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40526 - 헐렁헐렁 벗고개
  • 조회 수: 3139, 2014-06-02 03:00:40(2014-05-28)
  • 철야 근무에서 돌아와 월요일 오전을 자고 일어났는데 하늘이 대박을 예고합니다. 그런데 이날의 번개 관측지는 청옥산이 대세네요. 주말 근무 + 철야의 댓가로 휴가를 얻었으나 청옥산에 오르지 못하는 차를 가진 관계로... ㅎㅎ 벗고개에서 한가한 관측 시간을 가졌습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벗고개는 한산했습니다. 어쩐지 헐렁한 마음이 되어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사경 교체하고 첫 관측이라 광축을 조심스럽게 맞춰보고 유명한 대상들을 보고 있자니 장형석님과 후배분이 구름님을 데리고 오십니다(농담입니다 ㅎㅎ). 계속 구름이 오락가락 하다가 12시가 넘어가서야 좀 볼만한 하늘이 되었습니다. 아직 다 보지 못한 메시에 네개를 보고 궁수자리를 자세히 보려는게 이날의 목표였으나 초반에 궁수자리 부근에 구름이 끼어 있어서 뱀주인에 머물러 놀았습니다. 뱀주인도 재미있더군요. 그동안 무관심 했던게 미안해졌습니다. 내친김에 관심없던 돌고래도 봐주고 3시반쯤 정리하고 돌아왔습니다.

     
    ◆ 네모난 동그라미
    처음보는 M10과 M12입니다. M12는 밤보석에 묘사된 대로 약간 네모난 모양으로 밀집 지역이 보입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관측 메모를 보니 제가 M10에다 네모라고 써놓았네요 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M10과 M12를 함께 보아서 헷갈린 것 같습니다. 다음 관측 때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아무튼 네모난 구상성단이라니 재미있습니다. ㅎㅎ
    M10과 M12는 그 주변의 스타체인이 퍼져나가는 형태가 복잡하고 현란한 느낌을 주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모로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대상입니다.
     

    ◆ 메시에 목록의 대미 - M30
    염소꼬리가 산위로 올라오자마자 M30을 찾았습니다. 그 방향으로 광해도 많았지만 찾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별들이 분해되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부연 덩어리가 반갑습니다. 이것으로 저도 메시에를 다 보았습니다. 본격적으로 관측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12인치를 들인지 2년이 넘었는데... 오래도 걸렸네요 ^^
     
     
    ◆ 우연히 와인 한잔 - IC4665
    뱀주인 베타별에 파인더를 들이댔다가 큰 성단이 옆에 보였습니다. 시직경이 커서 아이피스 시야로는 감흥이 별로 없고 쌍안경이나 작은 굴절로는 재미있을 듯 하다는 생각을 하고 넘어가려는데.. 가만, 어디서 봤더라... ㅎㅎ.. 김남희님이 남겨두신 와인 한잔이군요! (http://www.nightflight.or.kr/xe/33036)
    우연히 만나니 정말 반갑습니다 ^^
      
    ic4665.jpg
    [ IC4665 - 사진: SkyView 추출 ]
     


     

    ◆ 보인다 Hickson 79

    김민회님과 장형석님이 찾으시며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구경하러 달려갔다가 제 12인치로도 볼 수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보일거라고 생각은 사실 안하고 찾았는데 의외로 보였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주위 별들을 대조해보았는데 보이는게 확실했습니다. 물론 낱낱이 분리되어 보이는건 아니고 원가 작은 얼룩들이 뭉쳐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hickson79.jpg  
    [ Hickson 79 - 사진: SkyView 추출 ]

     

     

    ◆ NGC6342 구상성단
    아주 작은 구상성단이지만 재미있습니다. 사진과 똑같이 밝게 보입니다


    ngc6342_0.3.jpg

    [ NGC 6342 - 사진: SkyView 추출 ]
     
     

    ◆ 돌고래 자리 행성상성운
    - NGC6891: Hickson 79보다 더 고생시킨 대상입니다. 아무리 봐도 별입니다. 4.7mm 아이피스를 꺼내 324배로 보니 옆의 별들도 부어버리네요 ㅎㅎ 제 망원경의 한계라고 봐야 마음이 편하겠습니다.
    ngc6891.jpg

    [ NGC 6891 - 사진: SkyView 추출 ]

     

    - NGC6905: 큰 기대없이 들어선 돌고래 자리에서 괜찮은 대상을 하나 만났습니다. 두 별 사이에 낀 원형의 성운이 보입니다. 위 아래로  일렬로 지나는 별들의 흐름도 재미있고 부옇게 보이는 성운도 밝게 보입니다. 중심성까지는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ngc6905.jpg  
    [ NGC6905 - 사진: SkyView 추출 ]
     
     
     
    * 사경 교체 후 더 밝아진 느낌입니다. Hickson 79를 본 것이 그 효과일까요? 광축 맞추기는 넉넉한 크기의 사경이 달려있던 때보다 당연히 어려워진 느낌입니다만 감수해야할 부분이고 곧 익숙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이한솔님, 김남희님 감사합니다!

    Profile

댓글 6

  • 김남희

    2014.05.29 21:43

    이 날 하늘은 좋을것으로 예상 됐지만 바람, 구름과 안좋은 시상까지 겹쳐 그리 재미를 못 본것 같습니다.
    박상구님의 항상 흥미를 더해가는 관측스타일에 옆에서 신바람이 납니다..
    다음의 신바람을 기약해 봅니다.^^
  • Profile

    박상구

    2014.05.30 03:49

    흥미로운 주제를 늘 알려주시는 덕분이 아닐까요 ^^ 관측 재미가 나날이 올라갑니다 ^^

  • 김철규

    2014.05.30 22:54

    세이퍼트은하.... 꼭 보고 싶네요. 언제나 좋은 관측기 감사합니다. ^^
  • Profile

    박상구

    2014.06.02 02:53

    제 12인치로는  보이기는 했지만 많이 아쉬운 세이퍼트 육은조였습니다. 망원경은 더 큰 것으로를 다들 외치는 이유를 항상 실감하지요^^

  • 조강욱

    2014.06.01 20:44

    토요일 새벽에 저도 뱀주인의 와인과 10번 12번을 보고 있었죠 ㅎ
    이렇게 감상이 비슷할 수 있는지 ^^;
  • Profile

    박상구

    2014.06.02 03:00

    재미없을 것 같은 예상을 깨고 의외로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준 대상이었습니다.

    관측지에서 함께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이번에도 시간이 잘 안맞았네요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1359 최윤호 1900 2020-09-19
1358 최윤호 1901 2019-08-28
1357 조강욱 1935 2019-05-21
1356 최윤호 1953 2019-05-10
1355 최윤호 1986 2019-03-07
1354 김원준 1993 2018-08-13
1353 이한솔 2015 2020-11-23
1352 박상구 2017 2020-03-26
1351 조강욱 2048 2021-11-29
1350 조강욱 2065 2018-01-03
1349 박진우 2080 2015-04-19
1348 박진우 2080 2018-10-05
1347 최윤호 2087 2019-09-27
1346 조강욱 2087 2022-01-04
1345 최윤호 2102 2019-11-29
1344 최윤호 2106 2019-06-06
1343 김남희 2113 2019-04-20
1342 최윤호 2124 2019-06-02
1341 이한솔 2125 2022-09-04
1340 최윤호 2133 2019-04-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