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40521 - 빈손으로 벗고개에
  • 조회 수: 3169, 2014-05-23 22:08:40(2014-05-23)
  • 매수팔을 벗고개 관측으로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망원경도 수리중이고 내일 일찍 출근도 해야하는데 단념하고 일이나 할까 80mm 굴절이라도 들고 벗고개로 갈까 하고 있었는데 김남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디 있어요 내가 근처로 태우러 갈께요 하시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목소리가 또 있을까요 머리속에 있던 '내일출근'은 연기와 같이 사라지고 염치불구 네! 갑니다를 외칩니다 ㅎㅎ
     
    통화를 마치고나서 다음날 스케줄도 연기되는 기적이 일어나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출근 복장 그대로 얇은 셔츠에 양복 바지 차림으로 노트북 가방 메고 떠나는 관측은 참... 신선합니다 ㅎㅎ (여분의 옷을 가져오신 남희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정말 추웠어요 ^^)
      
    벗고개에 정기양선생님, 김원준님 가족, 이한솔님, 김남희님+떨거지 4개조의 망원경이 펼쳐지고 매수팔 대체 관측회가 열렸습니다.
      
    김원준님의 새로 만드신 16인치 UC는 대구경인데도 무게를 줄여 이동이 쉽도록 설계에 신경을 많이 쓰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부인께 드리는 망원경이라고 하셨는데. 부부가 함께 별보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나누어주신 빵 잘먹었습니다. 방울 토마토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남희님 차에 얻어타고 집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관측 나갈줄 알았으면 컨디션 조절을 잘 했어야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옆자리에서 자꾸 졸아대서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편하게 망원경 함께 쓸 수 있게 배려해주시고, 덕분에 즐거운 관측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혼자 본 것도 있고 함께 본 것들도 있었는데 세가지 대상만 정리해봤습니다.

     
    ◆ NGC 5866 또는 M102
    여러번 보았던 대상이지만 항상 지나치듯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동안 사진을 통해 흥미롭게 생각했던 주변 별들이 잘 보이는지 살펴봤습니다. 5866의 사진을 볼때마다 은하를 중심으로 두줄로 퍼져나가는 듯 보이는 별들의 흐름이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물고기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제 남희님 12인치로 관측해본 바로는 그 별들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별들 정도만 보이는데, 은하에서 퍼져나갈수록 흐려져서 아주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 이전에는 은하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하나씩 붙은 별 두개만 보았었는데 그래도 자세히 본 맛은 남았습니다. ㅎㅎ


     
    ngc5866.png
    [ NGC5866 (M102) (사진: SkyView에서 추출) ]

    s_duck.jpg

    [  물살을 가르는 (물고기는 아니지만..)  ]
     
     


    ◆ 옷걸이 성단 부근 산개성단 NGC6802와 행성상성운 P아무개씨
    전날 동네 공원묘지에서 옷걸이를 그리면서 다음에 찾아보기로한 대상들을 볼 기회가 하루만에 찾아왔습니다. 산개성단 NGC6802와 P55.6+2.1라 표시된 행성상성운을 찾아보았습니다.

    coathanger_map.png  
    [ 옷걸이 성단 부근 성도 ]
     
    NGC6802는 기대한 대로 맘에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쌍의 이중성과 삼각형을 이루는 위치에 남북 방향으로 약간 길게 늘어진 영역에 고르게 퍼진 산개성단의 모습이 보입니다. 흐린 별들이지만 별들이 하나 하나 분해되어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제 망원경이었다면 어느 정도 분해가 되었을 지 궁금해지더군요.

    ngc6802.jpg  
    [ NGC6802 (사진: SkyView에서 추출) ]
     
     "P55.6+2.1"를 선택한 것은 그것이 특별한 대상이어서가 아니고 옷걸이 성단 내의 이중성들을 보다가 '두쌍의 이중성 바로 옆에 있는 행성상성운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였습니다. 공원묘지 관측에서 돌아온 후 sky view, sky-map.org 등의 사진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크게 그려놓고도 도대체 어떤게 행성상성운이라는 것일까 했습니다. 괜한 것을 찾아보기로 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시도를 해보았고, 이한솔님, 김남희님과 함께 아마 이것이 아닐까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아래 sky-map.org에서 추출한 사진의 밝은 두 별이 위 성도에서 P55.6+2.1 옆의 두 이중성입니다. PK55.6+2.1 이라 쓰지 않은 이유는 PK 목록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PK 목록에서도 이 번호를 찾지 못했습니다)
     
    pn-what.jpg   
    [ 행성상 성운은 어디에 ]
     
     

    Profile

댓글 10

  • 조강욱

    2014.05.23 08:56

    벗고개에 가셨군요
    저는 그 시간에 술집에 있었다죠.. ㅠㅠ
    이중성들 사이의 산개성단이라.. 담에 꼭 보여주세요 ㅎ
  • Profile

    박상구

    2014.05.23 10:56

    같이 가셨다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바쁜일이 좀 지나가면 또 자주 뵐 수 있겠지요 ^^

  • 김남희

    2014.05.23 09:12

    ic1299.jpg

    옷걸이에 우라노에 표기가 없는 ic1299라는 산개성단 하나가 더 있었네요..

    요놈도 담에 다시 찾아 봅시다....

     

    근데 pk는 어디가서 찾아보지요....?ㅎ

  • Profile

    박상구

    2014.05.23 11:06

    옷걸이 주변을 조금 더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

     

    그리고 조금 전에 알게됐는데 우라노메트리아 개요 부분을 읽어보니 P55.6+2.1은 PK가 아니라 PN G55.6+2.1 을 줄여 쓴 것이라고 나옵니다.

    PN G** 로 표시하는 표기법은 PLNEBULAE라고 하는 목록인데 the Strasbourg-ESO Catalog of Galactic Planetary Nebulae 라고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PK 목록은 온라인 목록 페이지가 있네요

    http://www.hs.uni-hamburg.de/DE/Ins/Per/Kohoutek/kohoutek/WEBcgpn2/text2/index.html )

    위 사이트에 들어가면 Table1에 PK 전체 목록이 번호순으로 있고, Table2 에는 이 목록이 적도좌표계 순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PN G 표기 방식의 번호도 함께 적혀 있어 대조가 가능합니다.

     (Table2: http://www.hs.uni-hamburg.de/DE/Ins/Per/Kohoutek/kohoutek/WEBcgpn2/table2-DEF/index.html)

     

    거기에 보면 PN G55.6+2.1은 PK055+02.3 (PK55+2.3)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 표에 의하면 이 행성상 성운의 이름은 He 1-2 (Henize 1-2) 입니다.

     

    PK055+02.3을 구글에서 찾아보니 페이지 하나가 나오는데 (http://www.deepskypedia.com/wiki/Template:Henize_1-2) 여기에 의하면 이 행성상 성운의 위치가 19h 26m 37.71s, +21º 09' 35.5" 입니다. 이 위치를 믿는다면 ... 아래 그림에 표시한 위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 성운의 size가 5초(0.0833분)라고 하니... 위치 표시에 있는 노란별도 아니고, 노란별에 붙어서 위에 뽈록 나온 것 처럼 살짝 푸르스름해 보이는 그놈인가 봅니다..  헐...^^;;;

     

    PK55+2.3.png

     

  • 김철규

    2014.05.23 20:01

    PK는 스카이사파리에서 나타나지 않나요? 주의해서 보지는 않았었지만 그게 성도에 있었던것 같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4.05.23 22:08

    그날 김남희님과 이한솔님 두분 다 스카이 사파리를 보셨던 것 같은데 저 대상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경우에는 정확한 사진 성도가 있어야 확인이 가능할 듯 합니다.

  • Profile

    장형석

    2014.05.23 18:07

    오늘 지리산에 갈 예정인데 옷걸이나 한번 봐야겠습니다.
    10인치로 PK가 보일지 의문이긴 합니다... ^^

  • Profile

    박상구

    2014.05.23 21:54

    위에 언급한 그 놈은 외국 관측기록을 찾아보니 20인치로도 보이는게 없다고 되어 있더군요 ^^

    주변에 다른 PK는 볼 만한 것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엔 김경싟님 관측기(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3814)에 있는 옷걸이 주변 대상들을 한번 볼까 하고 있습니다.

  • 김철규

    2014.05.23 20:03

    박상구님께선 숨어있는 스타체인을 알아내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신거 같습니다. 매번 볼때마다 감탄합니다. ^^
  • Profile

    박상구

    2014.05.23 22:06

    부끄럽습니다. ^^; 저야 그냥 혼자만의 상상으로 그치지만, 야간비행 관측기들을 보다보면 모두 아시는 몇분 능력자분들의 상상력에 감탄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관측을 하면서 여러가지 상상을 하는 것도 큰 재미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719 장형석 3841 2014-05-27
718 김남희 3279 2014-05-25
717 장형석 2737 2014-05-24
박상구 3169 2014-05-23
715 장형석 2838 2014-05-22
714 박상구 3867 2014-05-21
713 장형석 5392 2014-05-19
712 박상구 3492 2014-05-14
711 박상구 3645 2014-05-10
710 박진우 2845 2014-05-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