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NSOG 삼각형자리#2
  • 조회 수: 4550, 2014-02-04 05:03:15(2014-01-28)
  • 안녕하세요 최윤호 입니다.

     

    오랜만에 어제(26)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아침부터 청명한 햇살이 눈부시게 밝아 하루 종일 설레게 하더군요. 인제가 그리웠지만 내일 출근의 압박으로 그냥 벗고개로 달리기로 합니다. 6:40분 도착했는데 조금 더 일찍 도착해서 여유 있게 관측하지 못한걸 살짝 후회했습니다. 벗고개의 상태는 남동쪽 오크밸리 광해가 좀 있었지만 연무가 없었기에 오리온자리 쪽으로 많이 뻗지는 않았고 북서쪽의 비발디 광해는 그리 크게 영향 받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천정 쪽의 가을, 겨울철 은하수는 화려하진 않지만 쉽게 보여주었습니다. 지난번 삼각형자리 관측기 이후 당분간 삼각형자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행히 설치를 마친 7:10분 쯤에도 여전히 70도 정도 떠 있어서 지난번 한우산에서 보지 못했던 대상 및 실패한 대상을 재 도전 할 수 있었습니다.

     

    망원경 : 15 obsession classic

    아이피스 : Ethos 8, 13mm, 2.5x powermate

    투명도 : 4.5/6

    시상 : 8/10

     

     

    삼각형 자리 #2

    하루 종일 투명도가 너무 좋았기에, 관측지에 도착하여 설치가 마무리된 시각 7:10분경 날도 완전 저물어 기대치를 높였지만 초신성 관측을 위해 M82를 잡은 순간 아이피스 시야는 기대보다 상당히 못 미쳤습니다. 고도가 낮긴 했지만 M81의 나선팔도 잘 보이지 않고 핵과 막대 모양의 부푼 헤일로 정도만 확인되는 정도였습니다.

     

     

    NGC 735, 740, 761(1.6x0.7’ 13.3m, 1.6x0.3’ 14.0m, 1.6x0.5 13.5m)

    740 761을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관측했던 736, 750, 751을 볼 수 밖에 없는데 한우산 때보다 못한 느낌이 들어 어렵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으로 이미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기에 굴하지 않고 재 도전 합니다.

     

    먼저 761의 정확한 위치를 잡기 위해 750위의 9등급 별을 기준으로 주위의 13,4등급대의 별과 761과의 위치관계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주위 별이 사진과는 달리 쉽게 눈에 포착되지 않아 비록 9등급의 별과는 10분 내에 가까이 위치해 있지만 정확히 째려 볼 위치를 쉽게 잡지 못하였습니다. 볼수록 별이 좀더 잘 보이고 위치가 눈에 익어 해당지점 집중적으로 째려 보지만 역시 쉽게 허락해 주지 않네요. 당분이 관측에 도움이 된다기에 사탕 하나 물고 심호흡하고 다시 암적응하고 째려 봅니다. 주변 시, 왼쪽 눈으로 보기, 경통 흔들기, 별 짓 다하니 스믈스믈 빛 조각이 드디어 드러납니다. 200(8mm)로 올려도 특별히 더 잘 보인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계속된 761의 관측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740으로 바로 눈을 돌립니다. 위치는 736 10등 별 사이(10분 정도)에 위치해 761보다 훨씬 쉽습니다. 그리고 중앙의 14.4등급의 별까지 보여 더욱 그 부분을 집중 할 수 있지만 역시 위의 방법 다 동원해도 안보입니다. ㅠ 망원경 펼친 지 1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간이라 좀더 나은 관측 조건을 위해 잠시 다시 못 본 대상인 735로 놀러 갔다 옵니다.

     

    사실 735는 사진을 가지고 가지 않아 위치관계만 파악했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기억하는 위치는 사진상의 두 개 별 (10,13등급) 근처인데 역시나 한방에 안보여 위치를 잘못 알았구나 싶어 다시 주위를 훑어 보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발견 할 수 없었습니다. 두 별 근처를 다시 째려 봅니다. 두 별 과 함께 삼각형을 이루는 어두운 별(13등급이었음) 주위가 뭔가 부옇게 이상합니다. 별이 핵이라면 너무 별 상과 같아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듭니다. 계속 관측해보니 약 1분 정도 크기의 개략적인 은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 별이 중심에 위치하지 않고 은하에 Embedded되었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은하 자체가 매우 희미하기 때문에 핵 코어의 구분자체가 무의미 합니다. 돌아와 사진으로 확인해 보니 역시나 맞게 본거였습니다. NSOG에도 똑 같은 설명이 실려 있습니다. ㅎㅎ (NSOG내용은 웬만하면 안 읽고 갑니다.)

     

    다시 740으로 돌아옵니다. 설치한지 약 1시간 정도 지난 시간이라 충분히 냉각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위에 설명한 위치를 계속 째려 봅니다. 공기 깊게 들이 마시고 (눈에 산소 충전 ㅋ), 경통 흔들고 별 짓 다하면서 계속 째려 봅니다... 째려 봅니다.. 이 짓 한 5분 동안 반복합니다. 

    순간 한 줌의 빛 조각 보였다 사라집니다. ㅋ 계속 잠깐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

    ....이 선에서 마무리합니다. 더 이상은 힘들어요. ㅋ 이런 것들 벗고개에서 계속 봐야 되나 살짝 회의감이 ㅋㅋ

     

    ngc740,761.jpg

     

    ngc735.jpg

    (위사진 NGC 735)


    IC 1784 (2.1x1.1’ 13.1m)

    역시 쉽지 않은 대상입니다. 우라노상 위치 찍고 바로 확인 들어 갑니다. ...오늘은 저번과 달리 뭔가 흐릿한 게 보이는 거 같습니다. ‘그래 봤어 원래 이놈도 다를바 없어 그냥 빨랑 다른 거 넘어가자자기 위안하여 다른 대상 넘어갔다가 계속 기분이 찝찝해서 내가 본 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곱은 손을 불어가며 스마트폰으로 Skyview를 사진을 추출하였습니다. 엥 근데 내가 본듯한 위치가 아니네요;;;;

    정확한 위치 째려 보니 의외로 쉽게 확인됩니다. (바로 근처에 있었는데 -o-;;) 상세 기술은 별로 의미 없을듯합니다.

    옆에 위치한 건 IC1785입니다.

     

    ic1784.jpg


    UGC2105 (1.5x1.2’ 13.5m)

    처음 소개하는 UGC 대상입니다. UGC U”가 강한 포스를 발휘하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 힘든 목록입니다. 본 대상 주변에는 밝은 별(8등급 안쪽)들이 가까이 위치해 있지 때문에 우라노만 가지고도 비교적 정확한 위치확인이 가능합니다. 작은 크기에 어둡지만 130(ethos 13mm)로 바로 들이대 보지만, 가볍게 실패해 줍니다. 크기가 작다는 걸 감안하고 그리고 밝은 별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200(ethos 8mm)로도 길을 잃지 않고 훑는 것이 가능할거 같아 바로 올려서 다시 봅니다. 오래 걸리지 않아 삼각형을 이루는 작은 별무리 안쪽에 무엇인가 흐릿한 것이 포착됩니다. 정말 작은 것 같군요. (1분 각 이하)

     

    ugc2105.jpg


    NGC 974 (3.7x3.2’ 12.7m)

    969, 978A-B와 모여 있는 대상인데 이것만 못 보았습니다. NSOG SB 15.2등급이란 자체가 학을 띄게 만듭니다. 그런데 왠 일 인가요? 들이대자마자 바로 보이군요. ...한우산에서는 관측 접을 시간 전에 본 대상이라 집중이 좀 덜 돼서 못 봤나 싶을 정도로 잘 보입니다. 핵은 분간할 수 는 없고 약 2분 정도 크기의 코어는 잘 보입니다. 사진과 같은 나선팔이 헤일로에 해당되어야 할 텐데 이 부분은 안보입니다. 969보다 오히려 코어가 큰 모습이나 밝기는 근소하게나마 969가 우세해 보입니다. 이 대상을 보고 얻는 교훈 일단 SB에 쫄지 잘자 ㅋㅋ

     

    978A-B B은하를 보기 위해 배율을 바로 200배로 올립니다. 사진상 11등급 별 방향이  방향이라 이것을 기준으로 B가 위치한  방향으로 집중적으로 보지만 오히려  방향으로 만 느낌이 조금 있을 뿐 시는 전혀 감이 없습니다. 978A는 별 같은 핵을 가지고를 코어와 헤일로가 발산하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 핵에서 뭔가 삐져나와 있어야 되는데 어렵습니다. 오랜만에 330(Ethos 13mm, powermate x2.5)로 올려 봅니다. 978A 여전히 별 상의 핵을 유지하고 있으나….. B는…….시의 감도 없고 전혀 안보입니다. ㅋㅋ 한 5분 계속 째려봤는데도 역시 안보입니다..ㅠ 포기 ㅋ

    그래도 A-B가 합해진 Interacting이기에 B의 핵을 못 본 것이지 B자체는 본 걸로 칩니다. (지극히 주관적 ㅋㅋ)

    근데 NSOG의 스케치 이거 믿어야 되나요. 12인치로 B의 모습을 아주 또렷하게 그려 놓았는데..사진이랑도 사뭇 틀린데....

    앞서 관측기보다 확대 해 놓은 아래 사진은 약간 사이즈가 작은(?) 남근석 NGC5544,5545를 닮았습니다.


    ngc974.jpg  


    이래서 삼각형자리도 여러 번의 삽질 끝에 마무리가 되었네요.

    삼각형자리의 Best 750,751 Cr21공동 수상이고, Worst 740입니다.

    이날 삼각형자리 끝내고 마차부도 관측했는데, 관측기를 나누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6

  • 김민회

    2014.01.28 23:41

    깊게 산소 들이 마시는 방법도 있군요. 사탕두요. 26일이 무척 아쉽습니다. 제가 있던 시모노세키 인근은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한국도 그러려니 했는 데,..
  • 최윤호

    2014.01.29 22:09

    외국의 열성 안시관측가 중에서 관측전 당근만 먹고 암적응을 위해 지하실에만 몇일간 있다가 관측하러 나간다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ㅡ.ㅡ;;

  • Profile

    박상구

    2014.01.29 02:02

    978B 였던가요. 확인해봐달라고 하셨지만 저는 978A만 알아보는 것도 감지덕지... 사탕 2개나 주셨는데 ㅠㅠ
    열심히 단련하면 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도움을 드릴 날이 오겠지요 ^^
  • 최윤호

    2014.01.29 22:11

    978B는 시상이 좋거나 인제의 하늘이 아니면 쉽게 보여주진 않을꺼 같습니다. ㅎㅎ 도움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같이 관측하는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 조강욱

    2014.02.03 16:34

    이건 관측기가 아니라 구도자의 일기 같은 느낌이군요.. ㅎ
    쿠나에 웁살라 망원경 앞에서 포즈 취하다가
    현지 직원한테 Psycho? 소리 들은거 기억나셈? ㅋㅋㅋ;;;
  • 최윤호

    2014.02.04 05:03

    당근 기억하죠 ㅋ AAO의 도나 아줌마가 했던 말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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