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4.06.06 지리산 정령치 후기 _ 구름속의 관측
  • 조회 수: 2986, 2014-06-19 02:43:46(2014-06-11)
  • 안녕하십니까 장형석 입니다.
    늦었지만 지난 6월 6일 현충일 지리산 정령치에 다녀온 후기 입니다.

    뭐 아시다시피 제목은 1995년 개봉한 키아누리브스의 구름속의 산책에서 따왔습니다..
    그땐 참 꽃미남으로 나온것 같네요.. 대신 아이타나 산체스는... 솔직히 예쁜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5월 30일에 서울에 있던 16인치를 광주에 갖다놓긴 했지만… 
    웬지 하늘은 좋아질 것 같지 않은 날씨였고… 
    그냥 다시 서울로 가져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때쯤..
    6월 5일 저녁에 생각보다 좋은 날씨를 보여줘서 관측 성공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리더군요
    일단 날씨를 보니 달이 지는 12시 이후부터는 구름 조금 입니다.
    가장 관측을 나가는데 가장 큰 2개의 관문이 있는데 하나는 날씨이고 하나는 마눌님 입니다. ^^
    마눌님께 관측나가겠다고 어렵사리 말을 꺼냅니다….
    슬램덩크를 패러디 해봅니다.
    농구가_하고_싶어요2.jpg


    의외로 쿨~ 하게 OK 해주시네요… 불쌍해보였는지…. 
    그래도 밥하고 설거지하고 딸래미랑 놀아주고 책읽어주고 재우는 것 까지는 해야 나갈수 있습니다…
    가는길에 수시아님을 픽업해서 일단 지리산으로 갑니다.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하니.. 벌써 텐트족들이 좀 있네요
    사진에 잘 안보이지만 저런 할리가 약 5~6대 정도??일반 텐트가 2개 정도 있었지만 
    다행히 관측시야를 가리거나 불을 켜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텐트 밖으로 코고는 소리가 들려 소소한 즐거움(?)을 주더군요…
    할리.jpg

    망원경을 설치하고 1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습기가 어마어마하게 내립니다.
    구름도 지나가고.. 습기도 많고… 최악의 관측조건입니다.얼마나 
    습기가 많은지 물이 흐르고 성도가 다 젖을정도더군요…;;;
    열선 3개를 풀로 가동합니다만… 열선이 닿지 않은곳은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열선은 사경, 파인더 접안부, 아이피스 까지 총 3곳에 붙여놓습니다만…
    파인더 대물렌즈쪽에도 하나를 더 달아볼까 생각중입니다. 
    후드가 소용없었네요..습기를 보여주는 사진 몇장을 첨부합니다.
    습기1.jpg 습기2.jpg 습기3.jpg 철수전.jpg

    12시 30분쯤 달이 완전히 떨어지고 관측을 시작합니다만 습기 때문에 모든 별들이 부어보입니다.
    이렇게 습기가 많은날은 장비를 안꺼내는게 돈버는거지만 어쩔수 있나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은하는.. 이런날은 쥐약이죠…
    지리산까지 16인치를 가져왔는데… 뭘볼까 고민을 하며 일단 크고 쉬운 것 먼저 봅니다…
    본 것을 자세히 말히기에는 자랑글이 되기도 하고 기록차원이 될수도 있으니 안씁니다…
    대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적당한 몇 개를 실패(?)한 관측기를 올려봅니다.

    16인치에 SWAN 33밀리를 끼워 55배라는 어떻게 보면 최저 배율에 가까운 광시야로 베일성운을 보다가 
    근처에 있는 NGC 7000 일명 북아메리카 성운으로 향합니다.
    저놈은 과거 무지개님 후기에도 잠깐 언급이 되지만 숙련된 안시관측자는 농담 및 세부 관측을 할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습기가 많은 날은 성운이고 은하고 별이고 몽땅 성운기를 띄게 됩니다.
    우라노메트리아 또는 TriAtlas C를 보시면 ngc7000에 대한 세부(?) 성도를 보실수 있습니다.
    출처 : Tri Atlas C (공개성도)
    ngc7000_성도.jpg

    그런데 이놈은 아무리 봐도 북아메리카 중에서도 미국만! 해당하는것처럼 보이네요..
    그냥 미국성운이 더 어울립니다.
    도움이 되어야 하니깐 ngc7000에 대한 학술정보를 올려봅니다.
    Caldwell 20이기도 한 ngc7000 일명 북아메리카 성운은 백조자리 데네브 근처에 있는 성운으로 
    크기는 약 3도 (보름달이 0.5도)나 됩니다. 
    겉보기 등급이 4등급이지만 크기 때문에 눈으로 쉽게는 안보이고 UHC나 OIII 필터가 있으면 쉽게 보여진다고 합니다.
    거리는 1600광년정도 떨어져 있다고 하네요. 유명한 윌리엄 허셀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저는 일단 OIII 필터를 끼우고 미쿸성운을 찾아봅니다.
    세부 사진을 보며 말하면 좋겠지만 제가 찍거나 제 장비로 찍은 사진이 없어사진은 
    그냥 까페 에서 가장 최근에 올라온 리처드님 사진을 링크해봅니다.
    http://cafe.naver.com/skyguide/132212
    저는 그냥 미쿸사진으로 설명합니다.
    출처 : USA 공식 홈페이지 (그냥 치면 나옵니다)
    미국.jpg

    워싱턴쯤부터 캐나다 국경근처까지 동해안쪽으로 진하게 성운이 잘 보입니다.
    하지만 OIII를 제거하면 이게 있는건지 없는건지…..
    습기 핑계를 대봅니다.
    플로리다주 쪽에 Cr428 이라는 산개성단과 몬태나 주 쪽에 ngc 6997 
    그리고샌프란시스코 쪽에 ngc 6996, LA 근처에 B353 정도가 안시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필터를 끼워서는 잘(거의??) 안보이고.. 필터를 벗기면 성운이 안보이니… 정말 어쩔수가 없습니다
    나중 좋은 하늘에서 필터없이 성단 및 성운의 농담을 구분해봐야겠습니다.
    좋은 하늘에서는 필터없이도 보이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또한 쌍안경으로도 확인한적이 있습니다. 
    이날은 구름이 순간적으로 없을 때 맨눈으로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같이간 수시아님께도 말씀드려봤는데… 대답은 글쎄요 였습니다.

    한참 다른 것을 관측하다가 보니 세페우스자리가 상당히 떠올라있네요…
    세페우스 하면 아이리스 성운이 대표적으로 떠오릅니다.어머 이건 봐야해!! 그거죠 ^^
    출처 어딘지 모릅니다.
    어머이건사야해2.jpg

    과거 10인치로 봤을 때 성운기가 거의 안보여서 이게 왜??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16인치를 가지고 도전해봅니다.
    사실 아이리스 성운으로 알려져있는 ngc7023은 성운이 아니라 산개성단!! 입니다.
    산개성단안에 있는 SAO19158의 빛을 받아 반사성운으로 보이는것입니다. (LBN 487)
    아이리스라는 이름에 맞도록 꽃처럼 사진에서는 나타납니다.
    이놈을 찍은 사진들도 역시 별하늘지기 까페에서 많이 검색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졌던 권한조님의 게시글을 링크합니다.
    http://cafe.naver.com/skyguide/115715

    저는 여전히 제가 찍은 사진이 없기에.. 가장 유사한 English Iris 사진을 가지고 설명합니다.
    이 사진을 보면 보라색 과 흰색이 사진에 나타나는 암흑성운 및 반사성운을 그대로 옮겨놓은듯 합니다.
    출처 : www.gardeningknowhow.comornamentalflowerswalking-iriswalking-iris-plants.htm
    english iris.jpg


    하지만 안시로는 이렇게 절대로! 안보이더군요
    10인치로는 별들 주변에 뭐가 있네? 이정도 수준이고
    16인치로 봐도 6시 방향의 꽃잎쪽에서 수술에 가까운 부분만 성운기가 보일뿐…
    나머지 방향은 성운이 잘보인다라고는 할수 없더군요….
    사실 반사성운의 대표적인게 플레이아데스와 M78정도 인데
     M78은 그래도 소구경으로 가능한데제가 16인치로 본 7023의 느낌이 4인치? 3인치? 로 보는 M78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날씨 좋을 때 주변의 성운기가 어느정도까지 보일지.. 이번 가을에 다시 봐야겠습니다.

    다음은 M16 독수리 성운입니다.
    이놈은 처음보는게 아니라 얼마전 아침해님께서 내부의 창조의 기둥을 보셨다고 해서저도 도전을 해봤습니다
    http://cafe.naver.com/skyguide/131756
    하지만 처참히 실패했네요…
    일단 습기가 많은 핑계를 대고..
    둘째는 OIII필터는 독수리 성운에 안어울린다 입니다.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UHC 필터의 뽐뿌가 밀려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번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Pease 1 입니다.
    이놈은 국내에서 관측기가 거의 없을정도로 보기 힘든놈입니다.
    전 하늘에 4개밖에 없는 구상성단안에 있는 행성상성운으로 등급도 15.5등급이나 되고크기도 겨우 3” 입니다… 
    3분 아닙니다 3초…
    때문에 최소 12인치급에 300배 이상의 고배율 그리고 OIII 필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제가 아는 몇분이 관측에 성공하셨더군요…
    지난번 저도 한번 도전했다가 실패했는데 이번에 다시 도전해봅니다.
    위치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 페가수스자리의 구상성단인 M15에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제가 찍은 사진이 없어 첨부하지 않습니다.대신 초가집님의 멋진 사진을 링크로 남겨봅니다
    http://cafe.naver.com/skyguide/116836
    보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출처 : 김성모 작가... 어떤만화인지는 모릅니다.
    더이상의_자세한_설명은_생략한다2.jpg

    ^^저도 못봤으니깐요..

    이외에도 몇몇 대상을 더봤습니다만 자랑이 될까봐… 또 기록차원에서 남기는게 아닌가 싶어 그만 적습니다.
    한참을 보다보니 이두수/좋은예감님께서 사진촬영을 위해 정령치로 오셨네요..참 오랜만에 뵙습니다. ^^;;; 
    예전 시암재에서 같이 관측한지 몇 달 지난 것 같네요
    사진을 같이 찍으시는분들과 오셔서 저와 수시아님의 인증샷도 찍어주시고.. 감사합니다. ^^
    인증샷 첨부합니다. 저의 비루한(?) 몸은 자체 모자이크 처리 입니다.
    인증.jpg

    3시쯤 되었을까요? 천문박명은 3시 30분부터 인데.. 3시 10분부터 환해지기 시작합니다.
    같이간 수시아님은 구름과의 사투를 벌이며 은하수를 찍습니다.
    저보다 빨리 까페에 사진 결과물을 올리셨더군요…
    아무튼 사진 다 찍을때까지 저도 열심히 보고 하얗게 불태워버리고 말았습니다.
    출처 : 만화 허리케인 조 (내일의 조)
    하얗게_불태웠어.jpg

    결국 4시쯤 지리산을 출발해서 수시아님 내려주고 저 집으로 돌아가니 이미 해는 중천이고..
    마눌님은 제가 몇시에 들어온줄 모르고… 
    아무튼 이래저래 힘든날이었습니다..

    항상하는 4줄 요약을 한다면
    1.서울에서 16인치를 가져온게 아까워 겨우 지리산으로 출발~
    2. 습기많은날에… 구름속에서… 별보는건 정말 힘들다
    3. 많은 대상은 못봤지만 하얗게 불태웠다
    4. 역시 새벽운전은 힘들어….


    Ps. 얼마전에 혼자 발끈..해서 어떻게 후기를 써볼까 하다가.. 한번 써봤습니다.
    남의 사진을 가져오면 안되고 도움이 되어야 하며, 자랑하는글이나 기록차원에서 후기를 남기면 안된다고 하고..
    게다가 졸리면 안되는 후기 쓰기란 참 어렵네요..;;;;

    이 후기를 여기에 남기는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Profile

댓글 8

  • 이한솔

    2014.06.11 21:24

    창조의 기둥은 O3가 더 잘 보였던 기억이 몇번 있습니다. 아마 그날의 하늘 상태가 문제가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Pease 1 보는 방법으로 설명하신 것을 blinking method라 하는데요 그게 의외로 어렵습니다.....
    암막천을 뒤집어 쓰고 하면 O3필터에 반사되는 빛을 막아주어 관측이 쉬워집니다.. 이렇게 검출에 성공하고나면 일반적인 방식으로
    아이피스에 필터 끼워서 봐도 비교적 잘 보입니다..
    어쨌든 저도 지리산에서 한번 별 보고싶군요~~

  • Profile

    장형석

    2014.06.11 22:04

    감사합니다. OIII가 더 잘보이는거였군요... 날잡아서 다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창조의 기둥도 그냥 55배로 시도했던것 같네요... 배율을 좀 올려서 봐야겠습니다.


    Pease1은 옷을 뒤집어쓰고 Blinking Method를 사용해봤는데... 잘 안보이더군요...

    배율은 360배였습니다. 좀더 고배율로 올려야할지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 조강욱

    2014.06.12 08:07

    ㅋㅋㅋㅋ 정말 제약조건이 많죠
    여기서는 그 동네랑 다르게
    자랑이 되던 기록이 되던 졸리던 말던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표현만 잘 하면 됩니다 ^-^*
  • Profile

    장형석

    2014.06.13 02:44

    네. 한편으로 너무 깊이 없는 관측을 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얼마전 지리산관측도 그렇고...

    이제는 집이 있나 확인하고 오는게 아니라 문은 한번씩 열어보고 올까 합니다..;;

  • 이원세

    2014.06.13 02:27

    신경쓰지 마세요. 신경 쓸 가치가 없습니다. 그나저나 사용기 재미있네요 ^^
  • Profile

    장형석

    2014.06.13 02:44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후기는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되네요 ^^;;;;;

  • 정기양

    2014.06.13 23:18

    우리 야간비행에서 강욱님의 글솜씨와 비등하신 분이 탄생하셨어요...^^
    여기서는 본 거 자랑 안 하시면 오히려 구경책임제를 완수 못 했다고 매장당하시니(저 처럼...ㅠㅠ) 마음껏 쓰세요.
    그 분의 기준은 본인한테만 적용하시면 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에게 태클을 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안 들면 안 읽으면 되는 것이지 왜....
    앞으로도 재미있는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저는 5월 31일의 관측후기를 아직도 정리 못 하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 조강욱

    2014.06.19 02:43

    정선생님 기다리고 있을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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