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9.07 개기일식 관측계획
  • 조강욱
    조회 수: 9031, 2009-04-27 09:19:42(2009-04-27)
  • 작년 말 쯤인가.. Astro Arts라는 일본 별site에서

    08년 여름 중국 서부의 외딴 지역에서 있었던 일식 관측단의 관측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site에 올려놓은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일식이 시작되어 거의 다 먹어가고.. 다이아가 나올 무렵부터 쉴새없이 스고이를 외치는 현장감있는 분위기를 느끼며..

    일식이라는 것을 꼭 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우리 땅에서 가장 가까운 개기일식은 2035년. 그나마도 평양.... OTL




    며칠 전, 모 기획에서 개기일식 관측단을 모집하는 것을 우연히 보고

    아 그래! 올해 개기일식이 있다고 그랬지..

    어디로 가나? 봤더니.. 상하이.. 가깝군..  나도 가볼까?   헉 60만원..

    상하이 가는데 뭐가 저렇게 많이 드나.. 하고 일정을 보니

    3박4일의 일정은 대부분 서커스 구경, 명승지 관람 등으로 채워져 있고

    당연하겠지만 일식 관측은 3박4일동안 딱 몇 시간..


    에..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일정을 보니 슬쩍 짜증이 밀려와서 인터넷 창을 그냥 닫았다

    마님의 심플한 취향을 닮아가다 보니 여행을 가도 가이드 따라 관광지 따라 떠들썩하게 다니는 것을 무지 지양하게 되었다

    더 적게 움직이고 더 편한 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휴식하는 것.. 나와 마님이 생각하는 여행은 이런 것.

    일식 보기와 별 상관이 없는 서커스 구경은 나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는 일이다.. ㅡ,ㅡ;;;


    그러다가.. 꼭 패키지 상품을 따라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럴 필요는 없는 것 ㅋ

    내가 계획해서 딱 일식만 보고 오는 컴팩트한 일정을 짜자.. 하고 항공권을 검색해보니

    이건.. 참으로 놀랍기 그지 없다...

    인천-상해 왕복 항공료 8만원 ㅡ,ㅡㅋ

    VAT를 포함한다 해도.. 공항세를 포함한다 해도.. 서울에서 울산 가는 것보다 훨씬 싼 금액 아닌가.. ㅎㅎ

    좀 더 알아보니 상해에도 서울에서 보는 것 같은 대형 찜질방들이 있어서, 1.5만원 정도면 하룻밤을 대충 때울 수가 있다

    그래 이거다.. 서커스 안 보고 명승고적 안 보고 그냥 심플하게 일식만 보고 오는 게 가능하겠구나..

    음.. 그래서..

    요즘 미끼를 잘 물어주시는 인수에게 얘기를 꺼내니.. 바로 덥썩~! ㅋ

    중국말 한 마디도 못하는데.. ㅡ_ㅡ;; 혼자 바보 되는것 보단 여럿이 다니면 최소한 인육만두로 끌려가진 않겠지;; 하는

    원초적인 이유에서 계속 동행 모집 중.. ㅎㅎ

    그러다 어디선가 들은.. '개기일식의 감동적인 순간을 본 사람은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게 된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마님께 전화를 걸어서 다짜고짜 상해로 가자고 거의 납치 수준으로 동의를 얻었다


    예상 일정
    7월 21일
      오전 회사 출근. 오후 반차
      오후 상해 출발
      저녁 상해 도착, 놀기, 찜질방
    7월 22일
      오전 일식 관측
      오후 상해 출발

    예상경비 : 인당 20~25만원



    문제점이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항공권.

    정상적인 가격의 상해 왕복 항공권은 약 30만원 정도를 한다.
    취소 불가의 할인항공권이 17만원 정도,
    한달 정도 전에 임박해서 나오는 항공권이 8만원 정도..

    간다면 물론 가장 저렴한 애로 가야 하는데..

    일식의 특수도 약간 있겠고, 7월 21일이면 이제 휴가의 성수기로 막 접어드는 기간이라..

    할인 항공권이 과연 나올지가 risk..  

    하지만 정 없으면 한단계 더 비싼 항공권을 사면 되고,


    두번째 문제이자 가장 critical한 문제는.. 7월 22일은 동아시아 전역이 장마라는 것이다 ㅡ_ㅡ;;;;

    이걸 어떡하지.. 비가 오면.. 구름이 끼면.. 모든게 꽝....

    그런데, 장마라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상하이가 맑았다는 소식을 듣고 속이 뒤집어지는 것보다는

    어렵게 그곳까지 가서 비를 맞는게 오히려 속이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1 Leonid도 3년간의 사기와 기다림 끝에 감동을 맛보지 않았던가.

    (Leonid는 올해도 꽤 대단할 것이라는 제보가 있다;;;)


    세번째. 장소는 어디가 가장 좋을 것인가?

    다 같은 장마라도 비가 더 오는, 덜 오는 곳이 있을 것이다.



    개기일식 관측가능 지역 개략도


    처음에는 티벳이나 중국 서부지역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강수량 통계를 보니 (제가 조사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동부의 상하이, 무한 쪽이 가장 강수량이 낮다

    7월 평균 강수량은 서울 370mm, 상하이는 128mm

    물론 risk는 존재하지만.. 7월 서울의 하늘보다 3배의 확률이라..

    워낙 7월 서울의 확률이 낮아서 ;;;;


    어쨋든 갈 것이고..

    같이 가실 분 더 모집합니다 ^-^

    개기식 전후는 따로 놀러다닐 수도 있지만

    같이 개기식을 보실 분..

    같이 감동을 나누실 분..

    나는 그냥 눈에 안경처럼 쓸 일식용 맨눈 필터 만원짜리를 하나 사갈까 하는데

    90mm 달용이에 감광 필터를 붙여서 가져갈까.. 하는 욕심도 자꾸 생긴다.

    뭐 어쨋든, 좀 늦게 알기는 했지만.. 아직 시간은 3달 가까이 남았다 ^^

    Astro Arts에서 봤던 오바하는 일본애들처럼..

    연신 스고이를 외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사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일식을 보면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낄까' 하는 것이다






    원샷원킬. 단 한번의 clear sky를 꿈꾸며....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7

  • 인수

    2009.04.27 19:42

    예전 99년도 개기일식때...

    동아리 선배한명 동기한명이... 유럽여행 겸사겸사 다녀와서...
    사진을 보여주더라구요... 오스트리아 짤스부르크 에서 찍었다며...

    동기녀석이 입에 침 튀겨가며 자랑을 하는데....

    그때 결심했죠. 나도 갔다오겠다고.. ㅎㅎㅎ

    그나저나.. 형 미끼는.. 너무 매력적이어서 덥썩~! 물수밖에 없다는.. ㅠ_ㅠ
  • 김경싟

    2009.04.27 21:24

    강욱씨가 본 모기획의 개기일식 여행 target=_blank>http://www.cosmodream.com/board/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9


    저는 작년에 휴가도 못갔는데 올해는 가족과 같이 가볼까 생각합니다.
    단, 모기획에서 하는 것으로 갈까, 아님 자유여행으로 갈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사실 티벳이나 부탄, 인도쪽으로 가보고 싶으나 錢이 문제네요.
  • 이준오

    2009.04.28 07:23

    7월 동아시아 전역의 장마..비가 오면..구름이 끼면..모든게 꽝~!-->결국 상하이의 찜질방은 정말 덥더라는 찜방투어 후기만 올라오는 것 아뉘겠죠....ㅋㅋ
  • 조강욱

    2009.04.28 08:22

    인수 - 우리는 저렴하게 비행기 티켓을 확보하는 데에만 집중하자.. ㅎㅎ 근데 넌 장비 머 가져갈거야?
  • 조강욱

    2009.04.28 08:22

    싟형님 - 별찌도 자유여행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
  • 조강욱

    2009.04.28 08:24

    준오님 - 그런 얘기를 함부로 흘리시면 나중에 꽝났을 때 전범 재판소에 회부될 수 있습니다..
    죄목은 구름 선동죄. 형량은 횡성한우 10인분.. ㅋ
  • 인수

    2009.04.28 18:38

    강욱형 - 장비... 쌍안경 + DSLR + 삼각대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 (망원렌즈는 하나 빌려봐야겠지만..ㅎ)
    근데, 요새 상하이 쪽에서 뒤는게 사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때쯤 호텔?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는데..ㅎㅎㅎ
    형님 방 구하려면 미리미리 하고.. 비행기 티켓도 조기확보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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