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4.11.12~13 덕초현 천문인마을
  • 김경식
    조회 수: 8491, 2004-11-15 09:18:13(2004-11-15)

  • 2004.11.12~13  덕초현 천문인마을
    이준화님, 선숙래님, 심용택님+가족, 김영재님, 조윤호님, 전권수님...그리고 성함을 기억하지 못하는 몇분도 계셨습니다.
    아침에는 중앙천문대에서 황인준님과 조창우님이 오셨습니다.
    장비는 항상 같은 12.5인치 돕소니언...


    밤 9시30분경 천문인마을 도착...
    예상했던대로 하늘엔 별들로 총총합니다.

    갑작스러 추워진 날씨 때문에 관측에 지장이 많았습니다.
    -8.5도...
    그러나 추워서 견디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입김 때문에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게 문제였습니다.
    입김이 바로 아이피스로 가지 않음에도 그러더군요.
    제대로 한번 보려면 망원경에서 조금 떨어진 후 심호흡을 하고 숨을 참으면서 잠깐 관측을 해야 했습니다.
    미러는 냉각시키는데 그렇다고 몸을 냉각시킬 수는 없고^^;


    관측하려고 하는 대상은 밤 늦게야 제철인지라,
    뭘볼까 하고 하늘을 둘러보는데 페가수스와 고래 사이에 물고기자리의 3개의 별이 눈이 띕니다.
    86번(ζ), 71번(ε), 63번(δ)별...
    3개의 별이 있는 Urano 100페이지를 펼쳐서 볼만한 대상을 찾아보니
    500번대 은하 몇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더군요.

    1도 정도의 크기에 모여있다 보니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구별을 못할 것 같아 걱정했더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망원경을 들이대보면 크고 밝은 은하 하나밖에는 보이지 않으니까요^^;
    별들과의 상대적 위치를 봐가며 이 녀석을 ngc524라고 단정짓고,
    (ngc524  10.3등급  2.8×2.8  표면밝기 12.4등급)
    ngc524를 중심으로 주위를 차근차근 뒤져갑니다.



    ngc532는 524만큼의 크기를 가지고 있으나 아주 희미합니다.
    자료를 보니 (ngc532  12.9등급  3.1×1.0  표면밝기 14.0등급) 측면은하인데
    당시에는 희미해서 그런지 측면은하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더군요.

    ngc524는 언뜻 별상으로 보입니다만 약간 크기가 있음이 감지됩니다.

    여기까지는 125배
    다른 대상은 보이지가 않아 167배로 아이피스를 바꿔 끼우고 다시 호핑을 시작합니다.

    ngc518은 바로 옆의 별 때문에 그런대로...
    그러나 또다른 별 옆에 붙어 있는 ngc525는 이쪽 무리중에서 두 번째로 찾기 어려웠던 대상입니다.
    가장 찾기 어려운 대상은 ngc509, 505
    찾다찾다가 결국은 포기하게 만든 대상입니다.

    ngc502...524 다음으로 잘보이는 대상이고,
    ngc489는 125배에서는 별상보다 쪼금 길다 하는 느낌이 살짝살짝 들더니
    167배에서 찢어진 모습이 나타납니다.
    ngc522도 호핑하다가 쭉 찢어진 모습을 걸리는데 edge-on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크기는 489가 1.7×0.4,  522는 2.7×0.4...

    무슨 은하단이나 은하군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충분히 그만한 구실을 하는 녀석들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대상에서 볼만한 것은 ngc524...
    이외에 근처의 다른 대상으로는 ngc628(M74), ngc660, ngc488가 있더군요.
    M74야 워낙 유명한 대상이고, ngc488이 의외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좌로부터 순서대로 ngc524, ngc628(M74), ngc660, ngc488)



    안드로메다자리 β별 Mirach 남쪽 물고기자리와의 경계에는 2개의 은하군이 거의 붙어 있습니다.

    하나는 ngc507 은하군으로 ngc507, 508, 504, 494, 499, 495, 501, 515, 517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다른 이름으로는 Arp 229라고 합니다.

    다른 하나의 은하군은 'ngc383 은하군'입니다.
    ngc383, 382, 384, 385, 386, 388, 380, 379 등의 은하를 포함하고 있고,
    Arp 331 또는 '물고기자리 은하군(Pisces Group)'이라고도 합니다.


    한번 본 대상이기는 하나 차근차근 다시 한번 훑어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되어 그중 먼저 시작한 ngc383 Group으로 끝나게 됩니다.

    전에 Abell 262를 보면서 겁 없이 UGC 대상을 몇 개 성공한 기억으로
    이 은하군을 보면서 다시한번!을 외치며 ugc 대상을 봤으나 완패...
    요것이 안되면 ic는 되겠지 하고 ic 대상도 덤볐으나 참패...
    결국 포기하고 세부성도에 나와있는 ngc 대상만으로 한정하여 제대로 호핑을 시작했습니다.

    이 은하군의 key는 ngc383 위아래로 줄줄이 늘어선 중심부인데,
    맛있는 것 나중에 먹으려고 주위의 은하들부터 변죽을 울리며 중앙으로 나아갔습니다.
    ngc420부터 시작하여 남쪽->북쪽->동쪽->북쪽->서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마지막 383 주위를 훑었습니다.



    ngc420 - 403 - 447 - 449 - 451 - 443 - 431 - 414 - 410 - 407 - 397 - 394,  392 - 374 - 399
    383 - 382 - 380 - 379 - 384 - 385 - 386 - 373 - 375 ...

    아깝게도 ngc398, 390을 놓치고,
    중심부에서도 ngc388과 387을 놓쳤습니다.



    그래도 전에 볼때는 위의 중심부만 봤었는데 주위까지 빗질을 한번 했고,
    의외로 382가 383가 쉽게 구별되어 기뻤습니다.
    전에는 이녀석 분리에 참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꽤 흘러 이제 준비해간 숙제를 슬슬 시작해 봤습니다.

    1. 페르세우스자리 행성상성운 Abell 4, Abell 5
    2. 황소자리의 Hind's-Variable Nebula
    3. 마차부자리의 구상성단 Palomar 2
    4. 마차부자리 산개성단 M38 안의 행성상성운 Abell 9
    5. 쌍둥이자리 행성상성운 Abell 21(일명 메두사성운)
    6. 게자리 은하단
    7. 게자리 산개성단 M44(프로세페) 내의 은하들


    1번부터 시작했는데 'Abell 4'에서 막혀 'Abell 5'까지 덩달아 날아가버렸습니다.
    Abell 목록중에 그나마 쉽다고 하는 'Abell 4'가 저번에 이어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고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황소자리 그 뭐시기...
    안보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게성운과 플레이아데스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다른 대상은 별로 볼 것이 없는 황소자리에서
    눈에 띄는 이름 때문에 전부터 도전해본 대상인데 요것도 역시나...


    요것도 안보이는데 'Abell 9'이 보이겠습니까?
    정신건강을 위해서 pass!


    Palomar 2
    결과는? "ㅎㅎㅎ"...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ㅎㅎㅎ는 찾았다는 기쁨의 표현이 아니라 겨우 요거냐는 탄식의 웃음입니다^^;
    내가 뽑은 대상...누굴 탓하리요.


    Abell 21
    이제 겨우 하나 건집니다.



    167배+O-III필터로 보니 호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성운 전체에서 아래쪽 부분이 가장 진하더군요.
    입김 때문에 안정된 관측이 어려웠는데, 두고두고 관측할만한 대상인 것 같습니다.


    게자리 은하단...
    과감하게 또 pass! ^^;
    사실 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M44 안의 은하...



    그림으로 봐서 가장 만만할 것 같았던 U4526부터 시작했는데,
    UGC는 그냥 UGC가 아닙니다.
    방향을 바꿔 다음으로 쉬울 것 같은 ngc2625와 ngc2624로 갑니다.
    기쁨의 ㅎㅎㅎ...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어떻게 봤냐 싶습니다.
    눈을 쥐어짜서 영상을 만들어 낸 것 아닐까?
    이 녀석들을 보고 성단내 다른 은하 ngc2637, 2643, 2647은 깨~끗하게 포기했습니다.
    더 이상 12.5인치로 근접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18인치로 바통 넘깁니다.


    준비해간 숙제를 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바 이고,
    Palomar 2, Abell 21, M44內 은하 6개 중 2개를 본 것만 하더라도
    감지덕지하고 충분히 만족한 관측회였습니다.



    토요일 아침!
    하늘엔 구름만 가득합니다.
    원주에서 돌잔치가 있어 맑으면 다시 올라오려고 했는데 틀렸나 싶더군요.

    저녁에 최형주님과 통화하니 관측회는 꽝!...
    최선생님 가게에 이민정님이 와 있고, 김도현님도 오기로 했다더군요.
    최선생님이야 금요일에 양평으로 번개를 다녀오셨으니 갈증을 푸셨겠으나,
    김도현님과 이민정님은 아쉬움이 많이 남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잠자리에 누운 밤 12시....
    전화가 왔습니다.
    최형주님, 김도현님, 이민정님 세분이서 그 시간에 천문인마을로 뜨고 있다고...
    이러다 집에서 쫓겨나고 말지.....^^;

댓글 4

  • 조강욱

    2004.11.15 18:10

    아니.. 날씨두 안조았는데 그시간에 가서 머하셨나욤? ㅎㅎ;;
  • 김경식

    2004.11.15 20:23

    저는 쫓겨나지 않으려고 토요일은 쉬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보니 하늘이 깨끗하던데....
  • 이민정

    2004.11.15 21:53

    아직 쫓겨나지 않았습니다..ㅋㅋ 최선생님 가게에서 주말관측을 깨끗이 포기하고 있던 무렵 우연히 위성영상에 약2시간 정도 맑은 구역이 드문드문 나타나 보였더랬지요. 결과는 예상 그대로입니다.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눈요기는 되었습니다. 근데 오늘 날이 무지 맑네요~ 에구
  • 정병호

    2004.11.16 06:03

    쿠헤헤~ 난 오늘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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