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걸친 준비 끝에 2017년 일식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멋지고 심도깊은 일식 관측은 강욱씨 후기를 기다려 보심 좋겠습니다.

저만의 느낌으로, 금번 여행에서는 3가지 관측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1. 일 식

   - 부분일식은 몇차례 보았으나, 개기일식은 인생 첫경험이었습니다.  달이 점점 해를 먹어가면서 주변은 점점 어두워지고, 

     개기일식에 접어드니, 주변은 해질녁 석양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깜깜해지고 밤이 되면서 밤하늘 별잔치가 될

     줄 알았는데 잘 못 알고 있었네요.

   - 일식 관측은 사진과 안시 관측으로 나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시 관측도 이번에 보니 단순 육안 관측과 쌍안경/망원경 관측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개기일식에 접어드는 1차 다이아몬드 링 관측 이후는 쌍안경을 이용해서 홍염/코로나 관측이 백미였습니다. 2분 남짓한 시간이라

     이것 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이, 옆의 분들과 계속 대화를 하면서 관측해야할 포인트를 찾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관측은 일식 관측 경험이 많으신 분들 조차도 쌍안경과 같은 도구를 이용한 관측이 처음이었다 하셨는데,  태양을 둘러싼 코로나 구조에서 

     베일 성운과 같은  세부 구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코로나 사진을 올리신 "대가" 분들의 사진이 많은데, 저는 제가 본 코로나 느낌을 대체할 수 있는 사진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M13 의 프로펠러를 육안 만큼 느끼게 해주는 사진이 없는 것과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2. 석양/일출과 동반된 지구의 친구들

    - 일식 다음날 그랜드캐년 석양 투어를 했습니다. 월령 1.몇 일 정도 되었습니다. 해질녘 석양에서 눈썹 달을 찾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직 태양 빛이 많이 남아 있는 하늘에서 쌍안경을 이용한 눈썹달 찾기, 처음으로 월령 1.몇 일 정도의 달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비너스 벨트 관측. 강욱씨네 앞마당에서 그냥 보인다고 뽐뿌를 뿌렸던 그 비너스.  해가 지평선 밑으로 사라지면서 점점 커져가는 지구 그림자.

      동녘 하늘에 보이던 붉은 태양빛를 점점 삼키고 있던 비너스 밸트.  그리고 다음날 아침, 서편 하늘에 보이던 지구 그림자, 비너스 벨트.

    - 자연의 아름다움은 한시도 눈을 팔 수 없었습니다.

3. 밤하늘 은하수 산책

    - 그랜트캐년 야간 밤하늘은 한국에서 보던 멋진 하늘 보다 도 더 멋있는 하늘이었습니다.  한솔님은 호주 밤하늘 수준이라고(저는 가본적이 없어서).

    - 은하수 페라리 마크를 보는데, 942에서 보았던 페라리가 실제 페라리가 아니고, 마음으로 그렸던 페라리 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은하수 암흑대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쌍안경을 드리대는 곳마다 그림, 그림이었습니다. 

    - 쌍안경으로도 잘 보이는 M33,  Helix , 북아메리카 멕시코만 등등, 

    - 두루미 자리를 처음 보았습니다. 지평선 별까지 볼 수 있는 밤하늘이라 남천 별들도 쉽게 보이는 곳이라 잘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쌍안경의 구경 한계로 깊이있는 관측은 힘들었지만,  은하계의 얼룩이 덜룩이들을 잘 살펴볼 수 있는 멋진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