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3.5.21 성운의 날...M8의 Hourglass
  • 김경싟
    조회 수: 9743, 2013-05-25 01:30:00(2013-05-21)
  •  

    요즘 달이 높이 뜨는군요.

     

    새벽 2시 좀 넘어 일어나보니 달도 지고 하늘은 별 가득이었습니다.

    그런데 망원경이 이슬로 푹 젖었네요.

    수건으로 이곳저곳을 닦아내고, 파인더와 사경은 드라이기로 말렸습니다.

     

    제대로 관측은 새벽 3시~4시

    4시만 되어도 벌써 밝아지는 걸 보니 여름이긴 한가 봅니다.

    그래도 쌀쌀하니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

     

     

    원래 오늘은 따로 관측 대상이 있었는데, 실패했습니다.

    3번째 도전인데^^;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요 근래 유난히 하늘이 밝고, 동네 가로등 불빛도 높이 올라와 관측에 재미가 없었습니다만,

    오늘은 이슬만 빼면 정말 완벽한 날이었습니다.

    전에 '은하의 날'을 한번 맞이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성운의 날'이었습니다.

     

    은하수를 따라 줄줄이 배치된 M8(석호), M20(삼렬), M17(오메가, 백조), M16(독수리)  성운들.

    하나같이 제가 지금까지 본 성운 중의 최고의 모습만 보여줬습니다.

     

     

    M16 ... Eagle Nebula

    통상 성단만 잘 보이고 성운은 희미하거나 아예 안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성운이 가장 선명한, 그냥 눈으로 보면 성운이 팍 들어나는 날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별 탄생 지역을 볼 수 있겠다 싶어 위치확인을 하고 다시 망원경을 보니 이미 하늘이 밝아져 포기했습니다.

     

    M17 ... Omega Nebula, Swan Nebula

    독수리 성운이 그 정도인데,  이 성운이야...

    너덜너덜 성운기

    부리가 너무 두꺼워 오히려 백조가 아닌 모습입니다.

     

    M20 ... Trifid Nebula

    삼렬성운이야 워낙 잘 보이는 대상이지요.

    그런데 삼렬이 중심부 말고 옆의 파란색 성운 부분은 통상 잘 안보입니다만,

    오늘은 삼렬이에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운기를 뽑냈습니다.

    중심부와 파란색 성운 사이의 암흑대와 옆쪽에 또다른 암흑대가 있고,

    삼렬이가 실제로는 사열(한쪽은 어두워 암흑성운이 넓게 퍼진 것 같은)이라는 것도.

     

    M8 ... Lagoon Nebula

    M31 안드로메다은하를 관측할 때 많이 하는 놀이가, 과연 성운기가 어디까지 뻗쳐 있는가?를 관측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성운기가 상상 이상으로 멀리 퍼져나간 것에 놀라지요.

    오늘의 M8의 성운기가 그랬습니다.

    평상시 보던 성운의 몇배, 아니 그 이상으로 성운기가 퍼져 있었습니다.

    상당히 떨어져야만 '아~ 이제 성운기에서 벗어나 밤하늘이 좀 어둡구나' 싶을 정도로...

    눈이란 참 묘한 것 같습니다.

     

    m8_2.jpg 

    (출처:  http://www.roystarman.com/images/nebula/colorlrgb.jpg)

     

    석호성운 하면 성운 중심부와 성단 사이의 수로가 재밌는 관측 포인트인데요.

    위 사진상의 A 부분이지요.

    A 이외에 B, C쪽에도 넓지만 또다른 수로가 있습니다.

    수로가 관측된다는 것은 그 너머의 성운기가 관측된다는 의미겠지요.

     

    또 다른 한가지.

     

    m8.jpg

    (출처: http://www.starshadows.com/_img/image/gallery/4/Lagoon_Master.jpg)

     

    중심부 밝은 별들이 몇개 있는데

    그 별들 주변은 성운기가 없는 것 같이 어둡게 보입니다.

    아래쪽 밝은별, 그 옆의 2개의 별, 그리고 또 그 옆의 별(노란 박스 안의 별)

     

    그중에서 노란 박스 안의 별도 별 주위가 앙증맞게 어둡게 보이는데, 유난히 한쪽이 밝게 보입니다.

    사진상에서 별의 7시 방향이죠.

    요것을 Hourglass(모래시계) 합니다.

     

    모래시계 모양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컴으로 석호성운 모양을 확인하면서 모래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확인하고자 했지만 그때는 이미 석호가 나무에 걸려버렸습니다.

    160배 정도에서 밝게 구분이 되니 더 배율을 올리면 모양을 구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대상 이외에도 백조 감마별 근처의 한 대상을 찾다가(스위핑으로 만난 대상을 성도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중간에 만난 ngc6888 초승달성운

    통상 필터를 끼고 만나는 대상인데,  맨눈으로 쉽게 초승달 모양이 확인되었습니다.

     

    올 3월에 '은하의 날'을 만나고 다시 오늘 '성운의 날'

    한시간 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성운들을 보며 '이런 날도 있구나' 감탄한 새벽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이 정도면..........호주나 몽골 안가도 되는데^^

     

댓글 9

  • 이한솔

    2013.05.21 22:53

    저도 몇번 이상하리만큼 잘보이는 날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 호주 가기전 예습 삼아 인제에서 행성상 성운을 관측한 적이 있는데,, 허블사진으로 봤던 세세한 디테일들이
    거의 대부분 안시로 보여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그 후에 호주에서도 그정도로 잘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날이 아주 좋은날은 호주에 간다고 생각하며 관측 나갑니다 ^^;;
    그러면 몸도 힘들지 않고, 공짜로 호주에 갔다온 것 같아 더 즐겁습니다 ㅎㅎ

    경싟님의 도전 대상은 뭘까요?? 저는 백조자리 minkowski 92를 3번 도전했는데 계속 실패하고 있습니다 --;

  • 조강욱

    2013.05.22 17:23

    ㅎㅎ 저렴하게 호주에 갈 수 있는 방법이군요.. ^^

     

    다음 호주는 저도 같이 ㅠ_ㅠ

  • Profile

    임광배

    2013.05.21 23:00

    지난 메시에 마라톤 때, 전날 M8을 보며 스케치 한 적이 있는데, 김경식님께서 올려주신 사진과 비교해보니 성단 사이의 수로는 확인하였는데 , 중심부 Hourglass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확인해 보겠습니다. 새벽공기 마시며 밤하늘 바라보는 상쾌한 기분이 절로 느껴집니다.^^
  • 김철규

    2013.05.22 01:49

    좋은 관측기 잘 보았습니다. 성운필터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인데 그게 오면 한번 찬찬히 봐야 겠습니다. 댁이 어디신지 저런게 집에서 보이신다니 부럽네요.
  • 김경싟

    2013.05.24 22:59

    과천에 살다 충북 영동 산골로 내려왔어요.

    꼭 시골이라 잘 보인다기 보다는....그런 날을 만난거죠.

     

    마당에서 별을 본다는 것은 분명 환상적인 일이지만,  그만큼 나태해지는 것도 분명합니다.

    서울에서 양평,인제 등으로 1시간, 2시간 이동하면 시간이 아까워서 집중해서 열심히 보는데

    집에서 보면 들락거리고 피곤하면 쉬고.

     

    그리고....집에서와 달리 야전에서는 '함께'한다는 크나큰 장점이 있다지요^^

  • 김남희

    2013.05.22 09:26

    저도 m8이 잘보이는 집으로 이사하고 싶네요.. 오랜만에 즐거운 관측기 봐서 반갑네요.^^
  • 조강욱

    2013.05.22 17:23

    ㅋㅋ backyard 관측이라.. 많이 부럽습니다 ^^

    작년에 보현산에서 M20 스케치를 했었는데 파란 성운기는 흔적도 못 찾았어요

    M8 안에 버나드들은 보이던가요.. ^^
  • 김경싟

    2013.05.24 22:41

    이런저런 녀석들이 보였는데....그거 어떤 것인지 확인을 못했네.

    자세히 좀 훑어보려고 들어와서 사진을 보고 나갔더니만, 이미 고도때문에 늦었더라고.

    여하간...분명 보일 날이 올 것이요^^

     

    버나드 나온 M8 세부성도 있음 함 공유해주소.  

  • 조강욱

    2013.05.25 01:30

    저도 세부 성도는 없고. . 우라노에서도 버나드 세개는 나와있어서 저는 그것 참조해요

    가끔 잘 찍은 사진도 참조하고..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625 김남희 8042 2013-07-20
624 박상구 11502 2013-06-20
623 조강욱 17285 2013-06-16
622 이한솔 29360 2013-06-10
621 김남희 27898 2013-06-07
620 김원준 12623 2013-06-04
619 김경싟 11269 2013-06-03
618 조강욱 11524 2013-06-02
김경싟 9743 2013-05-21
616 김철규 8970 2013-05-18

XE Login