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090407 달용이 프로젝트 START!!!
  • 조강욱
    조회 수: 10290, 2009-04-08 08:54:35(2009-04-08)
  • 천문인마을 메시에마라톤시 안시관측 세션을 준비하면서.. 내 나름의 프로젝트를 몇 개 구상했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한 가지가 갑자기 시작이 되었다

    그 첫번째 선수는 바로.. “달용이 프로젝트”

    세션 내용 중에도 있지만.. ‘베란다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아주 저렴한 망원경을 하나 구입하여 베란다에 설치하여 달을 보는 것..

    달 전용으로 쓸 망원경.. 이름은 미리 정해놓았다.

    누가 될 지 모르겠다만 니 이름은 빼도박도 못하게 그냥 ‘달용이’다 ㅡ_ㅡㅋㅋ

    (‘달용이’의 어원은 90년대 초반 서강대 천문동아리 ‘별’의 자작망원경 이름에서 따 왔음을 밝힙니다)

    원래는 메시에마라톤 전에 망경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미드 70mm 굴절을 12마넌에 넘기기로 했던 분이 소리소문도 없이 잠적..

    내 전화를 피하나 싶어서 다른 사람 전화로 걸어도 받지 않는다

    움.. ㅡ_ㅡ;;;;; 머 돈 잃은 건 아니니깐.. =_=+++++

    메셰마라톤이 끝나고 그 다음주 일요일은 100시간 천문학 행사의 일환으로 한강 고수부지에서 공관이 있었다

    이게 대체 몇 년만의 공관 참여인가 ㅡ_ㅡㅋㅋ 97년에 신촌과 마로니에공원에서 마지막으로 했었으니

    별보기 대민봉사를 해본지도 벌써 만으로 12년이 되어간다

    후기는 싟형님이 올렸으므로 pass

    김남희님과 둘이서 가장 먼저 도착하여 망원경을 세팅하고 나니..

    남희님 망경이 딱 내가 원하는 스탈 아닌가 ㅋ

    5인치 소구경 굴절에 포르타 경위대. (5인치가 소구경이라니.. 내 무식의 산물 ㅡ,ㅡ;;)

    세트메뉴로 도합 41만원에 A마트에서 중고로 구입하셨다고 한다

    저정도에 41만원이면 거의 거저가 아닌가? ㅋㅋ

    내가 계속 침을 질질 흘리니 남희님이 A마트에서 중고물건 모니터링을 해주신다고 한다


    공관이 끝나고.. 다음날인 월요일 오후.

    A마트 물건 봐주신다는 말씀이 문득 생각나서 문자를 드렸다

    달용이 하나 찾아달라고 문자 보낸 시각 오후 3시 45분.

    거래 성사 시간 오후 4시 49분!

    나는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던데... ;;;;;

    해결사 김남희님께서 미드 90mm 굴절 + 경위대를 단 한시간만에 해결!!

    그간 달용이를 사려고.. 잠적한 매도자를 기다리며 보낸 한달여가 머릿속을 스쳐간다 ㅡ,ㅡ;;;;

    비록 아크로매틱이지만 무려 F/10 ;;;;;

    900mm 초점거리에 5.2mm XL을 끼우면 173배.  (모델명 MEADE 90AZ-ADR)

    달토성목성 관측엔 최적이다

    다음날. 화요일 저녁.. (오늘이다) 달용이를 사러 구리로 간다

    거래 금액은.. 무려 15장... ㅎㅎ

    지금 전철을 타고 가는 중.. 양원을 지났다. 다음역은 구리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실시간으로 글을 쓰는 중...;;;

    쫌 있다가 망경 인수해 와서 다시 이어 쓰겠음....



    ..........



    (1시간여 뒤, 다시 구리역에서 전철을 타고 이어 쓴다)

    저녁 8시50분. 망경 주인이신.. 스카이워쳐에서 활동하시는 이효철님을 만나 한적한 카센터 주차장에 장비를 펴고 달을 관측한다

    아~~ 이뻐라..

    초점거리가 길어서인지.. 달표면 엣지 부분에 색수차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옆에 같이 펴 놓은, 이 바닥에선 나름 잘난 망원경인 이효철님의 Megrez80은 열씨미 파란색을 자랑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니 더욱 그렇다

    First light은 대 만족!!

    15만원에 소원하던 달용이를 영입하다니.. ㅎㅎ

    남희님 이효철님 감사합니다 ㅋ

    ......

    이제 달용이 프로젝트가 그 대단원의 막을 막 열려고 한다

    앞으로의 달 여행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나는 짐작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다 ㅎㅎ

    1년 뒤, 나의 베란다 星생활은 어떨까?


    1. 망원경은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어놓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한참 되었다
       하지만 먼지는 쌓이지 않는다. 빨래는 매주 하니까

    2. 90mm 굴절로 집에서 보는 재미에 빠져서 천문인마을은 이제 더 이상 거의 가지 않는다
       항상 장거리 운전의 위험을 걱정하던 마님과 어머니가 매우 기뻐한다

    3. 행성 보기에 미쳐서 다까하시 FC-100N과 적도의를 지른다. 달용이는 10마넌에 엿 바꿔 먹은지 오래
       그믐에는 천문인마을로 가고, 달이 밝아도 행성 본다고 나가고.
       자기랑 놀아주지 않고 맨날 혼자 놀러간다고 예별이의 원성이 극에 달한다

    4. 베란다에서 달을 보면서 옆에 노트북을 놓고 실시간으로 마우스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별을 보고 그걸 느낌 그대로 마우스로 그리는 것이 하나의 예술로 탄생한다
       (끌로드 모네가 수련을 지 맘대로 그렸던 것처럼..)

    5. 관측 시간이 늘었다
       평소에는 베란다에서, 그믐 주간에는 천문인마을에서 수륙양용작전 아니 달딥양용작전을 펼친다
       내가 항상 상상하던 그런 星생활이 펼쳐진다



    음.. 제가 몇번이 될까요? ㅋ

    투표 받겠습니다.  맞추신 분은 2010년 4월 7일에 시상을… ㅡ,ㅡㅋㅋㅋ

    관측 가능한 대상은 달, 토성, 목성, 이중성, 밝고 큰 메시에 몇 개 정도.. 이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토성 목성은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

    배율의 제한. 그리고 피할 수 없을 색수차.. 때문에.

    이중성은.. 90mm로 겨우 분해가 될랑 말랑 한 애를 2등성 내에서 찾아봐야겠다

    이중성도 감질맛이 나는지 함 봐야지.. =_=ㅋㅋ

    준오님이 올려주신 월면도를 뽑아서 매일 달 여행을 해 보련다

    지난 일요일 공관에서 보았던 언제나 멋진 클라비우스..

    장엄한 무지개만, 감질맛 나는 통곡의 벽, 그리고 공허하여 괴기스럽기까지 한 플루토까지..

    한 월령에만도 볼 것이 이렇게 많은데,

    그 수많은 달의 복잡 미묘한 구조를 언제 다 볼 수 있을까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논하신 정한형님의 말씀을 내가 몸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이제 다음 역은 우리 집인 길음역이다.

    집에 가서 야간비행 게시판에 이 글 올리고 자야지...

    여튼, 오늘은 새 프로젝트의 첫 시작일이다

    실시간 중계방송도 나름 잼있는걸.. ㅎㅎ


    2009년 4월 7일…  나의 달용이 구입기 끝!!!!




    PS. 저에겐 이번이 세번째 망원경 구입입니다
          96년의 흰둥이, 03년의 진삽이에 이은.. 09년산 달용이!!
          간만에 96년 흰둥이 구입 후기를 찾아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ㅋ
          링크는 아래에..
          http://nightwid.egloos.com/829942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4

  • 이준오

    2009.04.08 09:35

    달용이와 함께 베란다 星생활 中.... 특히 (3), 5번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그러다 마뉨한테 한대 쥐터지믄...달뿐만 아뉘라 눈앞에서 성단이 마구 보일 수도 있을듯 합니다..+,.+
    (그게 마뉨의 역량과 컨디션에 따라 때론 구상성단이 될쥐, 산개성단이 될쥐, 아님 운좋으믄 이중성으로 깔끔히 끝날쥐는 아무도 모르쥐만요..ㅋㅋ)

    암턴....달용이로 인해 예별이가 긴장 좀 해야할 듯...-_-ㆀ * 추카드려요, 한참 뒤 다음에는 그걸로 num도 부탁드려요..^^ㅋ *
  • 김남희

    2009.04.08 23:11

    입양은 했을것 같은데 첫만남의 감흥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꾸만... 이제서 강욱씨글 봤네요.
    만족하는거 같아 정말 다행이고~ 근데, 173배가 가능한가요? (달이라서 괜찮은가?)
    오늘 달번개 해볼까요? 오!! 봄 까페 마당에서..

    관측경력 16년에 3번째 망원경이라니~ 또 나를 경악케 하는군요. 머리속엔 설레임과 혼란이 뒤죽박죽..
    입문자인 나에게는 어떤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또 생각하게 합니다.
    어쨌든 새식구 달용이와의 만남을 축하해요..
  • 조강욱

    2009.04.09 01:12

    준오님 - 움.. 5단 콤보로 맞으면 Abell이 보일까요? 아니면 거대한 Barnard가 보일까요?
    그리고 90mm NUM은 오히려 심플할 수도.. 869 884 457 4565 2903 7331 2392 253 끝!!! ㅋ
  • 조강욱

    2009.04.09 01:19

    남희님 - 원래 세트메뉴에 들어있는 케르너 아이피스는 각종 좋은 장비에 길들여진 저의 된장눈으로는 도저히 사용이 어렵더군요 ㅡ_ㅡㅋ
    XL7mm를 끼우니 129배. (제가 XL5.2가 있는줄 알았는데 XL7이네요.. 거의 쓰질 않으니 헷갈렸어요 챙피;;;)
    달보기엔 전혀 지장이 없는 광학 성능을 보입니다만.. 문제는 가대가 너무 부실하여
    미동을 살짝 건드릴 때마다 상이 달달달 떨립니다.. ㅎㅎ 대책을 강구해야 할 듯.

    그리고 3번째 망원경이 어떤 의미로 경악인지 제가 잘 추측이 안되는데.. 자주 안바꿔서.. 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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