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4.05.26 벗고개 후기 _ 저는 운신이 아닙니다;;
  • 조회 수: 3827, 2014-05-30 21:00:33(2014-05-27)
  • 안녕하세요 장형석 입니다.
    어제는 날씨가 너무 좋아 벗고개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아침에 외부 업무차 밖에 나갔다가.. 꼬리뼈를 다치는 일이 있어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좀 쉬어야 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더군요…;;;;
    일단 벗고개 출동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하고 있는데….
    서울 복귀 기념으로 팀 회식을 하자고 하네요 ㅎㅎㅎ
    하지만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팀장님께서 술을 많이 안드시는 분이라..ㅎㅎ
    역시나 회식은 1차에서.. 그것도 중국집에서… 술 1병을 5명이 나눠마시고 종료됩니다..
    시각은 7시 50분~
    룰루랄라 집으로 향합니다. 대충 준비를 하고 벗고개로 향합니다.
    오늘의 목표는 지난번에 못본 대상 다시 보기와… 6인치 막스토프 광축 맞추기 입니다.
    예전 소싯적에 같이 별보던 후배를 중간에 픽업해서 데려갑니다.

    이야기 하다보니… 하남IC에서 빠져야 하는데 지나칩니다..
    엊그제 지리산에서도 그러더니…
    결국 광주까지 가서… 험한길로 돌아옵니다.. 시간은 20분쯤 더 걸렸네요….
    10시 반쯤 도착하니 박상구님과 김민회님, 휠체어를 타고 계신분까지 3분이서 하늘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방해될까봐 얼른 16인치를 셋팅힙니다…
    아 정말 간만에 16인치 왕눈이를 꺼냅니다.

    막스토프도 설치하고 광축을 맞추려다보니….이런…..
    육각렌치 맞는게 없습니다..-_-;;;;
    16인치용 육각렌치가 6개나 있는데… 맞는게 하나도 없다니.. 낭패 입니다..
    집에 10개 들이 셋트가 있는데.. 놓고왔습니다.. ㅠ.ㅠ
    그냥 6인치는 후배갖고 놀라고 주고..16인치로 지난번 못본 대상 몇 개를 봅니다.

    하지만!!
    그 좋던 하늘이…
    제가 오니…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_-;;;;
    이런.. 어느새 하늘을 다 덮더군요…
    구멍치기나 하면서 기다립니다….
    이럴땐 밝은 메시에나 봐야지요..;;;
    한참 메시에 찾기 놀이를 하다보니… 하늘이 조금은 열리네요…
    일단 지리산에서 못본 것 몇 개를 찾아봅니다.
    뱀주인자리 성도.jpg

    NGC 6309 입니다.
    뱀주인자리의 행성상 성운으로 PK 9+14.1 이기도 하고 Box Nebula 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11.5등급에 0.32’의 크기라서 뭐 그저그런(?) 행성상 성운 입니다.
    그런데 왜 Box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제 약 230배로 관측할 때 네모 비슷하게는 안보이더군요…;;;
    6309.jpg

    다음은 NGC 6118입니다.
    이놈도 뱀주인자리에 있는 은하인데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정면은하 비슷합니다.
    그말은 정말 어둡다는 이야기지요…;;;
    12.4등급에 4.7’ 이라는 크기입니다… 정말 희미합니다
    주변시로 살짝 보이더군요.. 나선팔? 이런것은 못봤습니다.
    6118.jpg

    다음은 안타레스 바로 옆에 있는 6144 입니다.
    밝은별 옆에 있지만… 16인치로 그렇게까지 어렵다라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벗고개는 남쪽에 광해가 있어서… 광해가 없는 곳에서는 더 잘보일 것 같네요
    이놈은 흔적만 살짝 보였습니다.
    6144.jpg

    백조가 나름 올라왔기에 베일을 봅니다.
    노필터로 안보입니다..ㅠ.ㅠ
    작년 한우산에서 노필터로 정말 선명하게 보이던 베일이 벗고개에서는 어디로 갔을까요
    O3필터를 간만에 끼워봅니다.
    과거 한우산에서 노필터로 보던 수준의 베일이 나타납니다.
    이런…..
    그래도 반년만에 베일이라 좀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6960을 가장 좋아합니다. 
    6960.jpg

    필터를 끼운김에 북아메리카성운을 향합니다.
    맥시코만 주변의 진한 성운기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16인치로 북아메리카 성운은 처음이군요
    7000.jpg

    이후 박상구님 관측하는데 훼방(?)이나 놓고 있다가…
    김민회님께서 세이퍼트 6중주 (Seyfert's Sextet)를 찾고 계시더군요…
    Hickson 79번입니다. 
    여기서 특유의 삽질이 시작됩니다.
    바로 O3 필터를 끼운채로 HCG 79를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ㅎㅎㅎ
    뭔가 보이는것같다고… 보시라고… 거짓말아닌 거짓말 합니다…
    나중에 알아채고 얼마나 챙피하던지..죄송합니다.
    허접한 남쪽 별쟁이가 이젠 거짓말쟁이까지 되버립니다..;;;

    다시 8밀리를 끼워 230배로 찾아갑니다.
    오호 보인다 보여…..
    세이퍼트 6중주는 13등급에서 16등급까지 5개 정도의 은하입니다. 6개째는 아마도 B은하 옆을 말하는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주변시로 a, b, c 밝은것 세개만 주변시로 검출 가능했습니다.
    b가 가장밝은 13.5등급 정도이며, a와 b는 14등급대, e와 d는 16등급대 입니다.
    HCG_079.jpg

    박상구님의 12인치 돕으로도 잘 보이더군요.
    12인치로 보인다는것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별쟁이 4명이 이놈만 바라봅니다 ㅎㅎ

    시간을 보니 1시 40분입니다..-_-;;;
    출근해야 하는데…
    별보러 오신 커플분께… 몇가지 봉사를 하고… 망갱이를 접습니다…
    마누라는 왜 별보는걸 싫어할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나도 연애하고 싶다(?)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ㅎ (바람핀다는거 아닙니다. 그냥 부러울뿐? ㅎ)

    아무튼 정리하고 집에 오니 3시 반이더군요…..
    다행히 이번주부터 회사 출근시간이 8시에서 9시로 변경되었습니다.
    느긋하게(?) 출근했습니다. ^^

    4줄 요약
    1. 나는 정말 운신인가? 구름이 몰려온건 저때문이 아닙니다!
    2. 오랜만에 본 베일, 북아메리카.. 앞으로 자주 보자!
    3. HCG 79를 보니 다시 Hickson을 때려잡아볼까?
    4. 정면은하는 너무 어려워!

    이상입니다.
    아마도 오늘도 날씨가 좋다면 달려볼 것 같습니다. ^^;;;;;
    벗고개에서 뵙겠습니다.

    모든 사진은 Skyview 에서 추출하였습니다.
    제가 봤던 시야와 비슷하게 0.4도로 추출하였습니다. (230배)

    Profile

댓글 6

  • 김철규

    2014.05.27 20:10

    늦은 시간에 하늘이 다시 열렸군요. 청옥산은 1시경에 모두 철수 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 볼걸 그랬었네요... OTL
  • Profile

    장형석

    2014.05.27 22:01

    멀리까지 가셨는데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출동 하시나요?

  • 김철규

    2014.05.27 22:13

    자정 이후에는 구름이 몰려 온다고 예보가 뜨는데 상황봐서 결정해야 할것 같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4.05.27 22:47

    저는 쓰러져 자다 이제 일어났는데 벌써 관측기까지, 부지런하십니다 ^^
    Hickson 79 재미있었습니다. 쉬운것만 보면서 놀고 있었는데 덕분에 어려운 것도 하나 봐서 좋았습니다.
    서울 복귀 환영합니다. 관측지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
  • 김민회

    2014.05.28 02:07

    벗고개 가면 가끔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산타페에서 휠체어를 겨우 내리던 박★★님.9년 전 갓길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치고,그 후유증으로 ,구부리면 호흡이 곤란한 삼십후반의 청년은, 떨어 뜨릴것 같아 내가 건네 준 쌍안경을 사양합니다.대신 함께하는 고마움으로 '바나나'를 나눠줍니다. "저 별자리 이름은 뭐예요?" "저 뿌연것이 은하수 맞죠?! ㅎ 구름인 줄 알았어요. 사실 눈도 좋지않아요" 잦은 그의 질문공세에 집중에 방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비온 뒤 무지개의 끝을 찾아 한없이 달려갔던 어릴 적 우리모습처럼, 그의 꿈도 저 은하수를 마구 뛰어다니고 싶은 거 아닐까요! 또 그가 보고 싶어 월령을 기다립니다.
  • 조강욱

    2014.05.30 21:00

    저도 필터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꼭 써야 할 타이밍이 있죠..
    그리고 필터를 끼운 것을 까먹고 삽질하는 것.. 저도 많이 했더랬죠.. ㅎㅎㅎ

    몇 년째 메시에만 보다 보니
    Hickson은 본 지가 너무 오래 되서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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