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4.06.28 지리산 정령치 후기
  • 조회 수: 3501, 2014-07-02 20:44:18(2014-06-30)
  • 안녕하세요 장형석 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간만에(?) 지리산 정령치로 관측을 다녀왔습니다.
    장비 : 흰둥이 (Meade Light Bridge 10” Dob.), Luminos 15mm, 7-22 Zoom

    청주 출장 중 집에 들어온 금요일…
    마누라가 웬일로 오늘은 별보러 안가? 라고 물어봅니다.
    왜? 라고 했더니.. 나간지 오래된 것 같아서… 라는 답변이 옵니다..;;;
    이젠 마누라도 슬슬 적응했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토요일에 동문회가 있어 딸래미를 데리고 나갈 테니 금요일 오늘 별을 보고 토요일 오전에는 좀 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쿨하게 아니야 오늘은 쉴래하고 말합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레콜과 아이피스를 서울에 두고옴 (집에 있는 아이피스 Luminos 15mm, Plossl 26mm)
       지난번 구입한 나글러 9mm를 16인치에 테스트한다고 서울에 두고 왔고…
       Axiom 10mm 는 입양보낸다고 포장해서 서울에 두고오고..;;;; 암튼…
    2. 날씨가 토요일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아무튼 금요일저녁은 집에서 쉬고 토요일을 노려봅니다.
    토요일 저녁도 사실 계획이 없다가.. 수시아님이랑 문자질 끝에.. 슬슬 말을 꺼내봅니다.
    오늘 저녁에 갔다가 좀 일찍 들어올께…;;;;
    어제 말꺼내놓은게 있어서 그런지 허락해줍니다…
    아이피스가 없는건 수시아님 아이피스로 해결하기로 하고…
    광축은…. 어떻게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정령치로 출발합니다.

    11시쯤 도착한 정령치는… 정말 Good!!!! 이란 말 한마디면 충분했습니다.
    까만 바탕에 구름처럼 흐르는 은하수와 반짝이는 별들…..
    하지만 심한 바람과 엄청난 추위는… 지리산을 우습게 본 저의 뒷통수를 때리고 있었습니다.
    나름 겨울옷을 준비해갔지만… 패딩이 아니라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급기야 무릎담요를 두건처럼 머리에 뒤집어 쓰기까지…-_-;;;;;

    일단 셋팅을 하고 나서 15mm로 별상을 테스트해보니.. 의외로 깨끗합니다
    설마 하고 수시아님 7-22 줌아이피스를 빌려 7mm로 보는데도 별이 점으로 떨어집니다..
    올레!!!!
    레콜이 없어도 별은 볼 수 있습니다… 광축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하지만 맞춰주는게 좋겠지요?)

    어차피 아이피스도 별로 없고 성도도 포켓밖에 없으니.. 볼 대상은 명작 위주 입니다.
    지난번 은하수 주변은 뒤져서 그런지 보고싶은 맘이 별로 없고…

    가장 기억에 남는 7331과 스테판에 대해서 써봅니다.
    가장 최근에 본 후기가 13년 12월 6일 지리산에 16인치 들고 가서 본것이군요…
    6개월 20일만에 다시 봤습니다. 물론 10인치로요….
    스테판을 보기 위해 길잡이처럼 먼저 찾아야 하는 7331
    이놈 주변에도 볼게 많습니다.
    7331은 주변에 이중성(?) 2개가 평행사변형? 처럼 있어 찾기가 쉽습니다.
    대충 위치 잡고 파인더로 보면 저 두 이중성들이 보입니다.
    7331_성도2.jpg

    이놈들 기준으로 대충 삼각형 위치를 잡고 아이피스를 보면 7331. 끝.
    뭐 아시다시피 이놈 주변에도 볼게 많습니다.
    배율이 낮아서 수시아님의 7-22 줌아이피스를 빌려서 봅니다..
    어차피 고배율만 필요하니 7밀리 고정으로 봅니다. (185배)
    잠깐이나마 줌아이피스를 써본 경험으로는 저배율일수록 시야가 좁아져서 저배율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제 느낌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고정배율 아이피스보다 어둡다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줌렌즈보다 단렌즈 여러 개가 좋을 듯 싶네요
    (이건 극히 개인적 취향이니..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들도 있습니다..)

    16인치로 4개정도 더 본 것 같은데 10인치로는 7335 정도가 잘(?) 보이고
    7336이나 7337 이런건 안보이더군요…
    7340이 어설프게 보일락 말락 한 것 같은데… 못본걸로 하고 넘어갑니다…
    과거 관측기를 보니 16인치로는 얼추 다 봤었네요..;;;
    7331_05도2.jpg

    아이피스 호핑으로 스테판 5중주를 찾아갑니다.
    아래 사진처럼 삼각형과 별 두개만 찾으면 쉽게(?) 넘어갑니다…
    괜히 파인더로 힘들게 갈필요 없습니다..
    7331_스테판2.jpg
    10인치로도 얼핏 3개까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수시아님도 3개정도 이야기 하시네요….

    그 뒤로는 메시에 위주로 대상 찾으며 놀았습니다.
    뭐 101, 63, 51,15를 보고 간만에 안드로메다와 ngc 404도 봤습니다.
    13을 보다보니 92가 너무 아쉬워할 것 같아 92를 보고 6229까지 찾아봅니다.
    M92 자체가 13에 가려서 잘 안보게 되는 대상이지만…
    92옆에 볼만한 대상이 많습니다…
    Sky & Telescope 2006년 에 보면 A Chain of Galaxies Near M92 라는 제목으로 
    Kenneth Hewitt-White 라는 사람이 쓴 글이 있습니다.
    http://www.skyandtelescope.com/observing/a-chain-of-galaxies-near-m92/
    시간나실때 한번씩 읽어보셔도 좋을듯 싶네요...
    (야간비행에 김경식님께서 2004년에 쓰신글이 있네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아마 날짜는 업데이트 되어서 2006년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나중 16인치를 들고가면 이놈도 좀 봐야겠습니다.. (그러고보니 101 주변 은하 및 성운도 봐야하는데..;;;)

    밝은놈 옆에있는 대상찾기는 제가 좋아하는 놀이(?)라서 어제도 6207이라든지 404 같이 
    유명한 놈들을 봤습니다.

    겨울옷을 입고도 바들바들 추워서 떨고 있는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네요
    어느새 하늘을 다 덮어버리고 습기가 내리기 시작하자 얼른 접습니다..
    어차피 2시에는 출발하려고 했던 것 1시반쯤에 출발해서 3시쯤 수시아님 내려주고
    3시 20분쯤 집에 들어가니… 마누라가 째려봅니다…-_-;;;;;
    리지 째려보기.gif

    얼른 씻고 자야죠….;;;;;
    덕분에 일요일까지 잔소리 들었습니다… 보내줄땐 언제고..;;;

    4줄 요약
    1. 아이피스도 없고 레콜이 없어도 별보기는 즐거워
    2. 아이피스는 안챙겨도 옷은 꼭 챙기자.. 특히 지리산에서 패딩은 필수!!!
    3. 난 줌 아이피스는 안살 것 같다..
    4. 늘어나는 도전목록들… 관측은 언제할까…

    Ps. 사진은 제가 찍은게 아니라 Sky view 추출 후 제가 편집한것입니다. 성도는 Tri Atlas B 입니다.

    아래 인증샷은 여러분의 정신건강과 안구 보호를 위해서 자체 모자이크 처리 입니다.
    B셔터 15초 노출입니다..;;;; (1시 반쯤 철수할때 찍었습니다. 어차피 별이 하나도 안보일때라..)
    IMG_0801.jpg


    아. 곁다리로 지난주 목요일(6월 26일) 용축에 갔었습니다.
    청주에서 출장중에 집에 다녀올일이 있어서 가는길에 용축에 들러 야구중계를 다 보고나니.. ㅎㅎ
    김남희님과 김철규님께서 오셨습니다.
    별하늘지기의 아웃백님도 오셨습니다.
    16인치를 설치하기는 했지만.. 저는 토성만! 보고.. 다른분들은 망원경의 분해조립 연습만 하셨습니다. ㅎㅎㅎ
    나름 즐거운 커피(맥주?) 번개였습니다...
    다만 저는 너무 졸린지 먼저 일어섰지만.... 가는길에 휴게소에서 30분정도 눈을 붙였습니다..;;;;;
    그날 혼자 있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왕눈이(16인치) 뒤로 제차 용달이가 보입니다...

    20140626_194907.jpg
    Profile

댓글 4

  • 김철규

    2014.07.01 17:59

    전에 용축 오실때 밝을때 부터 오셨던 거네요. 관측지에서 뵙기는 그날이 처음이었던거 같은데 아주 반가웠습니다. 망원경 구경도 잘 했구요. 날씨가 아쉬웠는데 맑은 밤하늘 아래서 다시 뵐 날이 있겠죠. ^^

  • Profile

    장형석

    2014.07.02 20:43

    요즘 해가 늦게 떨어져서.. 퇴근 후 저녁먹고 도착했는데도.. 훤하더군요...

    나중 좋은 하늘에서는 얼굴보다는 망원경 본다고 정신없지 않을까요? ㅎㅎㅎ

    아무튼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조강욱

    2014.07.01 21:51

    저는 92 자체에만 집중했는데 근처에도 보물들이 많군요.. ㅎ
    저 짤방들과 정보들은 어디서 그렇게 찾으시는지 그 정보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ㅎ;;;;
  • Profile

    장형석

    2014.07.02 20:44

    아... 야간비행에 괜히 가입한것 같습니다...

    볼게 너~~~~무 많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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