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70422, 170429 관측 후기. 천천히... 한걸음씩..
  • 조회 수: 9245, 2017-05-03 09:23:48(2017-05-01)
  •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애니메이션 배경음악으로 인생은 회전목마라는 곡이 있습니다. 유투브에 히사이시조 라는 분이 연주(https://www.youtube.com/watch?v=7DA3US_8uNg)하는 곡을 들어보면 나도 모르게 많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회사 생활 15년을 넘어서니, 회사의 시간 중 제 시간은 없고, 주변의 스케줄에 따라 흘러가는 , 모든 일들이 속도전으로만 움직이는 그런 환경

    별보기는 이런 환경들에 숨통을 틔워주는 활력소이기는 한데. 허셜 400이라는 리스트를 다 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니 마음이 참 바쁩니다. 별보는 횟수가 1년에 10회도 채 되지 않는데, 이런 리스트를 정해놓고 본다는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득도 있지만 실도 많은 것 같고..

    다행히 이번달은 2번의 별보기를 할 수 있는 하늘이 주신 주간인 것 같아, 횟수를 늘리니 한번은 속도전, 한번은 천천히 ..  좋은 경험 주간이었습니다.

     

    [4 22]

    -      천문인 마을, 16인치 허블이,  8mm  / 13mm Ethos, 20mm ES

    밀렸던 허셜 진도 나가기를 했습니다. 기록지를 보니 89개 관측했습니다. 6시간 정도에 주변 망원경 산책하면서 봤으니. 봄날 날씨가 좋기가 어려워 목동, 머리털자리, 까마귀, 처녀,사냥개, 처녀, 땅군까지 쉼없이 달리기를 했습니다. 이중 기억에 남았던 대상들을 정리해 보면

    Arp 85(M51/NGC 5195) – 하늘이 좋으면 항상 도전하는 대상입니다. 브릿지가 보이나 보이지 않나, 한참을 째려보았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브릿지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늘 높이 떠 있는 두 은하를 이어주는 사랑의 다리를 언젠가는 저도 건널 수 있기를 바랍니다.

    Arp 244 (Antenna Galaxyes NGC 4038/4039) – 이날 많은 분들이 도전을 했습니다. 소형 망원경인 16인치부터, 중형 20인치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옆에 대형 28인치로 봤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늦은 관측기는 이런 어려움이)

     하트 모양이라는 주변의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저는 처음 보고는 짱구 엉덩이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애들이 짱구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지라, 처음 본 2년 전부터, 안테나는 짱구 엉덩이라는 선입견이 . 이날은 큰 마음먹고 더듬이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엄청. 엄청..  사부님 28인치 옆에서 잠시 쉬면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안테나는 어두운 하늘에서 25인치(?)는 되어야 한다는 얘기. NSOG를 살펴보니, 16/18 인치 부분에서도 더듬이 얘기는 없습니다. 무모한 도전으로 체력만 소진한 대상입니다. NSOG는 새우 모양으로 표현되고, 연결부분, 주변 별배치에 대한 볼거리 소개가 있습니다.

     

    Arp 281 (NGC4631 / 4627) – 본채인 고래은하가 아닌, Arp 대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4627이 조금만 위로 옮겨갔으면 머리위로 물뿜는 고래 모양이 되었을텐데 아쉬운 배치였습니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얼룩들도 감지가 되었습니다. Sky Safari에서는 내부에 PGC 4580054/4547047 가 있다고 씌어 있으나, DSS 이미지에서도 그 실체를 분리하기가 어려워 잠시 살펴보다가 깨끗이 접었습니다. 도전해 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NGC4244 – 은바늘은하…. 이름처럼 측면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핵 부분이 강조되어 보이지 않아 더욱 더 바늘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마카리안체인을 포함한 은하 산책덕분에 새벽 일찍 체력 방전으로 3시를 기점으로 취침..

     

    [4 29]

    -      평창. 16인치. 8mm / 13mm Ethos / 20mm ES / 31mm Luminos, 총 19개 대상.

    연휴의 시작.. 급히 해야 할 집안인들을 하고, 텃밭 1일차 밭고랑 매기를 하였습니다. 애들이 무척 좋아하네요. 몸은 천근만근.. 부인님께 툭 던졌습니다. 가도 되냐고? 눈을 한참 쳐다보더니 OK. 야호.. 그래서 달려서 도착하니 밤 9 30좁은 장소에 많은 분들이.. 늦은 저를 위해 명당자리 비워두신 야간비행분들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지난 22일 관측에서 마치지 못한 마카리안 머리털 빈틈 채우기 후 명작 둘러보기를 했습니다.  얼마전에 Sky Safari 5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50% 할인 공지가 떴더군요).

    추가된 기능중에 대상 선택하면 DSS Image 를 바로 다운로드 받아서 비교해 볼 수 있는 기능(강추 강추) 도 있고, 여러 리스트 (Deep Sky Objects, Import From Online Repository 기능이 있어서 오늘 뭐볼까 고민을 도와주는) 추천 기능도 있어서 안시 관측자에게 정말로 요긴한 어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IT를 하는 입장에서 정품 소프트웨어가 한글, MS-OFFICE 밖에 없습니다만, Sky Safari 1.85/ 4/ 5 까지 판올림 될 때 마다 착착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번 관측회는 총 18개의 대상만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좀 늦게 도착을 했고, 몸이 많이 피곤해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먼저 Palomar 리스트 도전.  해당 리스트는 1950년대에 Palomar Observatory Sky Survey (POSS) PJT(http://www.astronomy-mall.com/Adventures.In.Deep.Space/palglob.htm) 의 일환으로 정리된 리스트입니다. 15개의 대상이 존재합니다.

    Palomar 4 – 큰곰자리 14.19등급. 비교적 하늘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아직 14등급대의 은하나, 성단은 허블이로 본적이 없어서 도전을 했습니다. 처음 13mm  잘 안보이네요.  Nagler 12mm, Ethos 13mm 140 ~ 150배 정도라서 NSOG 에서는 표준 관측 배율로 표현되어 주로 사용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8mm 로 올렸습니다. 230.  잘 느껴집니다하늘이 상대적으로 밝은 우리나라 특성상 좀더 높은 배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날 관측은 8mm 를 주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본 리스트는 요걸로 일단 마무리. 다음 기회에 보기로 하구요. 



    NGC 4774(Kidney Bean) – DSS 에서 보면 강낭콩 모양으로 보입니다. 실제로는 약간의 희뿌연 작은 빛덩이로 느껴집니다.  그렇고 그런 은하들 중 하나겟지만, 누군가가 이름 부쳐준 강낭콩 은하라는 이름을 생각하고 보니, 강낭콩이 정말로 연상이 되네요.  “이라는 시가 잠시 생각이 났습니다.

    Arp 269 (NGC 4490/4485) (Cocoon Galaxy) – 고치 은하. 커다란 빛뭉치 옆에 붙어 있는 작은 빛 뭉치. 고치라고 씌어 있지 않았다면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한참을 생각해 보았지만, 머릿속에서는 온통 고치, 고치, 고치 이 단어만 떠오릅니다. 4490 은 중심 핵을 가르는 막대 부분이 DSS 이미지 상에서 보이고 위성은하와 연결되는 브릿지(갑자기 51을 다시 불러보고 싶었습니다)가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성은하의 브릿지 출발점 밝은 별 2.. 결론적으로는 4490 표면의 나선팔을 얼룩으로 느꼇고, 당연히 브릿지는 안 보이고, 위성은하의 별 하나는 느껴졌습니다.

     

    Hickson 61 ( Box Galaxies ,4173/4169/4175/4174) – 먼저 20인치에서 가볍게 4개의 박스를 다 살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보였습니다. 구경의 크기를 잠시 잊었습니다. 제 허블이로 도전했습니다. 저는 12인치로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만, 4169 / 4174 / 4175는 쉽게 보입니다. 12인치에서도 그렇다고 하시네요. 4173… 많은 시간을 공을 들였습니다. 야간비행 조끼의 두건을 뒤집어 쓰고, 한참을 노려보았습니다. 큰 숨쉬시면서 눈 세포에 산소를 주입하고, 망원경을 흔들면서 살짝 살짝 나와라고 주문을 외치고, 주변으로 보내면서 조연의 존재감을 강요했습니다. 10분이상 공을 들이니, 살짝 느낌이 순간 떠올랐다 사라지네요. 이후로도 몇차례 더 느꼈습니다. NSOG를 뒤졌으나, 없네요.  4173 13.6등급, 417514.18등급, 4169 12.19등급, 4174 14.35등급 이라 4173이 잘 보일 것 같지만, 얼마전 야간비행 스터디에서도 나왔지만, 단위 면적당 밝기가 중요한지라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은 4173 관측이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

     

    Polarissima Borealis (NGC 3172) – 요건 북극성 가장 가까운 NGC라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Polarissima Borealis 요걸 한글로 뭐라 번역해야 될까요? Borealis 북극의?? 정도 뜻인데, 앞의 Polarissima , 모르겠습니다. Polar- 북극 에서 유래된 라틴어?? 혹 아시는 분.. 별 재미는 없었습니다.

     

    PK 080-06.1 (Egg Nebula) – 처음 보고 어 행성상 성운이 왜 동그랗지 않고 약간 가운데가 조금 움푹 파인 느낌이 나지라고 했는데, DSS 이미지를 보니 제가 잘못 본게 아니네요. 그런데 왜 Egg 일까요? 저는 눈사람 정도(오히려 조랭이 떡 모양이)가 더 낳을 것 같았는데, 이미  Sh 2-302 가 그 이름 사용해서 그럴까요(이름 명명 순서를 찾아봐야 겠지만)…  오늘 사진으로 살펴보니, 훨씬 멋진 대상입니다. DSS 이미지에  양쪽으로 약간 삐쳐나온 빗살들이 보이던데, 사진에서 보니, 대폭발의 흔적으로 bipolar(두개의 극성을 가진, 공학용 안테나 용어) 모양의 빛줄기가 양쪽으로 있고 물결이 번지는 듯한 회절무늬들이 있는 멋진 존재였네요. 비록 눈에는 작은 빛뭉치로만 보입니다만, 3000광년의 거리를 날아와 그 신비한 모습을 저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2시도 채 안된 시간에 관측을 접고, 잠시 숙면을 취하고 나오니 하늘의 상태는 더 안 좋아졌습니다.

    백조자리가 하늘높이 올라온터라, Veil 을 도전했습니다. 31mm / 20mm 를 번갈아 가며 맨눈 / UHC / O3 필터를 바꾸어 가며 찬찬히 살폈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빛살 무늬를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동서베일의 잔잔하고 은은한 모습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케치 도사님은 뉴질랜드로 가셨으나, 못지않은 승희님이 나타나셨으니 이제 좀 배워서 한가지 정도는 스케치로 남겨서 NSOG 그림과 좀 비교해 보는 재미를 이제 가져볼려고 합니다. 

     

댓글 3

  • 최윤호

    2017.05.02 20:44

    NGC 4774(Kidney Bean)는 이름은 들어봤는데 관측기는 처음 보는거 같습니다. 무려 14.4등급의 어두운 대상인데 닉네임을 붙여줄 정도의 인상적인 대상은 아닌것 같습니다. Interaction하고 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거의 붙어 있는 PGC은하와 함께 있다는 점이 특이한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14등급 이하인거 같아 쉽지 않은 대상인거 같은습니다. NSOG에도 언급이 없는데 20인치가 완성되면 도전해 봐야될 대상이네요. ㅎ

    Egg nebula는 그냥 상상컨데 사진상으로 달걀은 반으로 갈랐을때 모습을 연상해 봅니다. ㅎ 직접 도전은 못해보고 이한솔 선배님 망원경으로 본 기억이 있군요.

    좋은 대상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 김철규

    2017.05.03 08:36

    팔로마 리스트... 20인치 완성되면 도전해 보고 싶은 대상입니다. 관측지에서 자주 뵙고 싶은데 자주 못 뵈어서 아쉽네요.
  • 김승희

    2017.05.03 09:23

    심연의 어두운 녀석들과 대화를 하고 계셨네요.
    저는 스케치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지만, 그 대상들이 사진처럼 이미지로 머리에 콕 남아있는 느낌(?)이 좋아서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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