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4.05.23 지리산 정령치 _ 별신을 믿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 조회 수: 2737, 2014-05-26 22:35:55(2014-05-24)
  • 안녕하세요 장형석 입니다.
    어제는 며칠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지리산 정령치에 다녀왔습니다.

    어제(23일)는 약 3주간 진행된 창원 출장 마지막날이었습니다.
    일기예보는 며칠전부터 맑음!!! 으로 나옵니다...
    주말에는 흐림이네요... 그럼 금요일 저녁에 가야지요....
    하지만 정상근무를 하게되면 광주에 오면 9시가 넘습니다...;; 그럼 한참뒤에 가게 됩니다...;;;;
    빠밤빰 빠밤빰 빠밤빰 빰빠바밤 ~~ 그래 결정했어.. (자체 BGM)
    핑계를 만들어 일찍 퇴근하는거야... 이런날 별을 보러 안가면 천별을 받을꺼야...-_-;;; 라는 결심을 하고....
    2시에 퇴근을 합니다. ^^

    미리 수시아님과 컨텍을 끝내고..집에 가니... 장모님이 계십니다. 
    장인어른께서 장모님만 놔두고 놀러가셨답니다.. ^^;;; 장모님과 식사를 같이 한다고 예정보다 30분이 늦어집니다.
    결국 8시에 광주에서 정령치로 출발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수시아님과 신나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남원IC로 들어가야 하는데 지나쳐 버립니다...
    이런... 88고속도로를 15km을 더 가야 장수 IC가 나옵니다...
    불법 U턴을 할까도 고민했습니다. (88고속도로니깐 이런생각도 합니다. ㅎㅎㅎ)
    결국 장수 IC로 들어갑니다...
    참고로 장수 IC는 우리나라 고속도로 유일하게 비보호 좌회전으로 톨게이트 진출입을 합니다.. -_-;;;
    남장수IC 위성사진.jpg

    결국 30km을 넘게 더 돌아가서 9시쯤에는 도착할수 있었는데..9시 30분에 정령치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게 아니었습니다.
    정령치는 금요일밤이 아닌것처럼 사람한명 없습니다!!!!
    게다가...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여 별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ㅠ.ㅠ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토요일은 마눌님 일직이라서 출근하고... 부모님도 안계서서.. 혈기왕성한 딸래미를 혼자봐야 함에도 불구하고...
    별을 보러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기상청, K-weather, 네이버 일기예보를 돌아가며 검색합니다....
    구름이 위에서 내려오고 있습니다... 절망적입니다.. ㅠ.ㅠ
    일단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치느님을 영접합니다....
    수시아님이 가져온 치느님....
    역시 치느님은 진리입니다... + 버드와이저 반캔... 쵝오!!!

    치느님을 영접하고 있으니 별이 한두개 보입니다...
    그래 역시 치느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신거야....
    구멍치기라도 해야지... 하며 제 흰둥이(10인치 돕)를 펼칩니다...
    서울에 있는 왕눈이(16인치 돕)는 언제 펴보려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구멍치기로... 봄철 메시에중 보일만한 M13이나 M3, M5를 보고 있으니... 주변에 안개가 자욱합니다....
    안개가 아니라 구름입니다..-_-;;;
    지리산이 높다보니... 구름이 우리 관측지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습기가 쏟아집니다...
    별이 안보일때 얼른 열선을 셋팅하고... 철수냐 기다리느냐...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일단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11시부터 약 30분간 구멍치기를 하다가... 놀기를 반복하고...
    중간에 북천이 열리기에 PANSTARRS를 보고 있으니... 무지개님에게 전화가 옵니다.
    석우님과 보현산 원정을 가셨는데 그쪽상황도 그리 좋은것 같진 않습니다...
    11시 50분쯤 저는 피곤해서 차에서 잠시 눈을 붙입니다....

    한 20분쯤 잤을까...수시아님이 저를 깨웁니다...
    하늘이 열렸다고...
    나가보니... 구름하나 없는 지리산의 하늘이 펼쳐집니다..!!!!!!! 그때가 12시 20분쯤 입니다..
    궁수자리의 은하수가 진한 암흑대와 더불어 눈앞에 펼쳐지고....
    백조는 은하수에 풍덩 빠져 있습니다...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평상시 지리산(?)의 모습을 아... 정말 멋집니다..;;;;
    뭘볼까 고민하다가... 간만에 보는 궁수와 전갈을 보니 마라톤 비슷한걸 시작하기로 합니다..

    포켓 스카이아틀라스 3페이지 몽땅 보기!!!! (56, 58, 67페이지 입니다 ㅎㅎㅎ)
    일단 56페이지 안타레스 주변부터 시작합니다.
    당연히 M4와 M80은 보고 나옵니다. 
    하지만 제 흰둥이로 성운(특히 IC 또는 sh 목록)은 필터도 서울에 두고와서 거의 불가능하기에.. 전략을 구상성단 + 볼만한 성운으로 바꿉니다...
    처녀자리 호핑히듯이 포켓으로 대략의 루트를 결정하고 안타레스에서 땅군 Sabik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6235부터 시작합니다.
    순서는 6235-6287-6284-M19-6293-6325-6355-6316-6304-M62까지 보고...
    6342-M9-6356-6401-6369-M6-6416-6425 순으로 포켓 56페이지를 봅니다...
    당연히 땅군자리의 6366과 M14, 10, 12도 보고옵니다...
    생각해보니 6309(Box Nebula)와 6118은하를 빼먹었습니다. 나중 확인하니.. 안타레스 바로 옆에 6144도 안봤네요..
    전갈자리 성도 1.jpg

    56페이지에서 기억에 남는것 몇가지를 보자면
    첫째 6369(PN, Mag.13.0, Size 1.1') 입니다.
    찾기 어려운 위치는 아니며.. 10인치로도 뚜렷하게 행성상 성운이라고 보입니다.
    약간 고리성운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160배에서 아래 어플사진보다는 더 크게 보입니다
    6369.jpg

    둘째는 6366 (GC Mag.10.0 Size 8.3') 입니다.
    밝기도 그렇지만 상당히 크고 밝은별 옆에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게 봤습니다.
    사진상에 밝은별과 6366사이에 밝은별 2개는 잘 보이기 때문에 그놈을 기준으로 주변시로 보니 얼핏 보입니다.
    마치 LEO 1을 보는것 같은 기분입니다
    6366.png


    요즘은 밝은별 옆에 있는 대상보기가 은근히 재미 있습니다.
    얼마전 봤던 3130도 그렇고 위에 있는 6366도 그렇습니다.
    6144(GC Mag.9.1 Size 8.9')을 못보고 넘어간게 아쉽습니다.
    6144.jpg

    뭐 아시다시피 웬만한 구상성단.. 특히 작은놈들은 모양이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냥 봤다는것에 의의를 두고 58페이지로 넘어갑니다.
    58페이지는 앞에서 봤던 56페이지와 많이 연계되고 또 -40도 이하는 못본다고 봐야하기에.. 
    그다지 많은 대상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전갈자리 성도 2.jpg

    6153(PN)을 보다가 쿨하게 다음으로 넘기고6139-6388-6496-6541-6441-M7-6453(못봄) 입니다.
    기타 산개성단이나 성운은 못봤거나 넘어갔는데... 다음에 꼭 봐야할 대상은 6337, 6153는 다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여기에서는 6139 (GC Mag.9.2 Size 5.5') 가 기억에 남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나름(?) 밝고 밀집되어 있는것처럼 보였습니다.
    6139.jpg

    또하나는 위에서 언급한것과 같이 밝은별에 붙어있는 6441(GC Mag.7.4 Size 7.8) 입니다.
    전갈꼬리에 붙어 있어서 어려울것 같았는데 밝아서 그런지 쉽게 보이더군요..;;;
    6441.jpg

    이동네에서 못봐서 아쉬운것은 M7내부 구상성단(?)인 6453(Mag 9.9 Size 3.5') 입니다.
    크기도 작고.. 주변에 별들이 많아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음에 도전대상입니다.
    6453.jpg

    이걸로 전갈은 넘어가고 드디어 궁수로 진격합니다.
    이동네 에서는 은하수의 중심답게 정말 볼게 많습니다
    주전자 밑바닥 M69,70,54와 6652 을 시작으로 
    위로 슬슬 올라가며 보는 6569-6558-6624-6522-6528-6520-6540-6638-M28, M22-6642-6629(못봄)
    6653-6544-M8-M20-M21-M25-M17-M16 까지 보고 궁수 주변을 마무리 했습니다.
    산개성단들은 제외했고... 더 보고 싶은것도 많았는데 좀 지치더군요...
    궁수자리 성도.jpg

    여기서 기억에 남는것은 6522(Mag 8.6 Size 5.6'), 6528(Mag 9.5 Size 3.7') 입니다. 
    주전자 꼭지에 있는 두 구상성단은 마치 M81, 82처럼 한시야에 두 성단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페르세우스 이중성단을 생각하시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크기가 작기때문에 배율을 높여도 그리 분해되지도 않습니다만 한시야에 두개의 구상성단이 보여 조금(?) 특이했습니다.
    6522 6528.jpg

    또하나는 6520(OC Mag 8.0 Size 6') 입니다.
    이놈은 산개성단인데도 크기도 작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은하수가 너~~~무 많아 구별하기도 어렵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이놈 바로 옆에 사진에 보이는 암흑성운 B86이 있었는데...
    확인 안하고 그냥넘어간게 지금도 아쉽습니다.
    6520.jpg

    그리고 여기서 실패한놈중 하나가 6629(PN Mag 12.0 Size 0.3') 입니다.
    크기가 작아도 쉽게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삽질만 하다가.. 그냥 다음에 보기로 합니다...
    6629.jpg

    이걸로 대충 궁수까지 끝내니... 달이 뜰시간입니다.... 2시 19분에 달이 뜬다고 하는데.... 조금 늦게 떴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백조자리 은하수 내 유명한놈들을 찾아봅니다. M71이나 27을 보다가 
    주변에 6820과 6823이 같이 있는것을 보고 찾아봅니다만....
    10분간 눈이 빠져라 봤어도 못봤습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나 봅니다. 
    6820.jpg

    백조자리의 Blinking Planetary (6826)까지 보고... 달이 뜨길래 판을 접었습니다.
    6826.jpg

    달이 2시반쯤 떴는데도... 달이 작아서 그런지 지리산이어서 그런지... 은하수 암흑대는 철수할때까지 계속 보이더군요...
    카메라를 안가져간게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2시간여동안 빠르게 진도를 나가고... 정확시 3시에 철수 4시 20분에 수시아님 집에 떨궈주고...
    (오늘 오전 출근인데... 일은 잘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저는 4시 50분에 들어왔습니다...
    잠이 무진장 왔지만... 그래도 철수하지 않고 기다려서 정말 좋은 하늘을 보았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딸래미가 아침 6시 10분부터 놀아달라고 꺠워서...-_-;;; 잠이 아주 많이 부족합니다만...;;;;;
    뽀로로 틀어놓고 후기 쓰고 있습니다..;;;;

    정령치의 후기는 대략 이것으로 마칩니다... 더 본것..느낀것이 많지만... 글로 다 표현할수 없기에...;;;;

    4줄 요약. 
    1. 믿고 기다리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별신님은 축복을 주셨다..
    2. 은하수 구상성단 마라톤도.. 처녀자리 은하단 탐색처럼... 한번은 해볼만 하다.
    3. 밝은별 옆에 있는 대상보기도 은근히 재미 있다.
    4. 어제는 졸음운전 안했다!!!

    Ps. 후기 쓰며 정리해보니... 메시에 목록을 어제 다 봤더군요..-_-;;;;
    저도 드디어 110개 정복했나봅니다..;;; 언제 봤는지 기록은 없지만... 대략 작년 8월부터 봤다치고.. (그전에 본건 무효로 하고)
    10개월쯤 걸렸군요...;;; (처음 별본 96년부터 시작하면... 꽤나 오래 걸린것 같기도 합니다..)

    Ps 2. 다음주부터 서울 복귀 입니다. ^^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Profile

댓글 6

  • 김철규

    2014.05.24 23:42

    좋은 관측기 감사합니다. 이번 청옥산 원정에서 봐야 할 것들이 많이 생겼네요. ^^ 어떤것은 허셜목록에 있는거고 어떤건 없고 그러네요.
  • Profile

    장형석

    2014.05.26 22:32

    허셀은... 리스트업을 안한지 꽤나 된것 같습니다..;;;;

    그놈들은 10인치로만! 봐야한다가 처음 목표였는데.....

    좋은 관측하시길 바랍니다.

  • 김남희

    2014.05.25 07:42

    정말 청옥산이 땡기는 관측기입니다.^^
  • Profile

    장형석

    2014.05.26 22:33

    감사합니다. 오늘 퇴근하면 상황봐서 벗고개나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조강욱

    2014.05.26 21:45

    처음 본격적으로 별을 보기 시작한 것은 저와 같은 해이군요.. ㅎ
    아마도 마로니에나 UAAA 모임에서 뵙지 않았을까요? ^^;;

    저도 그쪽 지역의 구상들에 대해 궁금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그게 그거'가 대부분인가 보네요..
    저는 '모든 구상성단은 unique하다'는 이론을 검증해 보고 있는데..
    그 가설은 메시에에만 적용될지도 모르겠습니다 ㅠ_ㅠ

  • Profile

    장형석

    2014.05.26 22:35

    엄밀히 말하자면.. 96년에는 혜성만! 봤었습니다.

    처음으로 망원경으로 찾아본 Deep sky가 97년 5월 M13을 4인치 Borg로 처음 찾아봤으니.. 

    정확히 17년만에 메시에를 다 본거군요...;;;^^;;;


    아 그리고 저는 UAAA같은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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