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4.07.26 정령치 후기+인증샷
  • 조회 수: 2364, 2014-07-30 19:35:14(2014-07-28)
  • 점점 밝아지는 하늘….

    안녕하십니까 장형석 입니다.
    지난 26(토)일에 지리산 정령치에 다녀왔습니다.
    항상 동행하는(?) 수시아님과 유인철님께서 같이 했지요..
    낮에 마누라는 근무하고 딸래미랑 둘이서 월출산에 갔습니다. 구름없는 파란 하늘이더군요…
    (아래 사진찍을땐 구름이 좀 있었습니다만.. 그 아래 사진처럼 하늘이 금방 파랗게 변하더군요)
    20140726_135256.jpg
    20140726_150045.jpg



    저녁을 기대하며, 월출산을 오르는데..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월출산은 초반에 등산하기 힘듭니다..
    그래도 5살난 딸래미가 한번도 안아달라고도 안하고 잘 따라 오더군요…
    아직 어려서 1km 정도 올라갔다가 내려왔습니다 ㅎㅎ 뭐 적당하더군요.. 왕복 1시간 반??
    힘들게 운동시켜놨으니 저녁에 빨리 자겠구나 .. 라는 아빠의 흑심이 담긴 산행이었습니다 ㅎㅎ

    9시쯤 수시아님을 테우고 9시반쯤 유인철님을 태워 지리산에 도착하니 10시 50분쯤이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휴가 피크시즌 첫 주말치고는 사람이 없었습니다만….
    한쪽에서는 라이트 켜고 고기굽고 있고..(국립공원 취사는 불법입니다!!!)
    취사금지.jpg

    여기저기 주차된 차에서 블랙박스 불빛이 깜빡거리고 있었습니다.
    더 큰일은 하늘에 별이 안보인다는 거죠… 또 구름대가 지리산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습기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줍니다... 문제의 불켜놓고 삽겹살을 열심히 구워먹고 있습니다..;;;
    20140726_225153.jpg

    그래도 뭐 셋팅(10인치 돕이야 뭐 금방하죠)하고 잠깐 기다리니 구름이 휙 지나가더니 은하수가 쏟아집니다 ^^
    일단 고기 굽는 사람들은 술한잔 하시더니 내려가고.. 잠깐 보고 있으니…
    웬 모범택시 하나가 음악을 쿵짝 거리며 올라옵니다.. 택시안에서 7명이 내립니다..-_-;;;;;
    놀러온 젊은 애들 같은데.. 별 많이 보인다고 소리지르고 음악 크게 틀어놓고 난리 입니다…
    고승덕_미안하다.jpg
    여자고 남자고 소리를 꽥꽥 질러가며 있는데… 근처에서 캠핑하시던 분이 도저히 못참겠는지.. 좀 조용해달라고 말하더군요… 그나마 좀 조용해졌지만 소리 지르는건 여전했습니다…
    소리지르지 않으면 대화가 안되나 계속 욕과 우왁! 하는 소리들… 아… 왜그럴까요…-_-;;;

    별보기 전에 쓸데없는 소리가 길어졌군요…
    오늘은 또 새로 구입한(-_-;;;) 나글러 type6 9mm와 10인치 광시야용으로 싼맛(?)에 산 QX26mm 테스트가 주 목적입니다.
    에토스 8mm 를 서울과 광주로 항상 들고다니기엔 무겁고… 전에 쓰던 Axiom 10mm는 배율에서 뭔가 약간 아쉽기에.. 9mm를 영입하고 10mm는 얼마전 별보기 시작한 회사 직원에게 입양보냈습니다. (정과장님 잘 쓰고 계신가요? ㅎㅎ)
    나글러 9mm 는 약 141배에 시야각은 34.9’ 입니다. 10인치 주력으로 쓰기에 충분해보입니다.
    또 광시야가 없어서 (15mm가 광시야 역할을 했지만) QX26mm을 들였습니다. 49배에 1.4도 시야 입니다. 웬만한건 다 들어오겠죠…

    첫번째 테스트는 베일입니다. 일단 QX26mm을 끼우고 노필터로 베일을 향합니다.
    서베일의 경우 밝은 별 주변으로 약간 .. 아주 약간 진한부분이 나타나고…
    나머지 부분은 완전 희미하게 보입니다. 
    6960 (1).jpg
    동베일도 역시 진한부분은 잘 보입니다만
    그런데….. 큰 기대는 안했지만… 역시.. 눈이 고급이 되었는지…
    나글러나 에토스.. 아니 Luminos에도 안보이는 주변부 수차가 눈에 거슬립니다.
    주변부가 별이 점이 아닌 약간 곡선을 그린 것 처럼 살짝 늘어져 보입니다….
    뭐 5만원에 70도… 어쩔수 없지요 ㅎㅎ 그래도 비싼놈들의 1~20% 가격밖에 안하니.. 써야지요..;;
    얼마전에 임광배님의 XL 40mm 놓친게 더더욱 아쉬워 집니다.

    이젠 나글러 9mm를 테스트 할 차례 입니다.
    그런데…
    별이 점으로 안보입니다… 습도는 낮았지만..(열선이 필요 없을정도) 하늘 상태가 완전 좋다는건 아니었습니다.
    사실 과거 지리산은 불을 끄면 눈앞도 안보이는 깜깜한 하늘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발밑이 훤히 다 보일정도로… 밝아졌습니다..-_-;;;
    이제 더 어두운 하늘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아무튼 10인치에 9mm를 끼워 북극성을 보는데… 반성이 너무 희미하게 보입니다…
    하늘이 그렇게까지 좋지 않다…;;;; 뭘보지???

    사실 저는 관측가서 과거 좋았을 때 기억보다 안보이면 급 흥미를 잃어버리고 딴짓(?)을 합니다..
    어제도 하늘이 얼마전 6월 28일보다 좋지 않아… 그냥저냥.. 놀기에 바쁩니다.
    M15를 보다가… 동쪽으로 안드로메다가 뜨는걸 보니 간만에 M31, 32, 110을 뜯어봅니다만…
    31의 암흑대가 안보이고 뿌연 솜뭉치로만 보이니… 그런가보다 하고 맙니다…

    여름철 지리산의 최대의 적은… 앞에서 예로 나온 사람!! 입니다..
    이날도 추워서 패딩 + 비니를 쓰고 있는데….
    아랫동네의 더위를 피해 올라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가장 나쁜 예 : 술취하고 그냥 막무가내인 사람…
    아저씨 두분께서 한잔하셨습니다. 술냄새 풍기면서 보여달라고 합니다.
    보여주는데 신기하다고 휴대폰으로 플래시 터트려가며 사진을 찍습니다.
    보여드리고 다른 제가 볼 대상을 찾는데 옆에 붙어서 파인더로 같이(?) 감상하십니다…
    입냄새 + 술냄새가 힘듭니다..-_-;;;
    파인더를 손으로 잡아서 다 틀어 놓습니다…
    정말 젠장이더군요….

    그분들이 가시고 서울에서오신 6명의 가족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별도 보기 싫은데(?) 간만에 또 강의(?)를 합니다…
    과거 천문대 2년 알바의 경험이 도움이 됩니다…
    간략히 별자리와 관련된 신화.. 찾는방법 등을 설명해주고…
    산개, 구상, 성운, 은하를 차례대로 보여줍니다.
    M13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고맙다고 추운데.. 차가운 커피를 주고 가십니다. ^^;;;;;
    사실 뜨거운건 없겠지요.. 아무튼 커피도 얻어마시고 고맙다고 인사를 들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그래도 지리산까지 왔는데 뭐 이정도만 보고가기 아쉬워 동쪽 하늘을 보니 안드로메다가 높이 올라왔더군요…
    가장 좋아하는 대상중의 하나인 891을 보기로 합니다.
    891은 과거 한우산에서 처음 10인치로 보고 우와~ 했었고.. 나중 16인치로 지리산에 봤을때는 정말 사진을 보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같은 하늘에서는 10인치 141배로 보는 891은 뭐가 있어? 수준이었습니다.
    어느정도 모양과 크기를 아는 사람은 희미하게 뭔가 있네 였지만 어제 유인철 님은 못보셨을 듯 합니다. 그래도 명암차이가 있어 암흑대도 보이긴 했습니다.
    사진의 10%의 밝기도 아닌듯 합니다. 
    IMG_0715.jpg

    404도 정말 희미하게 보였고 (이놈은 유인철님도 잘 보시더군요)
    33을 찾는데 성도를 안가져와서 604는 잘 봤는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604는 10인치로도 너무 잘 보이는 놈입니다. (Luminos 15mm를 끼워서 봤습니다.)
    예전 1월 27일 한우산에서 16인치로 33 내부 NGC 4개와 IC 3개를 모두 관측한적이 있습니다.
    언제 날씨 좋은날 10인치로도 다시 봐야겠습니다… 어제는 나선팔까지는 안보이더군요
    (NSOG를 보면 33 내부에 A로 시작하는 수많은 성운들이 있지만… 저는 절대!! 모르는걸로 할껍니다..)
    M33_세부_사진.gif


    이렇게 놀다보니 시간은 2시가 되어가고.. 낮에 등산 및 운전으로 피곤해진 저는 철수 준비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NGC 1을 보려고 페가수스에 망갱이를 돌려봤으나… 아이피스를 15mm 그대로 돌리는 바람에 아이피스를 교체하는 순간.. 구름들이 그동네를 덮는군요….
    다음에 10인치로 1번을 꼭 봐주으리!
    의리 1.jpg
    IMG_0716.jpg 

    2시 25분에 지리산을 떠나 출발할때의 역순으로 내려주고 집에 가니 4시….
    역시나 딸래미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놀아달라고 하고…
    도시락 싸서 딸래미랑 또 단둘이 워러퐉~ 및 놀이동산에서 6시까지 놀아줬더니….
    운전할 때 대낮부터 졸음운전 위기가…-_-;;;;
    아무튼 이틀동안 힘든 주말이었습니다만….
    6월 28일 이후 거의 1달만에 별을 봐서 좋더군요….
    서울에 출근한 오늘… 벗고개 날씨가 구름 조금이던데…. 오늘 시간나면 한번 또 출동해봐야겠습니다. 오늘 가게되면 16인치 들고 가렵니다. ㅎㅎㅎㅎ

    항상하는 4줄 요약
    1. 망갱이(아이피스 등등)는 싸고 좋은건 없다.. 좋은건 비싼거다..-_-;;;;
    2. 지리산이 너무 밝아졌다.. 별의리 쏟아지는 하늘을 보고 싶다. ㅠ.ㅠ
    3. 별보기 싫으면 강의(?)라도 해서 커피값은 벌어보자? ㅎㅎ
    4. 소리는 공연장에서만 지르자…
    의리2 (1).jpg

    Ps. 제가 쓴 올해 관측횟수 글을 마누라가 봐버렸습니다. ㅠ.ㅠ 대부분이 몰래간건데… 이런….. 앞으로 星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증샷 추가 합니다.
    DPP_0009.jpg
    Profile

댓글 3

  • Profile

    박상구

    2014.07.29 02:53

    관측기 즐겁게 읽었습니다.^^ 위트있는 네줄 요약도 항상 재밌어요.
    아무래도 작가 데뷔하셔야겠어요. ^^
  • 김철규

    2014.07.29 22:22

    언제나 스펙타클한 관측이네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문예단에서 그 동네 사는 어르신들한테 한참을 봉사했었는데 장형석님에 비하면 애교수준인걸요. ㅎ
  • 조강욱

    2014.07.30 19:35

    저는 성격이 좋지 않아서 봉사 잘 안합니다.. ㅎ
    일반인과도 으리를 저버리지 않으시는군요 ㅋ;;;;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1299 조강욱 2408 2014-10-30
1298 김영주 2415 2019-04-02
1297 최윤호 2419 2019-01-04
1296 최윤호 2424 2018-07-18
1295 김재곤 2425 2022-02-06
1294 최윤호 2430 2022-05-20
1293 박상구 2435 2018-01-26
1292 조강욱 2444 2015-01-11
1291 장형석 2450 2014-07-30
1290 김철규 2455 2014-07-30
1289 박진우 2455 2018-06-17
1288 조강욱 2474 2019-04-22
1287 김철규 2480 2014-09-12
1286 김태환 2486 2014-09-01
1285 김민회 2488 2020-12-16
1284 조강욱 2493 2018-12-25
1283 조강욱 2503 2018-03-26
1282 최윤호 2505 2020-05-23
1281 김영주 2511 2019-12-10
1280 박진우 2516 2015-04-2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