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주년 기념관측... ISS, 또 하나의 약속,
  • 조회 수: 2892, 2014-04-30 06:08:20(2014-04-27)
  • 난생처음 메시에 마라톤을 진행했던 청옥산 정상에 한달만에 다시 올랐습니다.

     

    용인축구센터팀 중 의기가 투합된 다섯분과 함께 25일을 D-day로 잡았는데, 이번 월령에 휴일이면서 날씨도 도와주는 유일한 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4일 오전부터 오늘도 날이 좋던데 하루전에 가서 이틀동안 관측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어찌 어찌 하다보니 목요일 밤에 모두가 청옥산 정상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정쯤에 도착한것 같네요. 야간비행 멤버는 저와 임광배님, 그리고 얼마전에 가입하신 이동광님이 함께 하였습니다.

     

    한달전에는 저의 60미리 파인더로 8등급 정도의 NGC 목록 산개성단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의 날씨였으나 이번에는 전국을 뒤 덮은 미세먼지와 연무가 1200m 높이의 청옥산 정상까지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자정을 넘어서는 많이 좋아 졌으나 전체적으로 하늘이 밝았고, 손바닥이 안 보일정도로 어두웠던 한달전과 비교해서 1~2등급 정도는 덜 보이는 투명도 였습니다. 그래도 천장에서는 101번의 나선팔을 확인가능할 정도의 하늘은 되더군요.

     

    금요일에는 대부도 관람팀에서도 7분 정도가 오셨는데, 별스나이퍼님이 18인치 스타마스터를 가져 오셔서 덕분에 눈동냥도 많이 했습니다. 또 별하늘지기 닉네임 "현진아빠"님 께서도 자작 UC돕을 가져 오셔서 여러가지로 스타파티 같은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번 관측에선 특별히 진도를 나간것이 없습니다. 허셜400 진도는 궁수자리와 백조자리가 대상인데, 첫째날은 도착하고 나서 1주년 숙제를 하느라고 시간을 보냈고, 둘째날은 3시 넘어서 구름이 몰려와서 두 별자리가 충분히 올라오기도 전에 관측을 접어야 했습니다. .



    20140425_180925.jpg


    

    ISS (국제 우주정거장)

     

    둘째날 7시경 모두가 관측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던 시간, 하늘에는 목성과 화성만 두드러지게 빛나고 있었는데 저는 이곳 저곳을 기웃 거리던 중,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니

    천정에 목성보다도 밝은 별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밝아서 눈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조금씩 움직이더군요. 인공위성임을 직감했으나 이제까지 이렇게 밝은 것은 본적이 없었는지라 모두에게 "저게뭐죠???" 하고 소리쳐 알렸습니다.

     

    얼른 별지시기를 꺼내서 대상을 가리키자 돕 운용자들이 일제히 자신들의 망원경으로 대상을 잡아 냈습니다. 저도 얼른 저의 돕으로 뛰어 갔으나 아뿔싸..... 파인더 정렬을 아직 안 했던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이곳 저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ISS 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든분들이 호핑의 고수들 답게 단박에 대상을 잡아서 보고 계시더군요. 저는 좌절하고 있는데 이동광님이 얼른 이리 와서 보라고 하더군요. 한달음에 뛰어가서 아이피스를 들여다보니 마치 나비넥타이 같은 모양의 금색으로 빛나는 별이 보였습니다. 네모난 별이었습니다. ^^



    iss-from-earth_httpwww.everydaysciencestuff.com.jpg

    출처 : www.everydaysciencestuff.com


    위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였는데 너무 밝아서 디테일은 볼 수가 없었지만 양쪽에 네모낳게 튀어나온 부분이 태양전지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별 생활 1년만에 건진 가장 진귀한 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약속, 1주년 기념 스케치....

     

    몇달전 매수팔때 조강욱님께서 스케치는 언제 입문할 거냐고 물어보시기에 망원경을 산지 1년이 되는날 입문 하겠노라 약속을 했었습니다. 강욱님께선 약속을 잊었는지, 모르는체 벼르고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으나 ^^; 아무튼 관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차츰 체감하고 있었는지라 은근히 물밑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424일이 제가 돕을 구매한지 1주년 되는 날입니다.


    20140426_180046.jpg


    며칠전 아이들 서랍을 정리하던중 우연히 찾아낸 물건입니다. 이게 웬 떡이냐~~ 싶더군요. 아마도 중국에 간 조카아이가 전에 미술학원에서 쓰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주인이 없는지라 앞으로 열심히 스케치 해보라는 하느님의 계시로 생각됩니다. ㅎㅎ

     

    첫째날 자정쯤에 도착해서 망원경을 셋팅하고 대상이 볼만한 높이에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고른 첫 대상은 M6 나비성단 입니다



    Sketch_20140425.jpg


    흰 종이에 스케치 한것을 스캔해서 반전시킨 이미지입니다. 저는 산개성단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첫 작품을 골랐는데 의외로 별을 크기별로 동그랗게 그리는게 그리도 어려운 것인줄 몰랐습니다. 별상이 많이 찌그러 졌는데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스케치 선배님들께선 기탄없고 가차없는 조언 주세요. "이건 형편없는 쓰레기야~" 하는 말도 괜찮습니다. 열린 맘으로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앞으로 관측을 나갈때마다 반드시 한개씩의 스케치를 할 것을 다짐 했습니다. 강욱님~~ 약속 지켰습니다... ^^

댓글 10

  • 조강욱

    2014.04.28 03:01

    WOW! 스케치가 멋진데요? ^^
    별을 좀 더 동그랗게 찍으면 더 리얼하게 보일 거에요
    그리고 방위 표시도 해 주면 더 좋습니다..
    약속 잊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김철규

    2014.04.28 05:41

    ㅎㅎ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첫번째로 전수 받아야할 스케치 기술이 바로 그거 같네요...   별 동그랗게 찍기요... ^^


    방위표시는 천구상의 방위를 말씀하시는 거죠? 근데 뭘 참조해야 할까요? 성도를 봐서는 알수 없을거 같고 스텔라리움 같은것을 참조해야 할까요? 

  • 조강욱

    2014.04.28 16:03

    별찍기 신공은 매수팔에서 같이 연구하시죠.. ㅎ

    방위표시는 의외로 간단한데,

    대상이 흘러가는 방향이 서쪽입니다 ^^;

  • 김철규

    2014.04.28 17:01

    아하... 그렇군요.  아침에 하나 배웁니다. ^^  오늘 하루를 배움으로 시작하네요.

  • 김남희

    2014.04.28 04:16

    김철규님 열정도 부럽지만 글씨체가 참 부럽습니다...ㅎ
    많은 분들이 청옥산에 모이셨군요. 매수팔에서 만나면 풀어 놀 얘기 보따리가 기대 됩니다.
    이번 매수팔은 차미슬에 삼겹살로 해볼까요...^^
  • 김철규

    2014.04.28 05:42

    참이슬에 삼겹살... 기대됩니다. ^^  별로 내세울 만한 글씨체도 아닌데 칭찬해 주시니 쑥쓰럽네요. ^^;

  • Profile

    박상구

    2014.04.29 10:40

    둥글게 둘러 서있는 망원경들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무슨 의식을 치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
    1년 되면 스케치 하신다던 말씀 저도 기억나는데 드디어 시작하셨군요. 성큼성큼 계획하신 것들을 해나가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 김철규

    2014.04.29 20:47

    댓글 감사합니다. 이제 좀 천천히 나가 보려고 합니다. ^^   한 대상이라도 찬찬히 뜯어보려고요.

  • 김민회

    2014.04.30 03:11

    꺼지지 않는 열정 대단하십니다. 조금 시끄러웠겠습니다.ㅎ
  • 김철규

    2014.04.30 06:08

    시끄럽게 느낄수도 있고 화기애애 할 수도 있겠습니다. ^^  조용한 가운데 진지한 관측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적응 안될 수도 있겠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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