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200322 홍천 - M101을 자세히, 은하 내부의 성운
  • 조회 수: 99, 2020-03-27 11:03:58(2020-03-25)
  • 오~랜만에 얻은 관측 기회라 더 귀하게 느껴진 시간이었습니다. 은하의 계절 봄을 맞아 바람도 쐬고 퇴비 냄새도 맡으며(킁킁) 은하 밭을 한참 돌아다녔더니 몸도 마음도 개운해졌습니다. 그 중 기록해두고 싶은 몇가지를 적어봅니다. 

     

    <M101을 자세히>

    한 대상을 오랜 시간을 들여 관측하면 보지 못했던 모습을 조금씩 더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잘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M101은 그냥 스치듯 관측하면 전체적으로 희뿌옇게 퍼진 모습으로 기대 이하일 때가 많지만, 어둡고 깨끗한 하늘에서 차분하게 들여다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 세부가 드러나는 매력이 더욱 큰 대상인 것 같습니다. 

    M101에도 NGC 번호가 붙은 성운 영역(H-II Region)이 여럿 있습니다. 아래 Sky-View에서 추출한 사진에 이번에 관측한 성운 영역들을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했습니다. 관측 시에 이정표로 삼았던 별에는 번호를 달아 표시했습니다.

    M101_detail.jpg
    [ M101(NGC 5457)과 내부 성운 (사진: sky-vew에서 추출 후 편집) ] 

    * NGC 5471 : 은하의 동쪽 외곽 부분에 있는 성운입니다. 비교적 식별하기 쉽고, 둥근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 1, 2로 표시한 13.5등급과 14.5등급의 별을 기준으로 삼으면 찾기 쉽습니다. 스카이 사파리에 14.69 등급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뒤에 설명할 다른 14.0등급의 성운들보다 알아보기가 쉽습니다. 아마도 전체 크기에 비해 밝은 영역이 집중되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14.69 등급 - 이 글에 쓴 각 대상의 등급은 sky safari에 나온 정보입니다)

    * H1216 : 1, 2번으로 표시한 별과 함께 뾰족한 이등변 삼각형을 이루는 위치에 있는 작은 성운 영역인데, 관측 시에는 거의 14~15등급 정도의 별처럼 보였습니다.

    * NGC 5462 : 5455, 5450 영역과 함께 M101 내부 성운 중 가장 밝게 보이는 부분입니다. 1분 정도 크기에 불규칙한 모양의 성운기가 북동-남서 방향으로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3.5 등급)

    * NGC 5461 : 5462에서 3분각 정도 남서 방향으로 이동한 위치에 흐리고 둥근 영역의 성운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5462 보다는 흐리지만 식별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14.0 등급)

    * NGC 5455 : 은하 중심에서 남쪽으로 5, 6번으로 표시한 두개의 별과 삼각형을 이루는 남쪽 꼭지점 위치에 밝고 둥근 성운 영역입니다. 다른 성운들에 비해 밝아서 식별하기 쉽습니다. (13.0 등급)

    * NGC 5453 : 6번으로 표시한 14등급의 별에서 북쪽으로 2분 정도 각거리에 5453 성운 영역이 있습니다. 6번으로 표시한 별에서 5455까지 떨어진 거리와 비슷한 정도라고 생각하고 주변시를 사용하면 5453 영역의 성운기를 식별해낼 수 있습니다. (13.8 등급)

    * NGC 5458 : M101 내부의 NGC 중에서 가장 어려운 2개 중 하나였습니다. 어렵지 않게 봤던 5461도 14.0 등급이라고 나와 있는데, 그보다 실제 표면 밝기가 많이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흐리게 퍼진 성운 영역을 식별해내는데 꽤 인내심이 필요했습니다. (14.0 등급)

    * NGC 5450, NGC 5447 : 위 사진에 7번으로 표시한 14등급 별이 바로 북쪽에 붙어있어 알아보기 쉽습니다. 5450과 5447은 스카이 사파리에는 전체가 하나의 대상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SIMBAD 자료를 찾아보니 남쪽의 성운 영역이 NGC5450, 북쪽의 성운이 NGC 5447입니다. 처음 보면 둘이 한덩어리로 보이는데, 시간을 두고 들여다보고 있으면, 두 성운 영역이 분리되어 보이기 시작합니다. 5447은 둥근모양, 5450은 북서-동남 방향으로 늘어진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13.5 등급)

    * NGC 5451 : 4번으로 표시한 별에서 서쪽으로 2분 정도 각거리에 거의 별처럼 보이는 흐린 성운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알아보기는 쉽지 않지만 주변시를 이용해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어렴풋이 성운의 영역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14.0 등급)

    * NGC 5449 : 5458과 함께 가장 힘들게 식별할 수 있었던 대상입니다. 비교적 밝기가 고르게 퍼져있어 표시된 등급보다 표면 밝기가 흐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7번으로 표시한 별과 5451 사이를 잇는 선상에서 약간 서쪽으로 희미한 영역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14.0 등급)

    * 중심부 주변 나선팔 : 사진에 점선으로 표시한 곡선을 따라 나선팔의 희미한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3번으로 표시된 13등급의 별이 코어 북쪽에 가까이 보이고 그 근처에서부터 서쪽(사진 상 코어 오른쪽에 점선으로 표시)으로 돌아나오는 팔이 더 알아보기 쉬웠습니다. 이 두 나선팔 위에도 많은 H-II region이 분포해 있다고 하는데 각각을 식별해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다만 위에 점선 원으로 표시한 HK309/314 부근은 흐린 별이 하나 있는 것처럼 좀 더 밝게 보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알아본 것으로 치기로. ㅎㅎ

    보너스
    * PGC 49919 : 은하 중심부에서 15분 정도 서쪽에 9등급의 밝은 별(HD 122601)이 있고, 그 별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3분 정도 거리에 렌즈형(S0) 은하가 하나 있습니다. 스카이 사파리에 나온 등급은 14.75인데, M101 안의 14등급 성운들보다 알아보기 쉽습니다. 동서 방향으로 길게 늘어난 모양이고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거의 비슷한 크기로 보입니다.

     

     

    <NGC 2403과 내부 성운 NGC 2404>

    은하 내부 성운/성단에 NGC 번호가 붙어있는 또 하나의 은하 NGC 2403입니다. (기린자리)

     

    ngc2403_2404.jpg
    [ NGC 2403과 내부 성운 NGC 2404 (사진: sky-view에서 추출 후 편집) ]


    은하의 동쪽 면에 조금 더 밝은 빛덩어리로 보이는(위 사진에 노란색 점선원으로 표시) H-II region에 NGC 2404라는 이름이 달려있습니다. 은하는 겉보기 등급 8.25등급, 20분x10분 크기의 제법 밝은 정면 나선은하입니다. 전체적으로 나선팔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얼룩덜룩함이 있는데, 밝은 코어 부분 서쪽으로 돌아나가는 나선팔(사진 상에 노란 점선으로 표시)이 좀 더 잘 보이며, 더 바깥쪽의 나선팔 사이에 있는 어두운 부분과 대비에 집중하면서 보면 식별이 쉬워집니다. 

    좀 지저분해 보이지만 ㅎ 관측 시 은하 위에 보이는 별들에 검은색 동그라미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4개 정도의 밝은 별(10등급 2개, 12~13등급 2개)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조금 보고 있으면 14등급대의 어두운 별 몇개를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측 장비>
    망원경: 별고래 (17.5인치 f/4.5 돕소니언)
    아이피스: Nagler Type4 12mm (~170x), Delos 8mm (~250x)

     

    전에 M33에 있는 성운들을 주욱 훑어 봤었는데(http://www.nightflight.or.kr/xe/218993), 외부 은하에 들어있는 성운이나 성단을 보는게 생각보다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M101과 NGC2403을 뜯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아이들을 하나씩 찾아서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마젤란 은하를 뜯어봐야 할텐데 ㅋ)



    Profile

댓글 12

  • 최윤호

    2020.03.25 21:50

    M101은 메시에가 발견한 것도 신기할 정도로 언제나 어둡게 느껴지는 은하를 이렇게 디테일하게 뜯어보고 관측기를 남긴 사람이 선배님이 대한민국에서 처음일거 같습니다. 5447과 5450이 이렇게 분해되어 보일거라 생각 못했는데 저도 한 번 봐야겠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20.03.26 17:24

    이미 보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ㅎㅎ
    5450과 5447은 깨끗하게 분해된 정도는 아니지만 두개의 덩어리라고 느껴질 정도는 됐던 것 같네요.
  • 김승희

    2020.03.25 23:01

    월욜에 좋은 하늘에서 101을 120배, 220배로 쪼아보면서 101내의 ngc들을 찾아봐야지 했는데, 회전하는 나선팔 구분은 확실히 되었지만 생각보다 ngc대상들이 많이 어둡다를 느낌과 동시에 뜯어보기를 접었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역시나 선배님께서는 뜯으셨네요
    그중에 기억나는 것이 핵 위치 쯤에 아주 또렷한 점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점을 보면서 핵일까? ngc일까? 별일까? 궁금해 했었는데... 3번으로 표시한 별 일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Profile

    박상구

    2020.03.26 17:28

    이제 구경업의 수순을 밟으실 때가 되신, 아니 지나신 ㅎㅎ

  • 이한솔

    2020.03.26 11:08

    에전에 과훈단에서 18인치로 101 뜯어보기를 해본적이 있습니다. 그날은 투명도가 최상급은 아니었는데도 낱낱이 분해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5447과 5450을 분해해볼 생각은 못했었네요 .또 ngc만 준비해가서 h, hk, pgc도 못봤네요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ㅎ
  • Profile

    박상구

    2020.03.26 17:30

    관측 준비를 하면서 M101에 NGC외에도 H나 HK 이름이 붙은 H-II region이 상당히 많은 걸 보고 좀 놀랐었었습니다. 결과는 뭐 위에 보시다시피 구경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고요. 20인치라면 더 많은 대상 관측이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

  • 조강욱

    2020.03.26 20:28

    9859712da7cb923e86a2ec2db5421dae.jpg

  • 김승희

    2020.03.26 21:52

    이야...............

  • 조강욱

    2020.03.26 20:28

    오랫만에 제가 그린 스케치를 꺼내 보았습니다
    5450 5447까지는 그려 놓았는데
    코어 근처의 디테일들을 다 놓쳤군요 ㅎ
    일부러 아무 데이터도 안보고 그냥 그렸던 건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네요!
  • Profile

    박상구

    2020.03.26 22:17

    이번에 관측할 때 강욱님 스케치도 참고가 많이 되었어요.

    어느 정도까지 보이고 어느 정도부터는 난이도가 올라갈지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스케치에 들어가지 않은 대상들은 아마 우리나라에서 15인치로는 좀 힘들었던 것들이 아니었을까요. 

  • Profile

    김영주

    2020.03.26 23:34

    저는 스케치하면서 NGC5462, 5461, 5450, 5455까지 확인했는데 대단하십니다.^^

    다시금 박샘의 관측기를 참고로 해서 더 도전해봐야 겠네요

    KakaoTalk_20191231_231307134_01.png

  • Profile

    박상구

    2020.03.27 11:03

    관측기 쓰길 잘한 것 같네요. 멋진 스케치들도 댓글에 올려주시고 ~ ^^

    제가 대단하다기 보다 관측한 날의 하늘 상태나 사용한 장비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제가 관측할 때도 그 부근 하늘 상태가 꽤 괜찮은 편이었고요. 다른 분들 경험을 들어봐도 저기에 있는 14등급대 대상은 12인치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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