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4.10.15~17 이틀간의 조마조마 천문인마을 관측기
  • 김경식
    조회 수: 7932, 2004-10-19 01:42:23(2004-10-19)
  • 2004.10.15~16 천문인마을 1일차
    박병우님, 황인준님, 박정용님, 이준화님, 선숙래님+동행, 박대영님, 김일순님, 배철균님, 김경식


    낮에 날씨가 끝내주던데......
    온도가 올라간 것이 화근인가 봅니다.

    이슬이 엄청나 망원경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정도입니다.

    또한 눈으로 보기에는 구름한점 없이 맑은 날씨인 듯 한데,
    망원경으로 보이는 별의 개수는 뚝 떨어지고 희미한 은하는 거의 확인이 안됩니다.
    엹은 구름이 있는 듯......

    대신 시상은 안정되어 토성을 보니 깔끔하게 떨어지더군요.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은 시상이 안정되어 그런대로 성과를 내신 것 같은데,
    안시로는 어찌할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방에 들어가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새벽 1시...
    하늘은 어전합니다.
    빈둥거리다 다시 들어가 자고 일어나니 새벽 3시...
    마찬가집니다.
    새벽 2시경에는 좀 괜찮았다고 하네요^^;
    계속 잤습니다.



    2004.10.16~17 천문인마을 2일차
    황인준님은 3일차, 박정용님과 저는 2일차....

    원래는 이날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전날 전혀 관측을 못하여 아쉬움에 초저녁 잠깐 관측을 하고 10시경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날이 좋고 별이 붙잡아,
    11시~12시 하더니 결국은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최형주님, 박병우님, 김흥수님+김정수님, 최승용님, 문병화님, 황인준님, 박정용님, 김도현님, 이건호님 김상욱님, 임정수님, 김형석님, 박현권님, 전권수님, 박성래님, 조강욱님, 김경식....
    外에도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사진파들은 주로 앞마당에서 사진을 찍고, 안시파들은 대부분 옥상에서 관측을 진행했습니다.

    최형주님, 문병화님, 김도현님의 18인치 돕 3대
    조강욱님의 15인치 돕
    저의 12.5인치 돕, 전권수님의 12인치 돕
    그리고 김흥수님의 20인치 돕이 first light를 했습니다.
    이제 안시관측은 대구경 돕이 당연시되는 형상이군요.

    둘째날도 이슬이 많이 내렸지만 첫날에 비하면 새발의 피...
    하늘도 전날보다 훨씬 좋아져 감지덕지하고 잘 봤습니다.


    염소자리에 있는 Abell 행성상성운으로 이날 첫 관측 스타트를 끊었는데,
    위치에 망원경을 갖다대도 안보이는군요.
    결국 Abell 정도로 가면 Urano성도로도 안되고 좀더 자세한 세부성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초저녁 관측대상의 압권은 ngc7293 쌍가락지 성운(Helix Nebula)...

    O-III 필터 없이는 희미한 흔적 정도로만 확인이 되는데,
    필터를 끼우니 125배에서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사진출처: 에이치티티피://mglawice.astronet.pl/calekg2/news/big/NGC7293.jpg)

    위 사진의 C별과 G별 사이의 영역이 가장 밝고,
    다음이 A, B, F별 위쪽 부분입니다.
    C별과 D별 사이에는 성운기는 있으나 다른 부분에 비해서는 엹어서 터진 듯한 모습이고,
    고리성운과 같이 내부의 빈 공간이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 21mm(83배)에 O-III 필터를 끼우고 보니 깜찍한 모습이
    꼭 복숭아를 세로로 절반 나눠 논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전에 행성상성운 M27 성운 내부의 별들의 개수를 세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성운의 영역이 크다보니 다시한번 시도를 해봤습니다.
    사진의 동그라미 친 별이 성운 내부 및 바로 근처에서 관측 가능했던 별입니다.

    아이피스 14mm(125배)를 기본으로 관측하였는데, 성운외곽과  내부의 상당수 별들을 확인가능했습니다.
    10.5mm(167배)에서는 D, E, F, G별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고,
    7mm(250배)에서 추가로 H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관측한 별 중에서 H별이 가장 보기 어려웠습니다.
    필터를 끼운 상태에서 성운 내부에서는 A, B, C별이 확실하게 구별되고,
    중심성에서 E별로 이어지는 부분은 확실하지 않지만 엇뜻엇뜻 뭔가 있다는 느낌은 포착됩니다.

    필터를 끼우면 성운은 잘 보이나 별 확인이 어렵고, 필터를 제거하면 별은 보이나 성운이 희미하고...
    여하간 안시로 성운의 경계선 및 내부의 별을 13개까지 관측가능했습니다만,
    개개인별로 느끼는 성운의 경계는 다를 수 있을 겁니다.


    다음은 안드로메다자리와 삼각형자리 경계에 있는 은하단인 Abell 262...
    워낙에는 이 은하단 이외에도 다른 은하단 하나를 더 보려고 했으나,
    이 하나만으로도 공력의 8할 이상을 소비하여 다음 관측으로 미뤘습니다.
    은하단은 한번 관측에 하나 이상을 보기에는 힘이 부칩니다.^^;


    (사진출처: Skyview에서 1.2도로 추출)

    확인가능했던 대상은 아래와 같은데....

    NGC 708, 703, 704, 705, 710, 700, 679, 688 669, 668, 753, 759, 732, 712, 668
    IC 1732, 178
    UGC 1308, 1319, 1347, 1344, 1361, 1385
    M+6-5-40

    말 그대로 확인이지 세부적인 모습은 불가능...
    뭐~ 가을철 은하에서 그런 것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라 생각되지만.

    이번 관측에서 소득이라면,

    1. U자로 시작하는 은하를 관측했다는 점.
    U는 UGC(Uppsala General Catalogue of Galaxies)의 약자로,
    통상 NGC목록보다 더 희미한 대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겁이나서 도전하지 않았었는데, 찾아가기 쉬운 대상 위주로 몇개 도전했는데 의외로 보이는 놈이 있더군요.
    그러나 우라노를 보고도 지표 별에서 조금만 떨어져 있으면 찾을 수 없었고^^;

    2. M자로 시작하는 은하를 관측했다는 점.(메시에의 M이 아닙니다.)
    요 새로운 M의 목록이 뭘 말하는 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여하간 우라노 성도에는 무수한 M 은하들이 존재합니다.
    사실상 일반적으로 안시로는 관측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보이며, 주로 사진에 쓰이지 않을까? 추측...
    그러나 이 M도 관측가능한 대상이 있더군요.
    "M+6-5-40"
    생각보다는 밝았는데...
    ㅎㅎ 막눈한테 보이다니, 소 뒷자리에 걸린 비참한 개구리라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로 관측 막판에 최선생님과 상의를 했으나 결론을 못본 대상...
    기린자리 ngc2403 은하내에 위치한 성운 찾기...

    구상성단, 산개성단, 성운(암흑, 산광, 발광, 행성상성운 등등), 그냥 별....등등은 모두 우리은하 內에 위치한 대상입니다.
    우리은하 밖의 관측대상은?  당연히 은하겠지요.

    그러나 찾아보면 우리은하 밖의 외부은하에도 성단, 성운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지 몇개에 한정되지만...

    1. M31, 안드로메다은하內의 구상성단, 산개성단, 성운 등등...
    2. M33 內의 몇개 성운 및 구상성단...
    3. Fornax Dwarf 內의 구상성단...
    4. 그리고 지금 언급하는 ngc2403내의 성운... 등이 있습니다.

    M33 내의 성운은 쉽게 관측이 되고, 안드로메다은하의 구상성단도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check할 수 있습니다.
    ngc2403의 성운은 이번에 처음 도전하는데...
    결론은 정확한 확인은 다음으로 미뤄야 합니다.^^;


    (사진출처: 에이치티티피://www.psiaz.com/Schur/astro/ccdimagepages/ngc2403.html)

    위 사진에서 은하를 가로지르는 A, B, C이 척추를 구성하고 있는데,
    성운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3군데가 있었습니다.

    1. C별 오른쪽으로 의심스러운 3군데 중에서 가장 밝고 또한 컸습니다.
    (4)라고 표시한 부분인데, 사진과 비교해 보니 이곳은 은하의 핵이었습니다. 이런^^;
    근데 그때 당시에는 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두운 상태였죠.

    2. A별의 오른쪽 위...(1)이라고 표시한 부분
    3군데 중에서 가장 희미한 곳이었는데, 이곳은 별이군요.^^;
    아마 은하와 겹쳐져서 별상으로 나오지 않고 희미하여 펴져서 착각이 되었나 봅니다.

    3. A별 오른쪽 아래...
    다음에 다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여기입니다.
    당시 A별 오른쪽 아래라고 표시를 했는데,
    사진과 비교하니 오른쪽 아래에 (2)의 별과 목표인 성운 (3)이 연장선상에 존재합니다.
    문제는 그날 check한 것이 별인 (2)냐? 아니면 성운인 (3)이냐?
    불행히도 지금와서는 어느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가 없네요.

    시상만 안정되면 충분히 관측할 수 있는 대상이므로 다음을 노려봐야죠.


    재미있는 관측회였습니다.
    스타파티에 이어 또한번의 옥상에서의 망원경을 이용한 칼싸움이 있었습니다만,
    모두 능숙해져서 관측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사실 첫날도 별이 보이기는 했으니 관측은 가능했으나,
    안시로는 혼자라는 외로움에 쉽게 포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는 최소한 한달에 한번의 스타파티를 기대하며....

    "이상" 주저리주저리 김의 관측기였습니다.
    누구 넘길 사람 없나?..............^^;


    (사진은 가능한 skyview에서만 추출하려고 하는데,
    ngc7293과 2403는 skyview 사진으로는 판독이 잘 안되어 부득이 다른 사진을 참조하였습니다)

댓글 10

  • 최승용

    2004.10.19 01:52

    야간비행 여러분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망원경을 옥상까지 운반해서 관측 하시는 것을 보고 감탄 했습니다. 경식님이 보여주신 헬릭스는 저의 첫 안시였는데.... 아직 초짜라서 무어라 표현을 할 수 없더군요. 그런데 그 와중에 이런 리포트를 쓰실 수 있으니.....^^ 다음에도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 김경식

    2004.10.19 03:37

    반가웠습니다. 옥상이만 있다보니 새로 만드신 망원경 볼 기회가 없었네요. 기다리시던 토성 사진은 잘 찍으셨는지요? 앞으로도 멋진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 김경식

    2004.10.19 03:42

    참고로....ngc2403안의 성운은 ngc2404입니다.
  • 전권수

    2004.10.19 05:12

    두번째 날의 이슬이 새발의 피였다니 첫번째날은 과연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끔찍하군요.. 개인적으로 이슬은 14일에 갔을 때 없어서 좋았는데..
  • 전권수

    2004.10.19 05:13

    그러고 보니 2903내 에도 2905가 있지요.; 항상 앞서 가시는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다음번의 스타파티도 기대하겠습니다..
  • 병호

    2004.10.19 06:21

    아니... 2904랑 2905 가 도대체 뭐래요??!! @.@ 글고 helix 안의 별들은 또...
  • 최형주

    2004.10.19 07:24

    갑자기 빗슷한 숫자들이 난무하니 헷갈님니다.^^:: 제가 또 실수한줄 알았읍니다.
  • 전권수

    2004.10.19 17:12

    위에서의 M은 MCG(Morphiological Catalogue of Galaxies)를 이야기한다는군요..
  • 선숙래

    2004.10.19 20:04

    섬세하고 자세한 리포트 잘 읽었습니다.저역시도 사진찍으면서 간간히 C11 으로 오리온 성운 보았는데,역시 아이피스로 보는 깨끗하고 맑은 모습이 아주 좋았습니다.
  • 문병화

    2004.10.19 21:50

    이거 다들 숙제하느라 난리 나겠군요. 특히 병호씨는 따라 갈라몬 고생꽤나하겠수다....
위지윅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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