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3 06 09 벗고개 관측기
  • 조회 수: 29922, 2013-06-12 00:55:56(2013-06-10)
  • 긴 연휴기간 동안 그렇게 하늘이 안 좋더니 일요일이 되서야 하늘이 좋아집니다. ㅠㅠ

     

    다음날 출근의 압박을 이기고 벗고개로 나가봅니다.

     

    류창모, 조강욱, 최윤호, 저 이렇게 함께 했습니다.

     

    조강욱님은 11시 넘어서 포터블 8인치와 함께 오시고 최선생님은 잠실 즈음에서 집안 어르신의 호출은 받고 되돌아 가셨습니다...

     

     

     

    이번 관측은 전적으로 최윤호님의 도움을 받은 관측이었습니다..

     

    제 망원경을 설치하는 동안 센타루스 햄버거 은하와 오메가 센타우리를 잡아서 제게 보여줍니다.

     

    박명이 충분치 않아서 하얀 배경 속에서 보이지만 대상 확인은 가능했습니다.

     

    어느 정도 하늘이 어두워지고 준비했던 대상들을 찾습니다.

     

     

     

    땅꾼자리 shane 1

     

    5초각, 13등급의 매우 작은 행성상 성운입니다. 표면 밝기가 높고, 크기가 작아 완벽한 별상으로 보여 행성상 성운인지 알기 힘들지만

     

    자세히 보다보면 별상 특유의 반짝임이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다지 흥미 있는 대상은 아니었지만 작은 행성상 성운과 별을 구분 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해줘서 

     

    이날의 메인이벤트 관측을 성공할 수 있게 해준 길잡이 였습니다.

     

    Shane1.jpg

     

     

     

     

     

    옆에 있던 윤호씨가 ngc 6543 cat's eye 성운에서 바깥쪽 성운기가 보인다고 흥분해서 보여줬습니다.

     

    apod등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행성상 성운 주위로 가스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nsog, dsw신판등에도 전혀 언급이 없어

     

    사진상 으로만 보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윤호씨 망원경으로도 배경이 흐릿한 게 뭔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제망원경으로 찬찬히 보니 확실하게 성운 주면의 halo를 확인할 수 있었고

     

    성운과 옆의 별 사이에 가스가 진하게 뭉쳐 있는 부분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관측기 쓰려고 구글링을 해보니 이날 본 것과 거의 흡사한 스케치가 있어 첨부해 봅니다.

     

    ngc654352ic4677capellaobs.jpg

     

    ngc6543ic4677t635bl.jpg

     

     

     

     

    다음은 4번째 도전 하는 백조자리 protoplanetary Minkowski 1-92입니다.

     

    전에 3번이나 도전 했었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꼭 찾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사진을 많이 준비해 갔습니다..

     

    20분 가까이 삽질 끝에 드디어 찾았습니다.. 찾고 보니 그다지 어두운 대상은 아니었고 다만 매우 작은 대상이었습니다..

     

    nsog에 13인치 200배로 그린 스케치가 있어서 그것을 참고로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정도 보려면 1200배 이상 올려야 할 듯 합니다..

     

    600배 이상에서도 거의 면적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였습니다. 결론은 nsog 스케치가 실제 관측이 아니라 사진을 보고 베껴 그린 듯한 의심이 매우 강하게 들었습니다..

     

    footprint-UK2.jpg

     

    숙원사업 해결!!

     

     

     

     

    그다음은 M7 내부의 행성상 성운들..

     

    자세히 뜯어보면 M7도 M24 못지않게 복잡하고 관측 포인트가 많은 대상인 것 같습니다. 다만 고도가 더 낮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자세히 관측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동안 M7 내부에서 산개성단, 암흑성운, 구상성단등은 관측한 적이 있었지만 행성상 성운은 관측하기 힘들었는데 이날은 남쪽하늘이 좋아서 준비해간 자료로 도전해 봅니다.

    먼저 Cannon 2-1(PN G356.2-04.4), 12등급 2초각으로 찾기에는 가장 쉬웠습니다. 다만 완벽한 별상이라는 것!! 검출을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어야하고

     

    필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필터가 없을 때는 별과 구분 할 수 없었으나 uhc를 끼우면 반짝임을 잃고 뭔가 별과는 달라 보입니다.

     

    PK356-04_1-adhara.jpg  

     

     

     

    다음은 Hoffleit 2-1(PN G355.4-04.0), 유일하게 행성상 성운처럼 보입니다, 10초각의 원반형이고 uhc 필터를 끼우면 매우 흐리게 보입니다.

     

    PK355-04_1-adhara.jpg

     

     

     

    마지막 Minkowski 1-30(PN G355.9-04.2) 15등급 5초각이어서 검출이 매우 힘듭니다..

     

    사진을 참고해서 찾다보면 광채를 잃은 매우 흐린별..

     

    PK355-04_2-adhara.jpg

     

    사진들은 윤정한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당시 글을 보니 관측을 준비 하셨던 것 같은데 성공 하셨는지요? 이번 경험으로 보아서는 관측지, 하늘상태, 구경

     

    모든 게 받쳐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필터는 uhc가 유리한 것 같구요,...

     

     

     

    다음으로는 역시 번번히 실패해왔던 ngc 6822은하를 간신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부 디테일은 볼 수 없었구요..

     

     

    접기 직전 최윤호님과 다같이 돌아가며 고리성운 중심성 관측했습니다.. 이날 투명도도 좋고, 시상도 좋고, 천정에 광해도 없는 조건에서 보니..

     

    직시로도 그냥 보이는군요.. ㅎㅎ  전에 보았던 언뜻 언뜻 떠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뚜렷히 보였습니다...

     

     

     

     

     

    이날 투명도도 좋았지만 시상이 매우 좋았습니다.. 8mm아이피스에 2,5배 파워메이트 끼우고 상이 잘 잡힌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경험 했습니다.

     

    그렇게 보는 행성상 성운은 역시 새로운 세계더군요.. 호주에서 느꼈던 감흥 벗고개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늘이 받춰져서 벗고개에서도 그동안의 숙원사업들, 밀린 숙제들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합니다 ㅎㅎ

     

    이만 두서 없는 관측기 마칩니다..

댓글 14

  • 조강욱

    2013.06.11 16:51

    6543의 사진은 놀라움 그 자체인데 그게 육안으로 보였다면.. 정말로 환상적이었을듯 ㅠ_ㅠ

    M7에는 재미있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근데 그 애들이 M7에 소속되어 있는 건가요? 아님 우연히 시선 방향에 겹쳐 보이는 것인지?

    6822는 저는 아주 쉽게 보던 애인데..
    한솔님도 삽질하는 대상이 있으시구만요.. ㅎㅎㅎㅎ

     

    여튼 이날 관측 성공을 위해 여러모로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이한솔

    2013.06.11 21:38

    6543은 경이로운 경험이었습니다....

    m7내 행성상성운, 구상성단은 당연히 시선방향에서 겹쳐보이는 것이구요.. 성단보다 훨씬 더 뒤에 있는 대상들입니다..

    별 크기만 봐도 짐작할 수 있지요.. m35와 2158 처럼요^^

  • 조강욱

    2013.06.12 00:55

    아.. 별 크기로 어떻게 짐작할 수 있어요? 훨씬 더 흐릿하게 보여서? ^^;

  • 김남희

    2013.06.11 18:21

    찾아 볼 엄두조차 내기 힘든 대상입니다.^^
    한솔님은 이제 대한민국 도전대상 찾아내기 최고의 반열에 올라있다고 추측해봅니다.
    가끔 옆에서 저는 눈동냥이나 하겠습니다.ㅎ
    이제 장마가 시작 되는군요. 기나긴 시간을 알콜 번개로 채워보죠...^^
  • 이한솔

    2013.06.11 21:40

    제가 한다기보다는 구글과 망원경이 하고있는거죠 ^^;

    알콜번개 콜

  • 김철규

    2013.06.11 20:00

    아직 메시에를 붙잡고 헤매고 있는 저에게는 정말 넘사벽이네요. 관측기 잘 읽었습니다.
  • 이한솔

    2013.06.11 21:43

    철규님 최근 열정과 관측횟수로 봐서는 금방 메시에 졸업하시고 철규님만의 관측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다만 하늘이 좋은곳에서 더 빨리 , 더 깊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강욱

    2013.06.12 00:54

    저는 다시 메시에를 붙잡고 헤매고 있어요.. ㅎ;;;

  • 김병수

    2013.06.11 20:12

    기호를 잘못 입력하면 댓글이 날라가는 군요...ㅠㅠ
    다시 도전...
    "처음 들어보는 대상들이 마구 튀어 나오는 군요...
    한솔님은 이제 30인치로 가야 겠어요."
  • 이한솔

    2013.06.11 21:44

    로그인 하시면 기호 입력 안해도 됩니다 ^^

    저는 오히려 다운그레이드 생각중입니다..

    얼굴좀 보여주세요..^^

  • Profile

    박상구

    2013.06.11 21:38

    일요일 하늘이 하도 맑아서 요리조리 궁리를 해봤는데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더군요.
    무리를 해서라도 어디든 나갔어야하는 그런 날이었던 모양입니다.
    토요일 천문인마을에 아쉬움을 남기고 와서 그런지 더 속이 쓰립니다 ^^
    관측기 잘 읽었습니다. 제게는 아득하게 느껴집니다만 이런 감동을 저도 느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 이한솔

    2013.06.11 21:47

    우리나라가 별보기에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기에.. 기회가 오면( 하늘이 좋으면) 여러가지 조건, 상황 따지지 않고 무조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담에 또 관측지에서 뵈어요..

  • 백민호

    2013.06.11 22:28

    저는 금요일에 갔었는데 광해가 너무 심해서 볼 게 없었는데 역시 일요일은 좋은가 보네요..
    6543에 저런 것이 숨어있었다니.. 담번에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 이한솔

    2013.06.11 22:42

    아무래도 투명도가 높아야 광해의 영향을 덜 받는 것 같습니다.
    12시 이후의 동쪽하늘과 천정쪽은 꽤 좋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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