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한 시간과 맞바꾼 하루...
  • 조회 수: 2048, 2014-05-09 12:35:42(2014-05-06)
  • 안녕하세요.  임광배입니다.

     

    연휴기간이지만 어제 출근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오후에 시간이 생겼습니다.

    처음에 벗고개를 가려고 했으나, 좀더 멋진 하늘을 보고 싶어 문예단을 다녀왔습니다.

     

    달이 늦게 지는 관계로 일부러 늦게 출발하였는데, 8시 20분쯤 출발해서 도착하니, 10시 반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문예단은 공사 중인 것으로 보이며, 여러 자재들이 좀 쌓여있었습니다. 햇살님께서는 포크레인도 보셨다닌데, 전 어두워진 다음

    도착해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장비 셋팅 후 바라본 하늘은 달이 서쪽으로 아직 완전히 넘어가지 않았지만 꽤 좋은 하늘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경통 냉각을 위해 펜을 틀어 놓고 기다리는데, 점점 바람이 세지더니... 웬지 불안한 기운이 엄습합니다.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 12시즈음부터 갑자기 구름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하늘의 일정부분만 가리고 지나가는 가 싶더니, 이내 초롱초롱한 별빛을 전부 덮어버리고 당췌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마치 암흑성운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요^^

     

    바람도 거세고 하늘도 엉망인지라 하는 수 없이 차에 들어가 위성영상을 살펴봅니다. 북쪽에서 큰 덩어리가 계속 내려오는 게 보이더군요. 30분에서 한시간을 예상했지만... 기대는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새벽 1시가되고 2시가되어도 구름의 역습은 계속되고 이러다가 멀리서 왔는데 그냥 헛걸음 하는 것 아닌지 점점 불안하고 마음이 조급해 옵니다.ㅜㅜ

     

    이상하게 간간히 별이 보이지만 지나가는 구름에서 번개가 치고 눈앞에 섬광이 번쩍입니다. 순간 예전 인제에서 호되게 당했던 악몽이 떠오릅니다. 마른 하늘에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소나기를 맞았던 경험...

     

    가만히 있으려니 오늘따라 왜 그렇게 추운지... 모든 것이 엇박자가 날 때쯤인 약 3시경부터 갑자기 구름이 일순간 거치더니

    스펙타클한 하늘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쩍~쩍~ 갈라진 은하수며, 수많은 별 그리고 까만 하늘...

     

    갑자기 마음이 더 급해집니다. 이제 관측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한 시간 남짓... 시간이 얼마 없다보니 순간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뭐부터 봐야할까... 오히려 맘이 급해지니, 머리가 혼란 스럽더군요.

     

    하지만 부랴부랴 정신을 가다듬고 오늘 목표했던 밤보석 진도를 나가봅니다.

     

    1. 헤라클레스 자리



    너무나 유명한 거대 구상성단입니다. 파인만님께서 얼만전 관측기에 쓰신 말인데, 벤츠 모양의 프로펠러는 정말 안시로 한번만

    보게되면 사진에서도 쉽게 눈에 띄게 됩니다. 그만큼 처음 한번 알아차리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워낙 풍부한 별을 가진 녀석이라 눈이 부십니다. 또한 바로 근처에 6207은하도 포진하고 있어 보는 맛이 새롭습니다. 보통 우리가 아는 지식으로는 은하 중심부에 나이 많은 구상성단이 분포하는데, 그것과 달리 아이피스를 통해 눈으로 볼때는 마치 거대구상성단 옆에 작은은하가 포진하니 은하가 구상성단에 오히려 구성원 같아 보입니다.(물론 거리도 다리고 시선방향이 우연히 일치하기 때문이겠지만요)


    헤라클레스 자리에서 M13에 이어 두번째로 밝은 M92 구상성단입니다. 크기는 좀더 작지만 오히려 구상성단 보는 맛이 더 있다고

    생각됩니다. 모양도 좀더 이뿌고 더 둥글어 보입니다.

     

    6210은 생김새가 좀 특이해 보이는 행성상 성운입니다.  호핑이 아주까다롭지는 않지만 좀 노력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8.8등급대로 비교적 밝기 때문에 보는 순간 별과 달리 모양이 좀 특이하다는 것을 쉽게 알아 차릴 수 있습니다.

    언뜻보면 막대나선은하 같은 비주얼이라고 할까요^^

     

    6229는 두별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쉽게 호핑이 가능합니다. 어제는 파인더로도 보일만큼 하늘이 좋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배율로 분해해 보지는 않았으나, 마치보이는 모습이 2419를 약간 변형 시켜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2419는 두별과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6229는 역시 두별과 함께 삼각형 별 배치입니다. 


    6058은 약 13등급에 육박하는 밝기이며 크기도 작은 편이라 찾는데 좀 애를 먹었지만 별배치 눈여겨 보면 의외로 눈에

    잘 띄기도 합니다. 고배율 관측은 하지 않고 120배 정도로만 봐서는 큰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IC4593은 헤라클레스 자리라고 하지만 뱀자리와도 비교적 가까이 있는 행성상 성운입니다. 호핑이 그렇게 쉽지 않았으며,

    10등급 때지만 크기가 역시 작아 찾는 인건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대상입니다.

    정말이지 개인적으로는 PN만 찾아본다면 정신건강에 너무 좋지 않을 꺼 같습니다.^^ 

     

    2. 거문고 자리

     



    너무나 유명한 고리성운은 이날 따라 테두리와 내부 성운기가 확실하게 구분되었습니다.

    또한 어제는 고리성운 옆에 위치한 13등급짜리 별이 잘 보였는데 그 별을 중심으로 주변시를보면

    가운데 중심성도 언뜻보였다 사라졌다 했습니다.

    아쉽게도 주변에 있는 IC1296은하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별이 아닌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한계였습니다.

     



    보통 M56은 잘 찾아 보지 않게 되는 구상성단인데 어제는 파인더로도 희끄므레해 보이고 꽤나 평소와 다른 아리따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밝았나 싶을 정도로 쨍한 모습이어서 사실 좀 당황했습니다. 앞으로는 좀더 관심을 가져줘야 할 꺼 같습니다.

    Double Double은 확실하게 분해되어 보였으며, 알고 봤지만 다시봐도 신기해 보입니다.^^ 쌍둥이 형제들이 참 서로 사이 좋아 보입니다.

    어제 6791까지 다 본 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깜빡하고 건너 뛴 것 같습니다. 10등급에 크기고 크니 쉽게 확인 될꺼라 생각됩니다.

    담에는 꼭 확인해보려합니다.



    6765는 M56 근처에 위치한 행성상 성운으로 13등급에 크기도 작아 찾는데 고생 좀 했습니다. 정말 13등급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고 다시는 찾아보고 싶지 않습니다.^^ 행성상 성운 너무 어려워요.

     

    거문고 자리에 위치한 타원은하 2개입니다. 한 시야에 모두 볼 수 있으며, 6703이 11등급, 6702가 12등급 입니다.

    거문고 자리에서 은하를 보게 되니 참 기분이 묘하고 즐겁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찾아보시면 색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독수리자리

     

    ĸó.JPG

     

    독수리자리 위치한 12등급 행성상 성운입니다. 크기가 작지만 양 옆에 있는 별과 구분이 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쓰면

    무리없이 볼 수 있습니다. 행성상 성운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고배율 확대가 꼭 필요하기에 아이피스나 바로우 뽐뿌가

    느껴집니다. 

     

    4. NGC 7044

     

    ĸO_1_~1.JPG

     

    일정상 함께 관측 하지 못하신  김철규님께서 요청하신 숙제대상입니다.

    허셜 400 대상 중 하나인데 12등급에 크기가 6~7분정도로 넓게 펴져있어 지난번 안성에서 관측 시 실패했던 대상입니다.

    어제 문예단에서 보면서 정말 어둡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중심으로 밀집되기 보다는 넓게 퍼져있어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쌍둥이자리 M35옆에 위치한 2158처럼 솜뭉치 같아 보이는데 훨씬 넓게 퍼져있고 좀더 어둡습니다.

    좋은 하늘에서는 역시 보이는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5. NGC 6888

     

    해파리.jpg

    <출처:http://www.asod.info/?p=3413>

     

    어제 본 해파리 성운의 모습과 가장 유사한 스케치입니다. 마름모꼴을 가로지르는 진한 외곽 테두리와 내부까지 느껴지는

    성운기가 대박이었습니다. 이제 껏 본 것중에 가장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다음에는 꼭 한번 스케치로 옮겨보고 싶습니다.

     

    정신없이 관측을 몰입하다보니, 벌써 동쪽 하늘에 금성이 떠 오르고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진하던 은하수도

    색이 옅어지더니 이내 사라져 버립니다.

     

    비록 멀리가서 한 시간 남짓만 제대로 봤지만 정말 뚜렷한 은하수는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문예단이 바람이 많고, 구름이 자꾸 생기는게 흠이지만 아이피스를 통해보는 하늘은 정말 까만 것이 장점입니다.

     

    이제 낮이 길고 밤이 점점 짧아지는 시기이니... 제발이지 낮부터 밤새 꾸준하게~~~~ 날이 맑았으면 좋겠습니다.

     

    담 원정관측은 좀더 준비를 해서 더욱 알차게 보내야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관측하세요.~~~

     

     

    P.S 사진출처: 야간비행 홈페이지

    Profile

댓글 7

  • 김민회

    2014.05.06 20:51

    5일 새벽3~4사이의 속초 밤하늘은 구름한 점 없이,간만에 뚜렷한 은하수를 볼 수 있었습니다.전갈좌의M4 외,궁수자리 다수의 성단을 10배 쌍안경으로 보았습니다. 환상적인 새벽을 함께 하셨군요!
  • Profile

    임광배

    2014.05.09 12:33

    좋은 날 함께 같은 하늘을 바라보셨다니,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정말이지 간만에 보는 엄청난 은하수였습니다.

  • 조강욱

    2014.05.07 07:43

    1사간동안 많은 일을 이루셨네요.. ^^
    구상성단에 어찌 암흑대를 볼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할수록 신비합니다 ㅎ
  • Profile

    임광배

    2014.05.09 12:35

    강욱님 말씀대로 구상성단에 암흑대를 볼 수 있는 멋진 경험은 역시 안시만의 매력이 아닐가 싶습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끝이 없네요.^^

  • 김철규

    2014.05.07 23:07

    어젯밤에 6703, 6702 그리고 6791 시도해 봤습니다. 셋다 아주 어두운 대상이네.... 6703만 주변시로 간신히 확인 했습니다.
  • 김남희

    2014.05.08 09:41

    짧은 시간에 액기스만 뽑아 드셨네요..^^
    철저한 준비를 하시니 성공적인 관측의 결과를 얻은것 같습니다...
    숙제를 대신해줄수 있는 여유도 있고....ㅎㅎ
    다음 원정때 저도 좀 끼워 주세요.....

  • Profile

    장형석

    2014.05.08 10:21

    이제는 새벽관측은 힘들어지는 시기 + 모기와의 전쟁을 치뤄야 할때군요...
    집에서 놀고있는 망갱이들을 언제 꺼낼지... 빨리 출장이 끝나기만을 바래야겠습니다.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1129 최윤호 1936 2018-04-23
1128 최윤호 1938 2018-04-24
1127 임광배 1952 2014-10-28
1126 박진우 1967 2014-05-09
1125 박진우 1971 2014-12-23
1124 김철규 1972 2014-09-12
1123 박진우 1976 2015-02-22
1122 김태환 1985 2014-09-01
1121 임광배 1986 2014-07-29
1120 장형석 2014 2014-08-02
1119 김남희 2023 2014-07-30
1118 김철규 2027 2014-07-30
1117 김태환 2032 2015-03-10
임광배 2048 2014-05-06
1115 조강욱 2069 2014-09-29
1114 임광배 2082 2015-03-24
1113 박진우 2087 2015-04-23
1112 장형석 2090 2014-07-30
1111 김남희 2104 2014-06-25
1110 최윤호 2107 2018-01-2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