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2월의 첫날밤.. 개인관측지에서의 관측기록입니다.
  • 조회 수: 13456, 2015-10-24 04:51:35(2013-12-02)
  • 시    간  :  2013.12.01 19:00 ~ 12.02  03:00

    장    소  :  경기도 안성 
    사용장비  :  스카이워쳐 12인치 돕소니언, ES 14mm 82도, 텔레뷰 나글러 7mm

    12월의 첫날 너무나 좋은 날씨와 투명도를 보고 슬슬 짐을 챙겼습니다. 임광배님과 현장에서 조우하기로 하고 일찌감치 출발하여 장비를 펼쳐놓고 주경을 냉각시켰습니다. 임광배님 도착전 어느 정도 냉각이 된것 같기에 이중성단을 겨냥해서 별상을 확인해 보니 아주 양호합니다. 이 정도면 됐겠다 싶어서 진도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망원경을 사고 처음 겪어보는 겨울인데 이 정도 기온에도 냉각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보이니 한겨울에 영하 10도 20도가 되면 어떨지 짐작이 가질 않습니다. 
    아울러서 경통 상부와 하부에 금속으로 된 부분 안쪽에 얼음이 얼어붙는데 이건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저번 금요일에 안성맞춤 천문대에서도 그러더니 어제는 더 심하더군요. 경통에다 이불을 덮어줘야 하나요.... ㅋ  그래도 주경은 말짱하고 사경, 아이피스는 확실하게 조치를 했더니 밤새 아무 탈이 없어서 관측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어제는 개인적으로 큰 목표가 있었습니다. 110개의 메시에 목록중 남은 4개를 마저 끝내는 것이었습니다. 처녀자리와 까마귀자리에 있는데 특히 83번이 일출 직전에야 볼만한 높이로 올라올것 같기에 해가 뜰때까지 버티려고 했는데 3시에 일기예보대로 구름이 몰려오네요. 결국 철수하고 말았습니다. 구라청이 이럴때는 또 왜 이렇게 정확한지.....

    암튼 메시에 완전정복의 목표는 다음으로 미루고 어제 차분히 진도 나갔던 대상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시리우스 반성
    sirius12.jpg
    sirius2008_02_08dp.jpg

    전부터 시리우스 반성이 밝기도 어둡고 바로 옆에 무시무시한 놈이 빛나고 있는지라 아주 보기 어렵다는 말을 들어 왔었는데 그것에 더해서 이렇게 장주기로 움직이니 운도 따라줘야 겠습니다. 위 도표대로라면 공전주기가 48년이라는 말인데 대략 1990년대 중반에 망원경을 사신 분들은 이제서야 볼만한 위치에 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임광배님이 반성을 보자고 했을때 "그래? 그것도 재밌겠는걸 한번보지 뭐...."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명 짧은 사람에겐 평생에 기회가 안 올수도 있는 일이네요. ^^

    스카이사파리로 확인한 등급은 10.1 등급입니다. 12인치에게는 그리 어려운 등급이 아니지만 막상 시리우스를 잡아서 214배로 확대를 해 보니 시리우스의 어마어마한 밝기와 위의 사진에서처럼 반사경통 특유의 회절상 때문에 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아주 아주 작고 희미한 점으로 보였는데 회절상 바로 위에 보일듯 말듯 했습니다. 만약 회절상이 가렸다면 못 봤을수도 있겠더군요. 

    관측한 소감은,,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로 우주의 신비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이렇게 밝은별 옆에 이렇게 작은별이 붙어 있다니 신기하더군요. 그런데 미안하게도 처음 관측을 제안한 임광배님은 정확한 위치를 일러 줬는데도 이걸 식별을 못 했네요. ^^; 보다 큰 구경에서 다시 도전해 보셔야 겠습니다. (아프리카 말리의 도곤족은 이 반성의 존재와 정확한 주기를 진짜 어떻게 알게 된걸까요? 정말로 고대에 외계인이 일러준걸까요... 그 부족 전설로는 하늘에서 온 신들이 시리우스 옆에 있는 작은별에서 왔다고 해서 알게 됐다는데요..... 칼세이건도 마땅한 설명이 궁해서 혹시 아틀란티스같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초고대 문명이 일러준거 아닐까 했다는군요.... ㅋㅋ)


    ⊙ NGC1964
    1964.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저번에 이어 어제도 주로 은하를 위주로 진도를 나가 봤습니다. 오리온자리 밑 토끼자리에 있는 은하입니다. M79번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호핑은 79번보다 오히려 쉬웠습니다. 79번이 워낙에 어두워서 그럴수도 있겠으나 이 대상이 NGC대상 은하치고는 밝고 큰편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10.8등급에 긴쪽의 크기가 6분입니다. 나선팔은 안 보이지만 안쪽과 바깥쪽의 밝기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졌습니다.


    ⊙ NGC1532, 1531
    1532.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고도도 낮은데 관측지도 자오선이 있는 위치에 약간의 광해가 있는지라 떠오르고나서 얼마 안돼서 시도를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 제 망원경으로 나글러를 끼우고 214배로 시도를 했을때는 1532번의 핵과 뭔가가 뿌옇게 길게 늘어졌다는 느낌뿐이었지만 임광배님의 옵세션에 에토스 8미리를 끼우고 보니 1531번도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비슷한 구경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ㅠ.ㅠ  역시 장비는 좋고 봐야할 일입니다. 어젯밤에 그런 좌절의 순간을 여러번 겪었습니다.


    ⊙ NGC3115
    3115.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육분의 자리의 대표은하라는데 밝기가 9.2등급 크기는 8분입니다. 호핑이 아주 까다로왔습니다. 육분의 자리 자체가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들이 아주 어둡더군요. 은하 자체는 밝아서 확인은 어렵지 않은데 특별한건 없이 그냥 평범했습니다. 


    ⊙ UGC5373
    UGC5373.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역시 육분의 자리에 있는, 불규칙은하로 분류되는 대상입니다.
    제가 찾아서 보고도 제 스스로 확신이 안 섭니다. 호핑도 무척 힘들었는데 찾고 나서도 이게 맞는건지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 스카이사파리를 15등급까지 표시되게 설정을 바꿔놓고 주위의 별배치를 몇번을 확인을 해보고서 위치가 맞다는건 확신을 했는데 암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5분 넘게 들여다보니까 주변시로 별과는 다르게 희미하게 뿌연 대상 세개를 확인했는데 위의 사진에서 은하윗쪽에 보이는 뿌연 덩어리라고 짐작을 했을뿐입니다. 나중에 더 대구경을 가지신 분들께 도움을 부탁드려야 할듯 합니다. ^^   매의 눈을 가지신 임광배님도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더더욱 찜찜합니다. ㅋ


    ⊙ NGC3166, 3169, 3165
    3166.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김병수님께서 볼만한 붙어있는 은하로 소개해 주신 대상입니다. 3165와 3169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중이라 연결된 헤일로를 보라고 하시는데 제 돕으로는 넘사벽입니다. 3165번도 임광배님 돕에 에토스를 끼워서 겨우 확인했습니다. 또다시 장비에 좌절....


    ⊙ NGC772, 770
    772.jpg

    망원경 냉각 정도를 확인하려고 봤던건데 전에는 잘 안보였지만 어제는 한번에 성공을 했습니다. 그만큼 어제 날씨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임광배님 망원경으로 보니 바로 옆에 조그만 770번도 확인이 가능하더군요. 내껄로는 아무리 봐도 안 보였는데.... OTL


    ⊙ NGC2976
    2976.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M81 근처에 있는 은하입니다. 전체적으로 밝기가 균일했습니다. 특별히 밝은 핵이 안 보입니다. 뿌연 덩어리처럼 보여서 임광배님과 같이 꼭 2419번 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보다는 조금 어둡습니다. 10.2등급에 4분 크기입니다.
    볼만한 은하라고 생각되는데 바로 근처에 워낙 밝고 유명한 놈들이 있는지라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나 봅니다. 앞으로 저라도 이뻐해 줘야 겠습니다.


    ⊙ IC2574 (Coddington's Nebula)
    ic2574.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역시 M81, 82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는 대상입니다. 별칭이 코딩톤의 성운이라고 되어 있는데 불규칙은하라서 성운처럼 보이니까 이렇게 부르는 건가요.
    김병수님이 쓰신글에 보니 IC 대상이 1520번을 넘어가면 안시가 아니라 사진으로 발견된 것들이라 안시로는 어렵다고 들었는데 이건 높은 번호에도 불구하고 안시로 확인이 가능하네요. 밝은 덩어리들은 뿌옇게 보이고 중심부는 주변시로 구름처럼 보였습니다.


    ⊙ NGC3593
    3593.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어제 유명하고 밝은 대상 옆에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줬는데 이것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레오트리플 바로 근처에 있는 대상입니다.  
    이건 11.0 등급에 5분의 크기입니다. 사실 저는 12등급 이하는 웬만해선 시도를 안합니다. 경험상 제 망원경의 한계라는걸 알거든요. 소외됐다고는 하나 어느정도 수준이 되는 애들만 상대하니 저도 알게 모르게 차별하는 건가요... ^^;  


    ⊙ NGC2537(Bear Paw galaxy)
    2537.jpg
    출처 : http://skyview.gsfc.nasa.gov/

    스카이사파리에서 이상한 별칭으로 표시되어 있길래 한번 시도해 봤는데 사실상 제 망원경의 한계에 다다른 대상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11.7등급에 1분42초의 크기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별보다 부어서 보이니까 이게 그건가보다 하고 봤습니다. 큰곰자리 뒷발에서 연장된 부분에 위치해서 이런 이름이 붙은거 같은데 거리도 상당하건만 안 어울리는 이름인거 같습니다. 호핑에 아주 애 먹었습니다.

댓글 16

  • 박진우

    2013.12.03 02:55

    뭘 봐야할지 예습을 하는것도 막막한데
    다음번에 위에 것들을 준비해서 가야되겠습니다.
    관측기 잘 보았습니다.
  • 김철규

    2013.12.03 07:43

    댓글 감사합니다. 언제 같이 관측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기양

    2013.12.03 06:13

    첫해부터 일취월장하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관측기록 남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2537은 불규칙은하인데 Arp6로도 불립니다. 그리고 곰발바닥 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 김철규

    2013.12.03 07:4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야간비행 회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실력과 소양을 갖추고자 노력중입니다. ^^;  2537번의 이름은 그런 사연이 있었네요. 코딩턴 성운도 김남희님이 이름의 유래를 가르쳐 주셨는데 아무튼 아직 배울게 많습니다. 열심히 재미있게 하겠습니다.

  • 김재곤

    2013.12.03 07:51

    조만간 개인 관측지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겨울은 되어가고, 강원도는 겁나서 가기 힘들고.. 괜찮을려나요..
  • 김철규

    2013.12.03 08:36

    새로 만드신 16인치 눈동냥만 시켜 주신다면 얼마든지요... ^^  평일도 관계없으니 편하실때 아무때나 오세요. 집에서 한 10분 정도 걸립니다.

  • 이원세

    2013.12.03 18:55

    10분거리에 관측지가 있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 김철규

    2013.12.03 21:24

    살기좋은 농촌이죠... ^^  안성맞춤천문대에서 가까운데 장소가 너무 좁은게 탈입니다. 한번에 많은분들이 함께할 수 없는게 아쉬울뿐이죠.

  • 조강욱

    2013.12.03 16:52

    안성에서도 행복한 관측이 가능하군요!
    메시에 대장정 마무리가 83번이라면 그것도 뜻깊은 일이네요 ㅎ
    남쪽시야와 광해차단이 확실히 확보된 곳에서
    83의 아름다운 막대나선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저도 국내에서는 83의 본모습을 본 일이 없어서.. 함께 해요 ^^;

    저는 장비에 무지한 사람입니다만, 평범한 장비와 비범한 장비의 차이는
    구경의 한계에 걸쳐 있는 도전 대상들을 만날 때..
    한 걸응 더 디딜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아닐까요 ㅎ
  • 김철규

    2013.12.03 21:26

    옳으신 말씀입니다. 내 장비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어떻게 보이는지 잘 파악하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이제 저의 한계가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 중입니다. ^^

    저도 강욱님과 같이 83번 관측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 김병수(양평)

    2013.12.04 05:53

    저는 예전에 베가 반성을 보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아직까지 시리우스 반성은 볼 노력은 해보지 않았습니다.임광배과 철규님과 함께 관측하면 얻어볼것이 많겠습니다. 은하관측은 사진성도가 아니면 따로 준비해서 봐야지 관측이 재밌는데..관측기 쓰시는거보니 준비도 많으신거 같아요. ^^언제 한번 같이 관측할 날이 오겠죠... 잘봤습니다.
  • 김철규

    2013.12.05 00:09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준비는 별로 못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하는데 게을러서 문제입니다. ^^ 저도 김병수님과 함께 관측할 기회가 꼭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올려주시는 관측기 보면 배울점이 참 많은거 같아서요.

  • 김철규

    2013.12.05 00:10

    그런데 베가에도 반성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담에 한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 김병수(양평)

    2013.12.05 20:25

    kim_vega.jpg

     

    그때 보았던 베가의 반성 을 집에 돌아와 포토샵으로 스케치 하였던게 남아있어 첨부합니다.

    하늘이 은하수가 쫙 갈라진 국제천문대 최고의 하늘이었지요.

     

    결혼하기전 저의 아내와 함께 9시쯤에서 큼지막한걸 함께 관측했습니다.

    게속 보니 1시,4시 쯤에 작은게 2개 더 보이더군요.

     

    배율은 278배 였습니다.광축은, 냉각전, 냉각후 모두 정가운데로 정확했습니다.

    9시의 한개는  집사람과 같이 봤었고,나머지 1개는 집사람도" 1시쪽 것이 미세하게 보이는거 같다.".라고 했었는데 확신하진 않았구요.

    4시쪽 것은 저혼자만 봤습니다.

     

    작년 여름인데...그쯔음 저는 항상 고리성운과 아령성운 등을 고배율 278배로 보는 관측을 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아이피스를 빼기전 스케치했었던, 베가도 보자~ 하는 맘으로 그냥 보았는데 그날 따라서 베가에서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집사람과만 본것이라 후기를 제대로 적은적은 없죠. 하늘은 매우 좋았습니다. 제가 국제 천문대를 50번 정도쯤은 간거같은데

    TOP 2의 하늘 정도였습니다.

     

    별지기 안시 관측자 분들과 함께 두번이상 씩 보아야 확답을 받을수 있는 목표물인거같아 후기에 올리지도 않았었죠..

    다시 관측해서 관측이 된다면, 보이는것을 판단할수 있을듯 합니다....

  • 김철규

    2013.12.07 17:07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꼭 도전해 보겠습니다.

  • 김병수(양평)

    2015.10.24 04:51

    몇일전에 시리우스 스케치를 하면서야간비행에서 오랫만에 기록을 찾아보다 스케치 관측후에 쳘규님의 올려주신 사진을 찾아보게됬습니다. 그전보다 잘보인 이유가 있었네요. 올려주신 시리우스 년도별 반성 사진 cloudynight에 잠시 참고자료로 올려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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