그 무거운걸 들고 다녔더니 ㅎㅎㅎㅎ
    또한 차량에 테트리스를 다시하여 사이드 베이링이 전체 하중을 받지 않도록 바꿔봤습니다. ㅎㅎㅎㅎ 조언 감사합니다.
    Profile

댓글 10

  • Profile

    김원준

    2014.07.30 21:26

    어제 남양주는 밤새 하늘이 깨끗햇는데 벗고개는 어땠나요?
    정말 가고싶었습니다 ㅡ,ㅡ;
  • Profile

    장형석

    2014.07.31 01:59

    12시까지는 하늘에 구름이 조금 있긴 했지만 괜찮았습니다. ^^;;;;


  • 조강욱

    2014.07.30 21:28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구름이.. ㅎ
    그래도 이 흉흉한 시기에 요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ㅡ_ㅡㅋㅋ
  • Profile

    장형석

    2014.07.31 01:59

    천문인 마을도 비슷했군요...

    올해 29번째 관측을 했습니다. ㅎㅎㅎ

    오늘 30번째 나갈수 있기를 바라며 ^^

  • 김남희

    2014.07.30 21:34

    벗고개에서 휴가..맞는데요.ㅎ
    천안은 두시쯤부터 구름이 덮어버리더군요.. 오늘도 함 노려봐야겠습니다..
  • Profile

    장형석

    2014.07.31 02:00

    ㅎㅎ 휴가 맞나 봅니다.

    손잡이는 정말 편하더군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도 오늘 용축을 노려보렵니다.

  • 김민회

    2014.07.30 22:40

    잘 귀가 하셨군요. 전 초보님하고 해 뜰녘 왔습니다. 아이들에게 별 보여주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스피디한 관측기에 고개 숙여집니다. ㅎ
  • Profile

    장형석

    2014.07.31 02:01

    감사합니다.

    관측기는 시간 지나면 잊어버리기에.... 되도록 빨리 쓰려고 합니다. ^^;;;;


  • 김철규

    2014.07.31 03:22

    저는 게을러서 자꾸 관측후기가 늦어지는데 장형석님은 정말 스피디 하시네요. 직장 다니시면서 후기까지 바로바로 올리시는 열정이 존경스럽습니다.  근데 별밤짐승님은 누구신가요??

  • Profile

    장형석

    2014.07.31 17:58

    월급 도둑이죠 ^^;;;;;

    별밤짐승은 과거 같이 별보던 후배 입니다. 8인치 돕을 가지고 있는데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8인치돕이 미니돕 처럼 보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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