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4.7.22 양평 번개관측
  • 김경식
    조회 수: 8667, 2004-07-23 20:50:38(2004-07-23)
  • 2004.7.22(木)  양평 설매재
    최형주님(18" 돕), 김상욱님(70mm 쌍안경), 이민정님(10" 돕), 김경식(12.5" 돕)


    6/12 대박 관측 이후, 한달하고도 열흘이나 지나서 별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참 암담한 시기였으나, 앞으로는 좀 낫겠지요.
    오래간만에 관측을 갔더니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습니다.
    최선생님은 레이저로 광축을 맞추시는데, 사경만 조정하고 주경 조정은 건너뛸 뻔 했습니다.
    저는 어퍼케이지를 폴대와 조립하는데 애를 먹었고,
    엉뚱한 방향에서 안드로메다은하를 찾느라고 고생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른쪽 팔꿈치 바로 윗부분이 심히 아픕니다.
    처음에는 잠을 잘못잤나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원래 관측자세가 오른쪽 팔로 어페케이지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오래간만에 관측을 갔더니 팔에 무리가 간 것 같습니다.
    웃음이 나오네요^^;
    아직도 오른쪽 팔은 힘을 줄 수가 없습니다.

    갈수록 안정적인 관측지 확보하기가 힘들어져서 걱정입니다.
    처음에 관측지에 도착했을때 참 암담했습니다.
    설매재휴양림 입구에는 (전에 몇번 관측했던 그 장소에) 팬션이 들어섰습니다.
    조금 올라가니 야구장에나 설치될 듯한 강한 가로등이 빛을 발하고 있고,
    정상에는 오프로드 동호회에서 임대를 하여 우리가 관측하는 장소에 시설물을 설치했습니다.
    철수할 즈음에 주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관계자인 듯 한 분이 들르셨는데,
    다행히 사전에 양해를 구하면 관측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날씨는 극적인 역전이었습니다.
    서울, 양평지역의 시정이 7k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사실 6시까지만 해도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날이 좋아져 1시 좀 넘어 내려올 때는 차마 두고 오기 아까운 하늘이 되었습니다.
    투명도는 떨어져 성운, 은하는 꽝이었지만,
    시상이 워낙 좋아 망원경 설치하자마자 본 별상이 점으로 똑!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초점이 이렇게 잘 맞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베일성운을 봤더니 모습은 전체적으로 보이기는 한데,
    중간에 간유리를 낀 듯한 흐리멍텅한 모습만 나옵니다.
    몇개 성운을 봐도 마찬가지...
    일찌감치 성운과 은하는 포기를 하고 성단 위주로 관측하였습니다.
    바늘로 찍어 놓은 듯한 날카로운 별상 하나로도 이날 관측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주로 방패자리 M11 근처와 카시오페이아와 세페우스자리쪽 산개성단 틈바구니에서 놀았는데,
    그래도 인상깊은 대상은 성운이었네요


    ngc7076 (abell 75)



    세페우스자리 α별 근처에 있는 행성상성운으로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렵고 어려운 듯 하면서도 쉬운 대상입니다.
    보이는 모습으로는 행성상성운이라고 할 수 없지만,
    워낙 작은 영역에 있다보니 또한 행성상성운 같기도 합니다.

    위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성운 내부의 2개의 별이 워낙 또렷하여
    성운기는 쉽게 확인하기는 어려웠고,
    별 주위가 희미하게 혼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순진하게도 성운의 중심성이 2개인가? 라고도 생각했으나,
    보니 중심성은 더 어둡네요.
    성운보다는 앙증맞은 2개의 별이 더 인상적인 대상입니다.


    ngc7023 + Cr427



    세페우스자리 α별과 β별을 이은 선의 중앙에서 서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성운+성단입니다.
    옛날에 병호님이 추천해주었던 대상으로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다시한번 도장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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