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마젤란의 바다
  • 조회 수: 129, 2021-05-26 11:08:54(2021-05-22)
  •  

    2000_Eso1021d.jpg

    (대마젤란 은하, 출처 : Wikipedia)


    바다는 넓고 깊다.

    우주는 더욱 넓고 깊다.

    그 우주의 바닷가 해변에는 셀 수 없는 모래알 같은 별들이 빛난다.

    그리고 그 별들의 해변 바로 앞에 빛의 섬대마젤란 은하가 있다.


    01. NGC2070 (Tarantula Nebula)

    2000_01 (Rescan) NGC2070_ori_171221.jpg


    그 빛의 섬에는 또 하나의 바다가 존재한다.

    셀 수 없는 별들과 성운과 성단으로 이루어진 보석의 바다.

    그 바다에 깊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지도 지구의 시간으로 2년이 넘었다.

    아무리 남반구의 별빛이 쏟아져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마젤란으로 망원경을 향한다.

     

    02. NGC2164 영역 7개의 성단

    2000_02 (Rescan) NGC2164_ori_190103.jpg


    Large Magellanic Cloud.

    이름이 너무 길어서

    남반구의 별쟁이들은 그냥 줄여서

    LMC라고 부른다

     

    03. NGC2065 영역 9개의 성단

    2000_03 NGC2065_ori_190104.jpg


    우리 은하의 이웃이라고 하는 안드로메다 은하가 2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데

    LMC는 불과 16만 광년 위치에 있다물론 16만 광년도 엄청난 거리이지만

    처녀자리의 무수한 은하들이 보통 6천만광년 이상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우리은하의 옆집 정도도 아니고 작은방에 하숙하는 정도의 거리가 아닐까.

     

    04. NGC2074 영역 (타란튤라 남쪽)

    2000_04 NGC2074_ori_190106.jpg


    가까이 위치한 죄로 LMC는 지구의 별쟁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준다.

    좀 적당히 보이면 더 좋을텐데.

    별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눈에 뻔히 보이는 수많은 가스들과 별들의 모임과 미성들을 외면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05. NGC1858 영역

    2000_05 NGC1858_ori_190928.jpg


    북반구에 살며 가끔씩 호주 원정을 떠나던 시절에는

    그저 아이피스 안에 스쳐 지나가는 무언지 모를 것들을 별 생각 없이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남반구에 살게 된 이상 주마간산으로 LMC를 보는 것은

    이젠 천벌을 받을 일이다.

     

    06. NGC2032 영역 Dragon's Head

    06 NGC2032_Take2_ori_191130.jpg


    Tarantula를 시작으로망원경 한 시야에 보이는 만큼을 한장씩 그림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안드로메다 은하를 모자이크로 찍는 천체사진가처럼

    한 달에 한 번장비를 챙겨서 관측을 떠나고

    LMC를 떠돌며 검은 종이에 흰색 로트링 펜으로 작은 점을 찍는다

     

    07. NGC1935 영역

    07 NGC1935_ori_190126.jpg


    메시에 110개 대상 스케치를 마무리할 무렵,

    마지막까지 남겨진 대상은 M24였다.

    별이 너무 많이 보여서 이걸 다 표현하는게 엄두가 나지 않아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저 미뤄 두었던 것이다.


    M24 Star Cloud

    2000_M24_Ori_160708.JPG

     

    결국 이틀밤에 걸쳐 5시간 동안 점을 찍어서 마지막 스케치를 완성했는데..

    LMC에는 M24 같은 영역이 수십개가 있다.

    M24를 한 번 그리는 것도 힘들었는데벌써 LMC 안의 모래밭을 17개째 그림으로 남겼다

    앞으로도 M24들을 15개 정도는 더 만나야 LMC 스케치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08. NGC1968 영역

    08 NGC1968_ori_191226.jpg

     

    LMC를 관측하는 또 하나의 어려움은 관측 정보의 절대 부족이다.

    ESO CTIO와 같은 남반구 천문대의 연구결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천체관측과는 큰 상관이 없는 얘기이다

     

    09. NGC1763 영역

    09 NGC1983_ori_200301.jpg


    별쟁이의 관측 기록은 천체사진은 그래도 간간히 찾아볼 수 있지만

    안시관측 기록은 더더욱 찾기 어렵다.

    남반구 별쟁이들도 이 엄청난 대상을 제대로 보기는

    엄두가 안났을지도 모른다


    10. NGC1983 영역

    10 NGC1983_ori_200922.jpg  

    LMC의 각 영역들을 그리면서

    수많은 성운과 성단들과 만난다.

    그 중에 밝은 것들은 NSOG에서도그리고 잘 찍은 천체사진에서도

    이게 무엇인지 NGC 몇번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11. NGC1910 영역 S Nebula

    2000_11 NGC1910_ori_201017.jpg

     

    조금 흐릿하거나 크기가 작은 대상의 경우,

    어디서도 정보를 찾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관측 준비의 끝판왕인 NSOG에서조차

    내가 보기엔 16인치로 볼 수 있는 LMC 내부 딥스카이 대상들 중 70% 정도만 언급이 되어 있다.

     

    12. NGC1876 영역

    2000_12 NGC1876_ori 201115 2.jpg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는데..

    눈에 뻔히 보이는 대상을그림까지 선명하게 그려 놓은 대상을

    무엇인지 몰라서 '신원미상'으로 남겨놓는 것은

    북반구에선 느껴보지 못한 답답함이다.

     

    13. NGC1918 영역

    2000_13 NGC1918_ori_210116.jpg


    공개된 자료로는 갈증을 풀 길이 없어서

    책이라도 사보겠다고 검색을 해 보았으나

    영어로 쓰여진 책 한 권 구할 수 없었다

    전 하늘을 통틀어서 가장 거대하고 화려한 대상인데 이렇게 정보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을까?

     

    14. NGC1939 영역

    2000_14 NGC1939_ori_210213.jpg


    식당 간판 중에 '맛집 찾아 헤메다 내가 차린 집'이 생각난다

    언젠가 LMC 여행을 마친 이후엔 내가 그 자료를 만들어 봐야겠다

    백년이 지나도 전세계 별쟁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레퍼런스를 만들어야겠다

     

    15. NGC1972 영역

    2000_15 NGC1972_ori_210313.jpg


    5남반구의 겨울이 다가온다.

    밤은 점점 길어지고그래봤자 영상이지만 기온도 내려간다.

    LMC는 주극성이라 계속 하늘에는 있지만 고도가 너무 낮아서

    효율적인 관측은 거의 불가능하다.

     

    16. NGC2100 영역

    2000_16 NGC2100_ori_210417.jpg


    간만에 마젤란의 바다를 탈출해서

    에타 카리나도,

    남반구의 보석들도 어루만져 주어야겠다

    몇달 있으면 마젤란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17. NGC2122 영역

    2000_17 NGC2122_ori_210417.jpg


    세상의 그 누구보다

    마젤란을 자세히 쳐다본 사람이 되어야겠다

    우주에 흔적을 남겨보자

     

     

    Map1-17.JPG  

     

    Nightwid 無雲

댓글 4

  • 최윤호

    2021.05.25 15:20

    이래도 한 절반 정도 보신 거군요. 다 보려면 한 2년 더 걸리려나요? ㅎ 그 다음은 가볍게 SMC.. ㅎㅎ 정말 대단하시고 항상 응원합니다.
  • 조강욱

    2021.05.26 10:27

    이제 겨우 반 정도 한 것 같네요 ㅎㅎ;;

    조만간 EQ를 장만하게 되면 진도를 좀 더 빨리 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ㅜ_ㅜ

    SMC는 아직 순서가 한참 남았을듯..

  • 김철규

    2021.05.25 23:01

    좁은 영역안에 이렇게 많은 대상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으니 정말 별보는 맛 나겠네요. ^^ 항상 좋은 관측기 감사합니다.
  • 조강욱

    2021.05.26 11:08

    너무 인구밀도가 높아서 징그럽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볼 게 많아서 좋지요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1418 최윤호 126 2021-06-24
1417 최윤호 122 2021-06-17
1416 최윤호 130 2021-06-08
1415 조강욱 130 2021-05-29
조강욱 129 2021-05-22
1413 최윤호 160 2021-05-11
1412 최윤호 164 2021-05-08
1411 최윤호 142 2021-05-04
1410 최윤호 134 2021-04-29
1409 최윤호 657 2021-04-2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