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문예단에서의 허셜400 경과보고... 이제 정말로 끝이 보입니다.
  • 조회 수: 2457, 2014-08-01 23:04:26(2014-07-30)
  • 일    자 : 2014.07.27 19:00 ~ 07.28 05:00

    장    소 : 문예단
    관측장비 : 스카이워쳐 12인치 돕소니언, 나글러 타입4 12mm, 타입6 7mm, ES 100도 20mm

    몇번의 청옥산 원정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고 제대로 된 하늘을 본지가 어언 두달여 되어가면서 슬슬 금단현상이 오려던 즈음에 일요일 오후.,..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전국이 구름조금이라는 예보에 임광배님과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청옥산을 가려고 했으나 위성사진과 여러가지를 고려해 본 결과 문예단이 조금 더 낫겠다는 판단에 그곳으로 가서 밤을 새웠는데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아주 엷은 구름이 전체적으로 있는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습기도 별로 심하지 않았고 그래서 인지 생각외로 은하들이 아주 잘 보여서 계획했던 진도를 무사히 잘 마무리 했습니다.

    물병자리 : NGC 7606, 7723, 7727
    고래자리 : NGC 157
    페가수스 : NGC 7217, 7448, 7479, 7814, 
    페르세우스 : NGC 1023, 1245, 1444, 1513, 1528, 1545
    물고기자리 : NGC 488, 524
    조각가자리 : NGC 613

    어제 진도 나갔던 대상입니다. 여름과 가을에 봐야할 허셜 대상들을 모두 마무리 했습니다. 이제 남은건 에리다누스자리에 3개와 살쾡이자리에 1개 남았네요. ^^  둘다 11월은 돼야 볼만한 높이로 오는지라 최종 마무리는 기다릴 일만 남은거 같습니다. 
    나름 인상 깊었던 대상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NGC 7723 7727
    7727 7723.jpg
    출 처 : http://sky-map.org/

    물병자리에 있는 대상입니다. 임광배님도 후기에 적었지만 고도가 아주 낮습니다. 일부러 남중할 때를 기다려서 관측 했는데도 꽤 힘들었습니다. 나글러12미리 125배로는 잘 분간이 가지 않았는데 20미리 75배로는 은하라는걸 구분할 수 있을만큼 잘 보였습니다. 두개가 한 시야에 보이더군요. 광시야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  7727이 더 잘 보였는데 그냥 핵만 밝게 보였습니다. 나선팔은 불가능 했습니다. OTL



    ⊙ NGC 157
    157.jpg
    출 처 : http://sky-map.org/

    올 봄에 공림사에서 저녁에 서쪽으로 넘어가는 고래자리와 씨름했을때 유일하게 놓쳤던 대상입니다. 고래자리에 있는 대상중에 가장 서쪽에 있습니다. 고래자리에 허셜400 대상이 꽤 많은데 모두가 은하입니다. 그런데 허셜400을 진행해 보니 고래자리에 볼만한 은하들이 많더군요. 이것도 그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남중하기를 기다렸다가 봤는데 전체적인 디테일은 보기 어려웠지만 이게 흔한 모양은 아니라는걸 알 수 있더군요. 불규칙한 특성이 잘 보였습니다.
    지난 겨울에 허셜400 진행하면서 은하를 200개도 넘게 봤는데 가장 흔한것이 타원, 측면나선 종류 였습니다. 이 두 종류는 얼마나 많이 봤는지 나중에는 찾는데 성공해도 별 감흥이 없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뭔가 형태가 다른 종류를 만나면 아주 반갑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ㅋ



    ⊙ NGC 7479
    ngc7479-1200591944.jpg
    출 처 : http://sky-map.org/

    얼마전에 용축에서도 재밌게 감상했던 대상인데 좋은 하늘에선 어떻게 보이는지 다시 복습해 봤습니다. 이것도 허셜400 대상입니다. 작년 가을에 벗고개에서 이한솔님이 18인치 옵세션을 보여 주셨을때는 가운데 막대만 희미하게 측면은하처럼 보여서 아주 어려운 대상인가보다 했었는데 어제는 나선팔도 희미하게 보이더군요. 그날 벗고개가 그리 좋은 시상이 아니었었나 봅니다. 붉은원으로 표시한 두 별이 보이면 나선팔도 보이더군요. 그런데 저 두별이 아주 어둡고 식별이 어렵습니다.



    ⊙ NGC 7814
    7814-1.jpg
    7814_www.chippingdaleobservatory.com.jpg
    출 처 : www.chippingdaleobservatory.com

    사진으로 보니까 정말 멋진대상 이네요. 처음 찾을때는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이 그냥 찾아 봤습니다. 
    처음에 찾아 봤을때 아주 이상한 느낌이었는데 마치 똑같이 생긴 측면은하가 두개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스카이사파리에는 근처에 다른 은하는 없다고 나와서 구글에서 사진을 검색해 보니 저렇게 암흑대가 있는 거였네요. 아래에 있는 스케치와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물론 제가 본건 저것보다 아주 아주 어두웠습니다. ^^;




    ⊙ NGC 1023
    1023.jpg
    출 처 : http://sky-map.org/

    위에서 말한 흔한 은하중의 하나이지만 그래도 이런 대상은 눈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  계속 어두운 것들만 보려고 쬐려보다가 은하의 형태가 쨍하고 보이는 기분이랄까요... 작지만 핵이 무척 밝고 양쪽으로 점점 가늘어지는 모양이 잘 보입니다. 이 대상이 페르세우스 자리인데 가을철 별자리라서 그런지 은하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는 기분이었습니다.




    ⊙ NGC 1528 1545
    1528 1545.jpg
    출 처 : http://sky-map.org/

    페르세우스 자리에 있는 산개성단입니다. 이 산개성단들의 별칭이 "m&m Double Cluster"입니다. 둘이 이중성단이라는 말인데 왜 이런 명칭이 붙은건지 구글링을 해봐도 알 수가 없네요. 정보가 있으신 분은 공유좀 해주세요. ^^ 
    1528에 비해서 1545는 산개성단처럼 보이질 않았는데 역시나 사진을 찾아보고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1528이 안시로는 더 볼만합니다.



    ⊙ NGC 613
    613.jpg
    출 처 : http://sky-map.org/

    이 은하가 찾아보니 전체 허셜 대상중 가장 낮은고도에 있더군요. 위도값이 -29도입니다. 253번 근처인데 더 아래쪽입니다. 조각가자리 영역입니다. 문예단에 와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남쪽에 통신탑과 전신주가 있는데요, 거기 전기선보다도 더 아래쪽에 있습니다. 남중한 높이가 그렇습니다. 워낙 희미하게 보여서 위치를 정확히 찾는데 애를 먹었는데 아래에 보이는 나란한 별 네개를 기점으로 정확한 위치를 알고 한참을 째려보니 뭔가 희미하게 느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문예단이 예전보다 남쪽 광해가 좀 심해져서 어려움이 많네요. 나중에 청옥산에서 다시한번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 NGC 68, 71
    68 71.jpg
    출 처 : http://sky-map.org/

    이 대상이 arp 대상이었던 걸로 아는데 정확한 번호를 모르겠네요. 페가수스자리 NGC 1번 근방에 있는데 계획했던 대상은 아니고 임광배님이 페가수스가 천정에 올라왔을때 찾아서 보길래 나도 한번 찾아 봤습니다. 가장 밝은 대상이 13등급이니까 전체적으로 스테판의 오중주와 비슷한 구성이네요. 가운데 밝은 타원은하 두개가 68번 71번인데 13등급으로 그 둘은 확실히 구별이 가능했습니다. 나머지도 희미하게 주변시로 느껴는 지더군요. 어제 스테판의 오중주도 이제까지 봤던중 가장 뚜렷하게 관측 했었는데 하루에 은하군집을 두개나 또렷하게 봤습니다. 계 탔네요. ^^


    이제 400개중에 4개 남았습니다. 99% 완료 했네요. 정말로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막상 끝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다음엔 뭘 해야 할까 벌써부터 고민입니다. ^^  

댓글 12

  • Profile

    장형석

    2014.07.30 17:43

    대단하시네요...
    저는 허셀400 기록을 중단한지 꽤 오래된것 같습니다...;;;;;;;

    7814와 7479는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재미있는 모양일것 같네요..
  • 김철규

    2014.07.30 18:09

    기록을 안 하셨을 뿐이지 이미 상당수를 보시지 않았을까요? ^^  저도 처음에 시작하려고 이제까지 봤던것들과 목록을 대조하니 50개 이상이 이미 본것들 이더군요. 그만큼 이 목록에 명작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 조강욱

    2014.07.30 21:21

    의지의 김철규님,, 존경합니다! ㅋㅋㅋ
    목록 보는 것을 좋아하시면
    다음은 Arp나 Barnard, Abell은 어떨까 합니다.. ^^
  • 김철규

    2014.07.31 03:25

    현재의 구경에 너무 급 좌절을 하게 될거 같아서요..... ㅠ.ㅠ  도전은 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sharpless 목록에 도전해 보고 싶은데 이건 정말 구경업글이 필수이겠더군요.

  • 조강욱

    2014.07.31 11:54

    그건 20인치 이상은 가셔야.. ^^;;

  • 김철규

    2014.08.01 23:04

    ㅎㅎ 20인치는 차량도 업글해야 하고 제 몸도 업글해야 갖고 다닐 수 있을거 같습니다. ㅋㅋ

  • Profile

    김원준

    2014.07.30 21:27

    미리 축하드립니다 ㅎㅎ
  • 김철규

    2014.07.31 03:26

    감사합니다. 주위에서 항상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납니다. ^^

  • 김남희

    2014.07.30 21:38

    축하드립니다.대단한 결과입니다..아무도 섣불리 따라할수 없는 기록입니다..
    안시관측에 한획을 긋는 시발점입니다..ㅎ
  • 김철규

    2014.07.31 03:26

    그렇게 거창하게 말씀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  더욱 분발 하겠습니다.

  • 정기양

    2014.07.31 04:36

    축하 드립니다. 큰 마무리 하나 하셨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m&m double cluster에 대한 이야기는 Steven O'Meara의 Hidden Treasures라는 책의 132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링크는 http://books.google.co.kr/books?id=a6VY0Q1zsJoC&pg=PA132&lpg=PA132&dq=ngc+1528+double+cluster&source=bl&ots=9Q2l_10zXe&sig=6gct3TeWBfcSaa_6ycDt-SrtVPU&hl=ko&sa=X&ei=c8nYU6H_BMOF8gX9roGABQ&ved=0CGYQ6AEwDQ#v=onepage&q=ngc%201528%20double%20cluster&f=false
  • 김철규

    2014.08.01 14:02

    소상하고 자상한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 용축에 갔다가 위의 내용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찬찬히 관측했는데 유래를 알고 거기에 집중해서 보니까 훨씬 관측이 재미있고 새롭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영어가 취약해서 임광배씨가 옆에서 해석해 줘가면서 같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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