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3.10.3 양평 번개관측
  • 김경식
    조회 수: 8563, 2003-10-04 20:00:00(2003-10-04)
  • 2003.10.3(金) 개천절 양평 번개
    최형주님(12.5" 돕), 김세현님(FS128+EM200), 김경식(12.5" 돕)

    10/2일 날씨에 완전히 속았습니다.
    번개관측을 계획하였으나,
    하늘상태가 영 아니고 위성사진도 서쪽에서 계속 구름이 띠를 이뤄 한반도로 밀고 오고 있어
    포기했었습니다.
    3시간 예보에는 밤이 깊을수록 맑음으로 되어 있기는 했지만,
    통상 3시간 예보가 상황을 늦게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보이는 새~파란 하늘은 가슴을 찢어놓더군요.

    10/3일 날씨도 10/2일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하늘 및 위성사진만 보고는 관측나갈 상황이 아니었지만,
    3시간 예보에는 또 맑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3시간 예보를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9시 좀 안되어 도착했는데,
    구름 가득이나 갈수록 중간중간 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자피 달도 있고 냉각도 시켜야 해서 편하게 쉬자하고 누웠습니다.
    일어나니 11시...
    ★☆★☆ 총총!!
    이후 구름이 왔다갔다 하기는 했으나 절반의 성공입니다.

    양자리 α별 앞쪽의 Cr21은 작지만 멋진 산개성단입니다.
    크게 차이나지 않는 밝기의 별들이 살찐 그믐달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아이피스 시야에 주위 별들의 방해없이 이 대상만 도드라지는데 아주 깜찍합니다.

    ngc672+ic1727
    주위의 ngc684, 670을 보다가 ngc672를 보면, 조각배를 보다가 항공모함을 보는 느낌입니다.
    (상대적으로) 너무 커서 처음엔 ic1727이 붙어 있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습니다.
    ic1727은 관측이 힘들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ic1727의 위치를, 원래 위치와 반대로 생각해서 거기만 줄창 바라보다가 포기했습니다.
    좀더 시야를 넓게 보면 되는 것을 왜? 꼭 그 위치라고 확신을 했는지 원!

    여하간 ngc672의 은은한 빛은, 바로 옆에 붙은 별들과 어우러져 은하수의 한 조각을 보고 있지 않나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또한 주위의 (원으로 표시한) 별들이 선명하여, 항구에 안착하여 쉬고 있는 배 같기도 합니다.



    카시오페이아자리의 짜실짜실한 산개성단 몇개를 보고, "Pacman Nebula"라 불리우는 ngc281을 관측했습니다.
    작년 10/2일 Pacman을 처음보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사실 작년에 "Pacman Nebula"를 볼 때 Pacman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 봤었습니다.
    어느 사이트(http://www.sponge.co.kr/oldsponge/EVENT/GAME/BUB3.htm)에 소개가 잘 되어 있네요.

    "단순한 퍼즐과 모형 전투에 다름 아니었던 전자 오락에 얼굴을 만들어준 것은 1980년에 태어난 '팩 맨'이다.
    스마일 마크처럼 매우 단순하지만,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를 지닌 이 게임은 전세계적으로 30만 개라는(합법적으로 팔린 갯수만)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팩 맨(Pac Man)의 원래 이름은 퍽 맨(Puck Man)이었는데, 잘 아시겠지만 P를 다른 문자로 바꾸는 장난에 희생당할 소지가 커 이름을 바꾸었다.
    팩 맨의 성공 이후 게임 산업에서도 캐릭터의 중요성이 새삼 인식되게 되었다.
    그래서 팩 맨 스타일의 게임 - 귀여운 캐릭터, 밝은 색의 그래픽, 레벨 사이에 간단한 애니메이션으로 흥미를 돋구고 휴식을 보장해주는 식의 게임들이 하나의 장르를 이루며 성장해간다.
    폭력적이고 정신없는 전투 게임과는 달리 여자 아이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또다른 장점."

    아마 아래 그름을 보면 더 잘 아시지 않을까?


    아래 사진은 "Pacman"의 모양을 아주 잘 표현한 사진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위 사진과 같이 앙증맞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실제 보이는 모습은 오히려 아래 사진과 더 유사합니다.
    100배(f=1,450, XL 14mm)에서 아이피스의 시야를 거의 채울 정도로 큽니다.

    (ㅈㅈㅈ.feraphotography.com/pics/Ngc281.JPG)

    물론 O-III 필터를 끼고 봤는데, 필터 없으면 전혀 성운끼가 감지가 되지 않습니다.
    필터를 끼더라도 사진과 같이 찐한 모습은 아니며,
    반투명의 은은한 빛깔로 나타납니다.

    성운內 산개성단 ic1590은 필터없이 보면 훨씬 많은 별들이 드러나고,
    중심의 가장 밝은 별은 비슷한 밝기로 바짝 붙어 있는 이중성입니다.
    또한 바로 옆에 좀더 어두은 제 3의 별이 있는데 삼중성인지 아님 다른 별인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이후 구름은 계속 관측을 방해하고, 다음날 근무도 있어 1시경 먼저 철수했습니다.
    내려오는 도중 하늘을 보니 또 열리는 것 같은데 남아있던 두분, 관측 잘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올때, 관측지에서 집에까지 거리를 재보니 71km가 나오네요.
    시간은 1:10분 소요,
    갈때는 통상 1:30분 소요(막히면 2시간)
    처음엔 멀게 느껴졌는데, 이제 심리적인 거리는 아주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나 현재보다 관측지가 조금이라도 더 멀어지면, 실제 늘어난 거리보다 몇배는 더 멀게 느껴지니 큰일입니다.
    웬지 더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김세현님! 만들어 주신 별찌 사진!!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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